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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fantasy.wikia.com/wiki/Archaon


아카온, 에버쵸즌


늑대 신의 죽음 - 2527 IC -2-


3눈의 왕, 종말의 군주이며 에버쵸즌인 자.

아카온이 마침내 발텐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발텐을 직접 상대하여 그를 꺾어버림으로써 미덴하임 전투를 끝맺고자 하였지요.

발텐 앞에 나타난 에버쵸즌은 지그마의 투사를 조롱하며,

그에게 인신의 고대 망치는 너 따위가 쥘 자격이 없다 말하였습니다.

발텐은 그의 조롱을 묵묵히 받아내었습니다.

그 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비록 자신이 지금 이 전장의 모든 전사들 중에서 가장 으뜸일지는 몰라도,

에버쵸즌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허나 그는 그럼에도 아카온에게 맞섰습니다.

불타는 미덴하임의 울릭스문드 거리에서 마침내 세기의 격돌이 시작되었으니,

아카온의 왕들의 살해자에 깃든 우'줄과 발텐의 신성한 갈 마라즈가 서로 부딛히는 순간

거리는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진동하며 전율하였습니다.


두 전사왕들은 서로간에 지축이 흔들릴 만큼의 무시무시한 강타를 계속해서 주고받았습니다.

그들이 싸우는 모습이란 그야말로 정교하고 복잡한 파괴의 왈츠였으며,

그 수많은 일격들 중에 단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필멸자 따위는 수십번은 죽이고도 남을 수준이였습니다.

전쟁의 운명을 가를 두 명의 운명.

운명의 실타래들이 그 거리 위에서 서로 얽히고 설키며 다른 나머지를 집어삼키기 위해 투쟁하였으니,

영웅들이 죽이고 죽어가는 전장 위에서 펼쳐지는,

다른 나머지 전투들조차도 이제 기껏해야 뒷배경 전투에 지나지 않게 되었지요.

바로 이 전투가 모든 것을 결정할 터였습니다.

그것이 왕들의 살해자의 검날 끝, 혹은 해골들의 파괴자의 묵직한 면에 의해서이던,

모든 창조물들의 운명이 바로 여기에서 결정될 터였지요.


전투는 그야말로 치열하게 흘러갔는데,

한 순간 그 둘의 전투가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호박 학파의 대마법사, 그레고르 마탁이 끼어든 덕분이였지요. 

울릭 신은 사라지는 순간 인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시들어가는 불길을 남겨주었고,

늑대 신의 이 마지막 불길은 짐승 마법 학파의 대마법사인 그레고르 마탁이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레고르 마탁 또한 전투의 추를 발텐 쪽으로 기울이기 위해 전투에 개입하였지요.

발텐과 그레고르는 힘을 합쳐 아카온을 점점 압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허나 지그마의 사자는 결국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아카온의 무시무시한 데몬소드의 검날 끝에서가 아니라,

대신 버민로드 스크래치 버민킹의 비열한 손에 의해서였지요.

그렇게 지그마의 사자는 오직 기회만을 엿보고 있던 버민로드 스크래치 버민킹에 의하여 무참히 참수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참수당하는 순간, 아카온의 투구 위에 쉬리안의 눈은 마치 죽음을 맞이하는 별처럼 빛을 발하였습니다.

그 전장에 모두가 아카온의 신적인 분노를 느꼈으며,

고통스럽게 작열하는 강렬한 열기의 파동 아래 주변 모든 것들이 쓸려나갔습니다.

3눈의 왕 위로 하늘이 옥죄여오며 이윽고 거대한 마법의 천둥이 하늘을 가르며 떨어져내려 울릭의 신전을 강타하여 부셨으니,

그의 필적수의 주검을 놓아주며 대신 증오로 피워올랐지요.

아카온은 자신을 외면한 신들에게 공포를 선사할 이 예언된 전투가 부정되었음에 몹시 분노하였지요.


그레고리 마탁이 기습적으로 마법들을 부려 차가운 분노를 쏟아내었으나,

에버쵸즌은 이를 묵묵히 받아내며 그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짐승 학파의 대마법사가 부리는 초자연적이며 무시무시한 마법의 눈폭풍조차도,

아카온 앞에서는 마치 안개마냥 아무것도 아닐 뿐이였지요.

경멸과 함께, 그는 슈프림 프라이아크의 목을 잡아 들어올리고는

한 손에 쥔 검을 그대로 푹 찔러넣어 그의 숨통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렇게 희망의 상징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남은 미덴하임의 방어자들은 발텐의 사망과 노스카 북방인들의 악랄한 기세 앞에 순식간에 무너져내렸습니다.

그나마 소수가 성벽 위에 각자의 자리들을 지켰다지만, 그들조차도 순식간에 압도당하여 살해당하였고

남은 생존자들조차도 무자비하고 흉악한 적들에 의해 추격당하여 도살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오래 전 고대에, 거대한 군세를 이끌고 지그마의 제국을 강타하였던 코르막 블러드엑스 시대에 선조들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던,

세상의 멸망을 향한 마지막 걸음들이 마침내 이 시대에 이 북방인들로 인해 막을 올랐습니다.


미덴하임이 함락되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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