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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메가보레알리스 방어

현재 비질루스 행성 내 그 어느 도시 지역도 메가보레알리스만큼 심각하지 않습니다.

이제 메가보레알리스는 수없는 파괴와 훼손 덕에 사실상 갈라진 균열, 구덩이 및 싱크홀들이 난무하는 폐허나 다름 없으며,

이 지역의 다 무너져내린 도시 구역들은 수많은 족속들이 숨어들어가기 딱 좋은 환경으로 거듭났습니다.


현재는 메가보레알리스 복합 도시 대륙 전체가 전쟁에 시달리고 있지만,

전쟁 초기에 가장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던 곳은 스셀레루스 지하 하이브 일대였습니다.

이 위성 하이브는 복합 도시 지역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메가보레알리스 전 대륙의 수많은 공장 지대들이 가동되는데 필요한 에너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이 하이브에서 공급하고 있었으며,

무한에 가까운 지하열을 흡수하기 위해 설치해둔 거대한 열흡수용 연통들을 기반으로 하이브 도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하이브는 여러모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비질루스 행성에 오크가 처음으로 침공하여 황무지들에서 활개칠 당시,

하이브 스셀레루스의 통치자이자 메가보레알리스 도시 대륙의 총 책임자인 테크 프리스트 도미누스 입루비우스 XIV는 대략 80일 밤낮을 소모해가며, 

내장된 두뇌 연산기를 통해 황무지들에서 펼쳐지는 오크들의 전쟁을 분류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밤하늘에 명확히 보이기 시작한 거대한 우주적 기현상을 두려움 속에 예의주시하며,

자신의 행성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했지요.

이러한 계산 끝에, 최소한 자신의 영토는 포스 필드 방어선들로 지상에 한하여 완벽히 방어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자,

입루비우스 XIV는 오나거 듄크롤러들을 동원하여 이 방어선들을 넘으려는 오크 전투기들을 상대하기 위한 대공망을 구축하였습니다.

덕분에, 황무지에 널린 오크 요새들이 보유한 야포들에 의해 도시 대륙의 경계들이 황폐화되는 와중에서도,

그는 자신의 도시를 포함한 메가보레알리스의 주요 하이브 도시들은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나름대로 완벽한 방비를 구축했다 판단한 그는 대균열의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했지요.


허나 워프 대재앙의 반동이 기이한 에너지들로 비질루스 행성에 영향을 끼치고,

이에 따라 요새급 포스 필드 네트워크들이 파열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장 빨리 발견한 것은 안타깝게도 방어선 최약 지점들을 돌아다니던 오크 코만도들이였지요.

이 시기 메가보레알리스의 하늘은 기이한 에너지들의 작용으로 모래와 대기 오염으로 이루어진 끔찍한 거대 폭풍이 뒤덮고 있었고,

오크들은 이를 그 누구보다 빨리 이용하였습니다.

황무지의 스피드 프릭들이 자신들의 캠프들에서 앞다투어 튀어나와 순식간에 메가보레알리스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고,

대기 오염과 미세 먼지로 이루어진 폭풍은 그들의 무모한 접근을 가려주었습니다.


무모함을 주무기로 삼아, 메가보레알리스를 침공한 오크들은 다른 그 어떤 하이브 복합도시들보다도 더 큰 진전을 이루어내었고,

도시 대륙의 방어자들은 이들의 기습에 제대로 된 대형 대포 하나조차 동원하지 못했습니다.

외곽에서부터 마구 매연을 토해내며 쏟아지는 오크 차량들의 그 허접하고 기괴한 구조는

기계신의 충실한 신도들에게는 차마 보기조차 고통스러운 것이였지만,

크라손 정제소들에서부터 그리스포트의 남단 슬러그 오염지대와 남쪽 구역까지 미친듯이 질주하며 약탈하는 오크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습니다.




'엔진 켜라 마!

아그들아, 이게 우리덜이 기다리던 거랑께!

멕 넘덜이 저 x같음 장막이 이제 더 작동 안한단다.

긍께 저 모래 포풍으로 마구 달리는거다!

계속 달려,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우리는 달린다!

휴미 놈덜을 반대편에서 후둘기는거다.

아직도 안가고 뭐하냐 너그들?

가장 마지막에 휴미 새끼덜 피를 칼에 적시는 눰은 병신인 거시다!'

-럭팽, 오크 전쟁 지도자


그제서야 상황이 얼마나 심각해졌는지를 깨달은 입루비우스 XIX는 그대로 혼란에 빠져버렸고,

오크들이 도심까지 침투한 시점에서 휘하 스키타리 및 컬트 메카니쿠스 보병들에 대한 지휘 능력에 마비 증상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는 어쩌면 대균열을 연구한답시고 너무 오래 본 탓에 연산기 메카니즘에 오류가 생긴 건지도 모르고,

아니면 빈곤의 왕자들이 침투시킨 첩자가 한밤중에 몰래 그에게 최면을 걸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단순히 공포에 휩싸여 마비된 탓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그의 병력들은 상부의 명령 체계가 무너진 탓에 혼란에 빠져버렸고,

하이브를 지키기 위해 대기 중인 임페리얼 나이트들까지 아무런 요청도 받지 못했기에 그들을 돕지 않았습니다.

또한 가장 강력한 전력인 페로수스 군단의 신 기계들 또한 스셀레루스 하이브의 거대 격납고들에 조용히 잠들어 있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 식으로 스셀레우스 하이브는 순식간에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지만,

메가보레알리스 도시 대륙의 나머지 하위 하이브들을 지키는 방어자들은 이 기습적인 오크 공격에 맞서 나름대로 열심히 투쟁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도시 대륙 전역에 걸쳐 최소 100여 지역들에서 제국 방어자들은 오크들에게 밀리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그런 와중에 메가보레알리스의 진스틸러 컬트들까지 오크들의 침공에 자극받아 동시다발적으로 봉기하자,

스셀리우스 하이브의 방어 능력은 순식간에 분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입루비우스가 사전에 설계해둔 완벽하게 계산된 살상 구역들 및 대공화망들조차도 내부에서 시작된 공격에는 별 수 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지요.


진스틸러 컬트의 경우, 빈곤의 왕자들 교단 내 하위 세력인 꿈틀거리는 뱀 교파가 예언자 슬리가스의 지휘 아래 하이브에 막대한 사보타지 행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막대한 생명을 대가로 스셀레우스 하이브의 무기고 구역을 무단 점거하고는,

거기에서 귀한 보텍스 미사일 하나를 탈취하는데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는 훔친 접근 코드들 및 중요 인사들에게서 자르고 뽑아낸 손가락들과 눈알들을 사용하여 각 무기 격납고들의 생체인식 보안구역들을 통과하는 식으로

해당 하이브 구역의 심장부까지 접근하였지요.

보텍스 미사일은 동면 중인 워로드 타이탄 도미누스 렉스의 바로 아래서 격발되었고,

메가톤급의 그 대형 핵폭발은 그 강대한 워로드 타이탄 렉스 뿐만 아니라 연쇄 폭발들로 주변 타이탄들까지 전부 날려버렸습니다.

덕분에 모든 대륙 도시들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자산들이였을 타이탄들이 일격에 모두 파괴되는 참사가 일어났지요.


결국 참다 못한 아크마고스 네시움 칼드라이크가 들고 일어나 오작동을 일으킨 입루비우스 XIV를 강제로 폐위시키고,

그를 냉동창고에 안치시킨 다음 그가 보유하고 있었던 총지휘권을 강제로 인계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도시 대륙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은 무언가 통제된 전쟁 수행이 가능해졌지요.

다행스럽게도, 칼드라이크는 뛰어나고 단호한 전쟁 지휘관이였습니다.

때마침 챕터 마스터 카돈 스트로노스가 메가보레알리스 도시 대륙의 지원을 위해 파견한 아이언 핸드 챕터의 클랜 컴퍼니 카굴 소속의 마린들이 도시에 도착하자,

칼드라이크는 그들과 함께 연계하여 도시의 통제권을 다시 확립하려 하였지요.

그는 가장 먼저 진스틸러 컬트들의 봉기들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마린들과 함께 메가보레알리스 대륙 전역의 기계교 병력들을 적들을 진압하는데 집중시켰습니다.

그리하여 메가보레알리스 도시 구역들 전역에서 치열한 소모전이 펼쳐지게 되었지요.


  

ps. 그냥 빨리 끝나서 빨리 왔습니다. ㅋ 이틀 쉬었네요.

그나저나 비질루스는 아쉬운게 서사력이 좀 부족한듯.

쉴드 오브 바알처럼 좀 복잡하더라도 서사적이고 드라마틱한 묘사가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이야기적인 전개가 없어서 아쉽.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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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내부에서의 파멸

비질루스 행성에 모습을 드러낸 첫번째 스페이스 마린 공습군들은 아이언 핸드 챕터와 후계 챕터, 브레이즌 클로 마린들이였습니다.

이들의 초기 목표는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공격하는 오크들을 몰아내는 것이였으나,

얼마 안가 예측 못한 적들 사이에 둘러싸이게 되었으니...


'전투군 건틀렛'에 속하는 아이언 핸드와 나머지 동맹군들은 워프 여행 속에서도 비질루스 성계 항로에 별다른 손실 없이 입장할 수 있었는데,

이는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위험천만한 성계들을 건너면서도 최대의 주의 속에 철저한 계산을 적용한 항로를 유지한 덕분이였습니다.

비록 대균열에 의해 나크문드 건틀렛 주변의 성계들의 워프 항로들이 전부 불안정했지만,

챕터가 자랑하는 뛰어난 초수학적 능력과 집중력 덕분에 만들어낸 결과였지요.


어쨌거나 그리하여, 마치 거대한 기계교 대성당들을 방불케하는 아이언 핸드 챕터의 공습군 함대가 마치 거미줄을 뚫고 나오는 적색의 화살마냥 워프 기류에서 빠져나오며 현실 우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주변에 우주 별먼지를 뿌리며 현실 우주로 튀어나온 함선들은 엠피리온 차원에서 벗어난지 수 분 가량 지난 시점에 행동을 개시하였으니,

그것은 아군 함대 전방에 놓인, 행성 궤도상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는 오크 함선들을 상대로 최적의 타게팅 계산식들을 내는 것이였습니다.

궤도상에 머무르고 있는 오크들은 제법 적은 수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외계인들이 다소 조급하게 행성 침공을 개시한지라 후방에 남겨놓은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아마 오크들이 오크답게 행성 강하에만 서두른 탓임이 분명했지요.

허나 정작 행성 표면에서 이들은 요새급 포스 필드 장막들에 막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버렸고,

덕분에 이렇게 지원군들이 당도할 시간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놈들의 가장 큰 실수였지요.

공습군의 총 사령관, 아이언 핸드 챕터의 챕터 마스터 카돈 스트로노스는 행성 강하 준비 명령을 하달하며, 

오크 놈들에게 그들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무자비하게 치루게 해주겠노라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의 배틀 바지선들과 스트라이크 크루져선들은 각자 주요 하이브 복합도시들에 강하 지점을 설정한 후 최적의 강하 개시 지점으로 이동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각 함들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들은 출격장들에 집결하여 각자에게 할당된 드랍 포드들에 탑승하였습니다.

모든 함선들이 강하 개시 지점에 도달하자, 곧 드랍 포드들이 쏟아지며 대기권을 뚫고 아래의 전장들을 강타하였으며

동시에 후속 마린들이 썬더호크 및 대형 수송선들을 통해 행성 방어 지점들에 착륙하였지요.

이들의 주 강하 지점은 전쟁으로 인해 가장 많이 황폐화된 지점들이였는데,

이 지점들은 대체로 각 대도시 구역의 경계선들로 현재 오크들의 공격 아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는 지점들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투입된 지역들 대부분에서 오크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오크들이 가장 들끓을 것이라 예상되었던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에 투입된 마린들의 경우, 오크들 대신 전혀 다른 외계인들과 조우하게 되었지요.



사실 빈곤의 왕자들 교단의 봉기 이후, 행성 방어자들은 아예 두가지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퀼리안 의회는 수도성 하이퍼리아 하이브에서 보낼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투입하여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를 어떻게든 수복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현재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 도시는 처참한 상황으로, 가장 큰 하이브 첨탑 구역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여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이 거대한 첨탑 시가지가 무너지면서 성벽 너머 포스 필드 경계선까지 깔아뭉게는 바람에, 외부의 오크들은 이제 이 무너진 첨탑을 대교로 사용하여 대놓고 하이브 내부로 침투할 수 있게 되어버렸고,

그러는 와중에 도시의 치안과 방어를 맡아야 될 어뎁투스 아르비테스와 어뎁타 소로리타스 경계병들은 진스틸러 컬트의 영역 내에서 매복에 걸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들은 수송 차량들에 탑승하여 이동 중이였지만, 온갖 탱크 트랩들 및 전임자들의 시체들이 가득 걸린 철조망 철책들에 의해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지요.

또한 도시 내에서 최소 3번 이상,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기계화 부대들이 장갑차량들의 도저 블레이드들 및 병사들의 삽질을 동원하여 무너진 첨탑 파편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려다가

오히려 하중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면이 무너져버림으로써 내부의 싱크 홀들 및 지하 균열들로 빠져 엄청난 병력 손실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하이브 저층부까지 떨어졌음에도 운 좋게 살아남는데 성공했지만,

곧 얼마 안가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끔찍한 진스틸러 돌연변이들이 그들을 사냥하기 시작했지요.


도시 내부와 도시 방어자들의 상황이 이렇게 혼란스러웠기에,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의 피난 행렬들 대부분은 아직 오크 공습에 닿지 않은 지점들을 찾아 피신한 상태였습니다.

현재 비질루스의 항공편 대부분은 그린스킨 폭도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었으며,

이와 동시에 가용한 모든 전투기들은 온갖 화기들을 동원하여 오크들을 어떻게든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으로, 오크 스피드 프릭 무리들은 황무지들에서부터 만들어내는 긴 먼지 구름들 덕분에 하늘 위에서는 비교적 식별하기 쉬운 적들이였습니다.

오크들 대부분은 스페이스 마린 강습군들이 착륙한 지점들을 향해 쏟아졌는데,

이에 따라 스페이스 마린들이 착륙했던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 경계 지점들 대부분은 얼마 안가 행성 내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들로 변했습니다.

오크들이 이런 식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몰리는 동안, 제국의 나머지 공습군들은 도시 내에서 그나마 법과 질서가 아직 버티고 있는 하이브 고층부 내에서 고위 계층들 위주로 철수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진스틸러들의 경우 오크들에 비해 식별하기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였습니다.

심지어 외계인 폭도들에 의해 오염된 지역들을 대상으로 구제 및 철수 작전들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사실상 뱀굴 안에 머리부터 들이미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벌어졌지요.

이런 식으로 상황이 수 일간 진행되어버리자,

오크 및 진스틸러 컬트 위협들에 의해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에 대한 비질루스의 지휘 명령 체계는 사실상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게 변해버렸습니다.




흘러내리는 삼각주 구역에서의 전투

첨탑 붕괴에 의한 추가 파괴로 인해 포스 필드 방어선들이 내려간 직후, 메가보레알리스 대륙 도시의 서쪽의 변방-중앙지는 오크들의 공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내에서 최서쪽 구역은 쏟아지는 공업 오수들이 만들어낸 강물들 때문에 이른바 '흘러내리는 삼각주'라 불리는 구역이였는데,

오크들의 침공이 시작되자 이 구역은 곧 학살장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이 구역에는 사실상 별다른 건물들도 없었는데,

왜냐하면 땅 자체가 오수들에 의해 극심하게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제정신이 아닌데다가 신체조차 튼튼한 오크들이나, 아예 사지가 금속인 스키타리들의 경우 이 구역에서 싸운다 한들 별다른 문제를 겪을 일이 없었으나,

오수가 만들어낸 수렁 습지들이라던가 갑자기 푹 빠져버리는 함몰지들의 경우에는 이들에게도 문제가 되어버렸으니

두 세력이 이 지역에서 충돌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양 세력들이 보유한 차량들 다수가 푹푹 빠지거나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세력들은 보병들을 동원하여 무지막지한 소모전에 돌입하였고,

곧 사상자 수는 수백만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의 제조감독 보스크는 명예 같은건 이미 개나 줘버린지 오래로, 

기계교도스러운 철저한 실용주의자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흘러내리는 삼각주 구역 일대를 아예 불질러버리라 명령을 내렸지요.

오크들이 방어자들을 해치우고 이 구역을 넘어서기 위해 어마어마한 세력을 모으는데 성공한 순간,

6백여대의 카타프론 브리쳐들이 화염류 무기들로 무장하여 해당 구역에 진입해서는,

오수로 찌든 삼각주 일대에 불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제조감독은 계획은 수립한 시점부터 공장 하수로들을 통해 해당 삼각주로 쏟아지는 오수들에 정제된 프로메슘들을 흘려보내고 있었고,

덕분에 카타프론 브리쳐들이 불을 지른 순간 마치 성냥이 석유 웅덩이 위로 떨어진마냥 삼각주 일대가 전부 액화성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오크들은 이 불길에 휩싸여 녹아버렸으니,

불에 타 고통 속에 미쳐 날뛰는 살아있는 횃불들이 되어 수만 단위로 죽어나갔습니다.

허나 그들과 싸우고 있었던 스키타리들도 함께 불길 속에 휩싸여 타들어가야만 했지요.


그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차후의 정화 작업을 위해 비발화성 탈격식 장갑을 입고 있었던 러스트스토커들 뿐이였습니다.

이 죽마 형태의 사지를 지닌 특수 살인병들은 불길 속에 살아남은 오크들을 추격하여 제거하며,

단 한 마리의 오크들 및 오크 지도자들도 도시 바깥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철저히 도살하였지요.


덕분에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그 대가는 가히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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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숨겨진 저의들과 이기적인 영혼들

아퀼리안 의회 측은 그동안 싸이킥 기술력의 포스 필드 방어선들에 의해 오크들이 차단되는 것을 위성 사진들로 확인하며 자만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허나 행성 밖도 아닌 내부에서 그것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새로운 위협이 부흥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자,

이들은 기겁하며 경악할 수 밖에 없었지요.


기습 봉기가 터진 도시들에서 날아온 산발적인 메세지들은 초기에는 단순한 불평분자들, 범죄자들 혹은 기회주의자들이 벌인 짓으로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의회 측에서는 대체적으로 이 단순한 시위대들이 곧 해당 지역의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에 의해 진압될 것이며,

설령 아주 심각하게 번지더라도 그들이 심각할 정도로 불어나기 전 해당 도시국에서 자체적으로 아스트라 밀리타룸 부대들을 동원하면 끝낼 문제라 여겼습니다.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이나 밀리타룸 군대들은 법과 정의로운 압제의 수호자들로,

애초에 그런 봉기들이나 선봉꾼들을 진입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였으니까요.

그렇기에 얼마 안가 하이퍼리안 도시의 지배층과 왕족들은 산업 전쟁의 주도권을 자신이 쥐는 문제에 다시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해당 도시들에서 벌어진 무자비한 진압 소요들 이후 보내진 경과 보고서들은 상황이 단순한 시민 봉기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골목 벽들과 아치길들 사방에 기괴한 문양들이 낙서되어 있었는데,

그 문양들은 하나같이 '이무기님'이라 불리는 가시 등의 곱사등이 괴물을 상징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불길한 소문들도 퍼졌는데,

그것은 공포스러운 4개 팔의 괴물들이 도시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제 일반 시민들의 입에서도 '제노스'라는, 평시에는 잘 쓰이지 않던 단어들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었지요.


반란 봉기들이 일어난 도시들의 소요가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수도성 하이퍼리아 하이브 복합 도시 내에서 도시의 방어선들을 강화시킬 능력이 있는 권력자들은, 

자신들만의 이기적인 본성들에 따라 다른 문제들은 다 제끼고 그저 안전한 성역의 구축에만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미니스토룸 사제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이 가장 짙은 구역에 무장 성전군들을 소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어뎁타 소로리타스 및 가장 신앙심 깊은 비질런트 가드의 부대 지휘관들과 병력들이 수도성 내 '성인의 피난처' 지역에 모이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가장 근방에서 목격된 제노스 목격담들이 해당 지역에서 최소 수백마일 바깥에서 있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제들은 이 집결을 강행했습니다.

다음으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은 최소의 수력 채취를 위한 일부의 기간 요원만 남겨두고,

다수의 극지 지방에 해당하는 카에락의 혈독 지역에 배치해뒀던 빙하 개간인들 및 물-채굴자들을 다시 복귀시켰습니다.


비질루스 행성의 산업이 그렇게 분열되어버리자,

도시간 수출입 혹은 거래 사절단들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황무지들을 건너던 호송단들의 빈도 수도 줄어들어버렸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것은, 스피드 프릭 오크들이 황무지 땅을 배경으로 눈에 보이는 모든 호송단들을 다 사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였습니다.

비질루스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일단 잠정적으로 반격할 것임을 선언하기는 하였으나,

그조차도 지배층 자신들의 안전이 최우선이였으며

동맹 관계라던가 계약 관계들 등은 그저 자기 보신에 한해서만 신경쓸 뿐이였습니다.



-비질루스 전쟁의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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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흉터

비록 비질루스 성계의 행성들은 제국의 나머지와 절단되지 않았으나,

새롭고 위험스러운 국면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명백했습니다.

대균열은 낮 동안에는 그나마 흐릿한 자주빛 흔적 정도로만 보였으나,

밤이 되면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의 거대한 풍경이 밤하늘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으니,

밤중에 이를 육안으로 보면, '눈'에서부터 시작되어 저 끝에서 저 끝까지 펼쳐진 하늘의 상흔과 소용돌이의 형상으로

수많은 입들과 변이된 형체들이 확실하게 보였지요.

이는 불면증 증세와 이성적인 사고의 방해 증세를 불러일으켰으며,

심지어는 혼란스러운 영향력 아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시간 측정 및 데이터망들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비질루스 행성에서, 대균열은 밤하늘에 가장 선명하게 보였는데

이에 따라 비질루스의 모든 광역 도시들에서는 야간 통행 금지령들이 선언되었습니다.

모든 하이브 복합도시들에서 해가 지면 통행이 금지되는 법안이 제정되었으니,

이는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에 시선을 장기간 집중하고 있으면 비행을 조장하며

또한 미묘한 싸이킥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지요.

허나 이 대비책에도 불구하고, 대균열의 형상은 마치 '건틀렛 항로'를 휘감은 거대한 구렁이의 모습처럼

설령 이를 억지로 보지 않고 외면하는 자들에게서조차 마치 광인의 낙서 내지는 휘갈긴 문양처럼 머리 속에 떠올랐습니다.

게다가 더욱 심란한 요소는, 일상 생활에도 온갖 방식들로 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였습니다.

대균열을 한번이라도 제법 오래 본 이들에게 대균열은 마치 잔상처럼 계속 남았는데,

강한 자연 현상에 의해 일어난 다른 현상들과는 달리

이 잔상은 언제까지나 계속 그들의 머리 속에 머물렀습니다.

또한 대균열이 환하게 빛나는 밤중에 태어난 아기들은 붉은 적색의 채찍 자국과 아주 가느다란 흰색 선이 아기들의 매끈한 피부 위에 마치 대균열 그 자체처럼 선명히 새겨진채로 태어나 제 부모들을 경악케 만들었으며,

하다못해 골목벽들에 피어나는 곰팡이들 및 저수지들의 물 정화 공장들의 천장들에 나타나는 물얼룩들조차 소름끼치게도 대균열과 유사한 형체를 띄었습니다.


이끌레시아키의 정화 분대들은 성자의 피난처를 거점으로 그러한 기현상들을 냉정한 효율과 광신적 열정 아래 모두 제거하려 노력했습니다.

허나 결국엔 그들조차도 점차 포기하게 되었으니,

수년만에 이 현상들이 완전히 만연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였지요.

하다못해 메카니쿠스들이 만들어낸 행성의 지진들이 땅들을 갈라버릴 때마다 만들어지는 지진층들조차 이제는 대균열과 유사하게 만들어지고 있었으니,

지진이 만들어낸 균열들을 조사해보면 항상 대균열과 유사한 형태에, 중간에는 나카문드 건틀렛과 유사한 얇은 다리 땅이 남아 있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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