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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내부에서의 파멸

비질루스 행성에 모습을 드러낸 첫번째 스페이스 마린 공습군들은 아이언 핸드 챕터와 후계 챕터, 브레이즌 클로 마린들이였습니다.

이들의 초기 목표는 하이브 복합도시들을 공격하는 오크들을 몰아내는 것이였으나,

얼마 안가 예측 못한 적들 사이에 둘러싸이게 되었으니...


'전투군 건틀렛'에 속하는 아이언 핸드와 나머지 동맹군들은 워프 여행 속에서도 비질루스 성계 항로에 별다른 손실 없이 입장할 수 있었는데,

이는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위험천만한 성계들을 건너면서도 최대의 주의 속에 철저한 계산을 적용한 항로를 유지한 덕분이였습니다.

비록 대균열에 의해 나크문드 건틀렛 주변의 성계들의 워프 항로들이 전부 불안정했지만,

챕터가 자랑하는 뛰어난 초수학적 능력과 집중력 덕분에 만들어낸 결과였지요.


어쨌거나 그리하여, 마치 거대한 기계교 대성당들을 방불케하는 아이언 핸드 챕터의 공습군 함대가 마치 거미줄을 뚫고 나오는 적색의 화살마냥 워프 기류에서 빠져나오며 현실 우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주변에 우주 별먼지를 뿌리며 현실 우주로 튀어나온 함선들은 엠피리온 차원에서 벗어난지 수 분 가량 지난 시점에 행동을 개시하였으니,

그것은 아군 함대 전방에 놓인, 행성 궤도상에 아직도 머무르고 있는 오크 함선들을 상대로 최적의 타게팅 계산식들을 내는 것이였습니다.

궤도상에 머무르고 있는 오크들은 제법 적은 수였는데,

이는 대부분의 외계인들이 다소 조급하게 행성 침공을 개시한지라 후방에 남겨놓은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아마 오크들이 오크답게 행성 강하에만 서두른 탓임이 분명했지요.

허나 정작 행성 표면에서 이들은 요새급 포스 필드 장막들에 막혀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해버렸고,

덕분에 이렇게 지원군들이 당도할 시간을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그것이 놈들의 가장 큰 실수였지요.

공습군의 총 사령관, 아이언 핸드 챕터의 챕터 마스터 카돈 스트로노스는 행성 강하 준비 명령을 하달하며, 

오크 놈들에게 그들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무자비하게 치루게 해주겠노라는 결의를 다졌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의 배틀 바지선들과 스트라이크 크루져선들은 각자 주요 하이브 복합도시들에 강하 지점을 설정한 후 최적의 강하 개시 지점으로 이동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각 함들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들은 출격장들에 집결하여 각자에게 할당된 드랍 포드들에 탑승하였습니다.

모든 함선들이 강하 개시 지점에 도달하자, 곧 드랍 포드들이 쏟아지며 대기권을 뚫고 아래의 전장들을 강타하였으며

동시에 후속 마린들이 썬더호크 및 대형 수송선들을 통해 행성 방어 지점들에 착륙하였지요.

이들의 주 강하 지점은 전쟁으로 인해 가장 많이 황폐화된 지점들이였는데,

이 지점들은 대체로 각 대도시 구역의 경계선들로 현재 오크들의 공격 아래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는 지점들이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투입된 지역들 대부분에서 오크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오크들이 가장 들끓을 것이라 예상되었던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에 투입된 마린들의 경우, 오크들 대신 전혀 다른 외계인들과 조우하게 되었지요.



사실 빈곤의 왕자들 교단의 봉기 이후, 행성 방어자들은 아예 두가지 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퀼리안 의회는 수도성 하이퍼리아 하이브에서 보낼 수 있는 모든 자원들을 투입하여 가장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는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를 어떻게든 수복하려 애쓰고 있었습니다.

현재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 도시는 처참한 상황으로, 가장 큰 하이브 첨탑 구역이 거대한 불길에 휩싸여 붕괴된 상태였습니다.

이 거대한 첨탑 시가지가 무너지면서 성벽 너머 포스 필드 경계선까지 깔아뭉게는 바람에, 외부의 오크들은 이제 이 무너진 첨탑을 대교로 사용하여 대놓고 하이브 내부로 침투할 수 있게 되어버렸고,

그러는 와중에 도시의 치안과 방어를 맡아야 될 어뎁투스 아르비테스와 어뎁타 소로리타스 경계병들은 진스틸러 컬트의 영역 내에서 매복에 걸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이들은 수송 차량들에 탑승하여 이동 중이였지만, 온갖 탱크 트랩들 및 전임자들의 시체들이 가득 걸린 철조망 철책들에 의해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지요.

또한 도시 내에서 최소 3번 이상,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기계화 부대들이 장갑차량들의 도저 블레이드들 및 병사들의 삽질을 동원하여 무너진 첨탑 파편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려다가

오히려 하중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지면이 무너져버림으로써 내부의 싱크 홀들 및 지하 균열들로 빠져 엄청난 병력 손실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하이브 저층부까지 떨어졌음에도 운 좋게 살아남는데 성공했지만,

곧 얼마 안가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끔찍한 진스틸러 돌연변이들이 그들을 사냥하기 시작했지요.


도시 내부와 도시 방어자들의 상황이 이렇게 혼란스러웠기에,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의 피난 행렬들 대부분은 아직 오크 공습에 닿지 않은 지점들을 찾아 피신한 상태였습니다.

현재 비질루스의 항공편 대부분은 그린스킨 폭도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는데 집중하고 있었으며,

이와 동시에 가용한 모든 전투기들은 온갖 화기들을 동원하여 오크들을 어떻게든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다행으로, 오크 스피드 프릭 무리들은 황무지들에서부터 만들어내는 긴 먼지 구름들 덕분에 하늘 위에서는 비교적 식별하기 쉬운 적들이였습니다.

오크들 대부분은 스페이스 마린 강습군들이 착륙한 지점들을 향해 쏟아졌는데,

이에 따라 스페이스 마린들이 착륙했던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 경계 지점들 대부분은 얼마 안가 행성 내에서 가장 치열한 전장들로 변했습니다.

오크들이 이런 식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몰리는 동안, 제국의 나머지 공습군들은 도시 내에서 그나마 법과 질서가 아직 버티고 있는 하이브 고층부 내에서 고위 계층들 위주로 철수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진스틸러들의 경우 오크들에 비해 식별하기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였습니다.

심지어 외계인 폭도들에 의해 오염된 지역들을 대상으로 구제 및 철수 작전들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에는 사실상 뱀굴 안에 머리부터 들이미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벌어졌지요.

이런 식으로 상황이 수 일간 진행되어버리자,

오크 및 진스틸러 컬트 위협들에 의해 메가보레알리스 하이브에 대한 비질루스의 지휘 명령 체계는 사실상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게 변해버렸습니다.




흘러내리는 삼각주 구역에서의 전투

첨탑 붕괴에 의한 추가 파괴로 인해 포스 필드 방어선들이 내려간 직후, 메가보레알리스 대륙 도시의 서쪽의 변방-중앙지는 오크들의 공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 내에서 최서쪽 구역은 쏟아지는 공업 오수들이 만들어낸 강물들 때문에 이른바 '흘러내리는 삼각주'라 불리는 구역이였는데,

오크들의 침공이 시작되자 이 구역은 곧 학살장으로 변하고 말았지요.

이 구역에는 사실상 별다른 건물들도 없었는데,

왜냐하면 땅 자체가 오수들에 의해 극심하게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물론 제정신이 아닌데다가 신체조차 튼튼한 오크들이나, 아예 사지가 금속인 스키타리들의 경우 이 구역에서 싸운다 한들 별다른 문제를 겪을 일이 없었으나,

오수가 만들어낸 수렁 습지들이라던가 갑자기 푹 빠져버리는 함몰지들의 경우에는 이들에게도 문제가 되어버렸으니

두 세력이 이 지역에서 충돌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양 세력들이 보유한 차량들 다수가 푹푹 빠지거나 아예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세력들은 보병들을 동원하여 무지막지한 소모전에 돌입하였고,

곧 사상자 수는 수백만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메가보레알리스의 제조감독 보스크는 명예 같은건 이미 개나 줘버린지 오래로, 

기계교도스러운 철저한 실용주의자적 스탠스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흘러내리는 삼각주 구역 일대를 아예 불질러버리라 명령을 내렸지요.

오크들이 방어자들을 해치우고 이 구역을 넘어서기 위해 어마어마한 세력을 모으는데 성공한 순간,

6백여대의 카타프론 브리쳐들이 화염류 무기들로 무장하여 해당 구역에 진입해서는,

오수로 찌든 삼각주 일대에 불을 놓기 시작했습니다.

제조감독은 계획은 수립한 시점부터 공장 하수로들을 통해 해당 삼각주로 쏟아지는 오수들에 정제된 프로메슘들을 흘려보내고 있었고,

덕분에 카타프론 브리쳐들이 불을 지른 순간 마치 성냥이 석유 웅덩이 위로 떨어진마냥 삼각주 일대가 전부 액화성 불길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오크들은 이 불길에 휩싸여 녹아버렸으니,

불에 타 고통 속에 미쳐 날뛰는 살아있는 횃불들이 되어 수만 단위로 죽어나갔습니다.

허나 그들과 싸우고 있었던 스키타리들도 함께 불길 속에 휩싸여 타들어가야만 했지요.


그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것은 차후의 정화 작업을 위해 비발화성 탈격식 장갑을 입고 있었던 러스트스토커들 뿐이였습니다.

이 죽마 형태의 사지를 지닌 특수 살인병들은 불길 속에 살아남은 오크들을 추격하여 제거하며,

단 한 마리의 오크들 및 오크 지도자들도 도시 바깥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철저히 도살하였지요.


덕분에 완벽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그 대가는 가히 제정신이 아니였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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