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8th Salamanders Supplement
'싸우기에는 너무 많은 놈들이 몰려오고 있군,' 아게톤이 망치로 돌연변이 한 마리의 몸뚱아리를 으끼며 이어서 말했다.
'이 하이브 도시, 어디까지 내려가나?'
이그낙스는 1개 층 정도가 더 존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아게톤은 지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곧 그는 낡은 목갑판과, 너덜너덜한 대들보들 및 붕괴된 금속틀로 이루어진 구조라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다들 비키시게, 그리고 '구멍'을 잘 지키게나.'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이를 강하게 다문 채로 양 손으로 그의 망치 '말레우스 녹툼'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우렁찬 포효성과 함께, 지면을 망치 머리로 그대로 강타했는데
그러자 바닥에 쩌저적하고 커다란 금이 갔다.
이그낙스와 다른 마린 형제들은 이미 자리를 피했기에, 아게톤은 한 번 더 바닥을 내리쳤다.
그 공격에, 목갑판과 파편이 떨어져 나가며 저 아래 어둠 속으로 떨어졌다.
권총의 틀은 용광로 안에서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아게톤은 그것을 집게로 들어올려 빛 바깥으로 꺼낸 다음, 주조된 틀을 면밀히 검사했다.
마침내 만족한, 그는 손수 권총 틀을 줄질하고 연삭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워크벤치 사방으로 스파크들이 튀어올랐다.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외형을 완성시키자,
다음으로 그는 총열을 붙이고, 방아쇠와 총열 덮개를 부착했다.
부품들은 자연스럽게 서로 조립되고 있었다.
처음 부품들을 만들기 위해 쏟아부었던 헌신이 결실을 맺으며,
무기는 틈새 없이 매끈하게 서로 조립되어졌다.
마지막으로 아게톤은 총구 부분을 장시하고는,
거기에 점화기와 유입식 파이프 및 프로메슘 스토리지 통을 달았다.
제법 긴 시간이 걸려서 완성시켰지만, 내용물은 그야말로 만족스럽기그지없었다.
그의 플레이머 피스톨은 분명 유일한 것이었다. 장인의 무기 그 자체였다.
아게톤은 흡족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작동될 것이고, 잘 작동될 것이었다.
'드라키스,' 그가 마지막으로 무기의 이름을 불러주며 축성했다.
무기의 화염이 풀려날 그 날을 상상하며.
....
화염 줄기가 천박한 어둠을 몰아내었으나, 잠시뿐이었다.
그러나 그 잠깐의 빛 속에서 아게톤은 희생자들 각각이 어떤 강화된, 생체유기적 요람 속에 융합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불에 그슬려 타들어가는 잡종들의 시체들 사이를 지나갔다.
불에 타버린 놈들의 갑각 껍질을 짓밟을 때마다 뼈 부셔지는 공허한 소리가 울렸지만, 그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놈들이 순순히 죽어준 것은 아니었고,
이는 아게톤의 갑주에 가득한 갈라진 상처와 산에 그슬린 부분이 증명해주고 있었다.
저 위에서부터, 어그레서들이 계속해서 변종들과 싸우면서 만들어내는 전투 소음이 미세한 진동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지금 이그녹스 휘하 마린 형제들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었으나,
아게톤은 확실하게 일을 끝낼 필요가 있었다.
그가 지금 도착한 이 방은 작은 초승달 구조를 띄고 있었는데,
방 전체가 어떤 금속이나 인간제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대신 무언가 유기물적인 것으로, 지속적으로 열기를 발산하면서 찐득찐득한 외계 물질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그는 무언가 거대한 것이 그림자에서 몸을 일으켜세우는 것을 감지했다.
처음에 놈은 몸을 웅크리고 있었으나, 곧 몸을 완전히 피며 그 혐오스러운 크기를 완전히 드러내면서 아게톤에게 달려들었다.
그가 포효했다, '불칸이여!' 그가 먼저 드라키스로 화염 줄기를 놈에게 토해내어
놈이 두른 천을 전부 태워버리고 근육화된 갑각을 태워버렸지만
놈은 아주 약간 느려질 뿐이었고,
괴수는 그대로 달려들어 아게톤의 허리 부분을 잡아 그대로 가볍게 들어 올려버렸다.
곧 그는 무언가가 자신의 측면을 강타하며,
세라밋 장갑과 그 아래 여러 그물 구조망을 관통해버린 것을 알아차렸다.
그가 썬더 해머를 작동시켜 괴물을 타격하자 놈은 그 기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물러났고,
기습적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둔한 태도로 눈을 깜빡이면서 계속해서 그 괴상한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놈은 거대했다. 그 부풀어오른 몸뚱아리는 캡틴의 유전적으로 강화된 신체조차도 간단히 비견될 정도로 컸다.
놈이 다시 달려들며, 놈의 양 복사 부분에 묶인 사슬들이 시끄러운 소음을 만들어냈다.
놈이 코 앞에 다가온 순간, 아게톤은 망치를 아래 쪽으로 휘둘러서 그대로 놈의 정강이뼈를 강타해서 완전히 뼛가루로 만들어버렸는데,
정강이가 날아간 괴수가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며, 가슴팍에 돋아난 변이된 발톱을 발작적으로 휘둘러댔고
그 공격에 아게톤의 흉갑이 깊숙히 찢겨졌지만,
캡틴은 잠깐 고통의 신음성을 내뱉은 다음 드라키스를 괴물의 아가리에 쑤셔넣고 그대로 방아쇠를 당기며 말했다.
'불이나 처먹어라!' 그가 이를 갈며 말했다.
곧 불타는 프로메슘이 괴물의 아가리로 쏟아졌고, 불길은 권총의 프로메슘 통이 전부 소모될 때까지 계속해서 괴물의 내장에 쏟아졌다.
괴물은 한 팔을 내지르며 아게톤을 뒤편으로 던져버렸지만,
아게톤은 나가 떨어지자마자 바로 다시 일어서서 다음 공격에 대비했다.
괴물은 비틀거리면서 모든 구멍들에서 연기를 토해내고 있었으며,
녹아 넒어진 아가리에서는 끓어오르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불칸의 자비로...' 그제서야 아게톤이 숨을 골랐다,
'그대로 죽어라.'
결국 어보미넌트는 마지막으로 한번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지친, 아게톤은 더 이상 죽일 컬티스트들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희생자들을 향해 다가갔다.
비록 역겨운, 어떤 박막 같은 물질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지만
그들은 분명히 행성 통치자와 그의 가문 구성원들이 분명했다.
총 13명이었다.
;남자와 여자, 성인과 유아들로 이루어진 13명의 인간들.
그들은 창백하게 질린 피부에, 야윈 채로 진스틸러 컬트의 자줏빛 유기 구조물에 융합되어 있었으며
눈은 허옇게 질려 공허하게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었지만
어떤 식으로든, 아직까지도 살아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중에 아게톤은 통치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자신의 구원자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온 힘을 짜내고 있었는데,
지친 나머지 처음에는 말하지 못했지만
결국 부셔진 발음으로나마 말을 꺼내는 데 성공했다.
'제발...끝내줘.'
샐러맨더 공습군이 언더하이브에 내려오기도 전부터, 실은 너무 늦은 후였다.
희생자들은 이미 인간 묘상들이 되어 있었고,
역겨운 외계인 생명체들은 그들 내부에 잉태되어 있었다.
결국 아게톤은 드라키스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다.
..
다시 바깥으로 나왔지만, 그는 자비의 무게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문득, 공장에서 얻은 교훈 하나를 떠올렸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무기는 반드시 단련되어야 하노라,
압력 속에 부셔지고 싶지 않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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