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킥 어웨이크닝 - 피닉스 라이징'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9.11.07 싸이킥 어웨이크닝 : 불사조의 피 -2-
  2. 2019.11.06 싸이킥 어웨이크닝 : 불사조의 피 -1-
  3. 2019.11.03 사이킥 어웨이크닝 : 피닉스 라이징 -에필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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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암흑 속으로

샤임-한을 벗어난 드루카리는 샤-돔으로 도주했습니다.

샤-돔은 폐허가 된 고대 도시로 지금은 오직 망령들과 악몽과 같은 기억 잔상들만이 남아있는 지역이지요.

허나 이런 무시무시한 장소에도 발을 들이는 용감한 이들은 있었습니다.

피에 미친 악마들과 그림자의 생명체들조차도 감히 도전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지닌 이들이 말이지요.

드라자 또한 당연히 그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샤임-한에서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난 직후, 드라자는 샤-돔 도시의 폐허로 도주했습니다.

그는 이전 생애에 여기서 살았었지요.

따라서 마치 사자가 자신의 보금자리에 대해 잘 알듯이, 그는 이 들쭉날쭉하고 반쯤 갈라진 폐허의 지형에 통달해 있었습니다.

드라자는 여기로 그냥 도망쳐온 것이 아니였습니다. 드라자는 바로 여기서 그의 쌍검을 제인 자르에게로 들이댈 작정이였지요.

그는 이 그림자에 숨어 사는 괴물들과 함께 가장 치명적인 순간 그녀를 공격하여 자신의 승리를 확실하게 다질 흉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만약 피닉스 로드를 처치하는데 성공한다면, 감히 그 누구도 자신이 이브레인을 죽이려는 때 방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울링 밴쉬들의 창시자를 완전히 어둠 속에 지워버릴 기회가 분명했으니까요.


모든 피닉스 로드는 수천년간 수 차례 이상 죽음을 맞이했었습니다.

허나 교감할 수 있는 아엘다리가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있고 그가 죽은 피닉스 로드의 갑주를 착용하여 운명의 부름에 응한다면,

피닉스 로드는 다시 한번 부활하게 되지요.

착용자의 영혼은 일종의 아엘다리 반신 정신체로 형성된 게스탈트에 섞이며 이전 전임자들과 함께하게 되는 것입니다.

허나 드라자는 피닉스 로드의 갑주가 샤-돔처럼 동떨어진 폐허 유적에 나뒹굴게 된다면,

혹은 더 좋게도 자신이 여기로 호출한 동맹자들인 맨드레이크 괴물들에 의해 그 갑주가 아엘린드라크*의 그림자 심연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것으로 제인 자르는 영원의 시간 동안 패배를 맞이하며

드라자 또한 다시는 그녀를 만날 일이 없어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 : 맨드레이크들의 도시. 3개 차원에 속하지 않은 그림자 차원이라는 아차원에 존재하는 그림자 차원.


한편, 드라자를 따라 미궁 차원에 들어온 제인 자르의 여정은 그야말로 길고 고되기 그지없었습니다.

만약 자정의 슬픔 극단의 할리퀸들이 안내해주지 않았더라면 아예 아무것도 찾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할리퀸들은 엘드라드 울쓰란이 웹웨이의 복잡하게 겹쳐진 실타래들 속에서 제인 자르를 찾기 위해 파견했는데,

웹웨이 특유의 복잡한 나선형 터널들과 쪼개진 방해석들을 관통하며 빠르게 이동하였습니다.

더욱이 할리퀸들은 스타위버 젯바이크들을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새 피닉스 로드와 그녀의 샤임-한 동맹자들을 추월할 수 있엇지요.

무한한 웹웨이 차원에서 드라자의 행적을 찾기 위해서 할리퀸들은 모든 용기와 지혜를 짜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퀸들은 단 한 걸음의 싸이킥 흔적도 놓치지 않았으며

그들의 안내 덕분에 제인 자르와 동맹자들은 사냥감으로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흔적들을 추적하던 '자정의 슬픔'의 할리퀸들 중 일부는 드루카리들이 교활하게도 고의적으로 행적을 늦추며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흔적을 놓치지 않게끔 하고 있음을 간파하였으나,

그들은 일부러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으며 모른체 하였습니다.

세고라크께서 이를 예견하셨으니, 검들의 춤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더군더나 만약 일어나야할 것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알고 있으니 말이지요.


수 달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아엘다리측 또한 샤-돔에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슈라니와 할리퀸 모두는 이제 곧 여기서 펼쳐질 피닉스 로드님과 검들의 대가 간의 전투에 대해 높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제인 자르 정도 되는 인물만이 그 속도와 기술력으로 드라자가 이브레인의 머리를 또 취하려들기 전에 그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였지요.

그러나 자정의 슬픔 할리퀸들은 샤-돔으로 들어서는 룬 포탈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길에서부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만,

마치 살아있는 살덩어리처럼 꿈틀대는 뒤틀린 아치형 포탈 입구에 도달하자마자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들은 카오스의 오염이 이 도시 너머에 도사리고 있으며,

그 타락을 감수하고픈 생각이 없었지요.


허나 제인 자르와 그녀의 크래프트월드인 동맹 전사들은 수 달간 웹웨이를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고난들 속에 서로간에 나름의 친목이 쌓였고,

그렇기에 제인 자르가 들어가기를 택하자 12명의 전사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고대 도시의 폐허로 들어선 순간부터, 추격자들은 더 이상 속도를 높히지 못했습니다.

;도시의 폐허는 매우 복잡하고 기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 오직 가장 신중한 탐색만이 사냥감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줄 수 있었지요.

만약 아엘다리 특유의 예리한 오감이 아니였다면, 그리고 대균열 이후 모든 동포들이 겪게 된 싸이킥 능력들의 강화가 없었더라면

하울링 밴쉬들은 사냥감들의 정신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이 죽은 도시에 남은 고통의 정신 잔류 사이로 인큐비 특유의 차가운 증오가 그대로 남겨졌기에,

싸이킥의 바람들 사이로 그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계속해서 감지해낼 수 있었지요.

그의 형제 카란드라스가 자랑하는 신중함과 잠입술을 사용하여,

제인 자르는 이 석고 폐허 속을 조심히 헤쳐나갔습니다.

그녀의 분노와 억압된 불만 등은 마침내 그 인큐비 놈의 흑갑주를 발견한 순간 순식간에 분노와 폭력의 허리케인이 되어 펼쳐지게 될 것이였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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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의 시점은 : https://warhammer40000.tistory.com/967

이 부분,


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우리의 비명소리는 케인 신의 정신을 꿰뚫는 비명소리다.

우리가 내지르니, 너는 그를 듣게 되리라.

그리고 우리의 비명소리로 너는 네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게 되리라.'

-달헤쉬, 하울링 밴쉬


뱀의 습격

크래프트월드 샤임-한은 은하계의 가장 거대한 크래프트월드들 중 하나입니다.

이 크래프트월드는 매우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생체-돔 지구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하나 하나의 크기가 매우 커서 자체적인 대기는 물론이고 초원 및 숲지들을 비롯하여 명상을 위한 첨탑들과 정원들까지 가지고 있지요.

바로 여기에서부터 드라자가 이브레인과 그녀를 따르는 인나리들을 습격했습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그녀를 지키고 있었던 세력들이 모습을 드러냈지요.


크래프트월드 샤임-한으로 설교하러 온 우리의 이브레인과 인나리들은 설교 장소로 탁 트인 광범위하고 아름다운 경치의 초원-돔들을 선택했습니다.

허나 그 안으로 발을 들이고 얼마 안가 살인적인 세력이 뒤를 쫓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 안에 들어서자마자, 이브레인과 비자크는 설교 함 듣자고 모인 아우타크들에게 죽음의 신과 관련된 새로운 진리들을 열심히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우타크들은 샤임-한 특유의 자부심 넘치는 전사 부족들 내에서 일종의 부족장들을 맡는 자들이였는데,

비록 다른 크래프트월드 아슈라니 동포들에 비하자면 피의 의식들이나 의식적 전투 등의 풍습들로 인해 다소 야만스러워 보일지는 몰라도

이들을 비롯한 샤임-한의 거주자들은 크래프트월드의 삶의 방식을 가장 대표적으로 따르는 이들로서,

종족이 다시 번영할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걸고 싸울만한 그런 자들이었지요.

그렇게 '말하는 이의 자리'에 커다란 화톳불이 지펴지고, 그 불빛에 얼굴들이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모인 부족장들은 이브레인의 설교를 경청했습니다.

물론 가장 전통적인 부족장들은 그녀가 설교 와중에 극단적인 해결책을 언급하자마자 격노 속에 그를 부정하고는 엣헴하며 자리를 떴으나,

일부는 그녀의 정렬적인 설교를 침묵 속에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침묵 속에 두 눈을 좁히면서 그녀의 제안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그 신성한 사바나 초원 돔으로 향하는 비밀의 길 하나가 크래프트월드에는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드라자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 작은 통로를 알고 있었고,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지요.

이브레인을 살해하고 증오스러운 크래프트월드 사촌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기로 마음먹은 드라자와 그의 일개 암살대는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아우타크들이 이브레인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경청하고 있을 떄 설교장 한복판을 급습했습니다.

거진 9천년만에 처음으로 비밀의 웹웨이 포탈이 열리며, 샤임-한 사바나 위의 밤하늘 위로 은은한 보라색이 번쩍였습니다.

그 포탈은 드라자는 알고 있었지만, 샤임-한의 크래프트월드인들은 이 성역 위에 그러한 웹웨이 게이트가 있는지조차 까맣게 잊어버린지 오래였지요.

 

드루카리가 침입했음을 알리는 첫번째 신호들은 쏟아지는 맹독 스플린터 탄환들의 눈보라 폭풍들이였습니다.

웹웨이 포탈로부터 헬리온들 및 스커지 용병들이 쏟아져 나오며 연설장 일대에 탄막을 쏟아냈지요.

그 탄막은 전부 아우타크들의 보호받지 못한 안면들에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덕분에 크래프트월드인들 중 3명이 쓰러지며 고통 속에 자신의 얼굴을 뜯어냈습니다.

이 일제 사격 직후 부정적 감정의 물결이 그들을 덮쳤습니다.

수 분 전까지만 해도 이브레인의 이야기에 감정들을 집중시키고 있었던 이들의 영혼들 위로 마치 절망의 파도가 십자 포화로 쏟아지는 것만 같이 몰려왔지요.

그것은 인큐비들이 작동시킨 토르멘터들의 효과였습니다.

부셔진 스피릿 스톤들에서 만들어진 이 신비로운 무기들은 그만큼 무시무시한 효과를 발생시킨 것이였지요.


드루카리들의 습격에 크래프트월드 아엘다리들이 타격받아 휘청거리자, 드라자가 그들을 기습적으로 덮쳤습니다.

돔의 하늘 천장 위에서부터 왠 베놈 수송차량 하나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대지 위를 스쳐 지나가더니만, 

드라자가 마치 고양잇과 맹수의 그것처럼 우아하게 대지에 착지하며 모습을 드러내었지요.

땅바닥을 밟기도 전부터 그의 검은 이미 이브레인의 머리를 목에서 분리시켜버리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는데,

만약 그녀의 곁을 지키는 비자크가 번개와 같은 반응으로 움직여 드라자의 검을 막지 않았다면

인니드의 고위 여사제는 초월적으로 날아오는 드라자의 검 앞에 속절없이 목이 따이고 말았을 것입니다.

허나 드라자의 검이 내려오는 순간, 비자크가 전력으로 내지른 '소리없는 아우성들의 검'이 크리스탈 날로 그 일격을 튕겨내었지요.

첫번째 공격이 실패하자, 드라자는 자신의 거대한 클레이브 대검을 반으로 쪼개어 원 설계대로 쌍검으로 만들었고,

쌍검들을 원형으로 휘두르며 허공으로 8자를 그려내었습니다.(a figure of eight)

이브레인은 이미 자리에 없었습니다.

그녀는 마치 곡예를 타듯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화톳불을 뛰어넘었지요.

도약하며 그대로 허공에서 한차례 몸을 비튼 그녀는 지면 위로 강하게 착지함과 동시에 그녀의 신비한 검을 뽑아들었습니다.


곧 시작된 전투는 다크 시티의 결투장들에서 펼쳐지는 그 모든 위대한 전투들에 비견될 정도의 그야말로 놀라운 기예와 속도 속에 벌어졌습니다.

드라자는 홀로 싸우지 않았는데, 그의 곁에는 인큐비의 '대사원(the Great Shrine)' 출신의 엘리트 인큐비 형제 자매들이 함께하고 있었지요.

그들을 맞이하여 샤임-한의 부족장들도 정신을 차리고 적들을 향해 달려들며 사실상의 일대일 대결들이 펼쳐졌는데,

화려한 일대일 대결들이 연설장 일대에서 펼쳐지며 각자의 놀라운 검술적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아엘다리 문화권에서는 사실상 살아있는 전설과도 같은 아우타크들이 적들을 상대하는 모습은,

마치 타들어가는 화톳불 주변으로 어둠이 춤추는 것과 같았지요.

곧 샤임-한 사령관들의 동족 경호원들이 난입하며 전투에 참여하였으나,

광소를 토해내는 헬리온들과 하늘을 활보하는 스커지 용병들이 자줏빛으로 열린 포탈의 구름 아래로 하강하며 그들을 덮쳤습니다.

우아한 검들을 빛내며 쏟아져 내려온 그들은 지상의 적들에게 다시금 사격을 개시하며 독탄들을 흩뿌렸지요.


한편, 화톳불 일대에서 펼쳐진 대결은 제법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아우타크 한 명이 이브레인을 돕기 위해 드라자를 기습했고,

그 틈을 타 이브레인이 검을 내질렀으나

드라자는 쌍검 중 하나로 아우타크의 머리통을 날려버림과 동시에 나머지 한 검으로 날아오는 이브레인의 검로를 막아버렸지요.

드라자는 이브레인을 그대로 떨쳐내고는 몸을 돌려 돌진해오는 두번째 부족장에게 무시무시한 발차기 공격을 가했고,

큰 타격을 받은 두번째 부족장은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던 인큐비의 검날에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그렇게 비교적 팽팽했던 균형이 흐트러지고 말았습니다.

팽팽하게 이어지며 승자를 가리기 힘들었던 대결은 순식간에 일련의 살인들로 끝나고 말았지요.

이브레인은 이제 완전히 밀리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3명의 인큐비가 비자크를 포위하고 있었고,

드라자는 쌍검들을 윙윙 휘둘러 빛을 번쩍거리면서 그녀를 궁지로 몰고 있었지요.


그 순간 하늘 위에 펼쳐진 포탈이 다시금 빛을 발하며 번쩍였습니다.

곧 고막이 터질 듯한, 정신이 마비될듯한 소음이 허공을 갈랐지요.

그러나 이번에는 드루카리 뿐만 아니라 크래프트월드인들과 인나리 전체가 영향을 입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오감이 뒤흔들리며 그 소음이 모든 정신을 채우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지요.

그리고, 한 차례의 섬광이 일어났습니다.

곧 두번째, 세번째 섬광이 반짝였고,

그 섬광들을 만들어낸 회전검은 호의 잔상을 그리며 한번 번쩍이면서 날아갈 때마다 여지없이 엘리트 인큐버스 혹은 공중을 질주하는 헬리온의 목을 참수하여 바닥에 떨궈버렸지요.

아엘다리의 피가 뾰족탑들 위로 흘러내리고, 피가 대지에 흩뿌려졌으며,

거대한 화톳불 위로도 피가 뿌려지며 치이익 소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회전검의 주인, 제인 자르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등장부터가 기습적이고 치명적이였던 그녀는 가히 거둬들이는 폭풍이였으니,

그녀의 수확하는 검 아래 드루카리들은 한낱 보리오 밀들에 불과했습니다.


곧 선명한 적색 색조의 샤임-한 크래프트월드 전사들을 돕기 위해 십여명 이상의 하울링 밴쉬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이 날카롭다 못하여 신경을 뒤흔드는 비명을 지르자, 드루카리들은 중요한 순간에 충격 속에 마비되고 말았지요.

심지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헬리온들조차도 밴쉬들이 아크로바틱한 공중 도약들로 공격을 가하자 그대로 공중에서 베여 추락했고,

일부는 불덩이들 속에 그대로 떨어졌습니다.

불덩이들 위로 살이 타고 머리칼이 불타면서 나는 악취가 흘러나왔지요.

와중에 드라자는 다른 샤임-한 아우타크의 머리통을 베어버리려 했는데,

그 순간 한 밴쉬가 내지른 검이 날아왔지만 드라자는 그것을 간발의 차로 피해냈습니다.

그제서야 드라자는 전장 일대를 일견에 평가했고,

자신이 숫적으로 압도된데다가 전력차도 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간결한 동작으로 다시 쌍검(demiklaives)을 하나로 붙인 그와 남은 인큐비들은 일순만에 태세를 전투 태세에서 방어 태세로 전환했습니다.

곧 전장 위 하늘 일대에 펼쳐진 자줏빛 안개를 헤치며 드라자의 개인 베놈 수송선이 하강했고,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인큐비들은 하나둘씩 뛰어올라 베놈 수송선의 동체에 메달렸고

드라자 또한 높은 도약과 함께 베놈의 전방에 그대로 착지했습니다.

직후 베놈은 초원 전장을 가로질러 어디론가로 피신했고,

헬리온들과 스커지들 또한 그들의 뒤를 따랐습니다.


샤임-한 아엘다리는 신속히 질서를 되찾았습니다.

스피릿시어들에게 연락을 보내어 사자들의 스피릿 스톤들을 거둘 것을 지시함과 동시에,

아우타크 케렌딜의 주도로 팔콘 그라브-전차를 한시가 급하니 지금 당장 전장에 바로 호출할 것을 명령했지요.

케렌딜과 함께 제인 자르와 그녀의 살아남은 하울링 밴쉬들 또한 수송칸에 올랐고,

이어서 클랜 동족 호위병력들 또한 화력 지원을 위해 나서며 각자의 윈드라이더 젯바이크들 안장에 올라타고는 시동 걸고 팔콘 전차와 보조를 맞추어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팔콘과 윈드라이더 호위단은 드라자를 태운 베놈을 전속력으로 추격했습니다.

치명적인 사냥감을 끝까지 추격하고 처단하기 위한 피의 사냥이 시작된 것이였지요.


곧 샤임-한의 대초원 일대를 가르는 추격전이 펼쳐졌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평선 너머로 별들이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추격전은 그야말로 빠르고 치열해서 눈 깜빡임 한 번 정도의 찰나의 순간이라도 신경을 흐트러트리는 순간 기습적이고 무자비한 죽음을 맞이할 정도였습니다.

헬리온들은 팔콘에서 쏟아지는 중화기들의 탄막을 피해 이리저리 변덕스럽게 회전하다가 어느 순간 기습적으로 뒤로 빠지며 반격을 가하여 스플린터 탄들을 쏟아냈는데,

물론 그 탄들은 반중력 전차들에는 조금의 흠집도 내지 못했지만

젯바이크들은 피해를 입으며 그들 뒤편으로 추락했습니다.

스커지들은 날개를 펄럭이거나 펼치며 근접한 추격을 이어나가고 있었는데,

아예 머리 위로 날아올라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바로 아래로 지나가도록 냅둔 다음 

다시 급강하하여 헤이와이어 블래스터들과 히트 랜스들을 동원하여 수 기의 아슈라니 젯바이크들을 격추시켰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혹은 난도질당한 헬리온 스카이보더들이 뒤로 나가 떨어지며 크리스탈라인 나무들 혹은 고대의 석상에 충돌하여 폭발을 일으켰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그 질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드라자의 이 무의미해 보이는 질주는 크게 보면 8자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한 구조의 회전 질주의 끝은 처음 그들이 침투했던 화톳불 연설장을 향하고 있었지요.

그는 애초에 자신이 처음 시작했던 것을 포기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다만 정신 없는 질주전 속에 적의 정신이 흐트러진 틈을 타 다시금 이브레인에게 기습을 가할 생각이였던 것이였지요.

허나 인나리는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였습니다.


그러나 드라자는 점차 줄어드는 웹웨이 포탈을 보며 그들이 바로 저기로 사라졌음을 깨달았고,

즉시 그쪽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그의 베놈이 속도를 올리며 그 은은히 빛나는 포탈 게이트를 통과했고

헬리온과 스커지 용병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두 척의 샤임-한 수송선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웹웨이 안으로 입장했고,

그 중 한 대는 제인 자르가 타고 있는 팔콘이였습니다.


곧 포탈은 완전히 사라졌고,

드라자의 사악한 요술들에 의해 다시 봉인되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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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에필로그 : 마지막 전투

이아스글라스 행성의 대지 위, 은은한 빛을 발하는 행성의 세계수 성소 근처의 피가 가득한 개활지에서,

한 무시무시한 악마 사냥꾼은 그림자들의 딸과 그녀가 택한 투사왕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들 주변은 거대한 전쟁이 가득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방에서 아엘다리들은 하나되어 슬라네쉬의 악귀들과 전투를 펼치고 있었고,

그 전쟁의 심장부에서 벌어지는 이 개활지의 전투는 말하자면 유혈낭자한 피의 폭풍의 중심과도 같았다.

미아구의 진홍 태양빛 아래 하나와 다섯이 충돌했다.

악마의 발톱들과 채찍 같은 촉수들은 5명의 투사왕들 전부를 상대함에도 전혀 모자람이 없을 정도였다.

릴리아스의 치명적인 쌍 단검들이 대악마의 얼굴을 노리고 내질러졌으나,

악귀가 발산하는 눈부신 방어막에 의해 그 공격은 가로막혔으며

이브레인이 그녀의 크론소드로 촉수-채찍을 잘랐지만

곧 다른 촉수가 날아와 그녀의 손목을 휘감았다.

그 순간 노출된 헬베인의 늑골을 향해 자정의 솔리타리가 할리퀸의 키스를 꽂아넣자,

내부의 단분자 와이어가 풀리며 장치가 날카로운 소리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헬베인은 마치 황홀감에 젖은마냥 그저 살짝 전율할 뿐이였고,

곧바로 그 세고라크의 전사를 발톱으로 반토막내버렸다.

그가 죽은 순간 제인 자르가 정면에서 도약하며 악마를 공격했으나,

악마는 한 손에 쥔 치명적인 장창을 돌려 자루 부분으로 제인 자르의 허리 부분을 내려찍었다.

그 일격이란 단번에 그녀의 척추뼈를 부셔버릴 정도로 강력했으나,

피닉스 로드는 일전에 이브레인이 일러준대로 그녀 아래서 죽어가는 아엘다리의 에너지와 공명하고 있었기에,

그 대신 전투 포효성을 내지르며 폴암을 쥔채로 몸을 세차게 돌려 회전베기로 악마의 이마를 베어내어 잠시동안 악마의 시야를 그 자신의 피로 가려버렸다.

눈 위로 흘러내리는 피 속에 헬베인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면서 방패와 촉수들을 방어 태세로 앞으로 내세웠고,

분노 속에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슬라네쉬님이 받으셔야 될 포상인데,' 악마가 악의 가득한 악랄한 목소리로 말했고,

이브레인은 놈의 목소리에 섞인 진심어린 혐오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영혼은 너희들의 것이 아니야!'


이브레인은 놈이 약점을 보인 것은 기만책이며, 분노에 찬 목소리조차 주의를 돌리려는 거짓임을 눈치채었으나, 너무 늦은 후였다.

비자크가 두 손으로 검을 쥐고는 놈을 끝내버리려고 달려들었으나,

그 순간 헬베인이 창을 뒤집어 들어올리며 그 공격을 막아냈고

직후 재빠른 움직임 속에 검지와 엄지만으로 비자크의 검을 잡아내었다.

악마는 그대로 자신 쪽으로 비자크를 잡아당겨버린 다음, 올렸던 장을 내려꽂아 그를 쇄골서부터 정강이까지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그리고는 그와 동시에 눈치채지도 못할 만큼 빠르게 발톱 하나를 기습적으로 내질러 이브레인을 관통해버렸다.


그녀는 탐욕스러운 발톱이 그녀의 목 절반 가량을 헤집자 엄청난 고통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곧 피가 대지 위로 뿌려졌다.

그녀는 무너졌고, 시야는 암흑 속에 잠기기 시작했다.

대신 헬베인의 속삭이는듯한 음절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정신을 가득 채워나갔고,

그러자 인니드의 에너지 또한 놈의 무슨 끔찍한 워프-주술 아래 흩어져갔다.


진정한 죽음이 머지않았다.

그것으로, 아마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어버리겠지.


그러나 자신의 등이 지면과 충돌하는 순간, 그녀는 처녀 행성의 대지 아래서부터 무언가 막대한 양의 생력이 몸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스글라스의 세계령이 그녀를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몸 구석 구석으로 흘러내리는 백열 에너지의 폭발 속에 그림자들의 딸은 다시 오감을 되찾으며

비자크의 시신이 썩은 낙엽 무더기 위에 떨궈지고,

그가 떨어진 자리로, 인카른이 무시무시한 적의를 품은 채로 대지에서부터 솟아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야영지 주변 일대에 흩뿌려진 죽은 이들로부터 죽음의 에너지들을 힘껏 빨아들인 화신은 승리의 포효를 내질렀는데,

그 순간 헬베인은 화신에게로 달려들었다.


두 거대한 존재들은 마치 신들처럼 결투를 벌였으니,

적색 황혼빛 아래 그들의 검들이 부딛히며 빛을 발했다.

한 순간 인카른의 거대한 크론소드가 상대에게 치명타를 먹였고,

헬베인 또한 거센 반격을 내지르며 창으로 인카른의 가슴을 꿰뚫었으나

그 공격을 받고서도 화신의 얼굴 위로는 그저 조롱의 비웃음만이 피어오를 뿐이였다.

화신이 마치 애인의 선물처럼 자신의 가슴에 꽂힌 창을 거머쥐자 대악귀는 창을 뽑기 위해 발악하였으나,

창은 조금의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이브레인이 도약했다. 그녀는 검을 휘둘러 악마의 허리춤을 베어버렸고,

대악마가 그 공격에 반응하며 신경을 돌리려는 순간 곧바로 제인 자르의 폴암이 빛을 발하며 악마의 가슴팍을 관통했으며

순식간에 릴리스의 두 단검들이 악마의 눈들에 무자비하게 박혔다.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악마가 흐려졌다.

놈의 형체가 진동하며, 점차 분해되기 시작했다.


'악마가 추방되고 있다!' 이브레인은 경고를 외친 직후 두 무릎을 비자크 옆에 꿇은 다음 재탄생의 에너지들을 비자크의 파열된 사체에 공명했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택한 투사왕들의 승리에 맹렬한 확신 같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분명 옳은 선택이였노라고.

목마른 그녀에 맞서 이와 같이 힘을 합하여 승리를 이루었음은, 분명 우리 종족 전체 또한 불가능하지 않음을 비유하고 있는 것임을.

살아남은 아엘다리들 또한 자신들이 상대하는 적들이 명멸하다 이내 흩어지는 것을 보며 개활지의 경계 일대에서 승리의 포효성들을 내지르고 있었고,

그렇게 슬라네쉬의 사냥꾼 무리는 그 지도자와 함께 전부 이 세상에서 추방되었다.


이브레인은 생각했다. 비록 오늘 입은 피해들 속에 분명히 슬픔 또한 따라올 것이나,

인니드의 의지를 따르게 될 이들이라면 그를 극복하고 이해할 것이라ㅡ


잔악한 비웃음이 그녀의 생각을 잘랐다.

그 음성이 헬베인의 것임을 알아차린 순간, 이브레인은 피가 얼음장만치 차가워짐을 느꼈다.

그녀는 비록 새벽녘의 얇은 안개마냥 흐릿할지언정, 악마의 형상이 다시 뚜렷해지자,

주변에서 피로 온 몸이 젖은 투사왕들이 몸을 돌리며, 다시 각자의 무기들을 들어올리는 것을 올려다보았다.

제일 먼저 제인 자르가 놈에게 달려들어 창을 내질러 몸뚱아리를 관통해버렸으나,

그녀의 창날은 마치 악마가 아무것도 아닌 마냥 그저 허공만을 가를 뿐이였다.


'왜냐하면 네놈은 지금 진정으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렇지 않느냐?' 지침과 좌절 속에 무거운 음성으로, 이브레인이 물었다.

헬베인의 두 입술이 꿈틀대며 잔혹하고 탐욕스러운 포식자와 같은 웃음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 모습은 조금 우아한 것에 지나지는 않지만 말야, 우리 사냥감-자기,' 악귀가 조소 속에 가르랑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두 좋은 유희거리 속에 네 힘을 시험하기에는 충분했지?

물론 지금 이 모습은 내 진정한 정수의 그림자에 불과하지만 말이지.'


'어째서냐?' 이브레인은 주변에 모인 아엘다리 사이로 퍼지는 당혹감과 웅성거림에 귀를 기울이며 물었다.

어째서? 그녀는 들을 수 있었다. 어째서 무엇 때문에 자신들이 여기서 싸워야만 했느냐는 의문을.

결국 자신들은 목마른 그녀의 장난감들에 불과했느냐는 절망을 그녀는 들을 수 있었다.


이브레인은 자신이 단단히 빚어내고자 희망했던, 연약한 지금의 연합 사이로 균열들이 퍼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좌절이 그녀를 뒤덮으려하자, 그녀는 두 눈을 감았다.


'그래앵(Yesss),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스스로 알고 있지, 사냥감-자기야?' 점차 사라져가는 목소리 속에, 헬베인이 속삭였다.


'오늘 넌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어. 그저 겁에 질린채로 무력하게 도망칠 시간을 아주 약간 더 벌었을 뿐이야.

후훗, 하지만 공포 속에 고통받고 번뇌한 영혼은 언제나 더 달콤한 법이니까...'


이브레인이 두 눈을 뜨자 악마는 사라지고 없었고,

그녀 주변의 아엘다리인들은 이미 그녀에 대한 비난 혹은 서로간에 대한 욕설 속에 사로잡히거나

혹은 전투 속에 잃은 소중한 이들에 대한 슬픔의 눈물 속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그녀로 말하자면, 느껴지는 것은 오직 잿맛 뿐이였다.

오늘 그녀와 이들은 희망했던 통합의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며,

여기 너머의, 저기 어딘가에서 그 공포의 존재는 그녀를 노리고 있을 것이였다.

죽음에서 깨어난 비자크가 조용히 이브레인의 어깨에 한 손을 올렸고,

그제서야 그녀는 시선을 올려 표정 없는 그의 마스크를 올려다보았다.


'이제 일어나게,' 그가 말했다. 직전의 부활에 의해 그의 음성은 약하게 쉬어 있었다.


'속삭이는 신께서는 여전히 우릴 필요로 하시니.'


이브레인은 긍정 속에 고개를 끄덕인 다음 개활지를 떠났고,

이 끔찍한 날에서 그나마 건질 수 있는 것을 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인나리는 오늘 패배를 맞이하지 않았노라고, 이브레인은 강한 신념 속에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 속에 깃든 혼령들 또한 강하게 긍정을 보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니드께서는 깨어나실 것이며 대적 슬라네쉬는 분명히 무너지리라고,

그녀는 다시금 맹세를 세차게 곱씹었다.


그 무슨 대가를 치루더라도 이루리라.


 


ps. 솔직히 이거 번역하면서 나머지 엘다 파트들은 진짜 이야기 없이 근황 나열 수준인 정도인지라

갠적으로 너무 극노잼이라서 하다가 졸 때가 많았는데,

이브레인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특히 마지막 이 에필로그를 통해 헬베인이 얼마나 엄청난지에 대해 잘 부각시켜주고,

이브레인 또한 시련과 그를 극복하는 의지를 멋지게 보여줌으로써 캐릭터성을 한층 더 잘 보충해냈다고 생각함.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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