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가느다란 희망
피닉스 로드가 마지막에 지른 죽음의 비명은 현실 차원까지 울려퍼지지 않았습니다.
제인 자르의 잔해들은 드라자가 부른 사악한 그림자 생명체들에 의해 그림자 차원의 도시 아엘린드라크로 끌려갔지요.
그 어둠의 심연 속에서 그녀는 그대로 잊혀졌습니다.
허나 아직 그녀의 분노의 비명을 들어줄, 아니 느껴줄 한 영혼이 아직 남아 있었지요.
알다시피 인니드의 고위 여사제는 일전에 샤임-한에서 제인 자르와 그녀의 제자들의 개입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크래프트월드의 연설장 위에 드라자가 뚫어놓은 고대 웹웨이 포탈을 그대로 사용하여 위협에서 벗어난 그녀는 그녀의 다음 성전의 목적지로 어떤 새로운 크래프트월드를 찾기 시작했지요.
그 크래프트월드는 샤임-한처럼 인구수가 높고 번창하는 세계 방주는 아니였으며,
잊혀진 상태로 방치된 사실상 외딴 폐허의 크래프트월드였습니다.
허나 분명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였으며,
이 웹웨이의 비틀린 통로들 사이의 길을 통해서 이브레인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 무리들은
ㅡ아 참고로, 드라자의 재습격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도망치는 와중에도 용캐 샤임-한 출신의 새 지지자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세계함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크래프트월드의 이름은 잔드로스(Zandros)였습니다.
허나 찾아낸 것 까지는 좋았으나, 불행히도 아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요.
어느날 사의 경계에 걸친 밤중의 심명상 와중에 이브레인은 제인 자르가 어떤 암흑의 발톱들에 의해 끌려가는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내면적 감각을 통해 이것이 단순한 우화나 몽상 같은 것이 아니라, 대신 말 그대로의 진실임을 알 수 있었지요.
그녀는 제인 자르의 최후를 본 순간 영적으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멀리 울쓰웨에서, 제인 자르는 아엘다리 종족의 운명을 바꿔줄지도 모르는 인니드의 잠재성을 믿는다 스스로 선언해주며,
그에 따라 자신의 방향까지도 이브레인과 인나리를 위해 바꾸어 주었습니다.
결국 이브레인의 설교와, 인니드의 교리에 따라 그녀는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허나 만약 한 아엘다리 영혼의 죽음이 인니드의 뜻이라면,
삶 또한 인니드의 몫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또한 다른 반대편에서도 대답하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시니까요.
이에 따라 웹웨이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신을 개화시킨 이브레인은 가능성의 실타래들 아래 잠자고 계신 위대한 죽음의 신께 피닉스 로드의 구원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명상 속에 생사의 갈림길을 표류했고, 곧 나의 자아라는 감각은 그 속에서 흩어 사라졌지요.
이제 청각은 수억 수조 그 이상의 죽은 아엘다리의 영혼이 뭉쳐 만들어낸 거대한 심장소리의 박동 속에 고정되기 시작했으며,
그것으로 그녀는 마치 전능한 관찰자의 길 위에 놓인 렌즈들 앞에 놓인 크리스탈 조각처럼 자신이 신께 굽여살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직후 코헤리아 달에서 폭발한 권능의 티끌이 유성이 되어 크루시바엘의 격투장에서 그녀를 강타했던 것처럼,
그녀의 내면에서부터 희미한 힘의 폭발이 일어나 의식의 먼 외지 속으로 들어가고,
거기에서 다시 공허의 가장 깊은 그림자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의식의 티끌이 가리키는 방향은 제인 자르의 남은 시신 쪽이 아니였습니다.
그녀의 토막난 시신은 아엘린드라크의 굶주린 그림자 짐승들에 의해 포식당한지 오래였으니까요.
대신 신의 티끌은 샤-돔의 전투 당시 그림자 속에 잠복했었던 맨드레이크들에 의해 사로잡혀 심연 어둠 속으로 끌려갔던 하울링 밴쉬들 중 한 명의 시신에 깃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림자 스캐빈저-괴물들은 비명 속에 뒤로 물러났지요.
만약 놈들에게 눈이랄만한게 있었다면, 그들은 신의 에너지가 시신에 깃들며 만들어낸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버렸을 것입니다.
그 아스펙트 전사의 이름은 엑자크 퀸투'예였습니다.
부활의 에너지가 몸을 타고 흐르자, 그녀는 처음에는 힘없이 비틀거리며 일어섰지만
곧 자세를 곧추세우며 당당하게 우뚝 섰습니다.
보금자리들 구석탱이들에서 기어나온 그림자-괴물들은 다시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하며,
자신들이 죽었다 여긴 먹잇감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에 의야함을 품으며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허나 엑자크 퀸투'예가 그녀의 쌍검들을 집어 기습적으로 휘두르자,
수 마리의 그림자 괴물들이 그대로 베여 쓰러졌습니다.
그녀는 그대로 피로 범벅이 된 제인 자르의 갑주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제인 자르의 갑주판들은 이전 멀쩡했을 때의 그녀의 모습을 역겹게 조롱하는 의미로 오그린의 해골 위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퀸투'예는 깊은 존경심 속에 그 찌질한 조롱에서 갑주들을 다시 수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 부위를 수거하는 순간, 그녀는 게스탈트 영혼이 그녀를 부르는 것을 느꼈고
마침내 운명을 받아들인 그녀는 마스크를 자신의 얼굴 위에 덮었습니다.
그것으로 그녀의 운명은 끝을 고하였으나,
그것으로 제인 자르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퀸투'예의 영혼은 장대한 세월간 형성된 제인 자르의 초지성 안에 함께하는 이들과 하나가 되었지요.
그녀의 정신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케인의 강력하고 백열처럼 뜨거운 분노 뿐만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인니드의 검은 불길과도 함께 말이지요.
부활한 제인 자르는 곧 아엘드리아크의 기어다니는, 쉿쉿거리는 생명체들을 무자비하게 도살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피와 그림자스러운 액체가 바다처럼 흥건히 흘러내리고, 숨겨진 차원계 사방의 검은 아치들과 벽들에 튀겼습니다.
물론 그조차도 부활한 피닉스 로드의 심장에 불타오르는 살육 욕망을 충족시키진 못했지만요.
죽음을 맞이했던 딸들의 스피릿 스톤들을 전부 안전하게 수거한 다음,
제인 자르는 방 너머 미궁처럼 펼쳐진 통로들 깊은 곳 어딘가에 위치한 포탈을 감지하고는 곧바로 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감히 그녀의 길을 가로막으려 드는 그림자 생명체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여지없이 전부 썰렸지요.
그녀가 가는 길 뒤로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수의 사체들이 켜켜히 쌓인 끝에야 그녀는 마침내 한 거대한 룬 게이트웨이 앞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월 속에 봉인되어 오래 전 잊혀진 그런 문이였는데,
제인 자르는 그녀를 향해 접근하는 맨드레이크-괴물들을 정신까지 전부 곤죽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싸이킥 힘의 외침을 통해 억겹의 세월만에 처음으로 그 문을 다시 가동시켰습니다.
어둠 속에서, 문 표면 위로 아엘다리 룬들이 은은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대로 문을 통과하였는데
웹웨이 차원으로 들어서는 길이라 판단했던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 문과 연결된 곳은 크래프트월드 잔드로스였습니다.
잔드로스는 아엘다리의 기록에서조차 잊혀진 크래프트월드입니다.
허나 한 때에 이 크래프트월드는 아엘다리 종족의 왕관 안에 박힌 찬란한 보석처럼 빛나는 크래프트월드였습니다.
그 시기 크래프트월드가 자랑했던 첨탑들은 크고 웅장했더랬죠.
피닉스 로드들조차 그저 필멸자들에 불과했던 그 시기, 이 크래프트월드는 신비로운 무기로 유명했습니다.
비극적이게도, '몰락'의 시기 크래프트월드는 아이 오브 테러와 너무 가깝게 놓여 있었기에,
'몰락'의 시작과 함께 싸이킥 해일이 쏟아지자 크래프트월드의 아엘다리인들은 전부 영혼 없는 고깃덩어리들로 변해버렸으며
싸이코플라스틱 구조물들 또한 다시 재생될 기미조차 없이 전부 무너져버렸습니다.
오직 고향에서 멀리 떠나 활동 중이던 잔드로스인들만이 슬라네쉬의 탄생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그들에 대한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드로스는 분명 의미가 깊은 장소였습니다.
왜냐하면 고대 아엘다리 제국과 연관된 곳이였기 때문이였지요.
이브레인은 일명 크론소드들이라 불리는 5개의 전설적인 검들을 찾는 중이였습니다.
그 중 4개는 이미 인나리의 소유로 들어왔으며,
지금 그녀는 할리퀸들의 숨겨진 길들을 통해 잔드로스의 외곽 부분을 탐험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그녀는 이 잃어버린 크래프트월드에 고대 아엘다리 유물 행성인 벨리알 IV로 향하는 포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브레인이 믿고 있기로는, 벨리알 IV에서 마지막 크론소드의 행방에 대한 증거들이 있을 터였지요.
이브레인은 잔드로스를 작전 근거지로 삼아 벨리안 IV를 찾아 탐사한 다음 목적을 이루고 현실 우주로 돌아올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나리 신도들 중에 이중 첩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드라자는 결국 어디를 여행하든 그녀를 찾아낼 터였지요.
허나 그녀가 검들의 대가에 대적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속임수를 짜두고,
마침내 그가 습격할 때 그가 거기 속아서 암살 시도에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운명을 관장하는 신들은 이번에는 그녀에게 미소를 띄워보냈습니다.
샤임-한 출신 사제들이 그녀를 호위하며 함께 잔드로스의 중앙 광장으로 향할 때,
그녀의 동맹자인 제인 자르 또한 잊혀진 아엘린드라크와 연결된 포탈을 통해 막 잔드로스에 발을 들인 것이지요.
그리하여 만나게 된 제인 자르와 인나리의 재회는 그야말로 극적이였습니다.
허나, 인나리는 엄격한 겉면들 뒤로 자신들의 자아들을 감추기 위해 아슈라니가 만들어내는 영적인 억압을 거부하며,
슬라네쉬에 대한 결의의 상징으로 스스로의 마스크들을 벗으며 더 이상 숨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제인 자르는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는 제인 자르 본인이 갑주이자 갑주가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었지요.
그녀는 필멸의 아엘다리 한 명이 스스로의 얼굴을 가리는 것처럼 그녀의 마스트를 벗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믿음에 대한 증거로 무기 위쪽에 진홍색 띠를 묶었습니다.
케인과 인니드 모두에게 헌신하겠다는 확실한 상징 같은 것이였지요.
그렇게 두 전설적인 전사들이 한 믿음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의 정신은 맹렬한 빛을 발했고,
그것으로 자리에 모인 인나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요.
아직 내면의 갈등들을 모두 정복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이 순간을 통해 어둠의 뮤즈 벡트와 그의 앞잡이 드라자가 바라는 바들은 잔드로스의 고대 반석들 아래 깨져버렸다 할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ps. 근데 무기에 진홍색 띠를 묶었다면서,
정작 공식 작례상 모델은 녹색 띠를 묶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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