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크론[8th]'에 해당되는 글 85건

  1. 2018.04.04 [8th] 네크론 - 대각성
  2. 2018.04.03 [8th] 네크론 - 은하계의 태초에 -2-
  3. 2018.04.02 [8th] 네크론 - 은하계의 태초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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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대각성

대동면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툼 월드들이 동면에 들어갔는가에 대해선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확실한 것은 41st 천년기에 이르러 많은 수가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네크론들의 과학 기술력이 극한에 다다랐을지언정,

그와 같은 규모의 동면 시도는 그들조차도 큰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수준이였습니다.


네크론들은 6천만년간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들은 고요 속에 침묵의 왕이 내린 마지막 명령ㅡ네크론 왕조들의 옛 영광들을 부활시키는 것을 이룰 순간만을 기다려왔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사이, 점점 더 많은 툼 월드들이 고장 혹은 불운한 운명 속에 사라져갔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툼 월드의 시간자동장치 혹은 회복실들의 파열 등의 그나마 작은 문제들만을 겪으며,

거주자들이 의도했던 시기보다 조금 더 늦게 깨어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일부 툼 월드들의 경우 훨씬 끔찍한 운명들과 조우하여야만 했지요.


일부 툼 월드들의 경우 동면관들의 오류로 인해 수백만, 아니면 그 이상으로 수십억의 동면중인 네크론들이 파괴되어야만 했습니다.

혹은 약탈자 아엘다리 전쟁군들의 보복 아래 툼 월드들 전체가 결국 고대적부터 이어진 악의를 버티지 못하고 파괴된 경우도 있었으며,

혹은 은하계 자체의 무자비한 진화 속에 사라진 경우도 있었으니,

불안정한 행성들의 충돌에 네크론 요새들이 삼켜지거나

혹은 초신성들의 단말마 속에 궤도를 돌던 툼 월드들이 삼켜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어디에 위치하건 간에, 호기심 많은 하위 지적 생명체들의 조사단들이 네크론 영토들의 경계를 두드렸으니,

개중에는 그들의 무지한 탐사 속에 우연찮게도 앙심 가득한 엘다조차도 못할만한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경우도 있었지요.


망각에서의 귀환

각성 과정은 정확함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그들은 왕이 설계한대로 동시에 일어나는 대신 마치 어떤 정신적 수면자들이 끔찍한 악몽에 의해 억지로 깨어나듯,

수천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각성하였습니다.

사전 규약들과 회로 소자의 오류들 덕에 41st 천년기의 초반부에 이루어졌어야 했을 회복 과정이 일부의 경우에는 훨씬 이전에 시작되거나,

혹은 아직까지도 일어나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가장 먼저 최초로 각성했던 툼 월드들의 경우 거의 1만년 전에 앞서 각성했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일어나자마자 미개한 인류가 위대한 성전을 통해 은하계를 휩쓰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지요.

일부는 조금 후에 노바 테라 분열기에 인류가 황금 옥좌의 자치권을 두고 서로 내전을 치루는 시기에 각성하기도 했으며,

혹은 눈먼 왕의 배교 시대, 즉 인류가 치열한 내전에 휩싸인 시기에 깨어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일부는 아직까지도 깨어나지 못했지요.

심지어 지금 이 순간, 41st 천년기가 다 끝나가는 이 때에서조차도

수십억 네크론들이 그들의 존재를 모르는 미개 지성체들의 저급한 문명의 저변 아래 깔린 무덤들 속에서 잠들어 있으며,

침묵 속에 운명이 그들을 부를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성한 이후라도, 툼 월드가 순식간에 완전한 제 기능을 각성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동면 중에 툼월드상의 회복 순환 기능에 약간의 결함이라도 생겼다면,

수면자의 엔그램적 회복 순환 경로상에 생략 및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오류는 인격 및 목적성의 회복 시기에 발생하였는데

문제는 이 과정은 각성 전에 수십년 혹은 수백년에 걸쳐 작업되야되는 세심한 작업으로써,

결코 서두를 수 없는 과정이였다는 것이였습니다.

때때로 아예 이 과정이 생략된 경우도 있었으니,

이 경우에 수면자는 깨어난 순간에 이전 인격이 없는 채로 영원히 살아야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 은하계에 있는 일부 수천여개 툼 월드들은 내부에 느릿느릿 절뚝거리는 꼭두각시 인형들만이 가득한 경우도 있는데,

이 툼 월드들의 네크론들은 동면 기간 동안 오류로 인해 정신 인격 메모리가 완전히 날아가버려 몸뚱아리만이 남은 상태로써,

그들의 존재 방식에 일정한 질서를 주입하게끔 설계된 툼 월드의 마스터 프로그램에 흡수되어버렸습니다.

다른 네크론들은 이와 같은 저주받은 행성들을 절단된 행성들이라 부르며,

절단된 행성의 거주자들 또한 행성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혐오하고 일견 두려워합니다.

이들은 설사 무결점으로 각성 회복된 네크론들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경계심과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지요.


생체 변이 중에 은밀히 삽입된 압제적 규약 중에 하나는 지배층과 피지배층 간에 격차를 채우는 것이였으니,

사실 애초부터 모든 계층의 네크론티르인들에게 완벽한 개인성 및 자각 지성 전음계를 유지시켜줄 수 있는 완벽한 육신을 제공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그 이유가 전자든 혹은 후자쪽에 더 가깝든 간에,

가장 뛰어난 인공 신체들은 고위층들에게 제공되어 파에론들 및 오버로드들, 크립텍들과 네메소르들을 위한 새 육신이 되었으며

개인 사병들의 경우에는 간신히 적당한 인공 육신이 제공되었고,

일반 백성들의 경우에는 남은 것들을 부여받았으니

비교하자면 이들이 받은 것은 비교적 조잡한 기계 육신으로 로봇화된 정신이 들어서는 감옥에 가까웠습니다.

고로 이들은 모든 즐거움과 경험들에 무감각합니다.

이들은 그저 상급 계층들의 의지에 따라서만 움직이며,

이들이 지닌 기능은 명령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지요.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약간의 자가 지성만은 남아 있으므로,

한때 가지고 있었던 옛 과거의 추억들과 잔향에 고통받기에 충분합니다.

이 불쌍한 생명체들에게는 데스 월드가 차라리 더 적합한 터전이 되겠지만,

아아, 안타깝게도 이들은 그조차도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지요.


돌멘 게이트

천상 전쟁의 마지막 시기에, 네크론들이 웹웨이 게이트에 침투하는 방법을 얻게 되며 마침내 전세가 역전되었습니다.

당시 크'탄들 중에 니야드라'자타, 즉 불타는 자라 알려진 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의 초자연적 화염을 올드 원들의 초공간 속에 풀어넣길 오래간 갈망하고 있었으며,

그 방법을 마침내 손에 넣게 되자 네크론들에게도 그 경계를 침투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이른바 돌멘의 문들이라 알려진 생체석으로 만들어진 일련의 포탈들을 통해,

네크론들은 마침내 올드 원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역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를 통해 천상 전쟁의 끝을 훨씬 더 가속화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돌멘 게이트들이라 불리는 이 포탈들은 고대 엘다가 웹웨이 차원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그들의 포탈들만큼 안정화되지도, 통제 용이하지도 않습니다.

알 수 없는 기이한 방법을 통해, 웹웨이는 돌멘 게이트에 의해 내부 침투가 발생할 경우 이를 자체적으로 감지하여,

자가 수준에서 이를 자연치유하듯 순식간에 닫아 이 오염된 상처를 원상복귀시켜 순결성을 유지하려고 하는데

따라서 네크론들이 웹웨이 게이트에 들어설 때에는 반드시 순식간에 해당 목적지로 이동하여야만 하며,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웹웨이 네트워크 속에서 파멸을 맞이하게 됩니다.


천상 전쟁 이후 억겹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올드 원들은 멸종되었건 아니건 어쨌건 이 은하계에서 사라졌으며,

웹웨이 또한 이제는 복잡하게 쪼개진 미로처럼 변해버렸지요.

다수의 돌멘 게이트들은 대동면 시기에 사라지거나 혹은 버려졌고,

또 다수가 아엘다리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현재 남은 것들조차도 웹웨이의 일부 국소에만 접속 가능하니,

아엘다리 측에서 추가적인 웹웨이 오염을 막기 위해 웹웨이 상당 공간을 자발적으로 차단한 덕이였지요.

허나 웹웨이는 광활한 공간이며,

이 조각난 조각들조차도 네크론들에게 타 어린 종족들이 가능한 이상의 속도로 우주를 여행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하지요.

싸이커가 전무한 종족으로써,

네크론들은 워프 여행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웹웨이 접근 없이는 비교적 느린 동면함들에 의지할 수 밖에 없으므로,

옛 고대 제국의 재림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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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생체 변형

네크론티르와 크'탄간에 계약이 맺어지며,

별의 신들은 불멸성이 형상화할법한 모습으로 네크론티르 만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곧 장엄한 생체 변형식이 시작되었습니다.

거대한 생체 화로들이 수일 밤낮을 우렁차게 포효하며 가열되었으니,

그 안에 오랬동안 유전자 단위로 약화되어버린 네크론티르인들의 육신을 삼켜 태우고

대신 영원히 유지될 생체 금속으로 살의 자리를 대체하였습니다.

거대한 기계들이 포효하며 육신과 금속을 대체하는 동안,

크'탄들은 생체 변형식이 거행되는 장소들로 모여들어 육신에서 추방된 생체 에너지의 격류로 주지육림의 향연을 벌이며

그 힘을 어느 때보다도 더욱 강하게 키워갔지요.


크'탄이 제 백성들의 생명 정수로 잔치를 벌이는 광경을 보고 나서야,

스자렉은 자신이 저지른 끔직한 실수를 깨달았습니다.

물론 여러 면에서, 그는 이전 수십년간의 삶보다 더욱 향상된 삶을 얻게 되었습니다.

방사능에 찌든 유기적 삶이 주던 수많은 고통과 불확실성은 이제 분명히 사라진 후였고,

새롭게 얻은 기계 육신은 오래간 지니고 버텨와야만 했던 필멸의 연약한 육신에 비하자면 훨씬 강대하였으며

정신과 사념 또한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청명히 이루어졌지요.

허나 그 자리에는 대신 채울 수 없이 그의 정신을 갉아 괴롭히는 공허가 자리잡앗으니,

이성적 설명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영적인 공허가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 순간에야, 스자렉은 크'탄들이 숨겼던 물리적 불멸성의 대가가 바로 자신의 영혼이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끝없이 몰려오는 비탄과 비애 속에 침묵의 왕은 그가 저지른 만 백성들의 참혹한 운명을 지켜봐야만 했으니,

영혼을 지닌 네크론티르 종족은 이제 멸망하여 옛 기억 속에나 남게 되었고,

대신 그 자리에는 영혼없는 네크론들만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 대가가 계산불가할 정도로 가혹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체 변이 작업은 크'탄이 말했던 그 모든 약조들을 그대로 이루어주었습니다.

네크론티르의 가장 낮은 노예 계급들조차 불멸성의 축복을 입게 되었으니,

시간과 방사능조차도 더 이상 그들의 새로운 육신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였고,

다만 가장 파괴적인 힘들만이 그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 것이였습니다.

또한 네크론들은 이전 네크론티르 종족이 누렸던 것 이상의 진정한 통합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비록 진정한 동의 대신에 악랄한 음모에 의한 것이였지만 말이지요.


생체 변형 과정을 통해 모든 네크론티르인들의 정신체 안에는 통제 규약들이 주입되었는데,

이는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침묵의 왕 스자렉에게 절대 복종케 만드는 용도였습니다.

처음에, 침묵의 왕은 수십년간에 걸친 제 종족의 혼란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진정한 통합을 찬성하였으나,

시간이 흐르자 자신에게 주어진 짐과 죄책감에 그는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그가 통제 규약들을 완전히 끊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그들에게 내린 이 끔찍한 저주에 제 백성들이 증오하며 복수하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였지요.


'침묵의 왕이 자신이 벌인 참상을 목격한 순간,

그제서야 왕은 크'탄의 본성과

자신의 이름 아래 행해진 최악의 재앙을 비로소 깨달았으니..'

-애도의 밤의 서에서 발췌


승리와 배반

이윽고 크'탄과 네크론들은 하나가 되어 싸웠으니,

그들의 차가운 진격 아래 올드 원들은 패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크론티르 인들의 생명 에너지를 포식한 덕에,

크'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대한 힘을 부릴 수 있었으니

그들은 막을 수 없는 진정한 신으로 만 필멸자들이 상상 가능한 그 이상의 힘을 부렸습니다.

그들의 손길 아래 수 행성들이 일순에 불타 흔적도 없이 지워졌으며,

태양조차도 사그라들었고

수많은 성계들이 별 신들이 부리는 현실 그 자체를 왜곡시키는 거대한 힘에 의해 탄생한 검은 블랙 홀들 속에 빨려들어갔습니다.

또한 네크론 군단들이 마침내 웹웨이로 침투하는 법을 깨달아 올드 원들을 은하계 전역에서 공격하였지요.

또한 차가운 기계 군단들은 올드 원들의 동맹 지성종족들의 고향과 요새들조차도 파괴하였으니,

제 주인들에게 바치기 위해 방어자들의 모든 생명 에너지들을 거두어 진상하였습니다.

결국, 크'탄의 무자비한 진군과 거대한 은하계 전쟁들 속에서 자신들이 실수로 풀어버린, 워프에서 잉태된 재앙들로 인해

올드 원들은 영원히 패배하게 될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천상 전쟁의 말기 즈음에,

스자렉은 제 오랜 통치에 작별을 고하면서

크'탄들이 취약해지는 그 순간만을 노렸습니다.

허나, 비록 모든 네크론 종족이 침묵의 왕의 지배 아래 놓여 있었으나,

그렇다고 하여 진정한 신들로 거듭난 크'탄들에 대적할 수는 없었지요.

설령 그가 그들에 대적하여, 어떤 식으로든 성공을 거두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결국 네크론들이 홀로 천상의 전쟁을 끝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뿐이였습니다. 

아니 사실은, 이미 그 원한이 뼛속까지 사무쳤기에

크'탄이 자신들이 저지른 끔찍한 죄악에 대한 대가를 마땅히 받기 이전에

올드 원들은 반드시 멸망하여야만 했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거대한 전쟁에서 크'탄이 승리를 거두게 되었지만,

그 승리란 덧없이 짧게 유지되었으니

증오스러운 적이 마침내 패배하고,

다른 한 적이 치열한 승리 속에 힘을 소모하여 지친 순간,

침묵의 왕이 마침내 네크론들을 일으켜 세우며 별 신들을 향해 반기를 들었습니다.


제 오만 속에 사로잡혀,

크'탄들은 너무 늦은 그 순간에까지도 자신들이 처한 위험을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네크론들은 초자연적인 과학 기술을 동원하여 생체 우주의 형언불가한 거대 에너지들을 집중시킴으로써 수 개의 무기를 빚어내었으니,

그 무기들은 별 신들조차 감내할 수 없는 것이였지요.

아아, 허나 슬프게도, 크'탄들은 별에서 탄생한 불멸의 존재로 현실 실재의 가장 근원적인 요소로 파괴하는 것이 불가능하였으니,

대신하여 그들은 수천여 조각들로 갈갈히 찢겨 분열형을 당하였습니다.

허나 이정도로도 침묵의 왕이 이루고자 했던 목적에는 충분히 부합되었지요.

그는 크'탄의 완전한 파멸이 실현 불가능한 목표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목표 또한 그에 맞추어 수정하였으니

그의 손에 의해 분열된 크'탄의 조각들 각각은 테저렉트 차원미궁 기계의 초차원적 아공간 우주에 갇혀 절대 탈출할 수 없게 봉인되었습니다.

비록 이 승리의 대가조차도 참혹하여,

무수한 네크론들이 반역의 대가로 세상에서 지워져야만 했고

심지어 침묵의 왕 본인을 제외한 모든 트라이아크들조차도 사라져야만 했으나

결국 네크론들은 다시금 제 스스로 운명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허나 올드 원들과 크'탄이 모두 패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의 왕은 네크론들의 시대가 이제 곧 종말을 고하리라는걸 보았습니다.

최소한, 이 순간에는 말이지요.

은하계의 지배권은 이제 네크론의 손을 벗어나 아엘다리에게로 넘어가고 있었으니,

그들은 천상 전쟁서부터 올드 원들의 곁에서 함께 싸우며 네크론들과 그들의 모든 흔적들을 증오하는 신생의 종족이였습니다.

올드 원들이 남지 못한 자리에, 아엘다리들은 남아 생존하는데 성공하였고

네크론들은 크'탄을 타도하느라 약화된지 오래였기에

이제 막 기세가 오른 신생의 종족의 분노 앞에 버틸 수 없었습니다.

허나 침묵의 왕은 아엘다리의 시대조차도 결국엔 지날 것임을 알고 있엇습니다.

모든 필멸자들의 삶과 마찬가지로요.


그리하여 침묵의 왕은 남은 모든 네크론 도시들로 하여금 일종의 거대 공동묘지 도시로 변신하여 동면장 안에 들게끔 통제하며,

아엘다리 종족으로 하여금 주어진 덧없는 시간 동안 은하계를 제 맘대로 주무르게 냅두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덧없는 종족이였고,

대신 네크론들은 불멸한 존재들이였으니까요.

침묵의 왕이 제 백성들에게 내린 마지막 명령은 그들로 하여금 6천만년간 잠들되 그 시간이 끝나는 그날 다시 각성하여,

이전 영광스러웠던 왕조들을 다시 복원하라는 것이였습니다.

침묵의 왕이 내린 마지막 명령이 주어지고,

그에 따라 마지막 툼 월드까지 볼트 장막 아래 동면에 잠기자

그는 왕으로써 제 백성들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음에 비통해하며, 

마지막으로 백성들을 지배하였던 통제 규약들을 모두 깨어 그들을 진정으로 해방시켜 주었습니다.


애환 속에 마지막으로 은하계를 돌아보고는,

침묵의 왕들 중 마지막이였던 자, 스자렉은 은하간 암흑을 건너 이웃 은하로 떠났습니다.


어쩌면, 그 안에서 제 백성들을 위한 위안 혹은 참회의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아래..


그러는 동안, 억겹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네크론들은 계속해서 잠들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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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태초에


인류의 조상이 테라에서 진화하기도 전인 수십억년 전의 아주 먼 고대에, 

은하계 어딘가에서 훗날 네크론이라 불리게 될 한 종족이 시들어가는 별 아래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별이 방출하는 태양풍과 방사능 폭풍 아래 매 분을 노출당한 덕에,

그들, 즉 네크론티르의 살과 피는 차츰 약화되어 위험할 정도로 수명주기 아래 끊임없이 멸망을 향해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지요.

그렇기에 네크론티르 고대 왕조들은 사후 세계를 반영하여 문명을 이루었으니,

그들 깊숙히 뿌리박힌 문화 속에서는 삶이란 곧 덧없는 일시적인 것이오,

제 조상들의 석관과 묘지들을 지나게 될 것에 불과하였습니다.


허나, 결국 제 행성에서조차 안식을 찾지 못하였기에,

네크론티르는 필사의 심정으로 외부 행성들로 진출하였습니다.

그들은 천천히 연소되는 성화 함선들에 탑승하여 동면관 기술을 통해 다른 행성들을 하나씩 정복해 나갔는데,

그리하여 네크론티르 왕조들은 점차 더 멀리 진출하기 시작하였고,

결국엔 은하계 대부분을 자신들의 지배 아래 두게 되었습니다.


억겹의 시간이 흐른 즈음에,

또다른 시련이 네크론티르를 찾아왔습니다.

그들의 영토가 더욱 더 광활해지고 다양하게 갈라진 탓에,

그들을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네크론티르 종족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성이 점차 마모되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독립을 위해 치열한 내전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였지요.

결국, 트라이아크ㅡ네크론티르 종족 전체를 지배하는 지배자 의회,

는 통합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란 외부의 적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이미 은하계에는 네크론의 적수가 될만한 위협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올드 원들,

은하계의 모든 지성 종족들 중에 가장 최초로 탄생한 신비의 종족,

만이 네크론티르를 하나의 목표 아래 묶어둘만한 전망적인 위협이 될 수 있었지요.

게다가 이 전쟁은 그만한 당위성도 갖추고 있었으니,

올드 원들은 네크론티르가 오래 전부터 갈망했던 영생의 비결을 공유하길 거부했던 것이였습니다.

그리하여 트라이아크는 올드 원들에게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동시에, 그들은 모든 분리주의자 왕조들에게 대사들을 파견하여 다시 통일성 아래 들어올 것을 요구하였으니,

승리가 가져다줄 전리품들 및 곧 얻을지도 모르는 불멸성의 비밀들에 눈이 먼 분리주의자 세력들까지도 반역을 포기하고 이른바 '천상의 전쟁'에 합류하였습니다.


천상의 전쟁

이어진 끔찍한 은하계 전쟁들은 네크론티르의 도서관 하나를 전부 채우고도 남을 정도였으나,

기저에 놓인 진실은 확실하고 단순하였으니,

네크론티르로써는 올드 원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네크론티르가 자랑하는 압도적인 숫적 우위와 초마법을 방불케하는 과학 기술력의 산물들조차도 올드 원들이 가진 웹웨이 포탈들의 사용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였으니,

결국 은하계를 불태운 수백년간의 전쟁 끝에,

네크론티르는 이전 영토에 비하면 염증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규모로까지 밀려났으며

그들의 왕조들은 고립되고 잊혀진 수 개의 행성들에 메달린채로 죽어가는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패배와 직면하게 되자 네크론티르의 통일성은 훨씬 더 조각나기 시작했고,

공통의 적이라는 목표조차도 더 이상 분열된 왕조들을 묶어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승산 없는 전쟁 속에 수 세대가 증오 속에 살고 죽어가길 반복한 끝에야,

다수의 네크론 왕조들이 결국 평화를 요청하였고

지배자 트라이아크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얼마 안가 분리주의 전쟁들이 다시 일어났습니다.

이는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떤 분리 전쟁들보다 더욱 방대하고 파괴적이였으니,

그렇게 네크론티르 왕조들은 이전보다 훨씬 분열되어버렸으며

이는 올드 원들이 원하던 것이라,

네크론티르는 올드 원들이 더욱 더 쉽게 밀어낼 수 있게 약화되어갔지요.

지배 체제가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되자,

트라이아크는 다시 질서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방법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그들의 기도가 대답을 찾아내었습니다.

비록 그 대가가 계산 불가할 정도로 거대했더라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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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크와 침묵의 왕

네크론티르 종족의 역사 속 태동기서부터,

각 네크론티르 왕조들의 지배자들은 모두 트라이아크라 불리우는,

네크론티르 왕조들의 지배자인 파에론들 중에서 선별된 가장 강한 파에론들 3명의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이 트라이아크 의회의 최고위 지배자는 바로 침묵의 왕으로써,

그는 자신을 보좌하는 격인 다른 두 파에론들에게 오직 사념만으로 명령을 내렸기에 그런 칭호가 붙게 되었지요.

이 자리는 명목상으로는 세습적인 자리였으나,

네크론티르 특유의 불확실한 생명주기상 침묵의 왕 자리는 수 차례 한 왕조에서 타 왕조로 넘어갔습니다.

네크론티르가 멸망을 맞이하기 직전의 그 나날들에,

침묵의 왕들 중 마지막이였던 자는 스자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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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적 존재들의 등장

스자렉의 지배 시기에 이른바 크'탄이라 불리는 신적 존재들이 네크론티르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 고대 기록 안에 온갖 오류와 모순 및 일방적인 기록들이 존재하므로,

네크론티르가 과연 어찌하여 크'탄과 조우하게 되었는가는 아직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솔렘나스 행성의 먼지 쌓인 데이터 창고들에 적힌 기록들에 따르자면 

첫 조우는 순전히 사고로써

작은 성간 정찰기 하나가 한 죽어가는 별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순간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허나 반대로, 블랙 라이브러리의 가장 깊은 회랑 속에 안치되어 있는 애도하는 밤의 서에 따르자면,

네크론티르가 지닌 올드 원들에 대한 순수한 증오와 원념이 우주로 울려 퍼지며

마치 신호처럼 작용해 크'탄을 불러들였다고도 적혀 있습니다.

허나 어떤 식으로 접촉이 이루어졌는지간에,

확실한 것은 크'탄의 그림자가 이때 처음으로 은하계 사상 가장 오래된 왕조들에 드리워졌다는 것입니다.

이후 일부 네크론티르이 이들 크'탄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충족시켜주며

이 별 신들의 우주적 정수를 담을 수 있는 살아있는 금속 육신들까지 빚어주기까지 하였는데,

마침내 금속의 육신을 얻은 크'탄의 모습이란 네크론티르가 오래 전 반쯤 잊어버린 고대 신들의 모습 그대로였으나,

그 달콤한 속삭임의 겉껍질 아래에 자신들만의 사악한 탐욕들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육신을 얻은 크'탄들 중 하나가 침묵의 왕 앞에 무릎꿇었으니,

다른 형제들의 방문 이전에 선인격으로 그를 알현하였습니다.

그는 다른 동포들 중에서 '디씨버'라 불리던 존재로 매우 교활한 존재였는데,

침묵의 왕조차도 크'탄의 본성을 눈치채지 못하였기에

그의 달콤한 말을 경청하기를 택하였습니다.

침묵의 왕 앞에 디씨버는 네크론티르의 탄생 훨씬 이전에 일어났던 거대한 전쟁들에 대해 알려주었으니,

크'탄 또한 네크론티르와 마찬가지로 올드 원들과 싸운 역사가 있었고,

마찬가지로 패배하였으며,

이후 크'탄들 또한 올드 원들의 복수가 두려워 그와 그의 형제들은 스스로를 우주 멀리에 숨기며,

언젠가 진정한 동맹들을 이리 맞이하여 올드 원들에게 정의를 갚아줄 자들을 찾아왔노라 말하였습니다.

디씨버는 자신들을 돕는 대가로 자신과 자신의 형제들은 네크론티르가 오래 전부터 갈망해왔던 것을 선사해주겠노라 유혹하였으니,

통합성은 다시금 그들의 것이 될 것이오,

여기에 불멸성까지도 손에 쥐어줄 것이니,

이 위대한 선물들 저변에 깔린 대가 따위는 전혀 없을 것이며

다만 가치있는 동맹자들을 위한 혜택이 될 것이라 꼬드겼습니다.


허나 디씨버의 유혹 아래, 그 누가 과연 그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확실히 분간해낼 수 있었겠습니까?

심지어 그 본인조차도 알다시피 그는 의뭉스러운 존재로,

그 존재 대부분이 본질부터가 신성한 대신 교활한 존재였습니다.

허나 그의 약속은 스자렉을 뒤흔들어놓았으니,

그 또한 이전 고대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만 백성들을 찢어놓은 분열과 멸망을 막는 방법에 필사적이였던 탓이였습니다.


침묵의 왕은 수 달간 이 문제에 대하여 트라이아크 및 그의 보좌 회의의 귀족들과 상의하였는데,

그 아래 유일한 반대의 목소리는 바로 천상 점성술사였던 오리칸 뿐이였습니다.

그는 이 동맹을 통해 옛 영광이 다시 부흥할 거라 예견하였으나,

동시에 네크론티르 만민의 영혼을 모두 산산히 찢어놓을거라 경고하였습니다.

허나 갈망과 야망은 순식간에 이성을 뒤덮었고,

그 속에서 오리칸의 예언 또한 모두에게서 잊혀져갔습니다.


그리하여 1년 후, 디씨버의 제안에 따라 트라이아크들은 동맹을 약조하였고,

그렇게 제 종족 전체를 파멸의 구렁텅이 아래 던져넣고야 말았습니다.






ps. 조금 자세해지고 당위성이 좀 추가됬네요.
멧 와드가 처음 신 설정 만들 때엔 좀 억지가 많았는데 그게 시간이 가며 많이 해소되어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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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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