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 Book Two
마침내 호루스가 테라로의 진격을 명하다
워마스터는 나이트 하운터, 페투라보와 알파리우스로 하여금 테라 침공을 위해 몇가지 특수한 임무들을 수행해줄 것을 지시하고는,
나머지 전 병력들을 지휘하여 마침내 태양계로의 진군을 명령하였습니다.
반역파 군단들의 막강한 대침공 함대가 마침내 준비되자,
호루스는 마침내 약화된 테라와 황궁을 향해 공격의 막을 올렸습니다.
마침내 호루스의 대함대가 테라로의 워프 점프를 개시했습니다.
그러나 호루스의 사악하고 불가사의한 동맹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워프 여행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지요.
호루스는 이 시간을 활용하여 다른 배반자 프라이마크들과 휘하 사령관들을 곧 다가올 전투들에 대비하여 준비시켰습니다.
호루스의 손에 의해 테라를 불태우기 위한 공격 계획들은 한층 더 검증되고 날카로워졌으며,
휘하 보병 전사들은 더욱 악랄해지고 가차없게 변했지요.
호루스는 현 상황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제 곧 짧은 시간만에 황제와 대적하게 될 것이고,
자신의 손으로 그를 쓰러트리고 모든 인류 영토를 손으로 주무르는 권좌를 차지하게 될 것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인류 역사에 새로운 여명이, 자신의 손으로 열리게 될 터였습니다.
마그누스 더 레드가 호루스와 접촉하다
워마스터가 곧 다가올 테라 전투를 위해 부대들을 준비시키는 와중에,
그는 예상 못한 연락 시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사우전드 선즈 군단의 프라이마크, 마그누스 더 레드에게서 온 것이였지요.
그런데 사실 호루스는 그의 연락을 받기 전부터 내용이 무엇일지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워프 속에 거주하는 권세들이 그에게 많은 것들을 앞서 보여주었기에,
호루스는 마그누스가 자신의 거사에 동참할 것이라는 것을 진즉부터 알고 있었지만
마그누스가 지금 자신에게 연락을 취하려 한다는 것에는 어쨌거나 다소 놀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메세지를 읽어나가는 동안 호루스는 이것이야말로 거사가 완벽하게 풀릴 것임을 알리는 길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워마스터에게 충성을! 내 그대에게 프로스페로를 파괴한 잔혹한 운명의 사건들을 알리며,
동시에 곧 다가올 테라 침공에 나 또한 그대에게 봉사하겠노라 맹세하겠네.
비록 그대와 나는 결코 긴밀한 사이가 아니였지만,
최소한 지금 우리는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네.
황제, 내가 존경하고 사랑했었던 그 작자는 나를 내쫓은 것으로도 모잘라서
놈의 개들로 하여금 그저 사소한 실수만을 저지른 나를 물어뜯도록 명령했지.
러스의 흉폭한 야만인 놈들은 내 소중한 프로스페로를 불태우고 내 가장 소중한 가족과 동포들을 무참히 살해했네.
오직 '상호 협력자' 덕분에 나는 놈들이 저지른 학살에서 탈출하고,
늑대 왕 놈의 양손에 잡혀 죽임당하는 것을 면할 수 있었네.
난 자네가 내 제안을 거부하게끔 만들 생각은 없지만,
그럼에도 진실을 말하자면 날 자네 편에 서게 만든 것은 내 뜻이 아니라 바로 놈들이라고 밝히겠네.
그렇기에 난 놈들로 하여금 날 그렇게 대한 것에 대해 피눈물을 흘리게끔 만들 것이네.
나는 말 그대로 너무나도 많이 바뀌어 버렸네.
우리의 '상호 협력자'는 내게 어느 필멸자도 넘볼 수 없을 정도의 그런 막강한 힘을 전해주었고,
그렇기에 나야말로 자네의 가장 유용하고 충성스러운 추종자가 될 것이네.
자네가 지금 이 메세지를 읽고 있는 이 순간에,
내 군단의 남은 아이들과 나는 태양계로의 이동을 준비하기 위해 파스단-오릭스 행성의 달들로 진군하고 있다네.
거기서 테라로의 진군 명령만을 기다리겠네.'
칼리번의 군주
첫번째 군단은 중세적 봉건 행성 칼리반에서 그들의 프라이마크 '라이온 엘'존슨을 발견했고,
이 행성을 자신의 모성으로 인정하며 모성의 문화와 전통들도 같이 받아들임으로서 '다크 엔젤'로 거듭났습니다.
이후 라이온의 전면적인 지휘 아래, 군단은 위대한 성전에 다시 복귀하여 황제의 이름 아래 다수의 영광스러운 승리들을 거두었지요.
그러나, 사로쉬 행성의 평정 기간 동안 무언가가 일어났고
그것은 향후 군단을 그 심장부까지 완전히 뒤흔드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훗날에 이르러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지만,
일부 기록들을 인용하자면 당시 그 곳에서 행성의 통합 거부자들이 프라이마크의 암살을 기도했다고 하는데,
이것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라이온은 군단의 패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크 엔젤 군단이 새로운 군단원들을 더 빠르게 징집하고 훈련시켜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그는 상당한 병력의 분견단을 성전군 군대들 내에서 따로 빼서 칼리반으로 파견함으로서 이 과정을 총괄 감독하도록 지시하였는데,
이 분견단의 수장이 바로 그의 최측근이자 군단 총통솔권자 중 2인자인 루서였습니다.
위대한 성전은 계속해서 진행되었지만 그 자리에 이 분견단 일원들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루서는 점차 그와 그를 비롯한 분견단 전사들이 명목상으로는 신병 모집이 이유였지만 사실상은 라이온의 견제에 의해 추방당한 것이 아닌가 하고 그 동기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지요.
음울해진 루서는 이전의 영광을 다시 되찾기 위해 근방 지역의 다른 군단들 출신의 세력들과 함께 몇 가지 헛된 협업 시도들을 실행에 옮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자라문드 행성에서 루나 울브즈와 함께 전투를 수행한 직후에 루서는 자신의 프라이마크에 대해 더한 분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편, 루서가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고 이탈해서 타 군단들과 협업한 것을 확인한 라이온은 불충에 대한 죄를 물어 루서의 함대 운영권 전권을 회수해갔으며,
의무를 충실히 다 할 때까지 칼리반에서만 머무르도록 지시했지요.
바로 이 시점에서, 현 4만년대까지 남은 모든 루서와 이전 칼리반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완벽하게 전부 사라져서 공백으로 남게 됩니다.
물론, 공식적으로만요.
모성 칼리반은 옛적부터 그 깊은 숲들 속에 무언가 사악한 세력들이 존재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왔었고,
어쩌면 이 어둠의 주구들 중 일부가 기어나와 루서의 영혼에 머물면서 수십년간 그를 물들였는지도 모릅니다.
비록 헤러시 시기 한정으로 루서는 별다른 역할이나 사건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동안 칼리반에 들어간, 루서를 위시한 이 잊혀진 다크 엔젤들과 다른 전투 형제들 사이로 사악한 음모가 떠오르기 시작하였으니
이 음모가 바로 명예로운 1군단을 궁극의 몰락으로 향하게 한 결정적인 원인이 될 예정이였습니다.
데스 가드의 몰락
호루스는 모타리온에게 그의 군단이 테라에서 맡게 될 작업들에 대해 알려주었고,
모타리온은 겉으로는 별다른 내색 없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음울한 프라이마크는 이 명령을 자신의 군단 지휘부에 하달함과 동시에 간략한 출정식을 거행했는데,
연단 위에서 그는 자신의 군단 전사들에게 이 전투야말로 향후 제국의 운명을 가를 것이며
호루스의 것이 될 불가피한 승리 앞에서 바로 자신들이 그 가치를 증명하게될 자들일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겉으로만 이렇게 별 불만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였을 터였습니다.
그에게 어떤 의심이나 추잡한 꿍꿍이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자신의 모든 내면의 생각들을 안에 감춰두고 있었다는 것이였지요.
어쨌거나 준비가 완료되자, 모타리온의 대함대는 마침내 출항을 개시했습니다.
모타리온의 함대는 현실 우주를 건너 악몽의 세계로 향했지요.
그런데 데스 가드의 함대는 워프 여행 도중 강력한 워프 스톰에 부딛히게 되었으니,
그 강력한 소용돌이 속에서 함선들은 전후로 요동치거나 혹은 크게 파손당했으며
네비게이터들의 인도는 전부 먹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함대 네비게이터들과 함장들은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자신들의 함선들을 안정화시키려 노력했지만 결국 전부 실패로 돌아갔고,
하다못해 폭풍 안을 벗어나는데도 실패하여 그저 워프 속에 함대가 완전히 흩어져버리지나 않기만을 기도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폭풍은 사그라들고 함대 또한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허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 함선들은 이메테리움 안을 아주 느린 속도로 떠다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으며
현실 우주로 나갈 수 있는 출구 지점들도 찾아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이메테리움 안에서 그대로 좌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에게 '파괴자'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들 모두를, 영원히 바꿔버릴 파괴자가 말이지요.
모타리온과 데스 가드의 스페이스 마린들 앞에서,
그들 특유의 전설적인 저항력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역병 같은 것은 존재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필멸자들을 괴롭히는 온갖 질병들, 역병들과 독극물들 및 환경 오염들에 전부 면역되어 있었지요.
허나 그런 그들에게 새로운 역병이 퍼지기 시작하며 곧 좌초된 함대 전체를 휘감기 시작하니,
그 역병은 마린들의 오장육부를 파고들어 그 초인적인 육신들조차도 부패하여 부풀어오르고 팽창하게끔 만들었으며
그들을 무언가 끔찍한, 농포 가득한 그런 기괴한 존재들로 뒤바꾸어갔습니다.
데스 가드의 마린들은 내면이 오염되고 외부는 눈에 보기조차 괴로울 정도로 썩어갔으며,
사실상 분 단위로 병세가 극단적으로 악화되어갔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신체가 보통의 필멸자처럼 나약한 대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인했다는 것이였는데,
덕분에 죽을 수조차 없이 기괴한 변이를 산채로 겪어버리는 고통에 끝없이 시달려야만 했습니다.
데스 가드가 겪어야 했던 고통은 상상조차 불가능한 것이였지만,
모타리온 본인이 겪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프라이마크가 겪은 고통은 비유하자면 그가 먼 옛날 바르바루스 산 정산에서 독가스에 둘러싸였을 때의 그런 고통의 수준이였는데,
허나 그보다 더 끔찍하게도, 이번에는 정신을 잃을 수조차 없었으며
그렇다고 먼 옛날의 그 때처럼 자신을 구원해줄 황제가 올 수 있는 것도 아니였습니다.
이 끔찍한 시간 동안 그가 스스로 자초하여 부른 파멸은 모타리온과 그의 군단 전부를 완전한 저주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습니다.
그와 그의 군단은 마침내 황제와 인류에 관한 그나마 조금 남아 있었던 모든 충성심까지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지요.
결국 더 이상의 고통을 견딜 수 없었던 프라이마크는 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대가로 그와 그의 군단을 워프에 바쳤습니다.
그의 요청은 이메테리움 속 거대한 지성 존재, 이 순간만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그 존재가 접수하여 대답해 주었으니
워프 속 죽음의 심연 아래서, 그 거대한 지성적 존재,
일부 필멸자들에게는 너글, 내지는 부패의 군주라던가 역병의 아비로 불리는 그 존재가
그의 요청으로 말미암아 마침내 두 팔을 활짝 벌리어 모타리온과 그의 데스 가드를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니
그 순간부터 모타리온과 그의 군단은 부패의 신의 소유물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데스 가드 함대는 워프에서 해방되어 현실 우주로 나올 수 있었지만,
새로 모습을 드러낸 데스 가드 전사들은 처음에 워프로 들어갔던 때와는 전혀 닮지 않은 존재들로 변해 있었습니다.
한때 제국의 챔피언들이였던 그들의 반질반질한 갑주는 더 이상 없었고,
대신 역겨운 녹색 도색이 그 위를 뒤덮고 있었으며
한 때 스페이스 마린이였을 적의 단단한 육체는 어디가고 대신 부풀어 오른 비대한 돼지들만이 갑주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또한 모든 전사들은 하나같이 고름과 딱지들, 부패하는 염증들과 함께 농포들로 뒤덮혀 있었으며
심지어는 낫지 않은 상처들 위로 구더기들이 꾸물꾸물 기어다니고
주변에서는 무리지은 파리들까지 몰려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부패의 냄새가, 그들 옆에 가득했습니다.
심지어는 그들의 무기들과 기계들조차도 변이를 일으켜 카오스의 역겨운 마법에서 힘을 얻고 있었으니,
역한 녹색 에너지가 은은히 빛을 발하며 괴저성 고름을 줄줄히 흘리고 있었습니다.
결국 데스 가드는 본질 자체가 너글의 생명체로 다시 태어났으니,
이제는 걸어다니는 역병 전달자들인 일명 '플레이그 마린'들로 거듭나버린 것이였지요.
모타리온 본인 또한 아주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마치 걸대에 걸린마냥, 그는 이전보다 훨씬 더 거대해지고 더 수척해졌으며
그가 사용하던 특유의 파워 글레이브 낫은 사신의 낫으로 변형되어 있었습니다.
역병의 고통들에서 그를 구원해주는 대가로,
너글 신께서는 그를 악마의 반열로 올려놓아 육신을 죽음 그 자체의 형태로 변이시켜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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