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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 Book Two


그림자 성전

워드 베어러 군단의 프라이마크, 로가는 호루스의 지령을 받아 특별한 임무를 시작했으니,

그의 군단원들과 다른 어둠의 세력들이 칼스에서 울트라마린 군단의 주력과 유혈낭자한 전투를 벌이는 동안,

로가 본인은 울트라마ㅡ로버트 길리먼을 위시한 충성파들의 영토를 향한 비밀스러운 침공 작전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호루스는 길리먼을 자신의 야망에 있어 막대한 위협으로 간주했으며

그렇기에 로가에게 길리먼의 군단을 파괴하는 것 이상으로, 아예 그 영토 전부를 완전히 멸망시키라 지시하였지요.

로가는 마침 옛적의 헤묵은 원한도 있고 해서 이 일을 기꺼히 즐겼는데,

사실 그렇긴 해도 호루스의 명령을 순순히 완벽하게 들어줄 생각은 아니였습니다.

로가의 목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마크라지에 직접적인 공습을 가하는 것이였지요.

섹터 내에서, 울트라마린 군단의 모든 힘과 영향력이 집중된 가장 중심 모성이 바로 로가의 진정한 목표였습니다.

로가는 길리먼과 그의 군단에 확실한 복수를 하고 싶어했으며,

그렇기에 모성을 완전히 부셔버려 XLIII 군단에게 재기의 가능성조차 볼 수 없게 하려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것조차 그냥 미시적인 당장의 목표에 불과했습니다.

로가에게는 더 큰 목표가 따로 있었지요.

그것은 마크라지를 시작으로 은하계 근방의 수 개 섹터들을 완전히 피로 적셔버리고 제물로 바침으로서,

일련의 무시무시한 의식들을 통해 카오스 신들을 흡족케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의 시작점이 바로 마크라지였던 것이였지요.

이에 따라 로가는 월드 이터의 앙그론까지 이 미친 계획에 동참시켰고,

그렇게 두 명의 프라이마크들은 울트라마의 행성들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에레부스가 칼스에서 거둔 대재앙적인 파괴는 곧 수많은 악행들 중에 하나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게 되었으며,

곧 울트라마 전역의 1백여 행성들에 끔찍한 공포가 풀려났지요.

두 배신자 프라이마크들에 의해 우주가 불타올랐고, 그 모습에 카오스 신들은 웃었습니다.


결국 로가를 위시한 워드 베어러들의 악행과 사악한 의식들은 소기의 목적을 거두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바친 피와 해골들로 일명 '루인스톰'이라 불리게 될 워프 폭풍이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고,

로가는 이를 더욱 더 세차게 부채질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크라지가 로가와 앙그론의 침공에서 결국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였지만,

실제로는 월드 이터의 프라이마크 앙그론이 갑자기 철수하며 아무런 경고 없이 성전에서 이탈했기 때문이였을 뿐이였지요.

(앙그론이 데몬 프린스로 거듭나며 미쳐버림.)


그렇게 그림자 성전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기묘한 운명의 장난들과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있었지만,

결국 울트라마린의 모성은 살아남았고

이는 충성파들에게 있어 새로운 희망의 불씨와도 같이 되었지요.



임페리얼 피스트의 전투 함대

이스트반 III 학살을 통해 배반자 군단들 내 충성파들은 전부 학살당했지만,

일부 충성파들은 기적이라고밖엔 말할 수 없는 확률로 참사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으니

그들 중 일부는 프리깃함 '아이젠슈타인' 호였습니다.

이 작은 함선에는 데스 가드의 충성파 캡틴 가로를 위시한 일부 충성파 생존자들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들과 최초로 조우한 제국 세력은 바로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과 그 프라이마크, 로갈 돈이였지요.

그와의 만남과, 여러가지 일련의 괴이한 사건들에 따라 로갈 돈은 나다니엘 기로가 전한 믿을 수 없는 정보가 사실임을 깨달았고

이에 따라 그의 군단 전투 함대를 이스트반으로 출격시키고

자신은 일부 엘리트 베테랑 중대들만을 대동한 채 개인적으로 직접 충성파 가로와 그 일행을 테라로 에스코트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머지 군단원들은 이스트반 성계로 출격했습니다.

그 세력은 가히 어마어마했는데,

무려 3만여 스페이스 마린 전사들이 도합 7척의 배틀 바지선들 및 갖가지 순양함들, 다수의 소형 지원선들로 구성된 함대에 승선하여 이스트반 성계로 향했습니다.


만약 이 임페리얼 피스트 전투 함대가 그대로 이스트반 성계에 도착하여,

해당 성계에 모여서 한창 정비 중이였던 반역자 세력들을 공격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가히 치명적인 타격이 되었을 것이였으나

안타깝게도 호루스는 이미 물질의 한계를 넘은 형이상학적 권세들의 조력을 받고 있는 자였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워프 속에서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전투 함대의 네비게이터들은 이메테리움을 뒤덮은 워프 스톰들을 뚫을 수 없었고,

그렇게 수 일이 수 주로 흐르고 수 주가 또 수 달로 흐름에도

함대는 계속된 현실 우주 도약 시도들에서 실패하며 휘몰아치는 에너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체되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워프 속에서 함대를 더욱 전진시켜봐야, 원래 계획된 이스트반 좌표에서 더 벗어날 뿐이였기에

함대는 다시 테라로 복귀하는 것까지 고려했지만

설상가상으로 테라로 돌아가는 길조차 잃고 말았지요.


휘몰아치는 폭풍들은 아스트로패스의 능력들까지 저해시켰기에,

임페리얼 피스트들은 테라 혹은 프라이마크에게서 어떤 통신도 보낼 수 없었고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허나 스페이스 마린의 본성이란, 특히 다른 누구도 아닌 충직한 임페리얼 피스트가 시련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지요.

범인이라면 그대로 포기했겠지만,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워프 스톰들을 뚫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계속해서 동원했습니다.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불굴의 의지 덕분이였는지는 몰라도,

결국 군단 전투 함대는 '펄 성계'의 한 군사 기지들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펄 성계에는 두 개의 거주 가능한 행성들이 있었는데,

이 두 개의 행성은 딱히 특별할 것 없는 그런 평범한 농업 행성들이였으며

인구수 또한 저조하였고 전술적인 특수성 또한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평범한 상황이였더라면, 이러한 후진 성계에 일개 군단의 전투 함대급의 대규모 병력들과 전투 함선들이 정박할 일은 절대 없었겠지만,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이 알 수 없는 그런 고차원적인 이유들로 워프는 이 지역 일대에서만 잠잠했고,

이 성계 말고는 확실히 정박할 수 있는 다른 지점이 없었습니다.

결국 군단 지휘관들은 펄 성계를 일단 함대 임시 주둔지로 삼아 잠시 정박함과 동시에 

주변 해역에 함선들을 파견하여 이스트반 혹은 테라로 향할 수 있는 워프 루트들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효율적인 방식을 확립하여 움직였습니다.

정기적으로 정찰 임무들을 보내는 한편,

아스트로패스들을 바쁘게 동원하여 워프 스톰을 뚫고 제국의 나머지 지역들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지요.

특히 이스트반 성계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충성파들과 테라의 군단 프라이마크에게 연락하는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함대 주력은 계속해서 전투 정거장들에 주둔해 있었고,

그 안에서 스페이스 마린들은 통신 연결들이 확보되는 한 바로 출격할 수 있도록 항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스트로패스들은 계속해서 무력한 상태였고,

시간이 계속 흐를 수록 군단 지휘관들 사이의 실망감은 더욱 더 커져갔습니다.

그들은 직감적으로 이스트반 성계에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으며

해당 지역의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 형제들이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고 있었지요.

또한 자신들의 프라이마크가 호루스의 반역에 대한 소식을 테라의 황제에게 전달해줄 것이고,

곧 급박한 필요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공격자는 아이언 워리어 군단으로, 그들의 프라이마크 페투라보의 공격은 참으로 기습적이고 또한 파괴적이였습니다.

아이언 워리어 군단의 프라이마크는 도합 20척의 강력하고 거대한 전함들을 앞세워 펄 성계에 대대적인 침공을 가했으며,

임페리얼 피스트 측의 아스트로패스들이 워프 도약 지점들에서 반역자 함대의 등장에 대한 소식을 경고하기도 전에,

그들은 기습적인 함포 사격을 가하여 성계의 두번째 행성에 정박 중인 충성파 함선들을 공격했지요.

단 수 분만에,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 측의 함선들 중 3척의 배틀 바지선들이 침몰당했으며

심지어 '테라의 망치'호는 고물 구역에 집중적인 어뢰 공습을 받아 연쇄적인 플라즈마 엔진들의 파괴에 의해 완전한 폭발까지 일으켰습니다.

그 밖에 수십여 소형선들 또한 반역자 함선들이 쏟아낸 무자비한 탄막에 의해 간단히 격침당했지요.


반역자들은 그대로 전진하여, 충성파 함대의 심장부를 강타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최대의 죽음과 파괴를 뿌려댔지요.

이들의 공격은 임페리얼 피스트 측이 반격을 개시하기도 전에 그들을 거의 압도할 수준으로 이어졌습니다.


페투라보의 전술은 아군 전함들을 충성파 함대의 심장부에 가능한 한 가장 깊숙히 박아넣은 다음,

침투 대형을 산개하여 충성파 함대를 분열시켜 격침시키는 것이였습니다.

그의 계획은 아군 함대의 침투력을 임페리얼 피스트 측 함대가 충분히 신속하게 저지하지 못하여,

이에 따라 충성파측 함선들이 제대로 반격조차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였지요.


그러나,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페투라보의 기습에 당하고서도 빠르게 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임페리얼 피스트는 순식간에 전열을 정비하여 반격에 나섰지요.

비록 펄 성계에 오래간 체류하고 있었지만, 충성파 함대들은 언제든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항시 전투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에게 큰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반역자 함선들은 아군 함선들 사이로 파고드는데는 성공했지만,

곧 충성파 함선들은 일사분란한 기동으로 반격 사격들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충성파 함선들은 함포 사격을 페투라보의 함대 중 가장 선두의 전함들에 집중시켰고,

집중된 일제 사격들이 만들어낸 화염 폭풍에 의해 선두의 전함들이 일제히 격침되며 페투라보의 계획은 물건너가게 되어버렸지요.

원래대로라면 선두 전함들이 가장 깊숙히 파고든다음 산개하여 임페리얼 피스트측 함대를 분쇄해야만 했는데, 도입 단계에서 실패해버리자

페투라보의 함대 나머지 함선들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중단하고 퇴각하여 다시 정비할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상황을 역전시킨 충성파 측은 바로 공세를 펼치고자 했지만,

그 순간 함대의 아스트로패스들이 어떤 중요한 메세지 하나를 수신받아 충성파 장교들에게 전달해주었습니다.

그것은 마침내 테라에 연락이 닿았으며,

임페리얼 피스트가 서둘러 테라로 귀환해야 한다는 귀환 명령들이 떨어졌다는 것이였지요.

이 명령들은 최우선 순위로 하달된 것이였으며,

그렇기에 임페리얼 피스트 측으로서는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펄 성계를 포기하고 지구로 복귀하라는 임무들은 하필 아이언 워리어 군단의 배반자들과의 전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떨어졌습니다.


비록 전투 개시와 함께 심각한 손실을 입긴 했지만, 임페리얼 피스트 측은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았으며 반역자들의 기습 공격 또한 격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충성파 측은 페투라보의 함대에 반격을 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선택의 순간에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놀라울만치 뛰어난 자제심과 규율을 보여주며 흩어진 반역자들을 추격하는 대신 명령에 복종하여 테라로 복귀하는 항로를 다시 잡았습니다.


그러나 충성파 함선들이 궤도를 이탈하여 워프 점프 지점들로 기동하기 시작할 때,

반역자 함선들은 다시 방향을 돌려서 새로운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수 척의 경순양함들이 이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우회 기동하였지요.

그러나 이 수 척의 충성파 함선들은 페투라보의 전투 바지선들에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투함들의 뱃머리에서 쏟아내는 레이져 화망들에 의해 격침되고 말았지요.

허나 이들의 희생은 무로 되지 않았으니,

나머지 충성파 군단 함선들은 점프 지점들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으며

곧 워프를 타고 다시 테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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