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 Liber Xenologis
싸이킥적이고 점술적 능력을 지닌 애완 동물들
알다시피, 우리의 인생길 앞에는 너무나도 많은 공포들이 숨어 있다.
킹치만 그러한 이유 때문에, 일부 종들은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쉽게 망각되곤 한다.
충성스런 애완 동물의 헌신은 때때로 오랜 지기와의 우정을 뛰어넘을 정도로 작용하기도 하며,
따라서 그러한 희귀한 외계종들은 인간 주인들과 어던 공생적 유대관계를 맺기도 한다.
'제놀로그라피아 유니버살리스' 전공 서적에는 그러한 외계종들이 일부 예시로 적혀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 직접 체험해본 종 두 개만 엄선하여 적어보았다.
그링스
펠리스 애니마
그링스는 대충 수렴진화한 고양잇과 동물이라 볼 수 있으며, 대략 4피트(1.2M) 길이 정도 된다.
외형에서 보면 알겠지만, 이들은 무언가 대놓고 외형적으로 인상깊지는 않다.
-물론 흔한 동네 길고양이보다는 크고, 외형적으로도 그러한 고양이들보다는
야생 고양이들에 더 비슷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인상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 점은 외형적인 것에 불과하며-
이들과 직접 접촉하면 그 순간 직감적으로 이들이 매우 특별한 종들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들의 특이점은 이들이 그 주인들과 맺은 유대 관계에서 비롯된다.
이들의 시선, 움직임들과 태도는 그 주인과 매우 깊게 연결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냐면 소름끼칠 정도이다.
마치 그 인간의 영혼 일부가 쪼개져서 새로운 그릇을 형성해서 담긴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나는 그링스라는 이름을 일전에도 들은 바 있으나,
인퀴지터 스칼로나가 프레시파이스에 방문하여 나를 그녀의 수송선에 초대하기 전까지는 그저 조금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 자누스 드레이크라는 사내는 딱히 누군가에게 불려서 가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었으나,
역시 인퀴지션의 주의가 향한다면, 반드시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칼로나는 나에게 '계약들' 한 판을 제안했다.
우리가 게임을 시작한 직후, 나는 그녀의 고양이가 내 뒤편에 드러누워
내 손에 시선을 집중하는 것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계약들'에 있어 나름 전문가였으므로 손쉽게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고만 있었는데,
뜻밖에 스칼라가 연달아 승리를 거두자
나는 열이 받치기 시작했다.
그때 인퀴지터의 두 눈에는 킹받게 만드는 즐거움이 감돌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가 무슨 수이든 사기를 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녀가 사기를 어떻게 치는 지 간파하지 못했고,
설령 알았다 한들 인퀴지터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건 역시 무리였다.
우리는 그 게임을 즐기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때 나는 끝까지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오는 질문마다 족족 날카롭고 짜증 섞인 대답만을 내뱉었다.
1시간 혹은 그 이상 정도 지났을까,
나는 재정상 큰 공백이 생길 정도로 돈을 털리고 말았고
더 이상 빡침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최대한 공손하게 무언가 불합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으니,
이제 그만 인정하시거나 아니면 부디 그녀와 목숨을 건 검 대결을 펼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그녀는 웃으면서 모든 현금들을 다시 돌려주고는,
자신의 농담을 용서해달라고 유쾌하게 말했다.
직후 그녀는 그녀가 자신의 그링스와 싸이킥적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고백하며
고양이를 부드럽게 질책하며 내 뒤에서 쫓아냈다.
그 첫 조우 이후, 인퀴지터는 이전과는 아주 다르게 행동했다.
나를 신용할만한 친구처럼 대우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그녀의 계략에 숨겨진 목적을 간파하기 위해 제법 시간을 써서 궁리했으나,
내가 그것을 마침내 깨달았을 때 나는 그녀의 지성이 훨씬 대단했음을 인정하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녀가 프레시파이스에 온 것은 단순한 야심가들 속에서 요주의 이단들을 검출하기 위해서였고 나 또한 그 타자였는데,
그녀는 능숙한 협상가로서의 내 명성을 앞서 듣고는,
시험 혹은 심문에 놓였을 때 내가 분명히 방어적이고 섬세해한 태도를 견지할 것이라 예상했고,
이에 따라 그링스와의 유대관계를 사용하여 나를 고의적으로 당황케 만든 것이었다.
실제로, 나중에 가서 그 게임을 회상해보니-
그때의 나는 당황과 짜증에 휩싸여,
나는 평소의 나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수준의 정보들을 무심결에 많이 말하고 말았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몸은 워낙 청렴결백한 몸인지라
그녀의 분노보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그리 운 좋지 못했다.
*간단히 설명하면 카드 게임인데, 다수의 귀족들이 좋아하는 종류의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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