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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가느다란 희망

피닉스 로드가 마지막에 지른 죽음의 비명은 현실 차원까지 울려퍼지지 않았습니다.

제인 자르의 잔해들은 드라자가 부른 사악한 그림자 생명체들에 의해 그림자 차원의 도시 아엘린드라크로 끌려갔지요.

그 어둠의 심연 속에서 그녀는 그대로 잊혀졌습니다.

허나 아직 그녀의 분노의 비명을 들어줄, 아니 느껴줄 한 영혼이 아직 남아 있었지요.


알다시피 인니드의 고위 여사제는 일전에 샤임-한에서 제인 자르와 그녀의 제자들의 개입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크래프트월드의 연설장 위에 드라자가 뚫어놓은 고대 웹웨이 포탈을 그대로 사용하여 위협에서 벗어난 그녀는 그녀의 다음 성전의 목적지로 어떤 새로운 크래프트월드를 찾기 시작했지요.

그 크래프트월드는 샤임-한처럼 인구수가 높고 번창하는 세계 방주는 아니였으며,

잊혀진 상태로 방치된 사실상 외딴 폐허의 크래프트월드였습니다.

허나 분명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였으며,

이 웹웨이의 비틀린 통로들 사이의 길을 통해서 이브레인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 무리들은

ㅡ아 참고로, 드라자의 재습격을 피하기 위해 황급히 도망치는 와중에도 용캐 샤임-한 출신의 새 지지자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세계함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 크래프트월드의 이름은 잔드로스(Zandros)였습니다.

허나 찾아낸 것 까지는 좋았으나, 불행히도 아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요.


어느날 사의 경계에 걸친 밤중의 심명상 와중에 이브레인은 제인 자르가 어떤 암흑의 발톱들에 의해 끌려가는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내면적 감각을 통해 이것이 단순한 우화나 몽상 같은 것이 아니라, 대신 말 그대로의 진실임을 알 수 있었지요.

그녀는 제인 자르의 최후를 본 순간 영적으로 엄청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멀리 울쓰웨에서, 제인 자르는 아엘다리 종족의 운명을 바꿔줄지도 모르는 인니드의 잠재성을 믿는다 스스로 선언해주며,

그에 따라 자신의 방향까지도 이브레인과 인나리를 위해 바꾸어 주었습니다.

결국 이브레인의 설교와, 인니드의 교리에 따라 그녀는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허나 만약 한 아엘다리 영혼의 죽음이 인니드의 뜻이라면,

삶 또한 인니드의 몫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또한 다른 반대편에서도 대답하기를 기다리시는 분이시니까요.


이에 따라 웹웨이 어딘가에서 휴식을 취하며 정신을 개화시킨 이브레인은 가능성의 실타래들 아래 잠자고 계신 위대한 죽음의 신께 피닉스 로드의 구원을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명상 속에 생사의 갈림길을 표류했고, 곧 나의 자아라는 감각은 그 속에서 흩어 사라졌지요.

이제 청각은 수억 수조 그 이상의 죽은 아엘다리의 영혼이 뭉쳐 만들어낸 거대한 심장소리의 박동 속에 고정되기 시작했으며,

그것으로 그녀는 마치 전능한 관찰자의 길 위에 놓인 렌즈들 앞에 놓인 크리스탈 조각처럼 자신이 신께 굽여살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직후 코헤리아 달에서 폭발한 권능의 티끌이 유성이 되어 크루시바엘의 격투장에서 그녀를 강타했던 것처럼,

그녀의 내면에서부터 희미한 힘의 폭발이 일어나 의식의 먼 외지 속으로 들어가고,

거기에서 다시 공허의 가장 깊은 그림자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의식의 티끌이 가리키는 방향은 제인 자르의 남은 시신 쪽이 아니였습니다.

그녀의 토막난 시신은 아엘린드라크의 굶주린 그림자 짐승들에 의해 포식당한지 오래였으니까요.

대신 신의 티끌은 샤-돔의 전투 당시 그림자 속에 잠복했었던 맨드레이크들에 의해 사로잡혀 심연 어둠 속으로 끌려갔던 하울링 밴쉬들 중 한 명의 시신에 깃들었습니다.

그 순간 그림자 스캐빈저-괴물들은 비명 속에 뒤로 물러났지요.

만약 놈들에게 눈이랄만한게 있었다면, 그들은 신의 에너지가 시신에 깃들며 만들어낸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버렸을 것입니다.


그 아스펙트 전사의 이름은 엑자크 퀸투'예였습니다.

부활의 에너지가 몸을 타고 흐르자, 그녀는 처음에는 힘없이 비틀거리며 일어섰지만

곧 자세를 곧추세우며 당당하게 우뚝 섰습니다.

보금자리들 구석탱이들에서 기어나온 그림자-괴물들은 다시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하며,

자신들이 죽었다 여긴 먹잇감이 다시 움직이고 있는 것에 의야함을 품으며 그녀에게 다가갔습니다.

허나 엑자크 퀸투'예가 그녀의 쌍검들을 집어 기습적으로 휘두르자,

수 마리의 그림자 괴물들이 그대로 베여 쓰러졌습니다.

그녀는 그대로 피로 범벅이 된 제인 자르의 갑주를 향해 걸어갔습니다.

제인 자르의 갑주판들은 이전 멀쩡했을 때의 그녀의 모습을 역겹게 조롱하는 의미로 오그린의 해골 위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퀸투'예는 깊은 존경심 속에 그 찌질한 조롱에서 갑주들을 다시 수거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크 부위를 수거하는 순간, 그녀는 게스탈트 영혼이 그녀를 부르는 것을 느꼈고

마침내 운명을 받아들인 그녀는 마스크를 자신의 얼굴 위에 덮었습니다.


그것으로 그녀의 운명은 끝을 고하였으나,

그것으로 제인 자르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퀸투'예의 영혼은 장대한 세월간 형성된 제인 자르의 초지성 안에 함께하는 이들과 하나가 되었지요.

그녀의 정신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케인의 강력하고 백열처럼 뜨거운 분노 뿐만 아니라,

천천히 지속적으로 타오르는 인니드의 검은 불길과도 함께 말이지요.


부활한 제인 자르는 곧 아엘드리아크의 기어다니는, 쉿쉿거리는 생명체들을 무자비하게 도살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피와 그림자스러운 액체가 바다처럼 흥건히 흘러내리고, 숨겨진 차원계 사방의 검은 아치들과 벽들에 튀겼습니다.

물론 그조차도 부활한 피닉스 로드의 심장에 불타오르는 살육 욕망을 충족시키진 못했지만요.

죽음을 맞이했던 딸들의 스피릿 스톤들을 전부 안전하게 수거한 다음,

제인 자르는 방 너머 미궁처럼 펼쳐진 통로들 깊은 곳 어딘가에 위치한 포탈을 감지하고는 곧바로 그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감히 그녀의 길을 가로막으려 드는 그림자 생명체들도 있었지만,

그것들은 여지없이 전부 썰렸지요.

그녀가 가는 길 뒤로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수의 사체들이 켜켜히 쌓인 끝에야 그녀는 마침내 한 거대한 룬 게이트웨이 앞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월 속에 봉인되어 오래 전 잊혀진 그런 문이였는데,

제인 자르는 그녀를 향해 접근하는 맨드레이크-괴물들을 정신까지 전부 곤죽으로 만들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싸이킥 힘의 외침을 통해 억겹의 세월만에 처음으로 그 문을 다시 가동시켰습니다.

어둠 속에서, 문 표면 위로 아엘다리 룬들이 은은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대로 문을 통과하였는데

웹웨이 차원으로 들어서는 길이라 판단했던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그 문과 연결된 곳은 크래프트월드 잔드로스였습니다.


잔드로스는 아엘다리의 기록에서조차 잊혀진 크래프트월드입니다.

허나 한 때에 이 크래프트월드는 아엘다리 종족의 왕관 안에 박힌 찬란한 보석처럼 빛나는 크래프트월드였습니다.

그 시기 크래프트월드가 자랑했던 첨탑들은 크고 웅장했더랬죠.

피닉스 로드들조차 그저 필멸자들에 불과했던 그 시기, 이 크래프트월드는 신비로운 무기로 유명했습니다.

비극적이게도, '몰락'의 시기 크래프트월드는 아이 오브 테러와 너무 가깝게 놓여 있었기에,

'몰락'의 시작과 함께 싸이킥 해일이 쏟아지자 크래프트월드의 아엘다리인들은 전부 영혼 없는 고깃덩어리들로 변해버렸으며

싸이코플라스틱 구조물들 또한 다시 재생될 기미조차 없이 전부 무너져버렸습니다.

오직 고향에서 멀리 떠나 활동 중이던 잔드로스인들만이 슬라네쉬의 탄생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지만,

그들에 대한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드로스는 분명 의미가 깊은 장소였습니다.

왜냐하면 고대 아엘다리 제국과 연관된 곳이였기 때문이였지요.


이브레인은 일명 크론소드들이라 불리는 5개의 전설적인 검들을 찾는 중이였습니다.

그 중 4개는 이미 인나리의 소유로 들어왔으며,

지금 그녀는 할리퀸들의 숨겨진 길들을 통해 잔드로스의 외곽 부분을 탐험하고 있는 중이였습니다.

그녀는 이 잃어버린 크래프트월드에 고대 아엘다리 유물 행성인 벨리알 IV로 향하는 포탈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브레인이 믿고 있기로는, 벨리알 IV에서 마지막 크론소드의 행방에 대한 증거들이 있을 터였지요.

이브레인은 잔드로스를 작전 근거지로 삼아 벨리안 IV를 찾아 탐사한 다음 목적을 이루고 현실 우주로 돌아올 생각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나리 신도들 중에 이중 첩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드라자는 결국 어디를 여행하든 그녀를 찾아낼 터였지요.

허나 그녀가 검들의 대가에 대적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속임수를 짜두고,

마침내 그가 습격할 때 그가 거기 속아서 암살 시도에 실패하기를 바라는 것 뿐이였습니다.

그러나 운명을 관장하는 신들은 이번에는 그녀에게 미소를 띄워보냈습니다.

샤임-한 출신 사제들이 그녀를 호위하며 함께 잔드로스의 중앙 광장으로 향할 때,

그녀의 동맹자인 제인 자르 또한 잊혀진 아엘린드라크와 연결된 포탈을 통해 막 잔드로스에 발을 들인 것이지요.


그리하여 만나게 된 제인 자르와 인나리의 재회는 그야말로 극적이였습니다.

허나, 인나리는 엄격한 겉면들 뒤로 자신들의 자아들을 감추기 위해 아슈라니가 만들어내는 영적인 억압을 거부하며,

슬라네쉬에 대한 결의의 상징으로 스스로의 마스크들을 벗으며 더 이상 숨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반해,

제인 자르는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이는 제인 자르 본인이 갑주이자 갑주가 바로 그녀이기 때문이었지요.

그녀는 필멸의 아엘다리 한 명이 스스로의 얼굴을 가리는 것처럼 그녀의 마스트를 벗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그녀는 자신의 새로운 믿음에 대한 증거로 무기 위쪽에 진홍색 띠를 묶었습니다.

케인과 인니드 모두에게 헌신하겠다는 확실한 상징 같은 것이였지요.

그렇게 두 전설적인 전사들이 한 믿음을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들의 정신은 맹렬한 빛을 발했고,

그것으로 자리에 모인 인나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지요.


아직 내면의 갈등들을 모두 정복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이 순간을 통해 어둠의 뮤즈 벡트와 그의 앞잡이 드라자가 바라는 바들은 잔드로스의 고대 반석들 아래 깨져버렸다 할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ps. 근데 무기에 진홍색 띠를 묶었다면서,

정작 공식 작례상 모델은 녹색 띠를 묶음.

???ㅋㅋ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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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암흑 속으로-2

이제는 비늘해초들만 가득 껴서 폐허가 된 엘'루리아크의 대로에서, 마침내 피닉스 로드는 그녀의 적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넒게 펼쳐진 황량한 대로 일대에는 이상할 정도로 짙은 어둠이 깔려 있었기에,

아엘다리의 고도화된 오감으로도 그 어둠을 뚫기 어려울 정도였는데

이는 드라자가 자신들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이 지역에 머무르는 맨드레이크들과 복잡한 피의 계약들을 맺어,

살아있는 그림자의 장막들로 미궁 차원의 표면 위를 덮어버린 덕분이였습니다.


피닉스 로드와 그녀의 제자들은 폐허가 된 도시 거리를 배회했습니다.

적들의 움직임이 말초 신경을 자극하며 적들이 근처에 있음을 알렸지만,

그들은 결코 시야거리 앞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요.

드라자와 그를 따르는 자들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치 아슈르 행성에 살았던 토착 초거대 사마귀들 중 한마리로 거듭난마냥,

그들은 먹잇감이 자신들의 보금자리 바로 근처까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지요.

 

피닉스 로드가 다른 하울링 밴쉬들과 떨어진채로 최적 거리까지 다가온 순간, 

검들의 대가는 매복에서 튀어나와 그녀를 급습했습니다.

그의 공격은 너무나도 빨라서, 데미클레이브 쌍검이 제인 자르의 머리통을 거의 앗아갈 뻔 했을 정도였지요.

장막이 드리운 쌍검이 그녀의 헬멧에서 아주 약간의 파편을 흩뿌리며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고,

우아한 머리장식에서 몇 가닥의 머리결들이 베여서 조용히 흘러내렸습니다.

비록 드라자가 창의 유효거리 안에 이미 들어와 있었지만,

드라자 또한 창 공격 정도는 이미 계산해뒀을거라 예측한 피닉스 로드는 대신 그녀의 삼각 부메랑을 기습적으로 돌려 그것으로 데미클레이브들을 잡아내려 시도했습니다.

데미클레이브들을 날 사이에 가두고 삼각 부메랑을 쥔 손목을 강하게 돌려버림으로써 그녀는 드라자의 쌍검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그것으로 드라자의 반격을 봉쇄한 피닉스 로드는 반대편 팔꿈치로 드라자의 목에 살인적인 타격을 가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둘은 치명적인 맨손 격투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피닉스 로드의 삼각 부메랑이 드라자의 쌍검을 사로잡아 봉쇄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창 또한 드라자를 찔러버리기에는 유효거리가 너무 가까웠으며

그렇다고 곧바로 이어질 치명적인 반격의 위험을 감수해가면서 상대를 밀치고 무기로 공격을 가하는 것도 무리였지요.

와중에 피닉스 로드는 자신의 독특한 헬멧을 드라자의 냉담한 헬멧 앞부분에 거의 키스 직전까지 들이밀었고,

직후 고막이 터질 것만 같은 비명을 토해냈습니다.

그 비명은 너무나도 크고 정신을 산산조각낼 정도로 강력하였기에,

그림자 차원의 존재들인 맨드레이크 흉물들조차 공포에 질리며 그림자 속으로 도망칠 정도였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그림자 차원 속으로 사라지자 도시에는 다시 웹웨이의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전투 또한 명확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전투 상황이 보이게 되자, 제인 자르의 하울링 밴쉬 동맹 전사들의 상황이 더 좋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인큐비들은 어둠의 장막 속에서 그녀들을 급습하였기에 밴쉬들이 그 공격을 막아내거나,

혹은 정신음파 증폭기들을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샤임-한에서부터 따라온 용감한 팔콘 및 젯바이크들이 첨탑 폐허들의 꼭대기들에서부터 밴쉬들을 노리고 달려드는 스커지들과 헬리온 용병들에게 슈리켄 및 레이져 탄막을 쏟아내며 엄호 사격을 가해주고는 있었으나,

이미 두 명의 하울링 밴쉬들이 그림자 근처에서 맨드레이크들에 사로잡혀 흔적도 없이 그림자 차원으로 끌려가고 말았지요.

이어서 수 명의 전사들이 대로 위에서 전투 끝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살해자 인큐비들은 손에 쥔 클레이브 대검들 혹은 의식 단검들의 칼날 끝부분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녀들의 사체 가슴 부분에서 억지로 스피릿 스톤들을 뜯어내었는데,

그것은 인큐비가 강탈해낸 스피릿 스톤들을 매우 가치있게 여기기 때문이었습니다.

일명 토르멘터들이라 불리는 장치들에 그 스피릿 스톤들을 봉인함으로서, 거기서 발생하는 신선한 고통의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제인 자르의 검날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라자가 사용한 무기 또한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전쟁 포효성을 내지른 순간 드라자는 큰 타격을 받아 뒤로 나가떨어졌는데,

그 무시무시한 정신음파 공격에 의해 모든 손가락들까지 얼얼히 마비된 상태였기에 그대로라면 순식간에 그녀의 검에 베일 터였으나,

마지막 순간 드라자는 그의 목에 걸린 토르멘터를 작동시켰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수십개는 되는 스피릿 스톤들이 내장된 무한한 절망 에너지를 방출하며 단 하나의 응축된 싸이킥 에너지의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특히나 드라자의 돌들은 하울링 밴쉬의 가슴팍에서 그가 손수 뜯어낸 것으로 일부는 샤임-한 출신이기까지 했습니다.

드라자는 고의적으로 그녀의 제자들의 시신들에서 돌들을 뽑아내어 준비해두었고,

덕분에 그녀가 받게 된, 희생자들의 고통이 만들어낸 충격파는 훨씬 더 강력했습니다.


제인 자르는 충격 속에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녀의 정신은 그녀의 딸들의 돌들에서 추출된 싸이킥 고통의 해일 속에 잠시 동안 무너져버렸지요.

그녀만이 충격을 반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녀 주변에서 전투 중인 다른 아슈라니 또한 어떤 검은 고통의 발톱들에 의해 자신들의 영혼들이 육신들에서 뽑혀져 나가는듯한 기분을 겪어야만 했지요.

허나 드루카리는 다른 자들의 고통들을 음미하는 족속들이였기에 상황은 반대엿습니다.

고통받는 밴쉬들에게 다가간 인큐비들은, 마스크 너머로 씩 웃으며 사실상 외과 시술같은 효율성 아래 마지막 하울링 밴쉬들까지 잔인하게 베어버렸습니다.

결국 샤임-한의 나머지 아엘다리들은 후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날의 전투는 분명히 진 것이 확실해졌으니까요.


방해꾼들이 사라지자, 드라자는 전력을 다해 제인 자르를 덮쳤습니다.

드라자는 쌍검을 휘둘러 피닉스 로드에게 기만 공격을 가했고,

그녀가 걸려든 순간 치명타를 가하며 비틀거리는 제인 자르를 그대로 베어버렸습니다.

쌍검에 의해, 제인 자르의 몸통은 그대로 반으로 잘려버렸고,

반으로 잘린 그녀의 몸통 윗부분이 먼지 켜켜히 쌓인 대로 바닥 위에 그대로 주르륵 떨어졌습니다.

남은 하반신은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던 맨드레이크들에 의해 그대로 그림자 차원으로 끌려들어가며 그대로 현실 차원에서 영영 사라졌지요.


곧 증오와 부정의 포효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것은 한 아엘다리 전설을 위해 바치는 마지막 애도가였지만,

이를 알아차릴만한 이는 없었습니다.


ps. 너무나도 시원스럽게 죽어서 오히려 당황스러운..;;

결국 궁 박자를 못맞춘 제인 자르의 패배!

궁 제대로 박은 드라자의 승리!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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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Phoenix Rising


암흑 속으로

샤임-한을 벗어난 드루카리는 샤-돔으로 도주했습니다.

샤-돔은 폐허가 된 고대 도시로 지금은 오직 망령들과 악몽과 같은 기억 잔상들만이 남아있는 지역이지요.

허나 이런 무시무시한 장소에도 발을 들이는 용감한 이들은 있었습니다.

피에 미친 악마들과 그림자의 생명체들조차도 감히 도전하지 못할 정도의 힘을 지닌 이들이 말이지요.

드라자 또한 당연히 그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샤임-한에서 암살 시도가 실패로 끝난 직후, 드라자는 샤-돔 도시의 폐허로 도주했습니다.

그는 이전 생애에 여기서 살았었지요.

따라서 마치 사자가 자신의 보금자리에 대해 잘 알듯이, 그는 이 들쭉날쭉하고 반쯤 갈라진 폐허의 지형에 통달해 있었습니다.

드라자는 여기로 그냥 도망쳐온 것이 아니였습니다. 드라자는 바로 여기서 그의 쌍검을 제인 자르에게로 들이댈 작정이였지요.

그는 이 그림자에 숨어 사는 괴물들과 함께 가장 치명적인 순간 그녀를 공격하여 자신의 승리를 확실하게 다질 흉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만약 피닉스 로드를 처치하는데 성공한다면, 감히 그 누구도 자신이 이브레인을 죽이려는 때 방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하울링 밴쉬들의 창시자를 완전히 어둠 속에 지워버릴 기회가 분명했으니까요.


모든 피닉스 로드는 수천년간 수 차례 이상 죽음을 맞이했었습니다.

허나 교감할 수 있는 아엘다리가 한 명이라도 그 자리에 있고 그가 죽은 피닉스 로드의 갑주를 착용하여 운명의 부름에 응한다면,

피닉스 로드는 다시 한번 부활하게 되지요.

착용자의 영혼은 일종의 아엘다리 반신 정신체로 형성된 게스탈트에 섞이며 이전 전임자들과 함께하게 되는 것입니다.

허나 드라자는 피닉스 로드의 갑주가 샤-돔처럼 동떨어진 폐허 유적에 나뒹굴게 된다면,

혹은 더 좋게도 자신이 여기로 호출한 동맹자들인 맨드레이크 괴물들에 의해 그 갑주가 아엘린드라크*의 그림자 심연 속으로 떨어지게 된다면,

그것으로 제인 자르는 영원의 시간 동안 패배를 맞이하며

드라자 또한 다시는 그녀를 만날 일이 없어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 : 맨드레이크들의 도시. 3개 차원에 속하지 않은 그림자 차원이라는 아차원에 존재하는 그림자 차원.


한편, 드라자를 따라 미궁 차원에 들어온 제인 자르의 여정은 그야말로 길고 고되기 그지없었습니다.

만약 자정의 슬픔 극단의 할리퀸들이 안내해주지 않았더라면 아예 아무것도 찾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할리퀸들은 엘드라드 울쓰란이 웹웨이의 복잡하게 겹쳐진 실타래들 속에서 제인 자르를 찾기 위해 파견했는데,

웹웨이 특유의 복잡한 나선형 터널들과 쪼개진 방해석들을 관통하며 빠르게 이동하였습니다.

더욱이 할리퀸들은 스타위버 젯바이크들을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새 피닉스 로드와 그녀의 샤임-한 동맹자들을 추월할 수 있엇지요.

무한한 웹웨이 차원에서 드라자의 행적을 찾기 위해서 할리퀸들은 모든 용기와 지혜를 짜내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리퀸들은 단 한 걸음의 싸이킥 흔적도 놓치지 않았으며

그들의 안내 덕분에 제인 자르와 동맹자들은 사냥감으로 향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흔적들을 추적하던 '자정의 슬픔'의 할리퀸들 중 일부는 드루카리들이 교활하게도 고의적으로 행적을 늦추며 자신들의 추격자들이 흔적을 놓치지 않게끔 하고 있음을 간파하였으나,

그들은 일부러 정확한 사실을 말하지 않으며 모른체 하였습니다.

세고라크께서 이를 예견하셨으니, 검들의 춤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더군더나 만약 일어나야할 것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펼쳐질지도 알고 있으니 말이지요.


수 달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아엘다리측 또한 샤-돔에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아슈라니와 할리퀸 모두는 이제 곧 여기서 펼쳐질 피닉스 로드님과 검들의 대가 간의 전투에 대해 높게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오직 제인 자르 정도 되는 인물만이 그 속도와 기술력으로 드라자가 이브레인의 머리를 또 취하려들기 전에 그를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였지요.

그러나 자정의 슬픔 할리퀸들은 샤-돔으로 들어서는 룬 포탈 입구로 올라가는 계단길에서부터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더니만,

마치 살아있는 살덩어리처럼 꿈틀대는 뒤틀린 아치형 포탈 입구에 도달하자마자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들은 카오스의 오염이 이 도시 너머에 도사리고 있으며,

그 타락을 감수하고픈 생각이 없었지요.


허나 제인 자르와 그녀의 크래프트월드인 동맹 전사들은 수 달간 웹웨이를 여행하면서 이런저런 고난들 속에 서로간에 나름의 친목이 쌓였고,

그렇기에 제인 자르가 들어가기를 택하자 12명의 전사들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고대 도시의 폐허로 들어선 순간부터, 추격자들은 더 이상 속도를 높히지 못했습니다.

;도시의 폐허는 매우 복잡하고 기이한 구조로 되어 있어 오직 가장 신중한 탐색만이 사냥감으로 향하는 길을 밝혀줄 수 있었지요.

만약 아엘다리 특유의 예리한 오감이 아니였다면, 그리고 대균열 이후 모든 동포들이 겪게 된 싸이킥 능력들의 강화가 없었더라면

하울링 밴쉬들은 사냥감들의 정신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허나 이 죽은 도시에 남은 고통의 정신 잔류 사이로 인큐비 특유의 차가운 증오가 그대로 남겨졌기에,

싸이킥의 바람들 사이로 그들의 대략적인 위치를 계속해서 감지해낼 수 있었지요.

그의 형제 카란드라스가 자랑하는 신중함과 잠입술을 사용하여,

제인 자르는 이 석고 폐허 속을 조심히 헤쳐나갔습니다.

그녀의 분노와 억압된 불만 등은 마침내 그 인큐비 놈의 흑갑주를 발견한 순간 순식간에 분노와 폭력의 허리케인이 되어 펼쳐지게 될 것이였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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