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마린/레이븐 가드 [8th]'에 해당되는 글 10건

  1. 2019.09.27 1st 파운딩 챕터 - 레이븐 가드 -4-
  2. 2019.09.26 1st 파운딩 챕터 - 레이븐 가드 -3-
  3. 2019.09.25 1st 파운딩 챕터 - 레이븐 가드 -2-
728x90


 


 




워존 다모클레스에서 타'우 제국의 이단적으로 진보된 기술력들은 제국의 강철 철권에 정면으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치열한 교전의 현장 속에서, 레이븐 가드는 이 신생 외계인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새로운 혐오를 품게 되었지요.


출처 : Supplement - Raven guard


워존 다모클레스

제국력 997.M41년 경에, 이스턴 프린지 일대의 신생 타'우 제국은 다시금 대규모 영토 확장 전쟁을 개시했습니다.

커맨더 쉐도우선의 지휘 아래, 외계인들은 제국의 지배 아래 정당하게 놓여 있는 인류 행성들에 '대의'의 이단적 가르침을 강제할 야욕으로 다모클레스만 일대를 침공했습니다.


타'우 측의 침공은 매우 조직적으로 설계되었고, 시기적으로도 아주 유리했습니다.

사실 타우 측의 이번 침공, 이른바 '3차 영토 대확장'이 개시되기 수 달 전에 제국은 여러가지 소란들을 겪은 상태로, 

그 중에서도 특히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은하계 출현이 정말 크게 작용하여

이 지역 일대의 방어 병력들 또한 크게 재배치되어 지도상으로 얇게 퍼지게 된 상황이였지요.

특히 이스턴 프린지 일대가 그 영향을 크게 받아 취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약화 상태를 감지한 타우 측이 3차 영토 대확장의 기치 아래 대규모로 침공을 개시하기 시작하자,

제국 측 또한 이에 반응하여 군대들을 배치하여 타'우의 침공을 저지하려 하였지만

이미 수 개의 행성들이 순식간에 함락되어 버렸으며

더 많은 수의 행성들이 완화될 기미조차 없는 적의 침공 앞에 취약한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유명한 커맨더 퓨어타이드의 제자 중 한 명인 쉐도우선은 스승의 가르침을 완벽히 습득한 자로,

그녀는 중무장된 제국 특유의 요새 행성들을 피해 전쟁의 물결을 훨씬 손쉬운 목표 행성들로 이끌며 승승장구했습니다.

수십여 행성들이 쉐도우선의 잘 훈련된 체계적인 카드레 공습군들에 의해 타'우의 손에 떨어졌으며,

심지어 일부 행성들은 외계인들의 거짓 약속들에 속아 총 한 발 쏴보지도 않고 타'우에게 종속되었지요.


레이븐 가드는 특히 후자의 이유 때문에 이 성장하는 외계 위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락스의 아들들은 어떤 이유로든 속박 상태에 놓이는 것을 혐오하였으니까요.

비록 타'우 사절들이 제시하는 약속들과 풍요로운 선물들은 보기에는 참으로 관대해 보일지는 몰라도,

레이븐 가드는 그 외면적 후함 속에 감추어진 거짓을 간파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비록 딜리버런스 행성이 저 멀리 이스턴 프린지의 다모클레스 전역에 비하자면 참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또한 타이라니드의 침공 위협이 해당 지역 일대에 여전히 잔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자들의 군주, 코르부스 세버락스는 챕터 상당 병력을 직접 통솔하여, 워프를 건너 전란에 휩싸인 이스턴 프린지로 향했습니다.


다모클레스 만에 도착한 세버락스는 타'우를 상대로 즉각적인 전쟁에 나서고자 하였으나, 전황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사령관들은 대부분 무능하기 그지없어 이미 수 차례의 심각한 대패들을 거둔 후였으며,

사실상 거의 궤멸 직전에서 수준 이하의 방어선들만을 붙잡고 있는 형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세버락스가 지역 내 흩어진 임페리얼 네이비와 음성 교신들을 나누는 동안에도,

이미 대규모 타'우 함대는 하이브 행성 아그렐란에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이 행성은 도바르 성계로 향하는 일종의 관문격의 행성으로,

만약 이 행성이 무너진다면 외계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깊게 제국령 안쪽으로 침투할 수 있을 터였습니다. 

이에 타우 침공에 함락된 행성들을 강제 해방시켜주려던 초기 목표를 어쩔 수 없이 폐기한,

세버락스는 레이븐 가드 전군을 몰아 아그렐란 방어를 위해 집결한 다른 제국 연합군들에 합류하였습니다. 


아그렐란 방어

아그렐란 전투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레이븐 가드 챕터 전 병력이 단 하나의 전쟁에 투입된 전투였습니다.

첫번째 타우 공습군이 행성 강하를 개시할 당시, 코락스의 아들들은 화이트 스카 및 테린 가문의 기사들,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다수 연대들과 함께 행성의 복잡한 십여개 하이브 도시들의 방어에 집중하였습니다.

성급한 화이트 스카가 황량한 평원들을 질주하며 적들을 습격할 동안,

레이븐 가드는 그림자 속에서 습격하는 쪽을 취하며, 테린 가문의 기사들의 집요한 분노와 맞서며 과한 자심감을 부리는 카드레 공습군들을 보이지 않는 지점들에서부터 기습했습니다.


그러나 타'우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과용이 아니였습니다.

쉐도우선은 이미 철저한 만반의 계획들을 짜놓은 상태였지요.

레이븐 가드가 평원 일대를 샤스'라의 피로 적시고,

화이트 스카가 감히 겁도 없이 전장에 스스로 나선 퓨어타이드의 제자의 목을 노리며 집요하게 추격하는 동안

제국의 학정에 분노한 아그렐란 행성의 인간들 사이로 타우 프락치들이 유도한 민중 반란들이 불타오르며

수 개의 하이브들이 결국 내외의 공격에 의해 외계인들의 공습에 넘어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다른 하이브 도시들 또한 이 전쟁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신종 타'우 배틀슈트인 XV 104 립타이드 배틀슈트들과 에어 카스트 폭격기들의 연계된 화력 공습들 아래 무너져 함락되고 말았지요.

곧, 행성의 수도성 '아그렐란 프라임'만이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도시로 남게 되었습니다.

이 도시를 지키기 위해 싸우며, 제국 방어자들은 쉐도우선의 군대들에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나,

이미 모든 방어자들은 자신들이 패배하였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남은 방어자들이 그나마 마지막 절망적인 시간 동안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세버락스가 레이븐 가드 병력을 풀어 사냥에 집중한 덕분이였습니다.

그들의 활약 덕분에 타'우 측은 자신들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에도 엄청난 피해를 받아야만 했지요.

먼저 챕터 병력들을 반개 중대들 단위로 나눈 세버락스는 각 쉐도우 캡틴들에게 가능한 한 최대로 외계인들의 진군을 지연시킬 것을 지시했고,

이를 통해 시간을 마련합으로서 아스트라 미리타룸 강습선들이 행성에서 철수할 수 있게 보장했습니다.

평소 세버락스와는 달리, 이번에는 딱히 더 상세한 명령들이 하달되지 않았는데

보통 더 거대한 목표를 향해 연계적으로 펼쳐지는 전략들이 이번에는 따로 없었을 만큼

이 시기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이였습니다.

더욱이, 타'우 외계인들은 전장 초기부터 당황스러울 정도로 제국 측 전략에 잘 적응하고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기만 기동 및 매복을 통해, 레이븐 가드는 계속해서 타우 추격군들의 발목을 붙잡으며 시간을 지체시켰습니다.

물론 병력 규모에서 워낙 차이가 심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었지만, 이들의 활약은 아그렐란에서의 패배가 대학살극으로 끝나는 대신 그저 '패배'로 끝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최후에는 세버락스 본인 또한 마지막 썬더호크에 탑승하여 아그렐란 프라임에서 무사히 철수했습니다.

그의 두 심장들은 그래도 많이 살려보냈다, 라는 챕터의 성과에 대한 자부심으로 복받치고 있었으나,

대신 세버락스의 피는 이 사악한 타'우가 이 행성에서 만들어낸 피해에 대한 분노로 끓어오르고 있었지요.


아그렐란은 이 대철수 작전 직후 단 하루만에 완전히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숨겨진 칼날

아그렐란의 손실 뿐만 아니라, 타'우가 전쟁에서 매우 신속하게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 경악한 제국 사령관들은 전략의 방향성을 바꾸어 타우의 물결을 제지하는 쪽으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쉐도우선 또한 이미 승리 혹은 패배의 열쇠가 어디서 오게 될 것인지를 간파한 상태였지요.

이 타'우 커맨더는 무한한 신뢰로 자신의 전사들에게 거의 광신에 가까울 수준의 열의를 불어넣고 있었으며,

그녀의 성계 단위로 펼쳐지는 거시적 전략들 앞에서는 심지어 가장 단호한 제국 전략가들조차 이를 거의 막을 수 없고, 복잡하며 교활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지요.

심지어 제국 측 사령관들이 아그렐란의 함락 직후 약화된 주변 행성들을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대담한 전술들은 갑작스럽게 진행되며 전쟁의 흐름을 다시 돌려버렸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놀랍게도 연합 작전을 통해 쉐도우선을 함정에 빠트리자는 계획안이 레이븐 가드의 카이반 쉬리아크와 화이트 스카의 코르'사로 칸 양쪽으로부터 제시되었습니다.

사실 케르낙스 볼도리우스로부터 공동 승리를 거둔 이래로,

이 둘은 이를 우정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어쨌간에 상호간에 존중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아그렐란(함락 이후 새로운 폭군들에 의해 무'굴라스 베이라 불리게 된) 함락 당시 쉐도우선의 머리를 취하는 것을 수 차례나 실패하였다는 것에 격분한 코르'사로 칸은,

만약 자신 혼자만이 아니라 챕터 외부에서도 같이 제시된다면 분명 더 큰 무게가 실릴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기에 이 작전을 같이 제시해볼 것을 권했고

쉬리아크 또한 기꺼히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었지요.


계획은 간단했습니다.

제국 측의 전략 분석가들은 쉐도우선이 아그렐란에서의 승리로 고무되어 있는 상태라고 보았고,

이에 따라 레이븐 가드와 화이트 스카 측은 쉐도우선이 잡은 승기 그 자체를 역으로 활용하여,

외계인 사령관을 기사령 행성 볼토리스에 파둔 치명적인 함정에 사로잡기로 계획하였지요.

제국측 전략 의회의 지지 아래, 쉬리아크와 칸은 테린 가문의 고대 요새의 성벽들 아래 자신들의 함정을 은밀히 준비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곧, 외계인들의 행성 침공이 개시되었습니다.

자신의 승리에 지나치게 확신한 쉐도우선이 제국측 요새의 화망들에 지나치게 가까이 접근한 순간 마침내 함정이 발동되었으니,

스톰시어의 싸이킥 안개들 속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레이븐 가드와 화이트 스카 전사들이 타'우 사령관을 향해 신속하고도 무자비한 분노를 쏟아낸 것이였지요.

이어진 학살 속에서, 쉐도우선은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여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 어쩔 수 없이 전투에서 물러나야만 했고,

볼토리스 전쟁은 제국 측의 승리로 돌아갔지요.

비록 암살은 실패하였으나, 전투는 제국 측의 확실한 승리로 돌아갔으며

이는 타'우 함대들이 다모클레스 만으로 진입한 이래로 처음 거둔 대승이였습니다.



(레이븐 가드와 다모클레스 123차 전쟁 전체에서 활약한 프리블레이드 '흑요석 기사') 

 


끓어오르는 그림자들

그러나 여전히 타우는 포기를 몰랐습니다.

볼토리스를 완전히 포기한 그들의 다음 목표는 요새 행성 프리펙티아로, 

이 행성을 점령함으로서 그 너머에 뻗은 풍요로운 자원의 도바르 성계까지 집어삼키려는 야욕을 보였습니다.

이에 새로운 제국 지원병력들이 프리펙티아 행성으로 속속들이 집합하는 가운데,

레이븐 가드 또한 아그렐란에서 수행했던 것과 유사한 혼란 및 지체 전술들을 동원하여 외계인들을 공격하였으나

이번에는 훨씬 더 장대한 규모로 작전을 펼쳤습니다.

레이븐 가드 함대 함선들은 타'우 원정 함대의 선봉들을 공략하여, 그들을 최대한 분열시키는데 집중하였는데

성간 가스운에서 기습적으로 적 함선들을 습격하여,

무자비한 보딩 침투 작전들로 다수의 타우 함선들을 주인 없이 우주에 떠다니는 빈 깡통들로 만들어 버렸으며

혹은 중요한 적 물자 보급 시설들에 침투하여 내부에서 기습적인 테러와 사보타지들을 감행하는 등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들의 공격들은 코르빈 세버락스의 거시적 전략 아래 통제되고 있었는데,

그는 이번 전쟁에서 챕터의 가용 전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극한까지 몰아붙였습니다.

그리고 레이븐 가드는 자신들이 섬기는 '그림자들의 군주'를 실망시키지 않았지요.

광범위하게 전개되는 워존 지역 일대에 넒게 분산됨에 따라 각 레이븐 가드 공습군들은 때로는 겨우 반개 중대 단위로 작전을 수행해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쉐도우선의 군대들의 측면에 치명적인 상처를 새겨넣어 가장 중요한 순간들마다 그녀가 지원군들을 추가로 소모해야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이 필사적인 전쟁 속에서 카이반 쉬리아크는 세버락스의 오른팔로 움직였습니다.

이 시기, 쉐도우 캡틴의 리더쉽적인 능력ㅡ타르거스 전쟁 당시 처음으로 두각을 드러낸ㅡ은 

이스턴 프린지 일대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마치 잘 익은 숙성 포도주처럼 가일층 성장할 수 있었으니,

그의 성장을 눈여겨본 세버락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고스트스토커들' 중대(레이븐 가드 3rd 중대 별칭)의 쉐도우캡틴에게 상당 부분 전쟁 지휘를 위임하며

그가 자신의 비길 데 없는 방식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끔 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쉬리아크와 함께 싸우는 이들에게도 세버락스와 비슷한 감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조락스 행성에서는 쉬리아크의 존안이 담긴 프로파간다 홀로그래픽 영상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는데,

엄청난 인기에 따라 그 출간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엄청나게 증가하였습니다.

타'우가 마침내 프리펙티아 행성까지 도달하며, 세버락스가 챕터 전 병력에게 곧 다가올 거대한 전쟁에 대비하여 행성 방어 준비에 집중하라는 명령을 하달한 시점에 이르러서는,

이스턴 프린지의 해당 전역과 근방 우주 지역들 일대로 쉬리아크와 그의 동료 쉐도우 캡틴들의 머리값으로 진짜 휘청거릴 정도의 어마어마한 포상금들이 매겨져

크룻 용병들을 비롯한 온갖 우주 용병들이 이를 눈독들이며 접근할 정도가 되었지요.


세버락스의 날카로운 주시 아래, 레이븐 가드는 숫적으로 훨씬 압도하는 적군들의 진군을 수 차례 이상 중단시켰습니다.

비록 타'우의 결의와 이타적 희생들 앞에서 제국 측이 배치한 군대들은 번번히 좌절해야만 했으나,

이 전쟁에서 레이븐 가드는 코르부스의 유산을 훌륭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참고로 996.M41은 대략 A.D 40997년대임.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Supplement - Raven guard


쿼인투스 해방

3rd 중대의 쉐도우캡틴으로 복무 당시, 카야반 쉬리아크는 자갈 스타즈 일대의 오크들, 특히 와! 스컬크락의 난잡한 오크 무리들과의 전쟁에서 첫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그린스킨 물결을 마침내 잠재우는데 성공하자마자,

10th 중대의 스카웃들이 근처 행성으로 새로운 위협이 모여들고 있음을 경고하였지요.


쿼인투스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행성이지만 자갈 스타즈의 방벽으로 수백년간 제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허나 정찰을 통해 레이븐 가드의 10th 중대 스카웃 신병들은 행성이 큰 위험에 처해 있음을 깨달았지요.

데몬 프린스 케르낙스 볼도리우스가 위협과 거짓된 약속들을 통해 쿼인투스의 방어자들을 타락시키고,

그들을 알파 리젼의 의지 아래 복속시킨 것이지요.

스카웃들은 볼도리우스의 다음 예상 경로들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이미 쉬리아크는 그것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더군다나 레이븐 가드는 알파 리젼이 위협하는 지역을 나태하게 방치한다면 끔찍한 대가를 치루게 된다는 사실을 이미 수천년 전에 배운 바 있었지요.

또한 쿼인투스 행성을 적들의 손에 잃게 된다면 자갈의 오크들이 제한 없이 성간 지역 일대로 범람해버릴 수도 있었고,

그렇게 된다면 지금껏 거둔 그 힘든 승리들이 모두 무주공산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지요.


타르거스 VIII 행성의 방어선을 지키는 임페리얼 가드 병력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굳센 병사들이라 믿은 쉬리아크는 곧바로 쿼인투스를 향해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스텔스 잠입에 특화된 그의 썬더호크들은 적의 탐지기들에 감지되는 일 없이 궤도 방어선들을 은밀히 통과하여 행성 내부로 침투할 수 있었고,

직후 레이븐 가드가 자랑하는 철두철미함과 섬세함으로 3rd 중대는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어가고 있음을 순식간에 파악하였습니다.

알파 리젼 잠입자들은 이미 레이븐 가드의 예상보다 훨씬 더 깊숙히 파고든 상태로,

이미 저항군 세력은 진즉에 다 제거되어 있었으며

행성 전체가 지금은 볼도리우스의 의지 아래 굴복하고 있었습니다.


쉬리아크는 먼저 스카웃 마린들을 쿼인투스에서 철수시킨 다음 외부 제국령으로 현 상황을 전파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직후 본인은 다른 외부 병력들이 참전하기 전까지, 알파 리젼의 활동을 억제하기 위한 전쟁 계획을 설계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쉬리아크가 작전 계획을 구상하려는 순간, 휘하 전투 형제들이 다른 썬더호크 건쉽이 쉬리아크의 병력들과 유사한(그러나 그보다는 덜 은밀한) 비행 궤적들을 그리며 행성 내부로 접근하는 것을 포착하여 그에게 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불운하게도, 레이븐 가드만이 그들의 접근을 감지한 것이 아니였지요.

이미 컬티스트들은 접근 궤도상의 최근방 요새 지점으로 대규모 이동하여 해당 썬더호크를 지표면 도달 이전에 격추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해당 썬더호크 건쉽이 지표면에 도달하기도 전에 쉬리아크는 이미 직접 공격 작전을 감행함으로써,

컬티스트들이 대공포 한 문의 포문을 열기도 전에 그들을 그림자 속에서 습격하였습니다.

덕분에 그 썬더호크 건쉽, 즉 화이트 스카 챕터의 썬더호크는 무사히 지표면에 착륙할 수 있었고

그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자들 또한 적들이 아닌 레이븐 가드 마린들이 되었습니다.


화이트 스카 챕터의 3rd 중대 캡틴, 코르'사로 칸은 자신이 점찍어둔 전장에 이미 쉬리아크와 그의 레이븐 가드가 행성에 이미 도착했다는 사실은 물론이고,

자신의 썬더호크가 가지고 있었던 침투 전술 상의 결함들이 하필 쉬리아크에게 들켰다는 사실에는 더욱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코르'사로 칸은 죄악들에 대한 대가로 거두기 위해 10년간 케르낙스 볼도리우스의 수급만을 노려온 상태로,

그런 이유에서 쉬리아크가 어쩌면 자신의 승리를 훔쳐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놓고 불쾌한 감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

허나 쉬리아크가 현 시점에서 쿼인투스의 배반자 병력들은 양 전투 중대가 서로 따로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사실을 지적하자 칸 또한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이며 감정을 누그러트렸습니다.

비록 양쪽 모두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두 챕터는 서로 합심하여 전투 계획들을 창안하기 시작했지요.


 


까마귀와 칸

아침해가 뜨기 전 새벽에, 쉬리아크는 그의 중대 전사들과 함께 만카라 하이브 서쪽의 궤도 방어 포열 기지를 기습 공격했습니다.

케르낙스 볼도리우스가 위험을 감지하고 알파 리전 군단원들과 만카라 대륙의 방위 병력들 상당수를 지원 병력들로 파견했지만,

이미 그 때에는 스페이스 마린들의 손에 방어 포열들 상당수가 점령되어버린 상태였으며

쉬리아크와 코르'사로는 이미 자신들의 작전들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카오스 지원 병력이 쉬리아크의 중대 병력을 향해 이동하는 도중,

적 이동 예상 경로로부터 남쪽 지점에 위치한 동굴들 안에서 은밀히 대기하고 있었던 화이트 스카 병력들이 그들을 습격했습니다.

쉬리아크 또한 레이븐 가드 전사들과 함께 성문을 열고 나와 적들을 공격하자,

전투의 결과는 불보듯 뻔해졌습니다.


그러나 쉬리아크와 코르'사로에게는 승리를 축하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볼도리우스와 그의 숭배자들은 여전히 만카라 도시를 지배하고 있었으며,

만약 시간을 끈다면 이전보다 훨씬 더 요새화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궤도 방어 포열 기지에는 소수의 주둔 병력들만을 남겨놓은 직후,

화이트 스카 챕터는 라이노 차량들에, 레이븐 가드 챕터는 썬더호크 건쉽들에 탑승하여 바로 다음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썬더호크들이 쏟아낸 헬스트라이크 미사일들은 만카라 도시의 외벽을 무너트렸고,

반역자 주둔군들이 공격에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화이트 스카 라이노들이 도시의 누출된 틈새 내부로 진입하였습니다.


허나 시가전 특유의 혼란 한복판에 사로잡히고 싶지는 않았던 화이트 스카 전사들은 수송 차량들에서만 전투를 수행하였고,

오직 기습 공격이 필요할 때에만 수송 차량들에서 하차하였습니다.

또한 바이커들은 거리들과 골목들을 가로지르며 방어자들이 준비되지 않은 지점을 공격하여 적들의 병력 집결을 좌절시켰지요.

한편 쉬리아크의 레이븐 가드는 그 소란의 현장 속을 은밀히 기동하며,

방어자들의 눈들이 화이트 스카 측의 대담한 공습에만 쏠린 틈을 타 도심 내 방어 집결지들을 습격했습니다.


알파 리젼은 계속해서 저항했습니다.

그들은 모든 거리와 바리케이트들을 점거하며 그들에게 저항했지요.

또한 도시 곳곳에 파놓은 적들의 함정은 상당히 교활하였기에,

만약 혼자 싸웠더라면 화이트 스카나 레이븐 가드는 도심 내에서 수십의 사악한 함정들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화이트 스카의 사냥꾼으로서의 본능들과, 레이븐 가드 측의 잠입 및 날렵한 기동을 하나로 합친 덕분에

마린들은 교활하게 설계된 적들의 함정들을 박살낼 수 있었고

결국 마지막 피의 보상이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반역자들의 시체들이 가득히 쌓이기 시작하자, 흉악한 케르낙스 볼도리우스가 직접 코르'사로와 쉬리아크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였지요.

허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복수는 결코 저지될 수 없는 것이였으니,

죽음의 위기를 감수하면서도 쉬리아크는 데몬 프린스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쌍발톱을 깊게 찔러넣어 그 흉물을 한 무너진 석상에 그대로 꿰뚫어 달아버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르'사로 칸이 무시무시한 일격으로 데몬 프린스의 머리를 어깨 위에서 참수해버리며,

놈의 역겨운 오점을 그대로 현실 우주에서 소멸시켜버렸지요.


한달 후, 쿼인투스는 탈란 출신 아스트라 밀리타룸 군대의 손에 의해 재점령되었고,

코르'사로와 쉬리아크는 각자 제 갈길을 찾아 헤어졌습니다.

쉬리아크는 다시 타르구스 전장으로 돌아가 오크들에 저항하는 저항군들을 지원해 주었으며,

코르'사로칸은 영웅이 되어 쵸고리스로 돌아갔지요.

이번 전투를 계기로 이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을 품게 되었으니,

어쩌면 이는 서로 오랜 경쟁심들을 품고 있었던 두 챕터들 간의 새로운 인연의 시작일지도 모르지요.


----------------------------------------------------------------------------------------------------------------------------


오랜 경쟁심

원한들은 전쟁에 휩싸인 제국 내에서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던 것이며,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내 서로 경쟁하는 챕터들 간에서는 훨씬 더 쉽사리 만들어지기 마련입니다.

일부 경우들은 자연스럽게 잊혀지거나 혹은 사소한 것으로 해소되지만,

다른 것들은 천년을 넘게 지속되며 집착 끝에 끔찍한 결과까지 초래하기도 하지요

다크 엔젤과 스페이스 울프 챕터간의 상호간 혐오는 가장 극단적인 후자의 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레이븐 가드 챕터에게는 그와 같이 심한 수준의 원한 관계들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형제 스페이스 마린들의 분노까지 산 적이 없다고 확실할 수는 없습니다.

주로 그림자 속에서 활동하는 이라면,

그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어쩔 수 없는 의심을 살 수 밖에 없으며

더욱이 레이븐 가드는 다른 챕터들과 유대 관계를 맺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온 챕터도 아닙니다.

또한 이들은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전장에 접근하고 순식간에 조용히 사라지므로,

믿음보다는 의심을 더 사기 쉽지요.


예를 들어, 인베이더즈 챕터의 전사들은 레이븐 가드가 카밀라 III 행성에서 돌로루스 요새를 돌파하고 아엘다리 해적왕 일다리스를 참수한 일 때문에 절대 그들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당시 인베이더즈 챕터는 수 년간 일다리스를 추격해왔는데,

자신들이 최후의 공습을 날리기 겨우 수 시간 전에 행성에 강습하여 자신들의 적을 끝장낸 레이븐 가드 공습군을 보고선 황당함에 젖을 수 밖에 없었지요.

또한 레이븐 가드와 플레시 티어러 챕터 간에도 서로간의 적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타르구스 전쟁간 일어난 수 차례의 충돌들과 관련이 깊습니다.

당시 피에 굶주린 캡틴 카라엘은 무분별하게 학살을 저질렀는데,

레이븐 가드 측이 총구들을 들이밀며 위협한 끝에야 간신히 학살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직후 레이븐 가드 2nd 중대의 요원들은 수 달간 카엘을 은밀히 감시하며 학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감시했지요.


허나 레이븐 가드가 제국 내 이런저런 세력들과 만든 적대 관계들 중 으뜸은 화이트 스카와의 관계일 것입니다.

학자들은 이 불화 관계와 관련하여, 하이브 린-메이 공습부터 사파이어 행성들에서의 마지막 돌격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엔슬레이버 한 마리가 레이븐 가드 채플린을 오염시킨 탓에 이 영웅이 쵸고리안 전사들의 손에 불운하게 최후를 맞이해야만 했던 사건이 벌어졌던 크로노스 행성에서의 작전과 같이,

두 챕터들이 함께 참전한 이전 전장들에서 발생한 몇가지 충돌 상황들을 그 원인들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허나 이 두 챕터간의 적대 관계는 사실 그런 상세한 이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대신 두 챕터들 간의 성격에서 오는 것에 가깝습니다.

레이븐 가드 측은 화이트 스카가 쵸고리스의 평원 부족적 성격을 아직도 지니고 있어, 코락스의 아들들이 수행하는 '겁쟁이식 전투 방법들'을 경멸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그들을 성급하고 무신경한 이들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화이트 스카의 허세는 그저 쓸모 없는 무모함 정도로만 여겨지며,

반대로 화이트 스카에게 있어 레이븐 가드의 관습적인 겸손함은 위선적 행위로,

가장 최악의 종류의 오만함이라 여겨지지요.


그렇기에 이 두 챕터들이 얼마나 많은 승리들을 함께 공유하든,

두 챕터들 사이에는 항상 불신이 멤돌 수 밖에 없으며

대의와 동일한 의무만이 다른 모든 사안들을 덮을 수 있는, 전투의 열기 안에서만이 이러한 불신을 누를 수 있을 것입니다.



ps. 참고로 웃기는 점은 이 쿼인투스(QUINTUS) 행성은 오르탄 카시우스와 그의 킬 팀이 활약했던 진스틸러에 오염된 행성과 이름이 똑같음.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형제들이라 여겼던 이들의 잔인한 배반에 마주한,

레이븐 가드와 샐러맨더는 이스트반 V의 전장에서 서로 어깨와 어깨를 맞대며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싸웟습니다.

승리나 대업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생존과 언젠가 훗날의, 복수를 위해서 말이지요.


출처 : Supplement - Raven guard


이스트반 V 학살

호루스 헤러시 직후, 레이븐 가드는 황제와 그의 인류 지도에 대해 확고한 충성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그들은 큰 대가를 치루고 말았으니,

이스트반 V 행성의 드랍사이트 대학살 당시 크게 학살당한 3군단들 중 1명이 되어버린 것이였지요.

그리고 이것은 제국의 근간까지 뒤흔들게 될 거대한 내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역사는 호루스가 그의 반역을 저지르려는 시점에, 다른 형제들에게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락스의 충성 또한 얻으려고 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까마귀의 추락' 참사 이후 두 프라이마크들은 서로 굉장히 소원해졌는데,

아니 사실은 상당히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

그 당시에 코락스는 그로서는 보기 드문 분노까지 표출하면서 다시는 호루스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호루스가 XIX 군단을 유혹하려는 시도들을 아예 하지 않았을리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레이븐 가드 군단이 보유한 능력들은 확실히 매력적인 것이였으니까요.

만약 레이븐 가드 군단을 반역자의 길로 비틀어놓는데 성공했다면, 그들의 그림자 전술에 관련된 능력이 분명히 워마스터에게 큰 도움이 됬을 것이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제안들과 시도들이 있었는지(만약 있기는 있었다면) 이제는 알 수 없고 그저 추측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확실하게 알려진 사실은, 코락스가 기존 작전들을 수행하던 도중 이스트반 III에서 벌어진 참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파견되었다는 것입니다.

로갈 돈의 긴급한 아스트로-텔레파틱 통신을 접수한 코락스는 대략 8만의 레이븐 가드 군단 병력들을 이스트반 성계로 파견하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코락스의 군단은 아직 '까마귀의 추락' 당시의 손실들을 채 복구하지 못한 상황이였지만,

군단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전쟁 집단으로 남아 있었고

돈의 카드패 중 가장 귀한 카드들 중 하나로 굳건히 남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코락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여, 겨우 수천여 보병들만을 딜리버런스 행성 방어용으로 주둔시켜놓고 이스트반 성계로 떠났지요.


이스트반의 잿더미

돈은 총 8개 군단들의 힘으로 호루스와 그를 따르기로 결정한 다른 3명의 반역자 프라이마크들을 처단하고자 하였습니다.

8군단이 4개 군단, 그것도 각 군단들 내 충성파들을 잔혹하게 숙청하여 병력이 크게 고갈된 4개 군단들을 처리하는 것이였으니,

이와 같은 통합된 무력이라면 반역을 시작하기도 전에 근절시키고, 반역자들을 막을 수 없는 무력의 망치 아래 박살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지요.

아아, 그러나 이것은 보기에만 그럴 뿐이였습니다.

나이트 로드, 아이언 워리어와 워드 베어러 및 알파 리젼은 호루스를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신 그의 군기 아래 집결할 작당을 품고 찾아온 것이였으니

여기에 심지어 임페리얼 피스트 챕터는 전송 도중 이메테리움의 휘몰아치는 격랑에 휘말려 다른 형제들과 따로 떨어져버리고 말았지요.

덕분에, 징벌 함대가 이스트반 V에 도착한 순간에는 오직 3명의 충성파 군단들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곧, 불과 같은 성미를 지닌 프라이마크인 페러스 매너스의 총괄 지휘와 제국군(Imperial Army)의 지원 아래,

아이언 핸드와 레이븐 가드, 샐러맨더 군단은 호루스의 점령지들을 향해 첫 공격 작전을 개시하였습니다.


개전 직후 펼쳐진 대규모 학살은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그 황량한 대지 위로 수많은 인명들이 추수되어 뿌려졌습니다.

수많은 영웅들과 악당들이 그 전장 위에서 새롭게 탄생하고,

단 수 분 만에 그 피로 물든 전장들 위에서 갈려나가며 사라졌지요.

유혈낭자한 대지를 조금씩 전진하며, 페러스 매너스는 아이언 핸드 군단과 함께 반역자들의 화망이 만들어내는 폭풍 속을 헤쳐 나갔으며,

다른 동맹군들만큼이나 정의롭고도 고집스러운 분노 속에 전장을 점령해나갔습니다.

코락스는 반역자 군세의 우측 측면을 공습하였으며,

불칸의 샐러맨더 군단은 좌측의 병에 찌든 혐오스러운 적들을 공격해나갔지요.

다른 4개 군단들은 후발대로 도착하여 충성파 선봉대의 후방에서 요새화 작업들을 진행하였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이것부터 이미 무언가 불길한 것을 암시하고 있었지만,

피에 젖은 전장의 혼란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심지어 코락스조차 이를 간파하며 곧 다가올 재앙에 대한 경고들을 미리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코락스조차도 이를 그저 'Gate 40-2'에서 벌어진 참사가 만들어낸 마음의 동요라고만 생각했지요.

사실 그 때의 전투와 지금의 전투는 표면적으로는 제법 유사했었으니까요.






반역 개봉박두

역심을 숨긴 채로 지원군 행세를 하던 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방심한 충성파들을 조금의 거리낌이나 자비 없이 공격하였습니다.

레이븐 가드의 경우 이미 전투 이전부터 전력이 부족했으며,

이 시점에서 이르러서는 탄약 등 물자까지 크게 소모된 상태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하나도 아니고 두개의 배반자 군단들의 공격에 새롭게 노출되어야만 했지요.

페러스 매너스가 펄그림 반역도당의 칼날 아래 공개 참수되는 와중에,

나이트 로드 군단은 코락스의 방비되지 않은 북쪽 방면을 기습하였으며

워드 베어러 군단은 마치 이전 잔인했던 레이븐 가드 군단을 조롱하려는 듯이,

레이븐 가드 측의 착륙 지점을 전면 공격하여 광란적인 학살을 벌였습니다.


그 순간, 코락스 안의 무언가가 부셔졌습니다.

그는 새로운 적들을 향해 몸을 날리며 직접 반격을 이끌면서 쉴새없이 워드 베어러 광신도들을 수확했고,

그들을 베고 또 베어나간 끝에 그들의 가증스러운 프라이마크, 로가와 직접 대면하여 그에게 치명상을 남겼지요.

만약 나이트 로드의 프라이마크 콘라드 커즈가 마지막 순간 개입하지 않았다면 로가는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죽었을 것이나,

커즈의 개입과 이어진 그의 군단의 무자비한 공격 덕분에 코락스는 도주와 전멸 두가지 중 하나만을 고를 수 있었지요.


레이븐 가드는 싸웠습니다.

탄약이 전부 마르고, 클로와 체인소드의 잡은 손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가도 그들은 싸웠지요.

승리가 아닌, 생존이 그들의 유일한 목표였지요.

페러스 매너스와 그의 아이언 핸드는 이미 보이지 않은지 오래였고,

불칸은 실종되고 샐러맨더는 적 전력에게 압도된 상황이였습니다.

수치와 분노 속에 불타면서도, 코락스는 가능한 생존자들을 규합하여 반역자들의 포위망을 뚫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어진 그날 밤에 반역자들이 승리의 포효 아래 환호하는 동안,

코락스과 생존자들은 조용히 반역자들의 수색망을 빠져나가며 그가 한때 형제라 불렀던 자들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였습니다.

비록 병력 전체가 난자당하고 큰 손실을 입었을지언정,

그의 군단은 계속해서 싸워나갈 각오를 세웠지요.


기나긴 전쟁

그 날의 전투는 완전히 패배하였으나,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반역을 잠재우기 위해 파견된 8만의 레이븐 가드 중 전투 이후 살아남은 것은 겨우 2천 내지는 3천의 전사들 뿐이였는데,

코락스는 80일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이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지휘하여 사보타지 및 매복 전쟁을 펼침으로서

집결한 반역자 군단들의 외피에 큰 상처들을 새겨넣었습니다.

이들은 이스트반 V 이곳 저곳에서 물자 운송 중인 장갑 호송단들을 습격하여 약탈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전사자들의 시신들을 더럽히려는 놈들을 닥치는대로 살해하였으며

사악한 종류의 이단적 의식들을 방해하여 사보타지하고

각지를 돌아다니며 생존자들을 추격하는 반역자 워밴드들을 학살했지요.

그러나 이와 같은 결의조차도 오래 갈 수는 없었습니다.

외부의 지원에서 단절된데다가 반역자들에 비하면 더 숫적으로 완전히 압도되고 있었기 때문에,

레이븐 가드는 얼마 가지 않아 점점 좁혀오는 덫의 가운데로 몰린 자신들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결국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고, 반역자들이 추격자들이 사방에서 몰려오며 모든 희망과 빛들이 꺼지기 시작했지요.

반역자의 올가미가 코락스의 목 바로 앞에 드리워진듯이 보인 그 순간,

다수의 강습선들이 굉음과 함께 잿빛의 하늘을 뚫고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렇게 프라이마크와 그의 지친 생존자들은 이스트반 V에서 마침내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레이븐 가드는 멸망 앞에 놓이게 되었으나,

그들은 이 위기를 버텨낼 것이며, 또한 언제까지고 기억할 것입니다.


 



결과

한때 강력했던 군단이 이제는 겨우 수천의 병력 수준으로 깎여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코락스는 자신이 직접 호루스의 몰락에 크게 기여해야겠노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프라이마크는 그의 희생당한 자식들의 복수만을 갈망하고 있었고,

드랍사이트 대학살극을 벌인 전범들을 처단할 방법만을 원했지요.

아아, 그러나 그 피해는,ㅡ진 시드와 물적 자원의 양쪽 측면은 물론이고 군단원들의 인명까지 포함하여 너무 심각하였기에,

성급하게 나서는 것은 되려 레이븐 가드 군단의 존재 그 자체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코락스는 결국 절망적인 방법들까지 동원하였습니다.

그는 군단의 손실을 아주 빠르게 가속화시킬 방법을 탐색하였는데,

특히 황제가 최초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를 창조할 때 사용하였던 유전공학 기법들을 모방하고자 하였지요.

그러나 그가 행한 작업의 성공률은 적고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였으니,

결국 '진짜' 스페이스 마린들보다도 수 배는 더 많은 비틀린 흉물들이 그의 손에 의해 탄생하고 말았지요.

프라이마크가 만들어낸 이 실패한 창조물들 중 일부는 심지어 볼트건도 들 수 없었으며,

전부가 미쳐서 그 정신이 내부 결함과 금지된 기술로 인해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이 방법들을 통해 레이븐 가드는 헤러시가 차차 진행됨에 따라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군단의 진-시드 수준은 다시는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재앙과 패배로 인해 지쳐버린 코락스의 영혼은 결국 이 끔찍한 결과들로 인해 완전히 겉바속촉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어쨌든 이 흉물들과 함께 레이븐 가드 군단은 싸웠습니다.

비록 전력과 물자 모든 면에서 부족했지만,

그 특유의 그림자 전술 능력들에 힘입어 이들은 다른 이들이였다면 실패했을 전장들에서도 황제파의 대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지요.

허나 더 이상 공습 점령전이나 대규모 전쟁 중의 방어전 등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기 떄문에,

이들은 위대한 성전 시기 자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옛 전략들을 다시 꺼내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그림자들 속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상태로 방심한 순간에 기습하는 전략으로 말이지요.

이런 식으로 절약적인 전략을 사용하며, 군단의 병력 규모 또한 천천히 회복되어갔습니다.

그러나 헤러시가 점점 치열하게 고조되자, 레이븐 가드와 그의 프라이마크는 결국 모든 방면에서 그림자들 속에 숨어야만 했으며,

시간이 더 지나자, 결국 이전의 그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은하계의 운명이 어디 다른 곳에서 결정나는 동안 그저 부차적인 전투들만을 수행해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레이븐 가드 군단이 입은 상처들은 세컨드 파운딩 시기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전의 옛 군단들이 챕터들로 갈라지던 때에, XIX 군단의 병력들에서는 겨우 4개의 챕터들만이 파생된 것이지요.

:그 챕터들은 각각 블랙 가드, 리바일러(Revilers, 욕쟁이들), 랩터 챕터와 레이븐 가드 본가 챕터였습니다.


이후의 코락스 본인에 대해 말하자면, 결국 자신이 자신의 아들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만행들에서 진정으로 해탈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깊은 비탄과,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만이 내릴 수 있는 구원을 너무나도 간절하게 바라게 된 나머지 광인 직전까지 몰리게 된 그는 결국 딜리버런스 행성을 떠나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습니다.

그가 결국 스스로를 용서하며 안식을 찾았는지는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습니다.

허나 현 레이븐 가드 챕터의 믿음ㅡ코락스가 별들 사이에서 아직도 살아계시며, 언젠가 다시 돌아와 옛 잘못들을 다시 바르게 만드실 것이라는 믿음이 어쩌면 사실이 될지도 모르죠.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