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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arhammerfantasy.wikia.com/wiki/Archaon


발키아와 루드비히가 거의 동시에 숨을 거둘 때쯤, 아카온은 마침내 황제를 두발견하였습니다.

제국의 황제는 그의 적이자 가장 큰 상대가 될 것이 분명했지요.

황제 또한 아카온을 발견하고는 그를 향해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 둘은 서로를 맹렬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견제했고, 시끄러운 전장조차도 그 둘에게 있어서는 마치 기묘한 침묵만이 흐르는 것만 같이 느껴졌습니다.

운명의 감각. 그런 것이 공기 중으로 흐르고 있었으니,

숙명의 순간이 마침내 제 갈길 위로 놓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 순간, 마침내 에버쵸즌이 먼저 그의 거대한 장검을 들어올려 그의 대적에게 겨누었습니다.


허나 에버쵸즌은 곧바로 그가 직접 황제에게 맞서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가 검을 겨누자, 그것을 신호로 카오스의 검들 워밴드의 무시무시한 전사들이 황제를 향해 일제히 흉폭하게 달려들었지요.

허나 단 한 명의 중장갑 노스카 기마병도 황제의 옷깃조차 스치지 못하였으니,

황제가 내뿜은 섬광에 완전히 재가 되어버리거나 혹은 그가 탄 그리폰 데스클로가 휘두르는 발톱에 말 위에서 통째로 뜯겨나간 덕이였습니다.

허나 그의 부하들이 처참히 도살되는 와중에도 아카온은 미동조차 보이지 않으며

그가 가장 신임하는 카오스 기사들의 죽음을 그저 담담히 지켜보다가

이내 황제를 향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습니다.

그것은 아마 마지막으로 남은 아주 작은 존경심에 따른 것이였거나,

혹은 그의 대적이 보여준 무용에 대한 만족이였을 터였습니다.


노스카인들은 계속해서 마그누스플리츠 보루를 향해 기어올라가고 있었고,

스테일스트라세 거리에서의 전투는 이제 거의 노스카 쪽으로 기운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주프바락과 그를 따르는 카락 카드린의 붉은 머리 사촌 드워프 슬레이어 전사들이 시기적절하게 도착하지 않았더라면,

아예 후퇴할 길조차 막혀버렸을 것이였습니다.


마그누스플리츠 보루에서는 계속해서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스테일스트라세 거리만큼이나 격렬한 전투는 아니였습니다.

이곳에서 제국의 병사들은 동료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하며 전진하는 광기어린 노스카 야만인들을 몸을 내던지며 최대한 막아내고 있었지요.

허나 에슬링, 베르소늘링, 요른링과 게레링의 여러 노스카 부족민들이 연합하여 방어선을 마구잡이로 파괴하며 자비 없이 모든 것을 학살하고 있었으니,

카로보그, 오스틀란드와 퀴넬레스와 알트도르프에서 모인 마지막 제국의 수호자들은 그들 앞에서 깊은 절망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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