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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Genestealer Cults 8th


건물 지붕 위 하늘은 쏟아지는 외계인들의 포자 덕분에 마치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같이 보였다.

먹구름이 가득한 하늘 위에서 내려온 수천의 날개달린 날짐승들은 지상을 습격하며

거리 위 혼란에 빠진 군중들을 마구 습격하고 있었다.

지평선 위로 황혼의 태양이 저물어가고 있었지만,

그것은 이 행성의 인간이 이때껏 보지 못했던, 촉수달린 거대하신 그 분의 모습 뒤에 가려져 그저 점처럼 보일 뿐이였다.


충실한 신도 에버라드 아르곳에게 있어, 종말을 맞이하는 오늘은 이때껏 맞이했던 날들 중 가장 최고의 날이였다.


우주에서 오신 진정한 아버지들께서 마침내 이 행성에 오신 것이다.

맨 처음 그것을 깨달았던 그 순간, 음성망으로 비신도들의 다급하고 긴박한 지원 요청들이 마구 쏟아지는 것을 처음 들었던 그 순간부터 느껴진 그 순수하고 막대한 환희의 감정에 비하자면,

그의 첫 아들이 태어났던 그 순간 느꼈던 감정들은 그저 막연한 흥미의 감정에 불과할 정도였다.


"별들의 자손들을 찬양할지어다!"


그가 흥분 속에 소리질렀다. 그가 몸을 돌린 순간, 그의 교단 형제들과 자매들은 환희와 광란, 흥분에 휩싸인 눈을 밝히며 성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주 영광의 날이 오셨도다!"


그는 다른 또래들 사이에서 일명 '쉬익이'라 불리는, 그의 호리호리한 손자의 검은 눈에 시선을 맞추며 신호를 보냈고

그 아이가 비명을 지르는 템페스투스 사이온 한 명의 가슴에 발톱을 쑤셔넣은 다음 흉곽뼈를 통째로 뜯어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바라보았다.

저건 쉬운 일이 아니지. 저 아이는 앞으로 크게 될 놈이리라.


'별들의 축복이 네게도 내려질 것이다,' 


아이가 포박당한 밀리타룸의 병사 한 명에게 상냥하게 말한 다음,

그의 의식용 단검을 병사의 헬멧 없는 머리통 맨 위에 그대로 깊게 찍어넣은 다음 그것을 비틀어 크게 개방시켰다.

이단자들 중 한 명이 포박을 풀어 에버라드를 향해 총을 들고 쏘려고 시도했지만,

그는 곧바로 클롯트리드의 낫형 발톱에 목이 붙잡혔고

직후 잘라 형제의 도로 표지판 망치에 의해 하반신이 완전히 박살나 뭉게졌다.


에버라드는 아직도 자신에게 겨눠진 총구 끝을 다른 쪽으로 치운 다음,

자비롭게 웃으며 그의 길고 뾰족한 손톱들을 그 어리석은 이단자의 두 눈구멍에 천천히 깊게 쑤셔넣었다.

그의 손 아래로 피와 우유 같은 안구액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만족의 웃음소리를 내었다.

이제 어쩌면 이 이단자는 이제 조금 더 제대로 된 진리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지.


그 순간 위층 발코니 부분으로 마침내 거대한 외계의 종낭 하나가 떨어졌고,

곧 그것은 마치 기괴한 꽃마냥 활짝 만개하며 일련의 소음들을 만들어 내었다.

만개한 그 종낭에서부터 수많은 키틴질 짐승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강물처럼 쏟아지기 시작했으니,

지붕 위를 뛰어다니다가 마침 근처에서 비행하던 발키리에 몸을 날리는 그 순간까지도 그들은 종낭 내부에서 묻어나온 점액들로 여전히 번들거리고 있었다.

에버라드는 그 비행선의 측면에 새겨진 인장이 행성 총독의 것임을 알아채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구원에서 탈출할 길은 없다네, 오랜 친구여,'


그렇게 중얼거리며, 에버라드는 더 이상 감출 필요 없는 뾰족한 송곳니들을 그대로 노출시키며 미소지었다.


마치 꿈 속을 걷듯, 에버라드는 발코니 옥상을 향해 올라갔다.

이미 지상의 거리들은 '별들의 자손'님들에 의해 새까맣게 물들여 있었다.

그분들은 이미 식사 중이셨다. 저 아래 광장은 산성 물질의 호수로 변하여 저 하늘 위를 뒤덮은 진정한 신들의 이름 아래 수확된 이단자들의 시체들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였다.

에버라드는 안타깝다는 듯이 미소지었다.

결국 이 끝에, 에버라드 또한 저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그의 최종 구원을 맞이하게 될 테니까.


허나 그 전에, 해 두어야 될 의무들이 아직 남아 있었다.

그는 몸짓과 함께 마지막 의무를 위해 그의 단검을 깨끗히 닦았다.

진정 믿음에 충실한 자라면, 마지막까지도 제물들을 바쳐야 하는 법이니까.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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