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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전편 번역 끝부분 잘못한게 있어서 수정했어요.)


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전설로 남을 돌격

모트왈드에 상륙한 임페리얼 나이트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오크들의 고철 도시들에서 출몰한 거대한 오크 워커들과 서둘러 결투를 청하고 싶어 안달나 있었습니다.

일부는 이를 단순히 젊은 기사들의 혈기어린 무모함으로 보았으나,

수 주가 지나자 임페리얼 피스트의 캡틴 펜은 무언가가 더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쪽 전선을 유린 중인 스톰파 군단을 향해 가장 먼저 돌진한 것은 테린 가문의 나이트들이였습니다.

테린 가문의 기사들은 육중한 발걸음으로 원거리에서 무시무시한 대포 중화기들을 쏟아부어가며 조직적으로 오크들을 전장에서 지워나갔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다로바르에서 도착한 임페리얼 나이트 프리블레이드들은 아다만티움 랜스 기사 대형들을 적진 깊숙히 침투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또한 이들은 외계인 보병들과의 싸움은 별로 답갑게 여기지 않았으며,

참호들 사이에 숨은 오크 잡졸들을 잡는 것은 큰 영광을 주기 힘들며

자신들과 같이 거대한 나이트 워커들을 모는 기사들이라면 적 보병들 따위에게 위협받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을 고수하였습니다.


허나 드로바르의 나이트들이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최선봉으로 나설 때마다 임페리얼 피스트 측은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았고,

특히 펜의 경우 더더욱 눈살을 찌뿌렸습니다.


설령 고집센 젊은 귀족들임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드로바르 출신의 이 프리블레이드들은 정면 공습에 너무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이들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 젊은 프리블레이드 기사들의 혈기왕성한 두 눈 이면에는 무언가 어두운게 도사리고 있었지요.

특히 그들의 지도자, 붉은 수염의 청년 기사 조렌 바낙림프타스를 보며

펜은 무언가 다른 이유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결국 펜은 중대 내에서 가장 신임할 수 있는 참모들에게라도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무언가 다른 이유가 느껴진다고 말이지요.

사실 가장 최근에, 그의 임페리얼 피스트 중대는 젠취를 신봉하는 미드클로 마녀회와의 전투를 종결지었는데

그 전투 이후부터 펜은 마녀들의 저주에 의해 전투 속에 그냥 명예롭게 죽고 싶어지는 그런 백일몽 같은 증상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이 프리블레이드들 또한 그런 비슷한 고난을 겪었다면?

그리고 자신과 같이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적인 정신 수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였다면?

그렇기에 이들의 유달리 최선봉 공습에 집착하는 태도가 실은 이들이 전통 문양을 지우고 프리블레이드로의 새로운 정체성들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이 있다면?


물론 이는 데이노스 아가멤누스에게는 별 상관 없는 일이였습니다.

그의 입장에서 나이트들은 자신의 '보신'을 위한 전쟁에서 그를 이기게 해줄 강력한 도구들에 불과했지요.

그렇기에 당연하게도, 그는 이들의 지원을 기꺼히 맞이하였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환영하되, 뒤로는 체스말의 기사말들처럼 생각할 뿐이였지만요.

허나 그는 나이트들이 귀한 자산들임을 당연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아예 칙령 하나를 제정하여 이 프리블레이드 기사들로 하여금 참호 방어선들과 포스 필드 방어망 네트워크를 넘어 그 너머의 황무지 지대로 나가지 못하도록 제정하였습니다.

기사들은 오크가 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자산들을 압도할 수 있는 귀중한 전력이였으므로,

그들이 그렇게 헛되게 소모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대해서 아가멤누스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고맙게도, 이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기사 연장자들 및 다른 존귀한 계급들에 대한 기본적인 충성 의식도 지니고 있는 '말 잘 듣는' 자들이였지요.


한동안, 프리블레이드 나이트들은 불만을 표시할지언정 이 규칙들을 준수하였습니다.

특히 리버 타이탄 '헤레시움의 혈독'의 프린캡스(데이노스의 오랜 동맹이자 옛 친구인)이 직접 나서서 모트왈드의 거주민을 수호하는 것이야말로 이들의 진정한 의무임을 계속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워하운드 공격대, '히페리온의 사냥견들' 또한 너희와 같이 사냥만을 원하고 있으나,

그들 또한 참고 의무를 수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설득했지요.


신규 칙령들 및 프린캡스의 설득에 원만해진 프리블레이드들은 캡틴 펜과 함께 수 차례의 협동 작전들을 펼쳤으니,

위태로운 상태의 참호 방어선들에서 자신들의 뛰어난 화력을 기반으로 수 차례의 오크 공격들을 지워버리고 박살내어 바람에 날려보냈습니다.

허나, 전투가 고착화되자 프리블레이드들과 그들의 타이탄 동맹군들은 점차 미동도 없이 침묵 속에 대기하며 너무 느린 적들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일들이 잦아졌습니다.


오크들은 꾸준히, 그리고 간간히 모트왈드를 공격해왔는데,

매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출동할 때마다 기사들은 오크들을 완전히 처리하기 직전에 돌아와야만 했지요. 기사들은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오크들이 캡틴 펜과 그의 제국 동맹군들을 향해 보내고 있는 기계들은 매 주가 지날 때마다 점차 더 거대해지고 더 위협적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오크의 전쟁 기계들은 제국측에 비하면 숫적으로 훨씬 더 많았으며,

더욱이 처음에는 드레드노트급 워커들에 불과했던 것들이 점차 나이트급의 고카넛 모카넛등의 뚱뚱한 기계 괴물들로,

이윽고는 워하운드 타이탄급들의 거대 워커들이 많이 섞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리버 타이탄 '헤레시움의 혈독'에 버금갈 정도의 거대한 오크 타이탄들이 지평선 너머에서부터 출몰하여 처음으로 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날 이후 펜은 한가지 결심을 세웠습니다.

계속해서 가동되고 있는 오크 공장들을 이대로 냅둘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바낙림프타스와 그의 기사들을 개인 통신망으로 호출하여 간결한 말투로 일련의 지시들을 내렸습니다.

펜은 퍼스트 파운딩 챕터 소속이자 로갈 돈의 진정한 후예라는 자격으로 그에게 명령을 내렸고,

그의 존귀한 직위를 기사들도 인정하며 지시를 받아들였지요.

그리하여 펜의 지시가 내려진 이후 1시간만에, 기사들은 데이노스 참호선을 넘어 '히페리온 사냥개들'의 워하운드 타이탄들과 함께 마침내 황무지로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기사들이 자유롭게 풀려난 순간이였지요.


'이 성의 주인은 이것이 비질루스와 그 너머를 위한 용기오, 명예이자 정당한 일이라 말하였다.

허나 본인은 그 말들을 지키면서 살고 있는가?

그가 언제 창과 방패를 들고, 제 일가와 친족들을 지키기 위해 준비를 한 적이 있었는가?


그는 그러지 아니하였다!

그는 단지 저 높은 첨탑에서 아마섹을 홀짝이며,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 생각한 이들만을 앞으로 내보냈을 뿐이다.

성주는 압도적인 적에 맞선 전투 속에 사그라든 용맹한 이들의 영혼이, 최소 수십배는 그보다 더 가치있는 자들이였음을 조금도 모르고 있다.

그런 하찮은 자가 우리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도록 냅둘 것인가, 나의 존귀한 형제들이여?

우리들의 성을 노리는 녹색 피부의 짐승들이 점점 더 강대해질 때까지 이대로 좌시하고만 있을 것인가 형제들이여?


우리는 그러지 않는다!

절대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으리라!

우리는 지난날 우리 아버지들이 진 수치를 오늘 적들의 뜨거운 피로 갚으리라!

저주받은 다로바르에서의 수치를 명예로운 기사다운 전투에서 피어날 불길로 씻어내리라!


나를 따르라, 형제들이여! 나를 따르라!'

-남작 조렌 바낙림프타스



탄카 스필에서의 전설

모트왈드 동쪽, 탕카 스필에 위치한 오크 고철 도시를 공격하기로 결의한 다로바르의 프리블레이드 기사들은 마침내 데이노스 참호 네트워크망 너머로 벗어났는데,

마침 한 오크 무리가 해당 참호선을 향해 쏟아지며 오크들의 소란에 의해 거대한 모래 먼지 구름이 형성되자 일단 그 안에 모습을 감추고 기다렸습니다.

동풍에서 서풍으로 바뀌며, 역풍으로 인해 오크들 쪽으로 먼지 구름이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자

그 순간 나이트 슈트들은 전속력으로 돌진하며 오크 침략 물결을 무자비하게 갈아 엎어나갔습니다.

쏟아지는 오크들의 반격과 공격들을 능수능란한 이온 방어막들로 반사하고 튕겨내며,

거대한 나이트 슈트들은 오크들이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그들의 공격 대형들을 뒤엎고 반대편까지 갈아버렸지요.

오크들은 혼란에 빠져버렸고, 살아남은 오크 절반은 나이트들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기 시작했고

다른 놈들은 모래먼지와 혼란스러운 상황 덕분에 갑자기 공격 기세가 확 끊겨버린 이유조차 알 수 없었지요.

혼란에 빠진 오크들은 워하운드 부대와 리버 타이탄 '헤레시움의 혈독'에게는 그저 손쉬운 먹잇감들에 불과했습니다.


해가 저물어 어둠이 찾아올 무렵이 되자, 프리블레이드 기사들은 이제 방비가 약화된 탕카 스필까지 닿을 수 있었으니

처음의 그 파괴적인 랜스 대형을 그대로 유지한채로 전진하여 그 오크 도시에 잠들어 있는 전쟁 기계들을 향해 자신들을 깊숙히 찔러넣었습니다.

프리블레이드들은 멜타 중화기들로 오크들의 조잡한 공장들을 산산조각내고,

속사형 배틀 캐논들로 반쯤 건조된 스톰파들을 고철더미들로 만들어내며 오크 도시 사방에 파괴를 일구어냈으니

그날 밤의 지평선은 오크 도시에서 피어나는 불길과 폭발들로 환하게 빛났지요.


하이브 복합도시의 참호선들에서조차 탕카 스필의 오크 공장 도시가 완전히 불타버렸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자,

펜은 개인 통신망을 통해 승리한 기사들에게 재보급을 위해 다시 모트왈드로 돌아올 것을 지시하였으나

프리블레이드 기사들은 파괴된 오크 도시에서 다시 모트왈드로 복귀하는 대신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 다음 고철 도시를 향해 용맹히 돌격하였습니다.

허나 그곳에는 수많은 오크 배틀웨건들과 중화기들로 무장한 오크 워커들이 다음 침략을 위해 대규모로 집결해 있었지요.


결국 다로바르의 프리블레이드 기사들은 그 최후의 전투 속에 단 한명의 후퇴 없이 전부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허나 마지막 일인이 쓰러지기 전까지, 그들은 다음 침략을 준비 중이던 오크들 수천을 그 마지막 전투 속에 처단하였습니다.


ps. 프리블레이드들이 다 죽었으니 그냥 묻히게 되었지만,

왜 다로바로에서 온 그냥 기사들이 아니라 프리블레이드들인지..

그리고 마지막 대사를 보면 왜 아버지들이 수치라는건지..

물론 그냥 자기네 행성에 콕박혀서 그게 수치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다로바르 행성의 나이트들이 실제로는 다 타락했거나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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