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페리움 니힐루스 - 비질루스의 저항 - 11

 

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죽음의 천사들을 부르기 위해

녹티스 아테나가 아스트로노미컨의 안내하는 빛을 앗아간 덕에,

대부분의 스페이스 마린 군세들은 단편적으로 도착하거나 혹은 아예 오지 않았습니다.

허나 앞서 행성 강하에 성공한 이들은 무자비한 힘으로 적들을 강타했습니다.

비질루스에 도착한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전투원들은 원래 대균열이 나타난 이후 스티기스 섹터에서 철수하고 우회해서 온 자들이였습니다.

덕분에 성계 도착까지 사실상 단 한 차례의 워프 전송만을 거쳤지요.

물론 이 또한 위험하고 험난한 여정이였으나,

비질루스 행성의 요청을 받고 먼 거리에서 비질루스 행성으로 향한 다른 스페이스 마린 챕터 지원군들에 비하자면 그나마 짧았지요.

비유하자면 난초들이 가득하지만 빠른 급류를 타고 헤엄치는 것과 같았습니다.

진정으로 험난한 여정은 아이언 핸드를 포함한 1차 마린들 이후에 찾아온 챕터들이 겪게 되었습니다.

행성을 강타한 첫번째 스페이스 마린들의 경우 수가 많은 편은 절대 아니였습니다.

이들은 챕터 규모 미만의 소수이지만 마치 하나인듯 단일하게 움직이는 강력한 공습군들로 구성되어 있었지요.

이들은 속도와 확실성 아래 하늘에서부터 공격해오는 스페이스 마린들의 본성답게,

행성에 단 수 초만에 모습을 드러내어 각지에서 적들과 교전했습니다.

하이퍼리아의 하이브들에서, 브레이즌 클로 챕터 소속의 마린들은 가능한 한 최대로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방식 아래 오크 무리들을 학살하며

가장 부유한 인공 대륙과 그 수도를 애워싸려는 그린스킨 물결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이언 핸드 측은 메가보레알리스 각지에서 전투를 펼치고 있었는데,

이들이 여기를 전장으로 택한 것은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동맹자들이 보유한 중요한 거대 구조물들의 방어를 위해서였습니다.

이들과 함께 스페이스 울프 측은 오텍 하이브 복합도시 일대에서 전투들을 수행하고 있었는데,

이 복합도시의 하이브들에 퍼진 외계인 오염에는 자신들이 지닌 사냥 능력이 가장 효과적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였습니다.

스페이스 마린 공습군들은 각지에서 치열하게 적들을 공격하였으나,

이들의 필사적인 공격은 사실상 전국 규모의 효과를 주지는 못하였습니다.

먼저 스페이스 울프들의 경우 이전의 원한 때문에 아이언 핸드 챕터 소속의 카돈 스트로노스 측과 거의 통신을 하지 않았으며,

공습 시에도 서로간에 어떤 조율도 하지 않았습니다.

행성 총독이 열어놓은 의회에 참석하여 서로간에 짧은 의사를 나눌 기회가 생겼지만,

서로간에 반대와 거부만 일삼은 탓에 별다른 소득은 없었기에 이후부터 각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은 단 한 명의 대표들도 보내지 않았고

덕분에 성자의 피난처에 마련된 제국 연합군들의 전쟁 의회에는 항상 마린들의 모습이 없었습니다.

아니 애초부터 마린들은 싸우고, 죽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존재들이였고,

행정 관료들과 토론하는 것은 그들에 맞지 않았습니다.

대신 마린들은 자신들 챕터의 형제들과는 긴밀한 통신을 유지하며 전투를 이어나갔습니다.

다만, 비질루스 성계의 만데빌 포인트 지점을 건너 행성으로 항해하는 동안,

스페이스 울프들과 아이언 핸즈 및 브레이즌 클로 챕터들 소속의 함선들은 수 개의 행성들이 카오스의 심각한 침공에 놓여 있음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각 챕터 공습군들에 소속된 라이브러리안들은 싸이킥 메세지들을 전송하며 

각자의 챕터 마스터들에게 추가적인 원군을 요청하였습니다.

대균열이 제국을 반으로 갈라놓은 이래로 모든 싸이킥 통신은 끔찍한 결과를 동반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었으며,

가장 안정화된 아스트로패틱 경로조차 불안정한 상태였습니다.

심지어는 행성과 행성간 통신조차도 메세지를 보내는 이의 정신을 망가트리기 충분할 정도였지만,

상황은 말할 필요도 없이 심각하였으며

더욱이 의무 하나로 죽고 사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였기에 챕터에 지원 요청을 보내는 동안 단 한 명의 라이브러리안도 불평이나 신음조차 내뱉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행성은 균열 기준으로 그나마 테라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쪽에 있었기에 비질루스의 곤경과 이 행성이 처한 새로운 입장과 중요성에 대한 메세지가 바깥으로 퍼질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수십여 챕터들이 각자의 모성들에서 새로운 병력들과 함대들을 징발하며 나크문드 건틀렛의 초입부를 향해 출정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승리를 향한 길

하이퍼리아 하이브 복합도시는 비질런트 가드 및 우리들의 순교한 성녀 소속의 어뎁타 소로리타스 자매들에 의해 제법 장기간 방어되고 있었고,

브레이즌 클로 챕터가 도착 전까지 대략 1년간 도시를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각 빌딩들의 거대한 구조를 일종의 성채들로 최대로 활용하고,

필요하면 지상층은 오크 무리들에게 넘겨주며

서로간에는 각 거대 빌딩들의 계단들만을 이용하고,

복잡한 골목길들 및 지하 토굴 통로들은 그린스킨 물결에게 일부러 넘긴 다음 병목 지점들로 만들어버리는 식으로 효율적인 저항을 펼쳤지요.

허나 아퀼리안 의회측의 명령들은 너무 노골적이고, 항상 반복적인 것들 뿐이였습니다.

비질런트 가드와 어뎁타 소로리타스 자매들은 항상 방어 작전과 위치 사수만을 고수해야 했습니다.

지도층은 적들이 기습적인 공습 혹은 암살 시도를 통해 자신들을 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만 빠져 있었지요.

이런 이유로, 이들은 반격할 능력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설령 적들의 상태가 위태롭다 하더라도 최후의 일격을 가할 수가 없었지요.

게다가 그린스킨들은 설령 충분히 격파되었다 할지라도 금새 다시 세력을 복귀하여 단 수 일만에 원상복귀하기 일수였습니다.

허나 각 도로들에서 적색과 청색의 도색을 자랑하는 브레이즌 클로의 마린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오크들을 처단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상황이 달라졌으니,

뒤에서는 하이브들 외곽에서 스페이스 마린들의 무자비한 망치 공습에 놓이고,

앞으로는 도시를 방어하는 제국 병사들의 저항에 막힌 오크들은 이제 완전히 앞뒤로 사로잡힌 꼴이 되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하이퍼리아 하이브 복합도시 남단부는 제국의 완전한 통제에 놓이게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