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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 : 8th Chaos Daemon codex


슬라네쉬의 마스크

슬라네쉬의 영원한 춤꾼

마스크는 한 때 슬라네쉬의 최고위 시녀로서,

어둠의 왕자의 빛나는 머릿결을 빗질하면서 거기에 달콤한 향유를 발라주곤 했었습니다.

슬라네쉬의 기분이 우울해지면, 마스크는 신께 아첨하고자 춤을 추었는데

가장 현란하고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으로 신을 황홀케 하였지요.

그러나 슬라네쉬는 방종의 신이었기에,

결국 마스크는 쾌락의 왕자의 시종들 중에서도 가장 천대받게 되어버리게 됩니다.


위대한 게임을 구성하는 영원한 음모와 전쟁들 와중에,

젠취는 슬라네쉬를 속여 그로 하여금 코른과 너글을 향해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걸게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절대 이길 수 없었던 분노의 전쟁들이라 불리는 충돌이었지요.

이 일련의 유혈낭자한 전투들 끝에 어둠의 왕자는 완전히 패배하여 엄청난 굴욕을 맛보게 됩니다.

그녀의 창조주가 우울감에 빠진 것을 발견한 마스크는 그녀가 가능한 가장 활력적이고 현란한 춤으로 그의 마음을 달래고자 하였는데,

이전이라면 그녀가 펼친 도약들과 급회전들이 슬라네쉬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겠지만,

이 순간 슬라네쉬의 마음은 완전히 썩어 문드러진 나머지 그녀의 춤조차도 조롱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완벽한 움직임들 하나 하나가 그의 조각난 자존심에 꽂는 바늘인 것처럼 느껴졌지요.

결국 분노에 폭발한 슬라네쉬는 마스크를 잡아 던지며, 그녀를 배반자라고 저주했습니다.

신이 그녀에게 저주를 내렸고,

그리하여 그녀는 영원 불멸의 시간 동안 끝없이 춤을 반복해야 하는 끔찍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스크는 시간이 끝나는 시간까지 춤을 추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슬라네쉬의 겹원 영토들을 거닐면서 다른 데모넷들을 위해 춤을 추어,

자신의 현란한 움직임들 아래 그들을 사로잡아 황홀함 속에 더 이상 움직이거나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탄하게 만들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코른의 관문들 앞에서 춤을 추며 그녀의 무례함에 으르렁거리며 이를 가는 블러드레터들을 조롱하기도 하고,

흔하계의 필멸자 행성들을 방문하면서 그녀를 목격하는 이들을 사로잡기도 합니다.

필멸자들이 오감에 만취하여 억제심을 잃게 되면,

마스크는 그들 앞에 나타나 파멸의 춤사위를 펼칩니다.


그녀가 슬라네쉬의 영광스러운 역사와 그분의 예정된 운명, 그 분의 가장 불경한 정복들을 춤으로 풀어낼 때면,

그녀의 황금 가면 또한 춤사위의 캐릭터 역할들에 따라 빛을 발하면서 수시로 바뀌게 됩니다.

마스크가 보여주는 춤의 현란함은 너무나도 강렬하여,

그것을 보는 모든 이들은 그 춤사위에 함께하고픈 맹렬한 충돌을 느끼게 되는데

불멸의 악마들 혹은 조잡한 필멸자들 모두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 충동에 사로잡혀 저항조차 못하게 되며,

결국엔 마치 그 영원의 공연의 일부분이 된 마냥 스스로 그 공연에 참여하게 됩니다.

'꿈 속의 춤'에서, 그녀가 태어나길 기다리는 동면하는 왕자의 캐릭터를 맡게 되면,

마스크를 따라 올라온 자들은 그대로 치명적인 가사 상태에 빠져들게 되며

'죽음의 춤'에서 그녀가 코른에 맞서 위대한 승리들을 거둔 슬라네쉬의 승리 중 하나를 재연할 때면,

다른 자들은 미친 듯이 발광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손톱으로 두 눈과 목구멍을 파내버립니다.

이들은 마스크의 아우라가 발산하는 황홀감과 고통에 사로잡혀,

그대로 죽을 때까지 미친듯이 춤을 추며 생기의 마지막을 오직 춤을 추는 데에 전부 소진하게 되며

그렇게 죽는 순간까지도 회전과 재주를 넘으며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마스크는 은하계 전역의 전장들에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코른의 블러드레터들에게 학살당한 이들의 비명소리 아래 춤을 추고,

너글의 플레이그베어러들의 웅웅거리는 셈 소리와 함께 피루엣을 돕니다.

그녀는 잔혹하고 부풀어오른 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그 우아함을 선보이지요.

그러나, 보통 마스크는 그녀 주인을 따르는 '과잉의 군단들'의 행렬 사이에 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특히 쿠랑트 군단의 중심에 있을 때면 그녀의 광기 어린 활보가 극단으로 치솟는데,

미친듯이 날뛰는 데모넷들 가운데서 그녀는 눈부신 아크로바틱들을 선보이며

그녀의 자매들이 더 잔학한 춤사위들을 펼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의지대로 향할 수 없습니다.

슬라네쉬는 변덕스러운 신이지만, 아직까지도 그녀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주지는 않았지요.

따라서 마스크는 그녀에게 걸린 저주가 그녀를 이끄는 대로 향하는 기구한 운명에 불과합니다.



최후의 춤

할리퀸들이 공연하는 가장 최근의 전설들 중 하나는 잃어버린 악단ㅡ일몰의 반사광 악단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웹웨이의 한 오염된 구역에 모인 이 할리퀸들은 슬라네쉬의 마스크가 이끄는 악마 군단의 매복을 받게 되었는데,

별의 반사광조차 없는 웹웨이 공간에서 두 세력은 서로 치명적이지만 아름다운 전투 아래 돌고, 뛰어넘고 몸을 비틀며 마치 춤꾼들의 대결 같은 전투를 펼쳤습니다.

심지어 슬라네쉬조차 숨이-멎을 듯한 아크로바틱한 춤들의 향연에 감탄할 정도였고,

이에 따라 이 놀라운 우아함에 대한 포상으로 마스크에게 반사광 악단을 살려줄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현란한 전투는 이후 수 일간 지속되었고,

결국 단 한 명의 할리퀸을 제외한 모두가 살해당했지요.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반사광 악단의 쉐도우시어는 그대로 포탈을 건너 모습을 감추었고,

이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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