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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th Psychic Awakening - the Greater good




제미루스 도심 사방에서, 이전까지 정체를 감춘 채 정상인 코스프레를 해오고 있었던 보로테미온 방어군 연대들 수십이 마침내 그 진정한 색을 드러냈습니다.

연대 막사들과 주둔지들에서 약간 관심병사 끼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조용히 살고 있었던 병사들이

갑자기 총을 뽑아들고는 별의 자손에게 축복받지 못한 이들에게 마구잡이로 사격을 가했습니다.

곧 연대 내에서 치열한 살인 백병전들이 마구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까지 같은 전우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서로의 내장에 총검을 꽂고,

피로 젖은 강철 바닥에 동료를 눕혀 목을 졸라야만 했지요.


도시 위가 이럴진데, 평소에도 살인이 일상 밥먹듯이 일어나는 언더하이브에서는 

아예 대놓고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프라이무스들과 네소스들의 지휘 아래, 컬트를 상징하는 온갖 상징물들을 높게 들어올린 컬티스트들이 하이브 슬럼가들과 공장들에서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지요.

평소 서로를 쳐죽일 놈으로 보는 전통적 원수지간인 하이브 갱단들과 집행관들이 모처럼 서로 힘을 합쳐 이 역겨운 괴물들과 맞서 싸웠으나,  

컬트 지휘관들의 외계인적인 전술적 재능은 적들의 수준을 훨씬 초월하고 있었습니다.


"별의 자손님의 자식들이여, 일어나라.

강탈자들이 억제자들의 손에서 우리 행성을 뺏어내려 하고 있다.

그들을 막아라.

보로테이온은 우리의 것이다. 우리의 유산이다.

저들의 것이 절대로 아니다.


저들의 멍청하고, 거짓되었으며 나약한 교리는 이미 이 행성의 약자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이 쉽사리 혼동받아 부화뇌동하는 자들에게,

우리는 진정한 계몽이 되리라.


우리는 별의 자손의 의지를 제대로 안다.

그분들의 도래를 기다려라.

우리의 승천의 날을 기대하라.

우리의 신성한 주인님들께서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실 것인가?

잊지 말아라 : 축복받은 이들은 탄압받는다.

깨달은 자들은 박해받는다.

부당함에 일어나는 자들은 전쟁을 부르는 자들이다."

-말릭 발카, 컬트 클레마부스-


그렇게 하이브 제미루스의 모든 층에서 끔찍한 내전이 펼쳐졌습니다.

보로테이온 퓨질리어즈 연대는 '피에 젖은 나사 형제단들'과 '똬리의 사제들'에 맞서 파이콘 갤러리 박물관 내에서 치열한 전투를 펼쳤고,

덕분에 다른 행성들에서 수입한 진귀한 예술 작품들과 유물들이 가득한 광대한 전시장 일대는 순식간에 치열낭자하고 피가 넘치는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박물관 벽면을 타고다니며 온갖 그림들을 찢어발기는 사지 여럿 달린 발톱 괴물들과,

강력한 광업용 도구들을 휘두르는 거구의 돌연변이들에 맞서 가드맨들은 필사적으로 싸웠지요.

박물관 벽에서부터 하수도, 지하까지,

컬티스트들은 사실상 어디에서나 등장할 수 있었기에

퓨질리어즈 연대 병사들은 화염방사기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할 수 밖에 없었고

덕분에 수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시물들이 외계인 괴물들과 함께 한낱 장작더미들로 전락해야만 했습니다.


인정사정없이 불을 쏟아낸 덕에, 공기는 순식간에 불타는 프로메슘 매연과 컬티스트들의 검게 타버린 시체들이 내뿜는 매연들로 가득 차 버렸지만,

형제들과 사제들은 그야말로 집요했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밀려들어왔고, 그 물결 아래 수천의 병사들은 버티지 못하고 산채로 갈려나갔습니다.

결국 완전히 다 타버린 갤러리들의 타고 남은 뼈대는 별의 자손의 이름 아래 사이비들에게 점령당했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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