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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Warhammer 40,000 - Warhammer 40,000 - Codex - Death Guard


포제스드


카오스를 숭배하는 길에는 제각기 다른 수만가지 방법들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사실만은 공통적으로 적용됩니다.

가장 빠르고 쉬운 것처럼 보이는 길일수록,

훨씬 위험하기 그지없다는 점이지요.

일부 이단자 아스타르테스 전사들은 자신의 몸을 바쳐 워프의 악마들에게 몸을 바침으로써

이 지옥의 생명체들을 위한 자발적인 숙주가 됨으로써 힘을 추구합니다.

이와 같은 공생은 어둠 신들의 가장 열렬한 신봉자들이 특히 추구하는데,

사실 이것은 기껏해야 거의 불가피한 죽음과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발적인 노예짓이나 다름없습니다.


데스 가드 내에서 빙의된 전사들은 드뭅니다.

모든 플레이그 마린들은 자신들의 썩은 몸뚱아리로 직접 위대한 너글 신의 축복들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를 즐기며,

대부분은 그것으로 만족하기 때문이지요.

허나 그들 중에서도 신들에 대한 신앙심으로 정신이 뒤덮히거나 

탈리맨의 7가지 주술법들에 매혹된 일부 전사들은 자신들 스스로를 너글의 악마들에게 바치기를 선택합니다.


악마가 필멸자를 숙주로 취하게 되면,

악마는 숙주의 몸을 마치 젖은 점토 가지고 놀듯 자신 마음대로 빚으며 자신이 원하는 형상대로 필멸자의 육신을 변이시킵니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은 그 빙의된 악마의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데,

데스 가드의 경우에는 당연히 너글 계열의 악마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빙의는 하나의 뿔들 혹은 두개골을 뚫고 돋아난 가지들 등으로 시작됩니다.

이어서 육신은 더욱 창백해지고 썩어들어 마치 시체처럼 변이되거나,

혹은 가스가 더욱 불어나 훨씬 비대해지고 점액질이 흐르거나

몸에서 버섯과 고름액이 흘러나오게 되지요.

벌래들이 몸 안에서 들끓고 갈라진 뼈 발톱들이 자라나고

썩은 송곳니들과 키틴질 갑주판들이 생성되며,

촉수들과 불결한 엽상체들이 가스가 새어나오는 몸뚱아리에서 자라남과 동시에

마비성 독액들과 부식성 고름균이 벌려진 상처들에서 튀어나옵니다.

심지어 일부는 추가로 구근형 눈들이나,

축 늘어진 파리 날개들 혹은 역병 파리들과 같은 돌출형 입들을 가지게 됩니다.

빙의에 따라 받는 축복들이 어떤 종류이건 간에,

빙의된 전사들은 전장에서 더욱 강하고, 질기며 치명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되지요.

또한 악마는 엠피릭 에너지를 환류시켜 숙주의 육신을 치유해줄 수도 있으니,

그 힘과 플레이그 마린의 능력이 합쳐지면 진정 공포스러운 존재가 태어나게 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힘의 대가는 매우 큽니다.

만약 숙주가 전장에서 살해당하게 되면,

그들의 영혼은 자신들에게 빙의했던 악마와 함께 저 너머 세상으로 함께 추방당하게 되는데,

직후 영원히 썩어가는 너글의 정원 안에서 그 악마들의 장난감으로 평생을 속박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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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건 광선들이 그를 스치고 지나간다.

광선들은 그의 갑주에 맞고 튕겨 나가거나 살갗 위에 검게 탄 줄들을 그으며 사라졌다.

탈리맨의 7가지 찬가가 전장의 소용돌이 위로 울려 퍼지고 있었으니,

그 묵직한 성가는 썩어버린 그의 두 심장들이 만들어내는 박동소리와 함께 공명하고 있었다.

이미 역병에 찌든 제국 가드맨이 죽어가며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파리들이 날라다니고 있었다. 그들이 지닌 수많은 날개들이 퍼덕거리는 소리는 마치 둔한 포효성과 같았다.


그가 볼터건을 쏘았다. 탄들이 눈 앞의 바리케이트 뒤편에 숨은 한 겁쟁이의 몸뚱아리를 관통하며 불협화음에 단음이 또 더해졌다.

머리가 마치 잘 익은 과육마냥 터져나간다. 피와 뼈가 진창 속에 흩어졌다.

'아직 부족해,' 그는 전장의 진창을 지나 절뚝절뚝 걸어나가며 생각했다.

그는 너글의 눈이 자신을 굽어살피고 있으나,

그가 저지른 학살이 아직은 하찮음을 깨달았다.

그는 원하고 또 필요했다. 그랜드파더의 선물들을 더 빨리, 더 멀리 더 잔인하게 퍼트리기를 원하고 있엇다.


그 순간, 전장의 소리가 녹아내리듯 사라지며, 오직 그에게만 들리는 기괴한 음성이 들려왔다.


'나를...들여..보내 줘'


무엇이 그에게 말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지금 무엇이 제안되었는가를 깨달은 순간,

그의 두 심장들이 더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사실에 혈관이 수축되었다.


'나를...들여..보내...'


힘. 너글신을 위한 더 큰 힘.

모타리온님을 더 완벽하게 섬기기 위한 힘. 

승천을 향해 필요한 힘.


'그래,' 그가 말했다. 그리고 저주는 시작되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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