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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Blood of Baal


'나는 카디아에서부터 여기까지 닿기 위해 우리 전체를 위협하는 워프 스톰들조차 극복하며 계속해서 싸워왔다.

내 비록 바알의 구원에는 늦었을지 모르나,

우리의 모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다 죽어간 내 형제들을 위해서라도,

나는 생귀니우스 그 분의 이름을 걸고 이 천한 생명체들을 레드 스카에서 쳐죽이겠노라!'

-캡틴 센디니, 무기고의 수호자.



포식자와 사냥감

요새 행성 벨릭 알푸스는 행성이 위치한 서브-섹터의 보루 같은 행성입니다.

주둔군들은 행성의 단단한 방어선들 뒤편에서 굳건한 결의로 행성 방어에 임하고 있었지만,

병사들의 결의조차도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이제 블러드 엔젤의 지원 병력들이 그들 근처까지 도달했지만,

다른 눈들 또한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접근을 주시하고 있었으니...


벨릭 알푸스에 도착한 블러드 엔젤 공습군의 상태는 최상이었습니다.

비록 소란스러운 워프 상황 덕분에 함선들이 예상 시간보다 다소 지체되고 예정 도착지에서 다소 떨어진 지점에 분산되어 도착하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별다른 문제 없이 워프를 통과할 수 있었지요.

블러드 엔젤 함선들은 현실에 재진입함과 동시에 무시무시한 화력을 쏟아부었습니다.

마크로 캐논들의 포문을 열어 무지막지한 화력을 토해내자,

재진입 지점 근처의 생체-함선들이 기습적인 공격에 반응하여 물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차가운 우주 공허에 생체 함선들의 혈액이 사방으로 홍수처럼 흩뿌려지며,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허나 일부 함선들은 블러드 엔젤 함대를 공격했고, 그렇게 궤도에서 해상 전투가 펼쳐졌지만,

그러는 동안 블러드 엔젤 공습군은 5th 중대의 캡틴 센디니의 지휘 아래 행성 강하에 돌입했습니다.


블러드 엔젤 본대의 건쉽들이 대기에 진입하는 동안, 일부 편대들은 본대에서 벗어나 따로 떨어져 하강했습니다.

이들은 포보스-갑주를 착용한 뱅가드 스페이스 마린들로 구성된 특수 작전 부대들로,

이들의 임무는 행성에 위치한 중요 무기 및 기술 저장소들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벨릭 알푸스는 소문에 따르면 막대한 양의 육체-용해성 변이산 비축분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화학 물질은 헬파이어 탄들을 만드는데 핵심이 되는 재료였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 물질을 확보할 수만 있다면, 단테의 다른 군대들이 장차 치루게 될 레드 스카 일대의 전쟁들에서 큰 도움이 될 터였지요.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력 공습군의 목표는 리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요새화된 항구 복합시설이었습니다.

이 시설의 최외곽 방어선들에 해당하는 수문 관리소는 현재 외계인들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저항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주변 도심이 완전히 함락된 덕분에 외계인들이 아무런 문제 없이 이 시설을 계속해서 목조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계인들의 침공은 일단 격퇴된 상태라고 할 수 있었지만,

함락된 주변 도심 속에 타이라니드들이 득시글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스트라 밀리타룸 주둔군 측으로서는 막강한 화력으로도 방어지를 벗어나 반격을 가할 수가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대신 엄격한 전술 교리들에 따라, 행성 주둔군 사령부는 항구를 수호하는 병사들 전부를 항구 수문 관리소에 집중시켜야만 했지요.

;물론 센디니는 이 협소한 시야에 따라 펼쳐진 공성전의 전개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습니다.

대신 리칸 도시 자체를 나름의 방식으로 해방시킬 작정이었지요.

행성 돌입 이후 단 수 분 만에,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측은 유연한 전술 판단 아래 도시에 득시글거리는 외계인 무리들을 박살낼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블러드 엔젤 건쉽들이 그동안의 전투들로 너덜너덜해진 항구 착륙장에 착륙하는 동안,

센디니는 주둔군 사령관에게 이제 요새를 비우고 지금 당장 항구의 스페이스 마린들 쪽에 합류하라는 협조 요청의 탈을 쓴 명령을 보냈습니다.

이는 그들에게 가차없는 요구로, 엄청난 피해를 요구하게 될 터였지만

센디니는 성공만 한다면 그 대가 이상의 이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지요.

타이라니드 세력들을 그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주둔군 사령관의 답변은 요새 하늘을 가득 메운 대공포들의 대공화망 소음 때문에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그의 병사들 사이에 불안을 미치는 최근의 공포스런 사건들을 보고하는 사령관의 잡음 가득한 음성만큼은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의 보고 중에서 센디니가 주의를 기울인 사안은 수 달간 벨릭 알푸스 일대에 일어났던 수 차례의 지진 현상들이었습니다.

비록 항구 자체는 지진 현상에서 충분히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주둔군측 연산기들에서 전송된 데이터 자료들에 따르면 최근 3개의 경계 초소들과 방어자들이 갑자기 열린 균열들 아래 빠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뭐 어쨌거나 저쨌거나, 센디니의 지시에 따라 주둔군은 리칸의 수문을 구성하는 복합 벙커 시설에서 철수했습니다.

수문 방벽 벙커의 방어용 포탑들에서 인간들이 사라지자, 곧 타이라니드 외계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3마리의 카니펙스들이 거구를 이끌어 쿵쾅거리며 돌진했고,

가시 가득한 단단한 사지들을 휘둘러 수문의 강화된 강철문을 찢기 시작했습니다.

그 거대한 강철 철문을 찢는 과정에서 자신들도 멀쩡할 수 없었지만,

괴수들은 그런 것은 조금도 개의치 아니하였지요.

뒤이어 수백마리의 작은 짐승들이 끽끽 쉿쉿거리며 몰려왔습니다.

외계인들은 방어 지점들을 버리고 열심히 항구 안쪽으로 도망치는 병사들을 빠르게 뒤쫓았지요.


이 수문 복합 방어선 너머에는 운송용 서브암들과 화물 궤도선들로 이루어진 십자 구조의 화물 운반 지역이 있었고,

그 안쪽에 항구 착륙장들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리칸 항구는 가장 안쪽의 자연 발생된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단계별 층식으로 구성된 항구 통제탑들과 바실리카눔 건물들이 마치 원형 극장처럼 안쪽 착륙장들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이 꽁지 빠지게 항구 안쪽으로 뛰어오는 것이 보이자, 서프레서 마린들이 모습을 드러내며 쏟아지는 타이라니드들의 물결에 탄막을 갈겼습니다.

그들의 엄호 사격 아래 필멸자 병사들은 최대한 열심히 뛰어서 항구 건물들 안쪽까지 들어오는데 성공했지요.

그리고 이 순간, 센디니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항구의 모든 요새화 망루와 차폐식 발코니 위에서, 공습군의 화력 지원 분대들이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곧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소음들이 저지대 일대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음은 연속해서 이어지는 폭발물의 폭음들에서부터 볼트건 추진체의 날카로운 소음들까지 가지각색이였지요.

여기에 센디니의 5th 중대와 9th 중대 예비병력들이 중화기들까지 동원하며 초당 수십마리들의 외계인들을 갈아버리기 시작하자,

리칸 항구 일대는 순식간에 살육의 현장으로 변했습니다.

그렇게 첫번째 타이라니드 물결은 피와 화염이 사방에서 날뛰는 폭발들 아래 산산히 분쇄되었지만,

얼마 안가 첫번째를 시작으로 두번째와 그 이상의 물결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주둔군 병사들 또한 자신들을 통솔하는 지휘 장교들의 지시에 따라 외계인들을 향해 화력을 쏟아냈지요.

끝없이 쏟아지는 적들의 물결들에 겁에 질린 남녀 장병들은 일단은 마구잡이식으로 사격하며 라스건 레이져들을 쏟아내고는 있었으나,

사실상 이들의 군기는 이미 무너진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마치 지진 같은 진동이 리칸 도시 일대를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온갖 화기들의 소음에 묻혀 소리까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 진동만큼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지요.

마린들을 제외한 일반 병사들은 진동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벽에서 페로크리드 덩어리들이 떨어져 내리며 아래의 인간, 외계인과 아스타르테스의 머리 위를 덮쳤지요.

대지 위로 균열들이 쩍쩍 입을 벌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자연스러운 지진이 아니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착륙장 일대로 바윗덩어리와 흙더미들이 분수처럼 마구 솟구쳤으며,

심지어는 빌딩들 안에서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부터 꾸불꾸불한 고리-사지의 괴물들이 튀어나왔지요.

그와 동시에 착륙장 한복판의 페로크리트 착륙판까지도 무너지며 폭삭 주저앉았고,

그 아래 싱크홀마냥 완전히 무너져버린 텅 빈 공간이 드러났습니다.

곧 착륙장 아래 마치 벌집마냥 뚫린 터널들이 노출되었고, 

그 땅굴들에서 온갖 종류의 타이라니드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했지요.

붕괴 현장 쪽으로 시선을 돌린 센디니는 외게인들이 그 두꺼운 페로크리트를 뚫고 올라왔음을 발견했습니다.

착륙장의 페로크리트 바닥을 뚫는 것은 결코 단기간만에 이룰 수 있는 성과가 아니였습니다.

센디니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타이라니드가 자신의 수를 훨씬 앞서서,

이미 이전부터 도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준비를 마쳐놓았음을 말이지요.


이어서 구근처럼 부푼, 둥둥 떠다니는 생명체들이 수문 일대를 휩쓸고 들어오는 타이라니드들을 지나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이들의 홈이 파인 척추들 위로는 어떤 에너지 힘으로 번쩍이고 있었는데,

거기에서부터 에너지 번개들이 방출되며 불운한 병사들을 순식간에 태워버리고 스페이스 마린들의 파워 아머를 녹여버렸지요.

또한 하급 생명체들을 지나 거대한 지휘관-짐승 또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것은 대담한 등장이었지만 거기에는 확실히 사악한 지성에 따른 이유가 도사리고 있었지요.

싸이킥 짐승들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 기이한 불안 증세가 병사들 사이에 감돌았습니다.

병사들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거나 머리를 움켜쥐고 주저앉았지요.

일부는 자신들의 눈을 파내버리거나 갑자기 등을 돌리며 같은 분대원들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허나 이는 겨우 시작이었지요.


지상의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점차 개별 분대별로 분열된채로 전투를 지속하게 되었습니다.

쏟아지는 타이라니드들의 물결 앞에 그 강력한 결집력과 화력조차도 결국 분산되며,

코앞의 외계인들을 차단하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되었지요.

덕분에 뱀과 같은 생명체들이 지하 땅굴들에서 솟구치며 초자연적 속력으로 그들을 덮치기 시작하자

결국 사전 계획된 2차 방어선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지요.

상층 발코니들에 배치된 전투-형제들은 여전히 타이라니드들에게 화력을 집중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억센 발톱손들과 낫들이 그들의 등 뒤를 덮쳤습니다.

빌딩들 내부로 침투한 진스틸러들의 기습이였죠.


캡틴 센디니는 순식간에 위축되고 궁지에 몰려 분열된 전사들과 함께 계속해서 타이라니드들에게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공중 지원을 요청했으나, 요청한 지원이 항구 대공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센디니는 그들의 규모가 자신이 요청한 것보다 훨씬 적음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궤도에서부터 함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숨을 헐떡이며 통신을 보냈습니다.

현재 아군 함선들 또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으며,

센디니가 요청한 건쉽들 대부분이 적들의 함내 보딩 침투 시도들을 막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생체 함선들은 초반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얼마 안가 더 많은 동포들과 함께 다시 블러드 엔젤 함대를 공격했습니다.

그제서야 센디니는 사실 더 많은 생체 함선들이 있었으며, 

그저 적들의 침공에 대비하여 행성 궤도 대신 성계의 어두운 우주 공허 속에 미동 없이 잠복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센디니는 외계인들의 교활함에 경악했으나, 그 좌절감을 즉시 통제했습니다.

눈 앞의 외계인을 작살내는 그 순간에서도, 그는 전략적 통제력을 발휘하여 즉시 판단을 내렸지요.


그 순간 주둔군 병사들이 에테릭적 물질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병사들이 입에서 검은 화염을 토해내거나 혹은 양 팔에서 경련과 함께 생명 에너지의 끈들을 배설하기 시작했는데,

이것들은 주변 병사들과 외계인들까지도 전부 휘감으며 그들을 순식간에 말려버렸습니다.

싸이킥 짐승들과 거대한 지휘관 생명체가 가까이 다가올수록 더 많은 끔찍한 현상들이 일어났지요.

이 현상은 분명 타이라니드의 마녀-생명체들이 벌인 것들임이 분명했으나,

센디니는 과연 이 전장의 블러드 엔젤 마린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살아남아, 

이 새로운 공포에 대해 제대로 보고해줄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 그의 전사들은 죽어가고 있고, 벨릭 알푸스 또한 함락되기 직전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희망 또한 순식간에 사그라들기 시작했지요.


ps. 에필로그만 남았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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