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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sychic Awakening - Faith and Fury


성자의 벽 기적

워드 베어러들과 베네딕션 행성의 심장 사이에 놓인 마지막 보루가 무너짐에 따라,

수도 행성의 운명 또한 그렇게 정해지는 듯 보였습니다.

허나 캐노네스 세리타와 그녀의 전사들은 절망에 굴복하기를 거부하였지요.

그녀들은 헌신적인 신념과 분노 속에 전투에 임했습니다.

밀려오는 악의 세력들 앞에 끝까지 맞서 싸우며, 총알이 다 떨어지면 개머리판과 단검들, 체인소드들로 적들에게 끝까지 저항하였지요.

이 용감한 저항을 목도한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신성한 의지가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아너리피쿰 건물 안에 갇힌 불운한 여행자들과 순례객들, 순박한 성직자들 또한 어차피 이대로 가면 죽을터,

이판사판 격으로 각자 들 수 있는 모든 무기들을 들고 카오스의 세력들에 맞서 싸웠습니다.

이러한 저항 앞에서, 워드 베어러 마린들과 그들의 악마 동맹자들은 처음에는 이를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신도들의 피가 흘러넘칠 무렵, 아너리피쿰의 스테인드 아마글래스 유리들 사이로 황금의 섬광들이 창처럼 쏟아져 내렸지요.

신-황제를 믿는 경건한 신도들이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비명소리들과 사격음 속에서도 계속해서 기도하는 와중에 펼쳐진 이 기적의 광경 속에서 사람들은 놀라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들의 눈에 보기에, 이 기적은 마치 베네딕션의 사자들이 산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기도를 듣고 일어난 것만 같은 광경이였으니까요.


지하의 고대 무덤들과 성유함에서 올라온, 이 해골 얼굴을 한 혼령들은 황금의 빛을 띈 채로 그대로 하늘 위로 솟구치며

그랜드 아너리피쿰의 하늘 위 천상을 공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혼들은 곧 뚫을 수 없는 찬란한 빛의 장막으로 거듭났고,

거기서 발현된 황금의 휘광은 신도들을 따뜻하게 내리쬐며 그들의 마음 속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 믿음의 장막 아래서도 억지로 앞으로 나아가려던 악마들과 이단들은 순식간에 재가 되어 사라졌으며,

심지어 아너리피쿰 바깥에서 워드 베어러측의 대포들이 포격을 쏟아부었지만

이 방어막을 뚫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기적, 일명 성자의 벽이라 불리게 된 현상의 황금 광채가 내리쬐는 곳이라면,

그 곳이 어디든 현실과 워프의 악몽 차원의 간극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지요.


마린들까지 불에 타버리는 마당인지라, 코르 파에론조차도 감히 더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대신 자신이 기껏 힘들게 소환한 악마 군단들이 순식간에 무로 사라지는 것을 그대로 지켜보며 분노에 사로잡혔고,

급기야는 아예 물질 우주와 그들 간의 연결고리까지 끊어지자 빡침에 악다구니를 내질렀습니다.

반대로 이 논리적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초자연 현상에 고무된, 미르'샨의 샐러맨더 마린들은 아너리피쿰으로 진격하는 중이던 워드 베어러들을 향해 새로운 역공들을 가했습니다.

샐러맨더 병력들은 카르민 강 위의 다리들 위로 기습 공격을 가했고,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단 세력들은 외부와 단절되고 말았지요.


그리하여, 베네딕션 전투는 확실히 어느 쪽에 승세가 기운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워드 베어러의 기세가 저지되는 것으로 일단의 유예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최소한 그랜드 아너리피쿰은 확실하게 충성파 측의 영역으로 남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허나, 어둠 추기경은 이대로 물러날 생각이 없었습니다.

베네딕션을 다 손에 넣을 뻔 했는데 이대로 물러나기에는 그의 욕심이 너무 컸지요.

그는 워프의 조류 속에서 온갖 속삭임들에 귀를 기울이며,

탈레두스 성계에 새로운 카오스 지원병력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ps. 놀랍게도 베네딕션 행성 전투는 여기서 끝이다.

작가가 똥싸다가 급하게 불려와서 쓰고 다시 화장실로 갔나보다..


물론 스토리는 더 있다. '탈레두스 성계'전투니까.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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