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8th Psychic Awakening - Ritual of the Damned
칼리번의 후예들
엄근진의 표본인 다크 엔젤은 비밀 결사주의적인 챕터 형제단으로 유명합니다.
빛나는 퍼스트 파운딩 챕터로, 이들은 위대한 성전 때부터 지금까지 제국을 수호해온 찬란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나
사실 전부 다 찬란히 빛나기만 하는 것은 또 아니지요.
이들은 자신들과 그 후계 챕터들까지 전부 '언포기븐'이라 부르면서, 회개를 위한 비밀스러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레이 나이트 측 메세지가 제대로 전송될 무렵, 다크 엔젤 챕터는 그야말로 격동의 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은하계 각지에서 보내진 보고들에 따라, 절대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규모의 폴른 대단결 대회가 이제 곧 개최되리라는 신뢰 가능한 정보들이 접수된 덕이었지요.
허나 그럼에도 그레이 나이트 측의 메세지는 접수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전까지 난공불락이라 여겨졌던 더 락이 악마 침공에 2번씩이나 당했고,
특히 그 중에서도 첫번째 침공은 스페이스 울프들과 그레이 나이트들이 아니었으면 진짜 제대로 망할 뻔 했던지라,
그 당시의 수치를 잊지 못한 다크 엔젤 측으로서는 당연히 무시할 수 없었지요.
길리먼이 다시 부활할 무렵, 다른 이들과는 다르게 그랜드 마스터 아즈라엘은 그의 귀환과 관련하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려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폴른과 접촉한 길리먼 때문에 1만년 간 지켜온 언포기븐의 비밀이 마침내 드러나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이었지요.
허나 그는 틀렸습니다.
길리먼은 폴른에 관련된 비밀을 연구하겠다는 사적 목표 대신, 곧장 제국을 위한 대규모 전쟁에 스스로를 헌신하였지요.
이로써 최악의 시나리오는 건너갔지만, 이번에는 다른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길리먼이 보낸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 '형제 지망자들'이었지요.
그들 또한 라이온의 진-시드와 다크 엔젤의 도색을 지니고 있었지만,
대신 챕터의 유서 깊은 입단 절차들을 밟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훗날 보안 문제 관련해서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적지 않았던 것이었지요.
화합 문제도 심각해서, '색깔이 다크 엔젤을 만드는 건 아니다.' 같은 차별적 어구들이 '더 락' 내 기존 전투 형제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들은 전장에서 매우 뛰어난 활약상을 보였습니다.
결국 아즈라엘은 한가지 질문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언젠가, 그들 또한 이너 서클에 들어오게 될 것인가, 라는 질문 말이지요.
그러나 운명이라는 게 항상 그렇듯,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전혀 예측 못한 방식으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데스윙의 일원이자, 5th 중대의 마스터인 라자루스가 스티키스 섹터 전쟁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에 대한 아포테카리들과 라이브러리안들의 대처는 아크마고스 카울의 기술을 사용하여 그를 대상으로 루비콘 프라이머리스의 강을 건너게 하는 것이었지요.
그것만이 그를 살릴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심지어 드레드노트 차체에 넣는 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거든요.
스티기스 섹터에서, 제법 긴 시간 동안 라자루스와 그의 중대는 해당 지역을 집어삼키려는 젠취의 변화의 군대들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렇게 라자루스는 최초로 이너서클 프라이머리스 마린으로 거듭났고,
얼마 안가 재무장 및 수리와 인원 보충을 위해 크게 감소된 중대와 함께 더 락으로 복귀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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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열 건너기
임페리움 니힐루스에서 임페리움 상투스로의 통신은 악몽 마냥 어렵습니다.
대균열 중간의 여러 지점들에 임시적인 혹은 부분적인 통로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긴 하지만,
소수만이 그나마 믿을 만한 소문이고
그나마도 진짜로 그러한 지역들로 찾아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여정입니다.
따라서, 그나마 유일한 현실적 대안은 아스트로패틱 성가대들의 활용이지요.
이 허가된 싸이커들의 무리는 은하계 전역의 동급 성가대와 통신이 가능합니다.
물론 대균열이 은하계를 반으로 가른 이후부터는 이조차도 힘들어졌지만요.
이제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 자체가 아스트로패스들에게 부담입니다.
그들은 워프 속에 도사리는, 필멸자 영혼들을 항상 탐하려는 사악한 세력들에게 취약하니까요.
다크 엔젤 측과의 접촉을 위해 그레이 나이트들이 소집한 아스트로패스들은 수백년 간 그들을 위해 봉사한 베테랑들이었지만,
메세지는 대균열을 관통해서 보내져야만 했습니다.
즉슨, 전송 도중에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였지요.
또한, 만약 도중에 실패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레이 나이트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았을 때,
그들 중 단 한 사람도 주저 없이 바로 각자의 성가대 자리에 착석했지요.
타이탄의 성채를 구성하는 다수의 첨탑들 중 하나의 가장 윗층에 위치한 통신 중계실은 인류가 알고 있는 가장 최강의 헥사그램 주술적 방호막들로 장식된 작은 공간입니다.
향기로운 향 사이로 흘러내리는 차단 주술들이 신성한 연기들 아래 그들을 감쌌지요.
마침내 스턴이 명령을 내리자, 성가대가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진 긴 시간 동안, 모든 아스트로패스는 극도의 고통 속에 사로잡혀야만 했습니다.
다수는 발작과 경련 아래 쓰러졌으며,
혹은 초자연적 힘의 작용으로 관절들이 저절로 꺾이고 부러져버렸지요.
수 명은 끔찍한 뇌출혈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모두 목숨을 잃었지요.
심지어 첨탑 자체도 극도의 압력과 엠피릭 네어지의 변동에 의해 붕괴되기 시작하다가,
이윽고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스턴은 그 모든 광경을 반대편 첨탑에서 지켜보며, 단 한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인류를 위해 용맹히 나선 그 순간이, 아스트로패스들이 가장 빛났던 순간이었기에
스턴은 그들을 끝까지 지켜봐야만 했으니까요.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을 애도하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의무를 성사시킨 승리자들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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