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Warhammer 40,000 Crusade Nachmund Gauntlet
구원의 날개
플레어 스카로부터 동쪽 및 서쪽에 위치한 경계 구역은 중심부 균열에서 반마일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극도로 위험한 공간으로, 엠피릭 불안정 공간,
감정 독소 웅덩이 및 반물리적 약탈자들이 배회하고 있었죠.
추격하는 적군을 뒤로 이러한 지역에 들어온 에루이타는,
자신의 선택이 아군을 오히려 함정에 가두는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옵션은 없었죠.
원래는 서기 구역 남쪽 일대가 그녀가 초기 구상한 후퇴 지역이었는데,
플레어 스카가 이 지역을 뒤덮었습니다.
다수의 넒은 광장은 무너지는 서기실 블록들로 뒤덮혔고,
원래 있었던 서기 거주민들은 점차 번지는 플레어 스카에 겁먹고 피난갔지요.
플레어 스카가 아니었다면, 항공 수송기들에게 그야말로 적합한 착륙장들이 되었을 터였습니다.
이제는 그렇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에루이타와 그녀의 보좌관들이 보기에-
제한된 시간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철수지역은 이곳 뿐이었습니다.
고르지 못한 통신망-잡음 아래, 우르바노스프라울 전역의 충성파 장교들은-
어떻게든 좌표를 전송하거나 하다못해 적들 앞에서 시간을 벌어서라도,
전역에 흩어진 병사들을 이 철수지역으로 더 보내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에루이타는 그녀의 좌표로 도착할 철수작전용 항공자산들만으로는,
그녀가 구하고자 하는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지 못할까봐 걱정하기 시작했죠.
반역자 폭격 일부는 의도치 않게 광장 구역들을 더 확대시켜 공중 철수에 더 적합하게 만들었지만,
적들이 뒤로 바짝 쫓는 현 상황에서 그녀에게 중요한 건 다름아닌 시간이었습니다.
하켄의 블랙리젼 일부는 프리펙투스 요새 함락에 집중하고 있었지만,
하켄은 기계화 보병 부대를 편성하여 에루이타를 뒤쫓으라 지시하였습니다.
행성탈취자 본인은 요새 복합시설의 완전 정복에 신경쓰고 있었죠.
하켄은 에루이타가 지닌 전리품으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그녀가 다른 스프라울 도시로 도주하여 그곳에서 지원을 규합할 경우의 향후 손해를 염두하고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에루이타가 사용하던 전략회의소에 담긴 장비 및 데이터,
그리고 이 도시의 행성 수도라는 상징성은 다른 챔피언들에게 맡기기에는 너무나도 큰 포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나이트 로드들 대부분은 복합시설 공격에서 이탈하여,
에루이타의 후퇴를 감지하고는 그녀의 군대들을 탐욕스럽게 찢어발기면서-
하켄이 보낸 기계화 보병 부대와 경쟁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이 카오스 군대들이라면 에루이타의 철수군을 손쉽게 사로잡아 압도할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 앞에는 부활한 성녀가 있었지요.
그녀와 그녀가 지휘하는 전투 자매들은 에루이타의 뒤편에 남아 불타는 광신으로 적들과 맞섰습니다.
라이노 및 이몰레이터 전차들의 첨단 공격 아래, 도미니언 분대들이-
블랙 리젼의 기계화 대형을 찔렀습니다.
자매들은 중화기 엄호사격 아래 다른 자매들이 근거리에서 적 전차들에 멜타건 및 크락 수류탄 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해주었죠.
그동안 공중에서는 제피림과 세라핌이 나이트 로드의 약탈자 렙터들에 맞서 싸우며,
신성한 볼트탄막으로 그들을 물리치고는 지상의 배신자들 한복판을 강타했습니다.
셀레스틴은 후위대의 중축으로 싸웠습니다.
그녀는 신성한 분노가 깃든 맹렬한 천둥번개와 같았죠.
그녀는 공중 결투에서 여러 카오스 챔피언들을 쓰러트리고,
신성한 불길의 창으로 거대한 이단 괴물들을 불태웠습니다.
그녀 또한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며 다수의 상처들에서 피를 흘렸고,
불길 아래 육신에 물집이 부풀어 올랐으나,
그녀는 전사들을 이끌며 에루이타의 퇴각병력들을 따라잡으려는 적들의 시도를 계속 막아냈습니다.
그녀의 자매들은 이미 숫적으로 압도당하고 화력도 밀렸으나,
셀레스틴은 계속해서 그녀들을 집결시키며 계속 기동하면서-
적들이 그들을 포위하고 완전히 압도하려는 시도를 저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매들이 사망했죠.
북쪽에서, 레기오 템페스토르의 타이탄들은 압도당하고 있었고,
프린캡스 드렌토르는 그의 매니플이 철수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맨드레이커 가문의 카오스 나이트들은 결국 가디언즈 오브 더 코버넌트의 후퇴를 따라잡지 못했기에,
대신 등을 돌려 타이탄들 쪽으로 향했죠.
타락한 귀족들은 거리가 가까워지자 무자비한 화력을 타이탄들에게로 쏟아냈습니다.
쵸르'칸의 악마들은 이미 신-기계들을 둘러싸며,
각종 칼과 초자연적 에너지들로 타이탄들을 약화시키고-
그들의 얼마 남지 안은 보이드 방어막들을 만화경의 천둥번개 아래 꺼트렸습니다.
리버 타이탄, 세룰리안 스트라이드는 엠피릭적 부식에 의해-
관절 결합점이 무너지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조고즈는 악마들이 장갑판을 뚫고 들어와 소리지르는 내부 승무원들을 도살하자,
한동안 진동하다가 그대로 멈춰섰죠.
카오스 나이트들은 전쟁 뿔나팔들을 불며, 자신들의 것이라 여긴 타이탄들의 사냥을 시작하기 위해-
악마 동맹군들에게 꺼지라고 경고하였으나 악마들은 무시했습니다.
거대한 블러드써스터가 썬더로드 라이사데스의 측면 방어 포탑들 사이를 달아-
머리 부분에 몸을 들이받은 다음 장갑판을 찢고 내부로 진입하려 하였습니다.
결국 프린캡스 드렌토르는 워로드의 반응로를 최대출력으로 높히고 차단벽을 해제할 것을 지시했죠.
괴물이 그에게 손을 뻗는 순간, 드렌토르는 악마에게 욕설을 토해내며-
타이탄의 핵을 자폭시켰습니다.
플레어 스카 양쪽 측면에서, 온갖 형태와 상징을 단 제국 강습선들이 마침내 강하하였습니다.
장갑화 경수송선들, 화물 수송선들 및 중화기들로 가득한 건쉽들이-
블랙리젼 및 나이트 로드들의 집중 공격을 뚫고 철수 지점들에 착륙했죠.
요격기와 전투폭격기들이 철수구역들을 불태우며 최대한 많은 이들의 탈출을 엄호하는 동안,
에루이타의 전투 자매들, 제국 가드맨 및 서쪽 구역에서 철수한 공무원들,
동쪽에서 철수한 마스터 나르데스의 전투형제들은 차례대로 수송선에 올라타서 탈출하였습니다.
마지막 건쉽
셀레스틴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영웅적인 후위부대 생존자들 또한-
에루이타가 마지막 명령을 내릴 즈음 철수지점 좌표에 도착하였습니다.
요격기 및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동시다발적인 화력요청 신호를 전송한 후,
그녀와 그녀의 생존자 자매들은 마지막 공습선들에 탑승하였지요.
셀레스틴이 요청한 공중화력지원은 근처의 적드을 불태우고,
포탄, 미사일 및 레이져 화력으로 지상을 뒤흔들며 그녀의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었습니다.
5th 성당기사단 출신의 북쪽 방어자들 중 오직 수십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강습선들에 탑승한 생존자들은 상처받고 피투성이가 된 얼굴 위로,
차분한 표정을 지었지요.
그들의 갑주에는 커다란 구멍과 무자비한 크레이터들이 가득했습니다.
셀레스틴 또한 마지막 강습선에 마지막으로 탑승했습니다.
그 강습선의 대포들이 이륙하면서 사격을 토해내며,
램프문이 닫히려는 순간까지 감히 달려들려던 군단원 분대 하나를 전멸시켰죠.
부활한 성자의 횐쪽 팔은 부셔져서 늘어진 채 있었고,
그녀의 얼굴 한쪽의 피부는 그슬리고 물집잡혀 있었으며,
수많은 상처들에서 피가 계속해서 흘러내리며 건쉽의 갑판에 고였는데,
나중에 이 피는 엄숙한 기도 아래 크리스탈 약병에 담겼죠.
아직 더 많은 전투와, 하나로 규합하고 용기를 불어넣어야 할-
신 황제의 경건한 신도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자신의 의무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직 세상을 떠날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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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탈취자 하켄은 헬스피어를 한 손으로 꽉 쥐고,
옛 오피시오 밀리타룸 요새의 주 전략회의소를 서성였다.
유니스 에루이타의 지휘실이었던 곳은 이제 그의 것이었다.
마지막까지 저항한 방어자들의 시체가 방 안에 어질럽혀져 있었다.
그 시체들은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제복과 관복을 입고 있었고,
거기서 새어나온 혈향은 방 내부의 남은 향을 압도하고 있었다.
회의소의 남쪽 벽의 차단벽들은 균열이 가 있었고,
그 균열로 피와 향의 냄새가 바깥쪽으로 새어나갔다.
하켄은 균열 너머로 최근 파괴된 파이레 신격화 대성당의 폐허에서 피어오르는,
매연 구름이 하늘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행성탈취자 주변에서 블랙리젼 노예와 서비터들은 워프스미스 카렌디스의 관리 아래,
각종 수리 및 시체 청소 업무를 하고 있었으며,
전략회의소 중앙의 깨진 홀로리스 테이블 주변에는 수도함락에서 중심역할을 한-
다른 카오스 로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렌디스는 하켄에게 전략회의소 수리에는 다수의 노동주기와 자신의 직접적인 감독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전략회의소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 외에도,
이곳을 지키기 위해 남아있던 테크마기 및 장교들이 물리 및 데이터스피어적 훼손을 시도했다.
그들은 자가복제식 킬 코드들 및 자기 -삭제 프로토콜들로-
이상적인 자산들을 파괴하려 했지만,
그들의 노력은 충분하지 못했다.
카렌디스는 그의 사이버-마법 부하들,
코모다르가 오르드렉스-사그Ordrex-Thaag에서 데리고 온 다크 마기들,
심지어 복종시킨 정보-유령들을 통해,
하켄이 요구할만한 가치를 지닌 정보 대부분이 손상되는 것을 저지할 수 있었다.
행성탈취자는 전략회의소 나머지를 바라보았다.
무너진 기둥, 박살난 홀로리스 투사기, 검게 그슬린 시체가 눈에 거슬렸지만,
이 전략회의소는 충분히 그에게 도움을 줄 터였다.
홀로리스 투사기들은 비협조적인 기계령들 및 기계 본체들과 생체역학적 배관으로 연결된-
피 묻은 거석들에 의해 불안정화되어 있었다.
새로 깎아낸 두개골들이 한때 성인들의 조각상이 올려져 있었던 벽감들을 장식하고 있었고,
곳곳의 제국 독수리들은 훼손되고 도려내지고 더럽혀져 있었다.
워프에서 소환된 데이터 정령들이 거주하는 새로운 연산기 코어들이-
필요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다른 기계들 또한 손상되거나 파괴된 논리엔진들을 대체하고 있었는데,
이 새로운 기계들은 기계해체 공양을 위해 끌려나온 이전 기계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
또한 그의 특별한 장비도 여기에 설치되었다.
그 하반신은 전략회의소 후방 근처에 숨겨져 있었는데,
숨소리 같은 헐떡이는 소리와 물 흘리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켄은 마침내 몸을 돌려 자리에 모인 군주들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카렌디스 쪽을 살짝 바라보자,
워프스미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아머 소매의 다이얼을 조정했다.
그러자 농노들은 모두 고통스럽게 동시적으로 경련을 일으켰다.
그들과 말없는 서비터들은 허둥지둥 도망치거나 비틀거리며 나갔고,
카렌디스는 그들을 이 한때 요새였던 폐허에서 그가 차지한 기름 유출 구덩이로 몰아넣었다.
이제서야 전략회의소에는 하찮은 노예들이 사라졌고,
행성탈취자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는 헬멧을 그의 허리띠에 걸고 있었고,
얼굴은 무표정했으며 두 눈은 눈 한 번 깜빡이고 있지 않았다.
그의 주변에 모인 이들은 한 워밴드 혹은 기타, 타락한 귀족들,
다크 마기, 악마학자, 우주 함장 혹은 연대 사령관들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직접 참여했고, 어떤 이들은 다급히 깜빡이는 홀로리스 방출기들 위로 투시되고 있었다.
그중 가장 기이한 자는 어둠의 존재로, 그를 통해 쵸르'칸이 참석하고 있었다.
그것은 고리와 부리, 팔과 척추뼈로 이루어진 악마 사절로,
아가미 같은 갈빗대와 이빨을 가지고 있었다.
놈의 주변으로는 자정의 청색같은 증기가 끓어오르다가,
뒤이어 우주의 공허같은 흑색 증기로,
곧 재에 그슬린 자홍색 육신 혹은 기름진 오닉스 비닐로 변했다.
'이 도시, 이 행성의 수도는- 아바돈의 것이다.' 아켄이 입을 열었다.
'만약 워마스터께서 상구아 테라의 최후를 택하신다면,
행성의 죽음은 바로 이 도시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이번 정복은 뇌를 굶긴 상처이며,
눈을 멀게 한 발톱 찌르기다.'
하켄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아바돈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아바돈이 지배하는 방식도 아니었다.
하켄은 감히 디스포일러의 위대함을 흉내내기 위해 스스로를 낮추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아바돈의 대변인이었고, 참석자들에게 그의 주군의 음성이-
어디서든 내려올 수 있음을 알려주기를 원하고 있을 뿐이었다.
'우르바노스프라울 테티스, 메랄론 스판, 데보스 등대들과 70개의-
거짓 황제들의 요충지들이 행성의 지표면에서 고립되었지만,
이번 전투가 가장 핵심이었다.
이 요새의 전략회의소는 북반구 전역의 나약한 적들의 전략가들을 먹여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너진 대성당은,' 그는 남쪽의 차단벽을 가리키며 말했다.
'수십억의 희망을 책임지고 있었다. 그리고 궁전은,' 그는 서쪽을 가리켰다.
'테라의 죽은 폭군의 음성을 행성에 전달하는 수단이었다.'
그는 3걸음을 걷고는 멈추어서 그들의 시선, 고개 끄덕임과 튀어나온 입술을 살폈다.
;어쩌면 숨겨진 거래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얻었는지, 혹은 무엇을 해냈는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무엇을 얻게 될 지, 워마스터 다음에는 무엇을 원할지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는 아직도 자신들이 내린 것이 아닌 선택을 불쾌하게 여기고 있었다.
'너희 모두는 공로에 따라 포상받을 것이다.
노예, 무기, 함선, 데이터...'
하켄은 모두가 보기 충분할 정도로 노골적으로,
악마에게 시선을 돌렸다.
'희귀한 포상과 그 이상의 것들. 모든 것이 워마스터 뜻대로 될 것이다.
그러나 워마스터가 신뢰했음에도 실패한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실패는 너무나도 광범위하여, 그들이 감히 워마스터의 눈을 피하려 할 것임이 너무나도 명백했지.'
하켄은 벨트에서 헬멧을 뽑아낸 다음 그것을 홀로리스 테이블 한가운데로 주르륵 밀어냈다.
모인 전쟁군주들은 그것이 하켄의 것이 아님을 눈치챘다.
투구가 멈추자, 모두는 그것이 한때 크림슨 클로의 사령관이었던 군주 바이헥스Vyhex의 것임을 깨달았다.
그들이 마지막에 듣기로는, 그는 오크에 맞서 우르바노스프라울 테티스 첨탑을 공격하라는 명령을 받고 파견되었다.
그는 상당한 저항이 예상되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노라 대답했다.
그러나, 그의 부셔진 헬멧에 오코이드 무기의 흔적은 없었다.
마치 부분적으로 녹아내린 듯 찌그러져 있었지만,
일부는 불룩 튀어나오고 일부는 주름지고, 조각은 서로 잡아당기고 뒤틀리고 변형되어 있었다.
바이헥스의 투구는 이전에는 그런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다.
직설적인 전사들은 헬멧의 그러한 변형에 혐오의 표정을 지었다.
헬멧은 기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제서야 모든 전쟁군주는 바이헥스의 고통어린 얼굴이 헬멧의 표면 위에 새겨졌음을 발견했다.
그의 육신과 영혼이 그가 느꼈던 방식으로,
한때 그였던 모든 조각이 그 헬멧에서 전율하고 있었다.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은 헬멧 이마의 쵸르'칸의 문양 뿐이었다.
모인 전쟁군주들은 서로를 흘끗 보고, 하켄을 흘끗 보고,
마지막에는 그림자 악마를 바라보았다.
악마는 송곳니 이빨로 무지개 색조의 미소를 몸 좌우로,
그리고 세로로 지어냈다.
쵸르'칸이 시선을 돌리자, 다수의 눈들이 그 사자 악마의 몸에서 떠올랐고,
두 개 이상의 커다란 얼굴이 사절 악마의 육신 안쪽에서부터 올라왔다.
그들은 만족감에 들뜬 듯 웅웅거리고 있었는데,
나중에 전쟁군주들 중 일부는 그 눈들 중 일부가 인장의 지닌 자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튼, 인장을 지닌 자들 중 누구도 이 자리에 없었다.
'네놈이 저 악마에게 그들을 팔아넘겼구나,' 네스다르가 쉿쉿거리는 듯이 속삭였는데,
하켄은 그 뒤편에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그들 전부를 팔아먹은 거냐?'
'그들은 스스로를 바쳤다,' 그가 소리쳤다.
'감히 스스로가 워마스터보다 자신의 의지를 더 앞세운 순간부터!'
하켄이 자신의 의도를 밝히고, 쵸르'칸의 지원의 대가가 마침내 드러났다.
이제 하켄은 전쟁군주들의 기억에 잊히지 않을 교훈이 새겨지기를 바라며,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그는 쿠랄리스 델타 전역을 가로지르는 침공을 위한 새로운 전선의 구축계획을 설명하며,
북반구에 남은 가장 강력한 스프라울 도시를 파괴하고,
그들의 저항과 생존을 파괴하여 본보기로 삼을 것을 지시했다.
그는 남반구에 남은 가장 중요한 목표물들을 회의소의 일부에게 할당했는데,
여기에 자신의 병력은 하나도 없었다.
이것은 자신이 더이상 배신은 없다고 강력하게 확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켄은 명령을 내리고 전쟁군주들을 해산시켰다.
그들은 성큼성큼 걸어나갔고, 사절 데몬의 형체는 부글부글 끓다 이윽고 증발하여 사라졌다.
그의 정신은 더 거대한 문제로 향했고,
어지럽혀진 방의 뒤쪽으로 향했다.
행성탈취자는 상귀스 성계와 성계의 달에 위치한 악마를 떠올렸다.
그는 제국측이 자신들의 강점이라 생각하고 있을,
성계 간 무역, 병참, 신앙과 기타 등등의 연결고리를 떠올렸다.
이전 및 새로운 연산기들이 깜빡이고 있었고,
가동되는 발전기들 및 지글거리는 룬 문양들이 그의 사고에 새로운 리듬을 더했다.
그는 상투스 벽의 성계들, 고란달 서브섹터에서 그 성계들이 가지는 가치,
서브섹터가 섹터에서 가지는 위상과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제국의 지휘체계를 숙고했다.
그는 마음의 눈으로 피가 흐르는 복잡한 황동 천상구를 떠올리며 잔인하게 미소지었다.
아바돈이 교두보를 요청했던 지점에, 하켄은 전 섹터를 바칠 것이었다.
하켄이 다가가자, 전략기지 뒤쪽에서 그가 가지고 온 장치의 쉭쉭거리는 쉬익 소리가 더욱 커졌다.
의도적으로 비밀로 해둔 것은 아니었지만, 하켄은 그 모습이 지휘관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판단하여-
일부러 눈에 띄지 않은 곳에 둔 것이었다.
장치의 오목한 면에는 생물적인 덩어리가 녹아들어 있었고,
각종 전선과 파이프들이 네스타르의 소서러들이 상당부분 설계해준 패턴으로 박혀 있었다.
콜리플라워 진주들처럼 엉킨 살덩어리가 메달려 있는 무두질한 가죽이-
갈색 이빨 덩어리들을 연결하고 있었다.
살점 주머니들이 떨리고 있었는데,
어떤 것은 터지기 직전인 것처럼 보였고,
어떤 것은 주먹으로 꽉 진 젤라틴처럼 단단히 굳혀져 있었다.
그리고 장기 파편, 연골과 회색 머리카락 가닥이 서로 연결되어,
눈 하나 주변에 접혀져 있었다.
살덩어리 위로 금속과 피와 연마된 뼈로 만들어진 룬 문자가 무수히 새겨져 있었다.
'내가 섹터 지휘부 내부로 침투하도록 도와라.
네 안의 정보, 네가 알고 있었던 암호와 니모 코드,
이름과 숫자와 계획들 모두가 전부 해금되어 이 섹터를 워마스터에게 바칠 것이다.'
한때 프리스카 제독이었던 그것은 하켄의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다.
행성탈취자가 떠나자, 공기의 움직임이 피부의 틈을 파고들어-
남겨진 그의 후두를 넘어 끔찍한 신음소리로 울려 퍼졌다.
ps. 프리스카는 이전 워존 나크문드에서 하켄의 함대와 맞서 싸웠던 제국함대 사령관..
죽은 줄 알았는데 죽은 게 더 나은 꼴이 되었네..
아무튼 끝임.
갠적으로 좀 시시하게 끝났는데,
2부를 암시하는 내용이라 스토리는 또 나중에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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