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의 방주들: 아바돈'에 해당되는 글 17건

  1. 2023.01.31 [9th] 징조들의 방주 - 프롤로그 단편 [2] 1
  2. 2023.01.29 [9th] 징조들의 방주 - 프롤로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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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baddon

 

아바돈 더 디스포일러는 벤지풀 스피릿의 심장부 근처의 '오컬타리움'에 서 있었다.

작은 원형의 이 방은 아바돈의 머리 위 어둠까지 솟아오른 긴 벽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모든 표면을 이루는 매끈한 흑석과 더해져서,

아바돈은 마치 자신이 깊은 우물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방의 문은 룬 문자로 잠겨져 있었다.

-사악한 것들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사전 예방 조치였다.

이 방의 유일한 빛은 방 바닥에 그려진 네온 옥타그램 뿐이었는데,

그 빛은 저 높은 천장에 메달린, 역겨운 고깃덩어리 장식들이 걸린 사슬들을 아주 흐릿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빛은 또한 새파란 형체들을 비추고 있었다.

썩어가는 로브들을 뒤집어쓴, 그 창백한 존재들은-

룬-문구로 봉인된 끈들로 엮이고, 강철 와이어들로 묶여 방의 가장자리에 놓인 골방들에 박혀 있었다.

이것들이 바로 '예언자'들이었다.

죽은 것들로, 중얼거리고 흥얼거리는 존재들이었으며,

그 나약한 숨결은 아주 깊게 귀를 기울여야만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워프의 에너지가 깊게 우려진 이 지옥의 망령들은-

눈알없는 그 끔찍한 동공들의 시선으로 가장 단련된 소서러들조차 그 자리에서 얼어붙게 만들 정도였다.

물론, 아바돈은 그저 경멸스러움만을 느끼고 있을 뿐이었다.

 

'언제나 헛짓거리 뿐이로구나. 두려움받고 싶은 욕망 뿐이지.

나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테지.

내게 보여주어라.'

 

예언자들은 자신들이 묶인 골방들에서 전율했다.

그들이 경련하자 몸의 잔상이 흔들렸는데,

그러다 일순간 멈추었다.

옥타그램 빛이 사라졌다.

이미지들이 떠오르고 휘몰아치다가, 빛과 함께 굳어졌다.

:피에 젖은 야만스러운 전사들; 타오르는 행성들;

도시들은 어둠 속에 잠겼다. 아바돈은 그것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마치 갇힌 짐승마냥 내면에서 성미를 억누르며,

그는 돌같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전쟁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가 중얼거렸다.

'너무 오랫동안, 죽은 사내의 살가죽 위에 쓰여진 별 지도들에만 집중하며,

예언자들과 환술사들의 조언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아바돈은 손짓으로 그 이미지들 중 하나를 끌어당겼다.

어딘가에서, 고통어린 애도가와 저주의 포효성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 지옥의 빛 속에서, 아바돈은 별들이 소용돌이치고 워프 스톰들이 그들을 삼키는 것을 보았다.

눈 앞에서, 꽉 다문 강철 주먹이 드러났다.

폭풍들의 분노가 그 주변에 휘몰아치며, 강철 주먹의 철판들을 벗겨냈고-

그러자 마지막에는 불안정하게 확산되는 어둠만이 그 자리에 남았다.

그 어둠의 손아귀의 뺨 속에서부터 날카로운 창 하나가 날아오르고,

손가락들은 전율하다가 이내 흩어져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갔다.

아바돈은 귀찮다는 듯이 손을 저어 이미지를 흩어버렸다.

 

'행성탈취자가 나크문드 건틀렛에서 우세를 취하고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다.

아첨하는 정보는 필요없다. '제대로' 보여줘라.'

 

이미지들이 다시 소용돌이쳤다.

그동안, 아바돈은 행성탈취자를 잠시동안 시기했다.

그처럼 강력한 파괴 공세를 지휘하면서,

드라크'녠을 충성파들의 피로 적실 수 있다면 그의 분노조차도 식히기 충분할 터였다.

그러나, 아바돈에게는 그러한 일에 탐닉할 여유가 없었다.

이미, 그의 부하들 사이에서는 어째서 테라를 직공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들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째서 지금처럼 충성파 세력들이 흔들리는 동안, 녹티스 아테나의 어둠을 이용하여 단호한 일격을 가한다든가,

혹은 전 병력을 '핏빛 길'을 따라 진격시키지 않느냐에 대해 의심하는 자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답변은 어렵지 않았다.

; 아바돈은 어리석은 호루스가 아니었다.

워프의 변화들을 감수하고, 어둠 신들의 변덕들에 의지하면서,

자신의 목표만을 위해 뒤편에 수많은 시체-황제의 숭배자들을 부주의하게 방치하는 건,

결국 과거의 실수들을 반복하는 것에 불과했다.

아바돈은 그가 호루스를 보는 판단과 같은 '도박꾼'이 아니었다.

 

그는 모든 프라이마크들이 타고난, 내재된 오만함으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었다.

 

'내가 테라를 공습할 때엔, 절대적인 승자의 입장이 될 것이다.'

 

마치 신성한 선언이라도 하듯이, 그가 빈 방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소리쳤다.

 

'나는 그들에게 전투 혹은 공성전 기회조차 주지 않을 것이다.

내가 줄 유일한 것은 처형자의 도끼 뿐이다-확실하고, 결정적이며 단 일격의 공격!'

 

말보다는 행동이 쉽지, 그가 생각했다.

그가 지배하는 이러한 아비규환의 세력들을 지배할 때엔 이것이 답이었다.

'지배'라는 단어조차도 사실 경계에 메달려 있었다.

아바돈의 군기를 따르는 세력들은 그 숫자는 끝없을지 몰라도,

그들의 기치는 셀 수 없고 심지어는 공포 혹은 다른 목적 때문에 모여있을 뿐이었다.

더욱이, 그 수많은 챔피언들과 워밴드들,

사악한 마기들과 거대한 전쟁-기계들 뒤에는 어둠의 신들의 영향력이 뻗어있었다.

 

아바돈은 수천 년 전에,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

그러나 신들의 영향력에 저항한다는 것이,

그의 신도들이 그들의 오염에서부터 안전하다는 뜻은 될 수 없었다.

카오스의 신들은 자신들의 가장 위대한 필멸 투사가,

자신들의 도움을 구걸하는 일 없이 승리하거나,

혹은 다른 지옥의 경쟁자들에 속박된 채로 이기는 것을 보길 원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렇기에, 아바돈의 승리를 확정시켜줄만한 힘 혹은 세력을 지닌 존재들조차도,

필멸자 혹은 지옥의 꼭두각시들을 통해 전쟁 혹은 정치술로 처리되었다.

그들의 영향력이 그가 지배하길 원하는 군대들 간에 혼란을 끼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바돈 앞에 새로운 이미지가 떠올랐다.

두 명의 신같은 형상들이 불타는 첨탑 위에서 싸우고 있었다.

하늘이 사악한 불빛 아래 타오르는 동안, 그 둘 중 하나는 반짝이는 발톱들로 다른 하나를 들어올려,

그를 밀어 떨어트리고 있었다.

아바돈의 입술이 말렸다.

또다른 의미없는 아첨. 어리석은 조롱이 보여지고 있엇다.

비질루스에서 마르누스 칼가와 맞붙은 것은 만족스러운 충돌이었지만,

결국 그 상징적인 가치는 귀찮은 외계인 잡놈들에 의해 평가절하되고 말았다.

심지어 그가 '벤지풀 스피릿'을 되찾은 이후 지금까지도,

다크 마기와 워프스미스들은 블랙  리젼의 기함이 입은 피해를 다 복구하지 못하였다.

 

아바돈은 으르렁거리며 이미지를 확 치워버렸다.

그리고는 손짓으로, 로브 입은 시체들에게 단체 경련을 일으켰다.

아바돈은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었다.

엠피릭적 신 혹은 다른 신들에게 넘어가는 일 없이, 막대한 의지의 힘으로만-

이 '긴 전쟁'에서 승리하고, 어둠 신들과 그 숭배자들의 힘에 멍에를 씌우는 것은,

일개 필멸자가 걷기에는 너무나도 거칠고 외로운 길이었다.

설령 시간이 없다 해도, 그는 언제나 개인적인 정복들로 스스로의 힘을 드러내며,

그 힘을 보여주어야 했다.

 

아바돈은 다른 흔들리는 이미지를 앞으로 끌어오고,

손짓으로 치우고 다른 것을 가지고 오기를 반복했다.

그 속에서, 그는 빛나는 첨탑 위의 진홍의 외눈박이 거인과,

작은 나선 계단을 따라 그의 발 아래 화염 속으로 자발적으로 들어가는 끝없는 탄원자들의 줄을 보았다.

썩어가는 오물로 뒤덮힌 대양이 대리석, 푸른색과 황금색의 방파제에 부딪히고,

후드 쓴 존재가 그 광경 위에서 뼈로 된 손아귀로 모래시계를 쥐고 서 있는 장면도 보였다.

 

비명지르는 얼굴들과 긁는 손들을, 한 수의가 감싸서 검은 호수로 끌고 들어가는 이미지도 있었다.

그 이미지는 아바돈이 치울 때까지, 빛나는 잔상 위에서 계속 떠올랐다.

아바돈은 그것을 손짓으로 치웠다.

그는 네크론들과 그들의 말하지 않는 왕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었으나,

그들이 주는 위협에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아직 정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더 많은 이미지들이 그의 두 눈 앞에 떠올랐다.

비유와 악몽의 상징들조차도, 아바돈처럼 오래되고 교활한 존재 앞에서는 그 품은 진실들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이미지들 속에서 아바돈은 카오스 군세들의 승리들도 보았으나,

또한 패배도 보았으며, 지긋지긋한 내분 또한 필연적으로 보았다.

그는 펄그림의 가장 최근의 충동이 담긴 이미지를 보았다.

임페리움 니힐루스에서 최근 그가 보여준 방종은 아바돈을 분노하여 포효하게 만들었지만,

아바돈은 스스로를 억제하면서 꽉 쥔 발톱들을 풀었다.

 

'시체-숭배자들을 보여주어라'

 

그가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힘주어 말했다.

골방들에 봉인된 죽은 것들 사이로 또다시 경련이 일어났고,

그들의 윤곽이 잔상으로 흐릿해졌다.

그들의 미라화된 뒤꿈치들이 뒤편 벽들을 두들겼다.

 

새로운 이미지들이 아바돈 앞에 풀렸다.

눈부신 별에서 흘러나온 불의 강들,

두 개-머리달린 독수리들이 제 발톱들로 가시 첨탑들을 찢어발기고,

빛 아래 그림자들이 몰아내지는 이미지였다. 

아바돈은 밀집 대형으로 진군하는 얼굴없는 자들의 군단들을 보았다.

그들의 양 눈은 아래를 향하고 있었고,

그 힘없는 걸음은 지쳐 쓰러진 자들의 등을 밟으며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각 병사들의 눈들은 병사들의 등 뒤에 반사되는 불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아바돈은 이것이 목표와 신앙의 통일을 의미하며, 이 악착같은 군단들을 계속 앞으로 내보내는 원동력임을 간파했다.

그는 그들의 무지성적인 추종을 혐오했다.

그들이 추종하는 신앙은 거짓으로, 그저 혐오스러울 뿐이었다.

 

그는 또다시 이미지들을 치웠고,

그의 시선을 끄는 전장들의 이미지에 집중했다.

그 순간, 지옥 불들이 반짝이고, 이미지들이 기이하게 왜곡되었다.

분노와 공포의 충격파가 마치 물리적 타격마냥 아바돈을 강타했다.

죽은 것들의 감정들이 자신을 향한 것들이 아님을 인지하자,

아바돈의 두 심장은 전투 준비로 뛰고 있었다.

그는 골방들 속에서 몸을 뒤흔드는 예언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메마른 헐떡임 소리를 내면서,

마치 죽은 갈대들이 폭풍우 속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같은 걸 만들어냈다.

유해한 녹색 에너지 호들이 그들의 몸에서 마치 태양 플레어마냥 튀어오르며 벽들에 달라붙었다.

옥타그램 불빛이 사라지고,

벽들에 숨겨진 룬 와드들조차도 뜨겁게 타오르며 빛나고 있었다.

 

아바돈은 드라크'녠을 들어올리고, 전투 자세를 취했다.

예언자들의 필사적인 헐떡임 아래, 비인간적인 감정의 물결들에 타격받으면서,

아바돈은 문 쪽으로 물러선 다음 팔꿈치로 문 잠금 해제의 룬을 두들겼다.

첫 번째 시도는 그저 스파크들만 튀어내게 만들었지만,

아바돈은 그 행동을 반복했고 마침내 문이 위로 올라갔다.

다행스럽게도, 아바돈은 오컬타리움을 방해한 정체모를 적을 피해 도망칠 필요가 없었다.

아바돈이 복도로 나오자마자, 중장갑 터미네이터 갑주로 무장한 전사들이 그의 주변을 애워쌌다.

그들의 선두에는 아바돈의 경호원들, '절망의 전달자들'의 지도자, 팔쿠스 키브레Falkus Kibre가 위치하고 있었다.

 

'워마스터?' 키브레가 물었다.

 

'무언가 내 예언가들을 방해했다,' 아바돈이 말했다.

 

'오컬타리움을 봉인하고 내용물들을 전부 파괴해버려라.

어떤 적대적인 침입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말한 대로 이루어질 겁니다, 군주이시여.

그러나 함내 전역에서 여러 보고들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든 간에- 전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바돈은 목가리개 부분의 복스통신기를 끄고는 오컬타리움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것을 다시 키자, 전파 왜곡으로 음성 신호가 변질되었고 그는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기이한 공업 소음들이 모든 채널에서 울리고 있었고,

마치 깊고 먼 심연에서 울리는 듯한 금속 소음이 비명들과 함께 들리고 있었다.

아바돈은 태엽들이 갈리는 소리와 외딴 불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바돈은 그 왜곡된 소음 사이에서 단편적인 음성들과-

블랙 리젼 군단원들의 낮은 목소리들, 다크 마기의 정전기 가득한 목소리,

노예 선원들의 겁에 질린 목소리들을 잡아낼 수 있었다.

 

'...의 서비터들이... 기이하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인의 명... 그들의 장비에 이상이....'

 

'사격수들에게... 알 수 없는 신호들...'

 

'...들 중 셋이 서로 융합되면서...

반복적인 프랙탈 패턴들을 형성... 무슨...'

 

'모든 패널이 바뀌어서... 무슨 기하학적 패턴으로...'

 

'어둠 신들의... 이름으로, 무슨 일이... 빛이 번쩍일 때마다... 실버 필라멘트들이...'

 

'...함선의 기계령이 고통받고 있...'

 

아바돈은 키브레를 노려보곤,

음성망을 켜서 전 함선에 외쳤다.

 

'워마스터다. 내 함선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공격인가? 당장 답을 찾아서 내게 보고해라.

겁에 질린 짐승들마냥 질질 짜지 말고.'

 

 

ps. 단편은 2페이지로 나누어서 올리겠음. 좀 길어서 나머지는 나중에.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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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baddon

 

은하계가 다친 짐승처럼 몸부림친다.

수많은 워프 스톰들이 만들어내는 오염된 상처들로 고통받는 은하계가 고통 속에 통곡한다.

임페리움 상투스의 세력들은 통제권을 다시 얻기 위해 분투하고,

임페리움 니힐루스의 행성들은 수많은 악몽들에 맞서 버티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나크문드 건틀렛에서부터 차라돈 섹터까지,

카오스의 세력들은 모든 전선을 침공하고 있다.

외계인 종족들은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싸우거나,

혹은 정복과 파괴를 향한 탐욕 아래 별들 사이에서 날뛰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 세력도 아직 우세권을 얻지 못했다.

모든 승리와 패배조차도, 이 염화를 더 뜨겁게 달굴 뿐이다.

 

아바돈 더 디스포일러는 상호 멸망을 위해 수천 년을 '긴 전쟁' 속에 낭비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손들은 비밀스러운 그림자들과 사악한 임무들 사이에서 은밀히 움직여왔으며,

그의 소서러들과 크립토마기들의 군대들은 온갖 불가사의한 지식과 읊어진 예언들을 철저히 살피며,

어떤 기이한 힘, 워마스터에게 이 거대한 전쟁에서 결정적인 힘을 부여해줄 무언가를 탐색했다.

 

이제 아바돈은 어떤 비밀스러운 무기를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그것으로 인류 제국을 공격할 것이니,

제국을 무너트리기 위해서라면 시간과 공간까지도 찢어발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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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에서 하늘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별들은 주변의 어둠을 몰아낼 정도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제 심장은 그 빛을 보며 쿵쾅거렸고,

희망 속에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별들이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흐려졌습니다.

 

파여졌습니다.

 

하나둘씩 그들은 타서 사라지고 재로 흩어져 눈처럼 흩날렸습니다.

그것이 제 얼굴 위로 떨어졌습니다.

제 눈물들과 섞였습니다.

제 희망은 공포로 변하고, 제가 손가락을 뺨으로 훝어내리자,

얼굴 위로 검은 자국이 그어졌습니다.

 

저는 재 위에 무릎꿇었습니다.

종말의 때가 왔습니다.

 

저의.

 

그리고 만물의.

 

그 순간, 저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계시였습니다. 저는 이것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저는 죽어가는 천상에서 눈을 돌렸고,

제가 이미 너무 늦은 건 아닌가 두려워했습니다.

무언가가 재 아래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저 아래 깊숙히, 불타오르는 별들을 막을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손가락들로 재들을 들쳐내고 그것을 들추어내었습니다.

그것은 용광로와 소리지르는 입들, 사슬들과 망치들의 모양이었습니다.

그 심장부에는 불타는 화톳불 눈을 지닌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습니다.

 

공포에 휩싸인 저는 무언가를 발견했습니다.

 

그것 아래 또다른 형상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거대하고 강력한 요새였으나,

그 성벽들 아래 날뛰는 짐승들로 인해 도려지고 있었습니다.

제 눈에서 화톳불들이 흩날리며,

마치 갈라지는 균열처럼 요새를 뒤덮었습니다.

그 장면이 사라지기 전에, 달라붙은 화톳불들은 한 진홍 거인의 모습으로 변하였습니다.

 

제 머리 위에서 별들은 죽어가고, 죽어가고, 죽어갔습니다.

 

재로 뒤덮힌 숲이 자라나고, 시들고, 다시 자라났습니다.

 

한 고대의 기사가 승리의 현장에 무릎을 파묻고,

화톳불의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원. 어떤 원 안의 원에는 원이 있었고,

그 안의 안에는... 결국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빛이 흐릿하게 빛나고 있었고, 저는 계속해서 파고들었습니다.

너무 늦지 않기만을 바랬습니다.

 

마침내 저는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열쇠로 황동과 뼈와 바위로 이루어진 흉물이었습니다.

그 녹슨 표면은 뜨겁고, 제 피흘리는 손가락들을 불태웠습니다.

저는 신경 쓸 수 없었습니다.

그것을 멈추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열쇠 하나에는 자물쇠 하나가 있어야 했습니다.

 

꿈이 시작되었던 순간처럼 그것은 흐려지기 시작했고,

저는 제 시선이 다시 공허한 천상으로 끌려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라보기 싫었지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남은 별들은 몇 없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소용돌이치면서, 제 눈이 부실 정도로 환한 하나의 눈부신 점을 만들어냈습니다.

거기서 저는 열쇠 구멍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제 흔들리는 손이 열쇠를 들어올리는 순간,

저는 다른 공포를 느꼈습니다.

 

그 안에는 무엇이 잠겨 있는가?

 

내가 풀어내려는 것은 무엇인가?

 

제 의심은 늘어났고,

그 순간 저는 제가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꿈은 저를 지배하고 있었고,

저는 저항할 수 없었습니다.

 

키가 죽어가는 별빛이 만들어낸 자물쇠를 열었습니다.

 

그것이 소용돌이치고, 화염이 저를 감쌌습니다.

 

저는 비명 속에 꿈에서 깼습니다.

손톱들은 전부 뒤집혀져 있었고,

피가 제 얼굴 위로 흘러내렸습니다.

때때로, 그나마 운이 좋다면 수 일 정도 후에,

저는 그러한 꿈을 다시 꾸었습니다.

 

저는 그 꿈을 계속 꾸고 있습니다.

 

ps. 책 도착해서 번역 시작.

보탄 연맹 두 장 정도 남았는데 패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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