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티)
(버크로쉬)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결사 항전)
황궁 성벽들이 뚫리다.
최초로 황궁 성벽들을 무너트린 자들은 죽음의 머리 타이탄 군단이였습니다.
이들은 거대한 워로드 타이탄들을 동원하여 수 미터짜리 보루들과 성벽들까지 뚫어내며 통로를 구축했고,
그 통로를 통해 반역자들의 물결이 황궁의 내부 안뜰 지점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참고 : Death's head Titan legion의 Death's head의 뜻은 사실 '두개골'임.)
당연히 성벽이 뚫린 순간 충성파 보병들 또한 이를 막기 위해 움직였고,
그렇게 두 세력이 내부에서 충돌하며 황제의 개인 거대 정원 일대로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반역자들은 아예 황궁 전체를 방화하고 싶어했기에,
거대 정원의 아름다운 석상들과 진귀한 장식품들이 치열한 전투 중에 파괴되어갔고,
무기가 만들어내는 톡 쏘는듯한 타는 악취들과 거대 타이탄들의 역한 매연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방어자들은 내부로 진입하려는 적들을 최대한 막아세우는 한편, 황제의 정원 지역 일대에 땅을 파서 복잡한 참호선들과 토목 공사들을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로 카오스 타이탄들까지 막을 수는 없었지만
정원 특유의 거대 숲지 같은 형태 덕분에 카오스 타이탄들이 효과적으로 기동할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었으며
그렇게 기동성이 느려진 카오스 타이탄들은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는 전사들이 동원한 중화기들의 손쉬운 먹잇감들이 되었지요.
두 세력은 상상 이상의 치열함으로 서로 칼을 들이밀었습니다.
충성파들과 반역파들 모두가 이제 곧 최후가 머지않았음을 느끼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최후의 날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요.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황궁 내부에서는 바깥에서 전쟁을 벌이는 황제의 군대의 사령관들은 전쟁을 위한 마지막 전술 전략들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령부에서 가장 노련한 최고 사령관은 바로 생귀니우스였습니다.
돈과 칸은 황궁 성벽 너머에서 각자 자신들만의 전투들을 펼치고 있었지요.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의 곁에는 고위급 커스토디언들과 말카도르 더 시길라이트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생귀니우스는 커스토디언들에게 내부 정원들에서 침략자들을 향한 반격 공세를 펼쳐줄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칸과 로갈 돈의 군단들이 다시 복귀할 때까지 최대한 황궁 내부를 보호하고자 하였지요.
한편 생귀니우스 본인은 군단과 함께 황궁 내부로 향하는 주요 입구들 일대에 위치하고자 하였습니다.
만약 반역자들이 커스토디언들까지 저지하는데 성공한다면, 생귀니우스와 그의 군단이 최후의 방어선이 될 것이였지요.
마지막으로 생귀노르는 말카도르에게 칸, 돈에게 서둘러 군단 병력들을 총 동원해서 황궁으로 복귀하라는 신호를 보내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말카도르는 그 즉시 지휘본부를 떠나 돈과 칸에게 신호들을 보냈고, 직후 황제 앞에 나섰습니다.
마침내 무시무시한 최후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이였지요.
황제는 황금 옥좌를 떠나 호루스와 대면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였고,
그런 황제의 아래서 말카도르는 이제 전쟁은 승리하겠지만
자신의 목숨이 그 대가가 될 것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생귀니우스는 황궁 내부로 향하는 대문격인 '최후의 문' 위에 자리잡아 적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래에서는 부상당한 병사들이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곁에 마지막 항전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거대한 강철문 위에서 프라이마크는 성벽의 균열들 사이로 수많은 반역자들의 무리들이 쏟아지며 여기로 집결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순수한 물량으로, 그들은 방어자들을 압도하고 있었지요.
프라이마크는 커스토디언들이 반격을 가하는 것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황제의 경호원들은 무시무시한 움직임 아래 싸우고 있었으며,
그 어떤 반역자 군세도 이들 앞에 버틸 수 없었습니다.
허나 그들은 수가 너무 적었고, 기껏해야 거대한 물결을 조금 늦추고 있을 뿐이였습니다.
커스토디언들은 무자비하게 싸우며 계속해서 공격 기세를 이어나갔지만,
그들의 반격 또한 점점 약화되어가기 시작했고
그들이 하나둘씩 쓰러질 때마다 반역자들은 황궁 내부로 계속해서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호루스의 군대 사이로 무언가 독보적으로 거대한 것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가히 거대하고도 거대한 생명체로,
마지막 순간 한 쌍의 거대한 피질 날개들을 펼치며 하늘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그것은 블러드써스터였습니다. 코른의 그레이터 데몬이자, 피의 신의 주구들 중 가장 무시무시하고 위험스러운 대악마였지요.
악마는 그대로 쏜살같이 날아와 생귀니우스를 향해 달려들었고,
생귀니우스는 그 순간 놈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놈은 카'반다였습니다. 이전에 그와 대결을 펼쳤던, 생귀니우스의 숙적 말이지요.
최후의 문 위에서, 두 전능한 전사들은 서로 공중전을 펼쳤습니다.
두 전사들 모두 날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천사는 그 순백색의 날개들을 펄럭이며 전장에서 피어오르는 매연과 스모그 사이에서조차 찬란히 빛나고 있었지만,
대악마는 그야말로 악몽의 존재로 매연보다도 더 짙은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들이 공중 위에서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에,
지상에서 전투 중이던 보병들까지도 그 일대 광경을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잘 알아두거라, 이 추악한 생명체야ㅡ오늘에 이르러, 나는 지난날 네놈이 치룬 죄악의 대가를 받아낼 것이다!'
천사가 무시무시한 꾸짖음과 함께 검을 악마의 면상에 내지르며, 놈의 양 눈들 중 하나를 관통하였습니다.
대악마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으나, 그 순간 공중에서 몸을 돌림과 동시에
프라이마크에게 채찍을 내지르고 반대손에 든 거대한 도끼를 크게 내려찍었습니다.
악마의 날카로운 채찍은 공격을 피하지 못한 생귀니우스의 날개를 관통하였고,
덕분에 그가 공중에서 크게 휘청거리자
블러드서스터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손톱이 달린 주먹으로 프라이마크의 목부분을 잡아쥐었습니다.
허나 목이 잡힌 순간 생귀니우스는 검으로 악마의 옆구리를 찔렀고,
짐승은 다시금 고통에 휩싸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분노 속에 자신의 손아귀를 절대 풀지 않았습니다.
'이제 네놈은 끝났다. 나약하고 작은 새야,'
악마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프라이마크를 아래의 거대한 문 위로 잡아던졌습니다.
천사가 그대로 문 위에 추락하며, 사방으로 대리석 파편들이 튀어올랐지요.
위대한 프라이마크가 쓰러지는 모습에 기세를 얻은 배반자 무리가 끔찍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프라이마크는 문 위의 대리석 석조에 박힌 채로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고,
악마는 그런 프라이마크의 옆에 착지하여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거대한 도끼를 들어올렸지요.
마지막 순간 끔찍한 악귀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돌려, 자신 아래 지상의 전사들을 향해 무시무시한 승리의 포효성을 토해내었습니다.
'피의 신께 피를! 해골 옥좌에 해골 하나를!'
허나 악마가 승리를 확신하며 포효하는 순간에도,
생귀니우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과 의지를 전부 끌어모아,
불굴의 의지 아래 온 몸이 부셔지는 고통조차도 극복해내며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카'반다 앞에 당당히 다시 마주섰지요.
'승리의 포효성이 이르구나, 악마야.'
'난 아직 안 끝났다. 내 복수 또한 아직 끝나지 아니하였고.'
'난 이 순간 패배하지도, 네 피묻은 손에 쓰러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으로, 생귀니우스는 재빠르게 악마에게 뛰어들었습니다.
생귀니우스는 순식간에 그 흉물의 목을 잡아쥐고는 그대로 몸통째로 들어올려버렸고,
직후 한쪽 무릎을 굽힌 다음 그 위로 놈의 등허리를 그대로 내려찍어 박살내버렸지요.
그 힘이 어찌나 강력하던지, 놈의 허리가 부러지며 만들어낸 충격이 석조 아래와 황궁 일대까지도 울려 퍼질 정도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본 지상의 반역자들은 모두 경악과 침묵 속에 잠겼습니다.
이제 생귀니우스는 처참한 몰골이였지만,
그럼에도 무시무시한 힘으로 머리 위로 악마의 몸뚱아리를 그대로 들어 올렸습니다.
찬란한 힘의 휘광을 발하며, 생귀니우스는 그 부셔진 악마놈의 몸뚱아리를 그대로 지상의 추잡한 악마들 사이로 잡아던졌고
자신들이 소환한 강력한 신의 사자가 처참히 부셔진 모습에 코른 신을 따르는 반역자들은 한탄에 잠겨 가슴을 마구 두들기면서 절망 속에 통곡했습니다.
반대로 아직까지 살아남아 버티고 있는 블러드 엔젤 마린들과 충성파 제국군 병사들은 프라이마크의 승리에 환호하며 마지막 저항 의지를 얻었지요.
프라이마크 아래, 최후의 문은 그 수많은 반역자들 앞에서도 아직까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생귀니우스가 최후의 성문 위에서 악마를 격파하는 동안,
임페리얼 피스트 병력과 프라이마크 로갈 돈은 다시 황궁에 복귀하였습니다.
이들은 '거대 공중 요새'라 불리는, 아주 거대하게 요새화된 일종의 건쉽에 탑승하여 황궁에 진입하였지요.
돈과 그의 임페리얼 피스트는 이전까지는 황궁 성벽 앞에서 방어를 펼치고 있었지만,
말카도르에게서 온 신호를 수신받은 순간 마지막 순간을 황궁 문 앞에서 버티기로, 그리하여 필요하다면 황제 곁에서 최후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였지요.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들은 거대한 '공중 요새'에서 서둘러 강하하였으며,
직후 하늘 요새는 다시 기동하여 칸과 그의 화이트 스카 마린들을 태워서 전장에 투입하기 위해 사자문 공항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그 순간, 죽음의 머리 군단의 배반자 타이탄들이 이 거선을 포착했고
그들은 거대한 타이탄 화기들을 총동원하여 이 건쉽들을 향해 포문을 열어제꼈습니다.
결국 무시무시한 화력에 격추당한 거선은 하늘에서 추락하기 시작했지만,
내부의 용감한 선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파된 거선의 추락 방향을 호루스의 반역자 무리 쪽으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요.
마지막 순간 공중 요새가 반역자들 한복판에 떨어지고, 핵융합 반응로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모습은
황궁의 높은 첨탑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본 이들 입장에서는 마치 새롭게 태어난 태양이 지면 위로 솟아나는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플라즈마 화염의 핵구름은 주변의 반역자들까지 눈을 멀게 만들었으며,
그 충격은 일대의 모든 전사들을 주저앉힐 정도로 강력했지요.
그 대 폭발은 최소 3km 반경 규모의 거대한 핵폭발 크레이터를 만들어낼 정도였습니다.
허나 호루스의 군대 사이에 생겨버린 이 거대한 폭발에도 불구하고,
남은 반역자들의 규모만으로도 방어자들은 결국 자신들이 황궁 외부의 다른 충성파 세력들과 당장은 단절된 상태이며
오직 기적만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수 있음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퍼니셔)
(미카엘라 코베르누스)
(센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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