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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the World Engine.


월드 엔진 : 프롤로그



'4번째 행성' 암라드가 이어서 말했다. '그 의미를 아시겠소?'


홀로그램을 통해 바브 성계의 태양을 기준으로 4번째 행성이 확대되었다.

그것은 얼룩지고 검게 물든 행성으로, 인공적인 협곡들이 파여져 있었으며

표면 위로는 마치 회색 구체마냥 락크리트 구조물들이 가득 펼쳐져 있었다.


'바르벤카스트,' 베네티우스 형제가 말했다.


'아니, 단순한 이름 이상이네,' 암라드가 말했다. '21억명의 영혼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네.'


암라드는 이제 각자 자신들의 챕터들을 대표하여 모인 스페이스 마린들을 대상으로 일장 연설을 하고 있었다.


'우린 수 주간의 분석을 통해, 저 흉물이 이쪽 방향으로 향할 것임을 알게 되었소.

저 흉물, 월드 엔진은 이미 수십여 인간 행성들을 앗아갔으며, 생명을 잃은 자들의 수는 셀 수조차 없을 지경이오.

허나 월드 엔진이 바르벤카스트의 하이브들에 도착하는 그 날이면,

사망률은 최소 3배는 더 뛰겠지. 허니 놈을 막을려거든, 그것은 반드시 지금이여야 할 것이오.'


'모든 무고한 이들의 죽음은 당신만큼이나 나의 심정 또한 괴롭게 만드오, 챕터 마스터,' 울트라마린의 캡틴, 베네티우스가 말했다.


'길리먼께서는 모든 그의 자손들에게 황제의 아래 수고하는 자들은 모두 가치있다 가르치셨지.

허나 월드 엔진에 대응한 지난 수 주간의 모든 노력들은 다 허사였소.

우리들의 무기들은 저것의 방어막들을 한꺼풀도 깎지 못했단 말이오

페릴로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그 근처로 향하는 것조차 죽음으로 향하는 직항길이니..

말하기조차 역겹지만, 우리는 교전을 피하고 다시 재정비한 다음 어떻게든 저것을 쓰러트릴 방법을 갈구해야 하오.'


'바르벤카스의 수십억은 그대로 무시하고?' 암라드가 말했다.


'만약 우리가 대응하여 싸운다면, 패배만이 확정이오. 바르벤카스트는 어찌되건 파괴되겠지.

그러니 맞소이다, 챕터 마스터, 나는 그들이 죽도록 내버려둘 생각이오.'


'그러면 그리 하시게,' 챕터 마스터 암라드가 말했다.


'자네 양심이 따르는대로 하시게. 허나 아스트랄 나이트는 그대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네.'


'이것은 이미 결정된 사안이오!' 베네티우스가 말했다. '형제들이여 다시 돌아오게! 말을 들어야 하네. 함대 방어 대형을 풀고 그리고...'


'아스트랄 나이트들은 따르지 않을 것이네.' 암라드가 말했다.


'자네 미쳤나, 암라드!' 레드 컨술 챕터의 로드 제타르가 윽박질렀다.

그는 이때껏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확실히 베네티우스의 편인 것이 분명했다.


'이건 전투 게임이 아냐! 자네가 이 전투를 위해 챕터 전부를 데리고 왔다는 건 알겠지만,

지금처럼 임무 자체가 불가능인 상황에 도덕성을 두고 게임이나 하자는건 미친 소리네!'


'누가 도덕성을 따졌던가,' 암라드가 말했다.


'아스트랄 나이트는 여기서 싸울 것이네. 그리고 자네들에겐 함대가 있지, 그러니 이 자리에 모인 형제들이여,

어서 코덱스가 시키는대로 알아서들 행하시게나.'


'자넨 우리들의 양심을 가지고 놀려먹고 있구먼,' 제타르가 꾸짖었다.


'여기서 최후의 결사항전이라도 치루겠다는 마냥 우리들을 협박하면서, 자네 옆에서 우리들까지 따라 뒤지라고 말하고 있잖은가!'


'결사 항전이라고? 웃기는 소리 마시게나,' 암라드가 말했다.


'나는 지금 승리를 논하고 있네. 만약 기회가 실낱만큼이라도 있다면, 우린 그것을 쫓겠다는 말이네.

허니 우리가 실패했을 경우의 위험에, 자네들까지 기꺼히 끼어달라는 소린 하고 싶지 않네.'


'무슨 승리를 논한다는 말인가?' 베네티우스가 물었다.


'저 소위 '월드 엔진'에게 사용하지 않았던 무기가 지금껏 뭐가 남았냔 말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자네가 서 있는 바로 그 무기지.' 암라드가 답했다.


'템페스투스호?' 베네티우스가 되물었다.


'그리고 황제 폐하의 스페이스 마린 챕터 하나 전체.' 암라드가 덧붙였다.


'자네 벌써 잊은겐가?' 인베이더즈 챕터의 캡틴 모르그룸이 말했다.


'난 터미네이터 3개 분대들을 텔레포트를 통해 월드 엔진으로 전송시켰네.

허나 그 빌어먹을 것을 보호하는 방어막들은 우리 형제들을 비틀려 죽은채로 다시 반송시켰지.'


'템페스투스는 텔레포터들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네,' 암라드가 이어서 말했다.


'자네 말대로, 그들은 시도했고 실패했지. 모든 종류의 광선들, 렌스 포격과 어뢰들조차 모두 실패했어.

허나 함대의 함선들 중 하나를 아예 통째로 들이받은 적은 없잖나?'


'자네 말인 즉슨,' 베네티우스가 절대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스페이스 마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경악한 표정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이면서 되물었다.


'아예 월드 엔진에 들이받겠다고?'


'템페스투스는 그대로 지워질 것이네!' 로드 제타르가 조롱했다.


'그러지 않을지도요,' 이번엔 함장 쉬헤르즈가 말했다.


다른 대표들은 그제서야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함장, 쉬헤르즈가 거기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마치 그가 무시무시한 욕설이라도 퍼부은마냥, 쉬헤르즈를 향해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템페스투스는 라이자 행성의 항구에서 건조되었습니다,' 쉬헤르즈가 이어서 말했다.


'4천년 전의 일이지요. 단 6척만이 그 당시에 같은 급으로 건조되었고, 오직 3척만이 여전히 항해 중입니다.

이 구조의 비밀은 이리 모래전에 실존되었지요. 허나, 이 라이잔 급 함선들 각각은 그 견고함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이들은 지뢰밭조차 질주하고 소행성 차단막조차 뚫어버릴 수 있게끔 건조되었으며,

같은 규모의 다른 함선들조차 부셔버릴 충격에, 라이잔급 함선은 버텨낼 수 있습니다.

템페스투스 또한 수많은 전투들 속에서도 여전히 버티고 있지요.'


'그래서 함선을 몰아서 행성에 들이받겠다고?' 베네티우스가 물었다.


'아마 다시는 날지 못하겠지요,' 쉬헤르즈가 말했다.


'역사상 이와 같은 일이 있었던 적은 없을 겁니다.

최소한 고의로는요. 허나 어쩌면, 큰 충격을 받겠지만, 그럼에도 보병들 전부를 표면에 보낼 정도로는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어쩌면,' 베네티우스가 따라서 말했다.


'그게 자네가 보장할 수 있는 전부인가, 암라드? 어쩌면이라고?'


'그렇지. 그래도, 아예 '아니오' 인 것보다는 나은 대답 아닌가?' 암라드가 되물었다.


'일단 표면에 상륙하면, 우리 챕터는 월드 엔진의 방어막을 꺼버리는데 주력하겠소.

근처에 함선들이 남아 있다면, 그 취약점을 활용해서 월드 엔진을 우주에서 지워버리는데 쓸 수도 있겠지.

그러니 교전해달라는 말도 안하겠소. 그저 기습 가능 거리에 머물러만 주시오.'


'허참,' 인베이더즈 챕터의 모르그롬이 혀를 끌며 말했다. '이게 그 위대한 아스트랄 나이트들의 마지막 꼴이 되겠구만 그래?'


'아무리 그래도, 댁네의 터미네이터 텔레포터 공습 시도보단 화려하게 끝날 것 같은데?' 암라드가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이는 바르벤카스트 행성을 구원하기 위해서네. 영광? 그런건 애초부터 신경조차 안 썼어.'


'영광을 추구하지 않는 아스트랄 나이트 마린이라고?' 베네티우스가 물었다.


'모든 황제의 최강 전사들 중에서, 단 한명도 아스트랄 나이트들만큼이나 영광과 찬사를 위해 움직이는 챕터는 없는걸로 아네만?'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가?' 암라드가 물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월드 엔진의 쉴드들을 깨고 침투할 것이라는 거네.

스페이스 마린들의 챕터 하나라면, 은하계 현존하는 모든 함내 침투부대들 중에 가장 강력할 것이네.

이것보다 더한 승리의 기회가 어디 있지?

난 이 기회를 제외하면 어디에도 승산이 없을 것이라 확신할 수 있네.

코덱스는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요구하지만,

그 모든 것들 중에서 승리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며,

그렇기에 난 목숨을 내던지고서라도 그 승리를 쟁취할 것이네.

그대들보고 여기 모여달라 요청한 것은 허락이나 구하자고 부른게 아니네, 형제들이여.

왜냐면 어째서 템페스투스가 이제 곧 함대 대형을 깰 것이며,

이후의 따라올 행동들을 어째서 행하려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기 위해 부른 것이네!

이제 내 함선에서 다 나가도 좋소,

왜냐면 이제 곧 우리가 나갈 목적지로 자네들까지 끌고 갈 생각이 없거든.'


'이건 몸부림에 지나지 않아, 암라드, 자네도 잘 알잖나.' 베네티우스가 묵직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챕터 마스터에게 한발자국 더 가까히 다가갔다.


'그러니 난 나를 포함하여,  우리 챕터 중대 2개씩이나 위험을 감수하게 하지 않을 것이네.

그리고, 이 연합군에는 당신의 함선이 꼭 필요하네.

자네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 전체를 통솔하고 있고, 자네 형제들에게도 이 함선이 꼭 필요하다네.

이 전투는 이길 것이지만, 반드시 힘을 합쳐야 가능한 것이네. 우리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네.'


'지휘권이 그리도 탐나시는가?' 암라드가 물었다.


'딱 그래보이는구만, 베네티우스. 울트라마린들이 가장 잘하는게 그런거 아니겠나?'


'남들보다, 더 뛰어난 척, 항상 그렇게 보일려고 그러는 거.' 암라드가 강조했다.


'그렇다면 가져가라!' 암라드가 소리쳤다.


'코덱스에는 그렇게 하라고 쓰여 있겠지, 뭐 맨손으로든, 혹은 검을 쥐고 있든, 아니면 볼트 피스톤들이건 상관없이 15간격을 유지하라 쓰여 있겠지!

그러니 나 따위는 신경쓰지 말고, 함대의 명령권을 손에 넣으시게, 그리고 자네 원하는대로 마음대로 주무르게!

하지만 내 거기까지만 허락하겠네.

왜냐하면, 난 숨쉬는 한 나와 내 챕터의 '약속'를 포기할 생각이 요만치도 없기 때문이지.

울트라마린 챕터의 캡틴 베네티우스 오리칼코르, 자네가 가질 수 있는 명예 다 가져가게.

어차피 곧 모두 사라질테니!'


순간 홀로-디스플레이가 바뀌며, 일련의 자료 리스트들이 허공에 출력되었다.

그것은 어떤 위대한 전투에서 전사한 사자들의 명부 리스트와 유사했으나,

대신 병사들의 이름이 적힌 것이 아니였다. 그것은 수십, 수백, 수천 그리고 수백만명 이상의 시민들의 이름을 대표하는 것들이였다.


'페니텐트 행성,' 암라드가 이어서 말했다.


'마그나 파터 행성, 코르브 공성전, 말리셔스, 세이버 옴니크론. 더 말해야하나?' 

월드 엔진은 댁이 바르벤카스트를 제물로 바쳐서 뒤로 물러난다고 멈출 것이 아니란 말이네.

그리고 뒤로 물러난다면 무엇 때문에?

행성이 포식당한 다음에는 그대로 죽을 것인가? 아니면 또 도망쳐서, 다른 행성을 또 잡아먹는걸 지켜볼 텐가?

구세주라도 뿅하고 나타나서, 자네에게 월드 엔진을 처단할 비법이라도 알려주길 바라나? 그딴 건 없네.

자네의 선택들은 반드시 그 전에 선택되어야하고,

최소한 서서 맞서 싸우다가 뒤져야한단 말이네!

여기서, 나 혼자 그나마 대안을 여기 내놓았고,

내 할 수 있는 한 그대로 할 작정이네.

그러니 만약 자네가 조금이라도, 이 재앙을 관리할 생각이 있거든,

바로 지금이 적기라는 소리네.

여기에는 부족한 무기도, 부족한 형제도 없으니.

자 이제 지휘권을 받아가시게, 베네티우스, 하지만 부디 그 전에 자네가 이 재앙을 어떻게든 해결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해두게.'


베네티우스가 암라드에게서 등을 돌리며, 그의 아너 가드들을 향해 내려가며 말했다.


'자넨 미쳤네, 암라드,' 


'뭐 다들 각자의 명성 하나쯤은 있는 법이니까,' 암라드가 대답했다.





이후의 중반부 이야기 축약 : 비다 서브 섹터에 어느날 갑자기 어떠한 경고나 징조조차 없이 거대한 위협이 등장했다.

이른바 월드 엔진이라 불리는 이 거대한 행성형 파괴 무기는 그 기원과 정체조차 알 수 없는 물건이였으나,

순식간에 게이오스 프라임과 게이오스 테티오 행성을 완전히 지워버리며 수백억 인구를 말살한다.


이에 비다 섹터의 임페리얼 네이비 해군 대함대 전체와, 울트라마린을 비롯한 도합 15개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이 학살을 막기 위해 동원된다.

하지만 12차례에 달하는 공격에도 월드 엔진은 막강한 방어막을 통해 조금의 손상도 입지 않았고,

필사적인 텔레포트 시도조차 인베이더즈 챕터 터미네이터 2분대의 끔찍한 증발로 처참하게 끝나버린다.

비다 섹터 함대의 3차 방어선까지 모두 궤멸되고, 이제 희망이 사라져가려는 때,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챕터 마스터는 마지막 최후의 공격을 자청하니, 이를 바보의 자살이라 무시하고 만류하는 모두의 앞에서, 자신들은 반드시 성공하여 월드 엔진의 경로상 가장 앞에 놓인 행성인 바르벤카스트 행성을 구하겠노라 말한다.

(챕터 마스터는 '모종의 이유'로, 바르벤카스트가 위험에 처하면 반드시 돌아와서 행성을 구원하겠노라 약속함. 이유는 나중에 나옴.) 

곧, 챕터 마스터의 명에 따라 챕터 전원이 탑승한 배틀 바지선은 월드 엔진에 그대로 충각을 시도한다.

배틀 바지선 '템페스투스'는 결국 추락하였으나,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는데 성공하였으며 마린들은 행성 표면에 상륙하는데 성공한다.


마린들은 네크론들의 거대한 네크로폴리스 도시들을 전진하며 가능한 모든 파괴를 선사한다.

챕터의 라이브러리안들과 테크마린들은 초자연 혹은 자연적인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월드 엔진의 구조를 분석하여 중요 지점들을 파괴하였으며,

와중에 스카웃 서젼트 '파라지'의 스카웃 1개 분대가 네크론 로드들의 무덤에 침투하여 월드 엔진의 존재 이유와 목표까지 파악해낸다.

네크론들이 원하는 것은 월드 엔진의 완벽한 계산 프로그램에 따라 화성과 테라를 통째로 삭제해버리고, 

은하계의 남은 인류를 전부 노예로 삼거나 말소시켜 은하계의 새로운 신들로 거듭나려는 '은하계보완계획'이였으니,

그리하여 이제 소수밖에 남지 않은 아스트랄 나이트 챕터의 마린 생존자들은 인류 전체를 위해 싸우게 된다.


분석한 정보를 통해, 네크론들이 인류 이전 시대에 자신들의 신을 몰락시키고 분해하였으며,

옛 신들 중 하나의 파편 하나를 가장 '이교도들의 사원'이라 알려진 지하 건축물의 심장부에 압축하고 억제망으로 가두어,

갇힌 신의 파편이 지닌 무한한 에너지로 월드 엔진의 방어막을 생성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교도들의 사원으로 가는 길을 뚫기 위해, 

남은 전사들 대부분이 챕터 마스터의 명령에 따라, '7개 달들의 성당'이라는 지점에서 월드엔진의 지배자, 오버로드 헤퀴로스를 비롯한 네크론 병력 대부분을 유인하여,

거기서 목적도 모르는 명령에 따라 기꺼히 목숨을 바쳐 끝없이 밀려오는 적들을 상대하는 한편,

(네크론들이 죽은 마린들을 통해 진짜 목적을 알아낼 수 있으므로.)

암라드와 소수의 마린들만은 코델로스 형제의 건쉽을 타고 사원에 침투한다.

코델러스 형제를 비롯하여ㅡ캡틴 카바르와 챕터의 나머지 모든 형제들이 네크론들과 절대 이길 수 없는 절망적인 전투를 벌이며 전멸해가는 동안,

암라드와 소수의 선택받은 전사들은 사원 안으로 깊게 들어가는데..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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