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Warhammer 40,000: 10th core rulebook
어뎁투스 아르비테스의 판관 헤르만 크란츠는 퍼니셔-급 순양함,
'검은 결산'의 함교에 서 있었다.
그는 어수선하고 분노에 차 있었다.
에그란스 성계는 올해 표준년간 내야 할 십일조들을 내지 않았다.
성계의 행성들에서는 아직까지도 통신들이 오지 않았고,
심지어 해당 지구 아르비터레이터들조차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이는 그들이 아마 뒤졌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어쩌면 최악으로, 그들이 황제께 등을 돌렸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은 엄격하고 헌신적인 부류이며,
제국 법의-수호자들이었지만 그들 또한 결국 인간들이었다.
훈련이 덜 된 놈들이라면 불충하고, 불충은 이단이 될 수 있었다.
그 생각이 크란츠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충격 곤봉을 들어올려 아무나 때리고 싶어졌다.
함선의 함교는 조용하고, 전문적인 분위기 속에 활기차 있었다.
모든게 질서잡히고 깔끔했으며,
선원들의 검은 유니폼의 다려진 주름들까지도 완벽했다.
선원들은 깔끔히 이발되어 있었으며,
신체 단련을 통해 육체까지도 탄탄했다.
함교의 출입구 양 쪽에는 아르비테스들이 서 있었는데,
각자 샷건을 가슴팍에 두고 있었다.
수십의 다른 이들이 함교 도처에 주둔하고 있었다.
그들은 미동 하나 없었지만, 크란츠는 이들이 주변을 철저히 감독 중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또한 한때 저들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버릇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비록 선원들이 군율이 잡혀 있어 겉으로 보기에는 알 수 없었으나,
크란츠는 그들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무시무시한 외형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장대했으며, 근육질에 넒은 체구를 지니고 있었고,
얼굴 절반은 복잡한 바이오닉에 그 왼쪽 눈에는 날카로운 적색 렌즈들이 대체하고 있었다.
긴 퓨리티 실이 그의 우측 어깨에서 흐르고 있었으며,
여기에는 23개 행성들의 목록들이 적혀 있었는데,
이 행성들은 그가 판결을 내려 황제의 지엄하신 법률의 분뇨를 맛본 행성들이었다.
곧 그는 에그란스의 3개 행성들 또한 여기 추가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번 업무를 맡는 건 '검은 결산' 만이 아니었다.
퍼니셔-급 순양함 '강철 심판', '정은의의 보복'과 오토리타스 슈프리무스' 또한 그의 임무에 함께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는 중무장되었고 방어력도 단단했으며,
충분한 수의 아르비트레이터들을 수송하고 있어 에그란스 성계를 무릎꿇리기 충분했다.
'네비게이터 아키미나가 근접했음을 보고했습니다, 판관' 함선의 장교들 중 한 명이 보고했다.
'그녀는 어떤 기이한 워프의 소란 현상을 보고했는데,
그러한 현상은 이 시대에는 흔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녀가 적응못할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아주 좋아, 소위.' 크란츠가 말했다.
'실로 요즘에는 흔한 것이겠지.'
그야말로 기열스러운 시대다.
이 시대에는 기합적인 아쎄이들이 필요하다.
크란츠는 생각했다. 그것이 어째서 황제께서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를 창조하신 이유이다.
불운하게도, 일부 기열싸제인간들은 어둠들을 거부하는 대신,
이 시대의 어둠들로 만찬을 벌이고 있었다.
아르비트레이터들의 임무는 이러한 기열들을 뿌리뽑아,
이들이 황제 정의의 빛을 맞도록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워프 역돌격 3... 2... 1... 완료되었습니다...'
네비게이터 아키미나의 음성이 함교의 음성-스피커들로 울렸다.
그리고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그것은 그녀의 싸이킥 재능들로 강화된,
고통에 휩싸인 짐승과 같은 비인간적인 비명소리였으며-
함선의 시스템들 내에서 무자비할 정도로 명쾌하게 울려 퍼졌다.
심지어 잘 훈련받은 검은 결산의 선원들조차도 이 급작스러운,
경악스러운 비명음에는 얼굴을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일부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크란츠 또한 그럴 뻔했다.
그는 머리가 울리고, 고막들이 어느 순간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다.
주변을 둘러본 그는 함선의 장거리 아우거 디스플레이들에 노이즈가 가득한 것을 발견했다.
'보고해!' 그가 이를 갈며 소리쳤다.
'뭐야?'
'알 수 없습니다, 판관님' 한 장교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녀의 코에서는 피가 흘러나왔다.
'워프 차단 셔터들을 다시 올려!
밖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아야겠다!' 크란츠가 요구했다.
함교의 강철 시야차단 스크린들이 모터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올라갔다.
'황제 폐하이시이여..' 크란츠가 탄식했다.
사방에 괴물들이 가득했다.
크란츠는 데란다르 철수 작전의 기억을 통해,
놈들이 무엇인지를 즉각 인지할 수 있었다. -타이라니드들이었다.
그의 피부가 오랫동안 잊고자 했던 그날의 기억들로 오싹해졌다.
공포가 그의 목구멍까지 올라오고, 그를 조르고 있었다.
크란츠는 그날의 비명들, 외계인들의 울부짖음,
구조 바로크선들 전부가 거대한 아가리들과 꿈틀거리는 촉수들 속에 삼켜지던 것을 떠올렸다.
이제, 아무런 경고도 없이 그는 그의 함선이 수천의 기괴한 외계인 생체-함선들레 둘러싸인 것을 보고 있었다.
검은 결산의 아우거-장교는 그의 룬-키보드 버튼들을 빠르게 연타하며,
고장난 기계령을 달래기 위한 완화의 주술들을 행하고 있었다.
그는 무력해보였고, 크란츠는 그의 두 눈 너머에 가득한 패닉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진짜입니다, 판관님. 아스펙스에 따르면...
그들은 완전히 압도적인 수입니다.'
아우거 화면상으로 수많은 유기체들이 가득해서,
화면 속 녹색 접촉 룬들이 화면 전체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었다.
화면의 그 불쾌한 빛은 너무나도 밝아서 크란츠의 두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그렇기에, 쏟아지는 정보들이 하도 많아서-
그들이 어디로 향하는 건지 혹은 속도는 어느 정도인지조차 확인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지만,
크란츠는 무리 일부가 그의 함선들로 향하고 있다는 것 정도는 확신할 수 있었다.
판관은 마음 속으로 당장 빤스런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그의 주변으로, 함교 선원들은 생체-함대의 무시무시한 분석 결과들을 응시하거나,
혹은 각자의 자리에서 주춤거리며 물러나면서 현실부정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많아...' 한 명이 침울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정신이 역돌격했는지 느닷없이 소리쳤다.
'너무나도 많다고!'
그 순간 아르비트레이터의 샷건이 포효했다.
피가 크란츠의 뺨에 튀었다.
그는 변절자의 난도질당한 시체를 잠깐 보며,
튄 피를 슥 닦았다.
'자리를 사수해라,' 크란츠가 소리쳤다.
비록 그 말을 하는 본인조차도 심장이 공포로 뛰고 있었지만 말이다.
나머지 선원들은 복종했으나,
그는 그들의 공포를 피부 위에 흐르는 유분기처럼 느낄 수 있었다.
크란츠는 자신의 의무 아래 굳건히 버티고 있었고,
수 차례 엄숙히 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이룰 수 있는 승리는 없었다. 그것은 확실했다.
동시에, 그는 어떤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경고를 보낼 의무가 있었다.
입을 다문 크란츠는 함선의 통신-장교에게로 행했다.
'날 전 함대 채널과 연결시켜라,
모든 채널들에 말해야겠다. 누구라도 들을 수 있다면.' 그가 명령했다.
통신-장교는 너무나도 큰 충격에 휩싸여 있어서,
해드셋을 크란츠에게 전달하는 와중에 그것을 떨굴 뻔했다.
네비게이터 아키미나는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저 목소리 좀 꺼버려!' 크란츠가 소리질렀다.
크란츠가 꾸짖었다. 음성-스피커들이 차단되었다.
그는 숨을 고른 다음 말했다.
굳건하고 엄숙하게, 음성망에 대고 말했다.
'판관 크란츠다. 네 의무를 기억해라!
외계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모든 가능한 방면으로 방송을 전파해라.
우리가 닿을 수 있는 모든 성계에 다 전송하는 거다.
타이라니드 생체-함선이 엔그란스 성계에서 조우되었고,
그 수는 수천 이상이다.
또한, 모든 함장들은 회피 기동들에 집중해라.
우리는 이 메세지들을 다른 이들을 위해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
그때까지 살아남아라.'
'아스트로패스들이 메세지를 전달할 수 없다고 합니다, 판관님' 통신 장교가 말했다.
거의 패닉 상태였다. '그들은 워프의 그림자에 잠겨있습니다.'
'그렇다면 될 때까지 하라고 해,' 크란츠가 무뚝뚝하게 답했다.
타이라니드들이 그들을 덮치고 있었다.
크란츠는 '강철 정의'와 '오토리타스 슈프리무스'가 발포하고,
광선을 쏘며 쏟아지는 짐승들 사이로 피의 구멍들을 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수 분 만에, 강철 정의는 수 개의 수-마일 크기의 키틴질 창들에 꿰뚫렸으며,
오토리타스 슈프리마스 또한 살덩이 낭들에 의해 표면이 전부 뒤덮혀버렸다.
그 낭들은 크란츠에게 그록스-진드기들을 연상케했으나,
곧 그것들이 유기체 보딩선들임을 깨닫고 혐오감에 찼다.
그들이 순식간에 파괴되어버리자,
심지어 크란츠조차도 잠시동안 패닉에 휩싸여 정신이 마비되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겁에 질렸다는 것에 혐오하며,
혀 위로 피가 흘러나올 때까지 스스로의 뺨을 쳤다.
고통이 그에게 다시 집중력을 주었다.
크란츠는 진홍 침을 내뱉었다.
'회피하라!' 그가 소리쳤다. 함선이 충돌로 흔들릴 때까지, 그는 함교를 배회했다.
'싸워라! 우리가 버는 매 초는,
다른 이들을 위한 경고를 보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함선 선원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검은 결산은 연달아 타격받았고,
고통에 시달리는 듯이 선체는 비틀리고 신음했다.
피해 경고 찬송들이 계속해서 날카롭게 울리고 있었다.
수십여 갑판들이 진공에 노출되어버렸고,
수 초만에 선상 사망률 보고들이 쏟아졌다.
거대한 타이라니드 생체-함선들이 사방에서 그의 함선을 포위하고 있었다.
크란츠는 외계인 함선의 거대한 아가리들이 그 거대한 입을 벌리며,
오직 죽음만이 그 속에 도사리는 어둡고, 이빨 가득한 구덩이를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의의 보복'의 파괴가 보고된 그 순간,
크란츠는 그가 간절히 바랬던 보고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의 함선의 아스트로패틱 성소에서부터,
메세지 한 통이 어쩌면 그림자를 통과하여 전송되었을지 모른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아스트로패스 부관은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아스트로패스 제세라가 이번 시도 끝에 결국 모든 혈관이 파열되며 죽었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되었군.' 크란츠가 생각했다.
아스트로패스는 그의 의무를 다했다.
이제는 자신이 의무를 다할 때였다.
'자동화-순교 시퀸스를 준비해라!' 그가 명령했다.
'가장 근처의 생체-함선들로 방향을 설정한다.
그들의 한복판으로 향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 시도로, 우리는 적들에게 우리의 기합적인 분노를 보여줄 것이다.
그대, 그대들 모두는 황제의 어뎁투스 아르비테스들이라는 명예가 있다.
그대가 마지막 숨결을 내쉴 때, 그분께서 지켜보시리.'
함교의 비디오-화면들로, 생체 함선의 모습이 점점 거대해지는 동안-
크란츠는 콘솔을 꽉 잡고는 신-황제께 고요한 기도를 올렸다.
오늘 우리들의 죽음이 어떠한 의미와 가치가 있게 해주시옵소서...
ps. 번역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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