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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Liber Xenologis

 

사이크뉴에인

인섹타 세레벨룸

마고스 히에로니마가 오늘날 행성들의 하늘에 나타난 괴이 현상과 발현들에 대해 언급했을 때,

그는 단순한 싸이킥 약탈자들 이상의 것들에 대해 언급했었다.

나보다 더 현명한 학자들조차 이메테리움 우주의 본질의 깊이를 헤아리는데에는 실패하였으며,

워프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서는 그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나는 임페리얼 네이비에 봉사하면서-

우주들 사이의 우주, 세계들 사이의 세계들을 응시해온 자들인,

나비스 노빌리테의 대가문들 출신의 연구회 및 인텔리들과 대화를 나눠왔는데,

그 진보된 인간들조차도 그들이 항해하는 거대한 대양-

혹은 그 안에 도사리는 공포들에 어떤 이름을 붙이지 못했다.

 

사이크뉴에인들은 물질 우주에서 비롯되지 않은 위협의 대표적이고 잘 기록된 표본이다.

이들은 거대한 말벌 비슷한 곤충들로,

다만 크기가 인간보다도 더 거대하며 한 행성에 막대한 파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들은 단 수 년만에 한 행성을 전부 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떼로 몰려다니는 평범한 포식자 짐승들과는 완전히 다르다.

생체유기물질을 사냥하는 대신,

이들은 싸이커들의 속박되지 않은 힘에 유인된다.

허가받은 싸이커들은 이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나,

대신 보호받지 못한 이단 소서러들에게는-

사이크뉴에인은 그야말로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이 워프-태생의 곤충들은 아주 혐오스러운 번식 방법을 가지고 있다.:

알들을 그러한 싸이커들의 머리 속에 심어서,

유충들이 죽어가는 희생자의 뇌 속에 흐르는 에테릭적 흐름을 빨아먹게 하는 것이다.

숙주는 곧 무뇌가 되어 기생충의 성장에 의해 결국 사망하게 된다.

 

나의 자가선, 드레이크스타 위에서, 나는 에스펀 로카르노라는 이름의 네비게이트와 폭넒은 주제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는 다른 그의 동족들처럼 비밀스럽고, 

대화 내내 두리뭉실하고 아리까리한 태도를 유지하였으나-

그가 내게 한 번 이야기를 꺼내었을 때 나는 이 워프 존재들이 얼마나 큼 위협인지 대충이나마 알 수 있었다.

 

그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가 가문의 명에 따라 블랙스톤 포트리스로 보내지기 전,

오르도 말레우스의 인퀴지터 크루져와 일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한 번은, 크루져와 그의 수행단이 세그먼툼 퍼시피쿠스에 위치한,

이른바 지메스루스라 불리는 중세 행성을 방문했었다.

해당 행성의 일부 지역들이 십일조 수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운 좋게도 크루져가 행성에 도착한 상황이었기에 그는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그는 무법 영지가 사이크뉴에인 생명체 무리들에 의해 황폐화된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크루져가 경계한 것은 그들의 파괴적인 확산 추세가 아니라,

대신 그 생명체들이 노린 먹잇감들이었다.

싸이크뉴에인은 가장 싸이킥적으로 활발한 지역들에 이끌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만약 싸이크뉴에인이 지메스루스 행성에 나타났다면,

크루져는 여기 분명 비허가 싸이커들이, 그것도 상당한 수로 모여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로카르노와 크루져는 공격받는 영지로 침투하여 무엇이 있는지 발견하려 했다.

행성은 산업시대-이전 수준의 문화 상태로 지방 병사들의 수준은 허접하기 그지없었고,

크루져는 극도로 오만하였기에 자신과 자신의 잘-무장된 수행원 정도면-

싸이크뉴에인을 상대하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그의 주 관심사는 곤충들을 유인한 로그 싸이커들의 사냥이었다.

 

그러나, 역시 누구나 계획은 가지고 있지만 그게 항상 잘 돌아가지는 않는다.

곤충들은 크루져를 공격했고 그 수는 어마어마하여 다수의 수행원들이 살해당하였으며,

그와 로카르노와 일부 병사들은 수도성-

해안가에 위치한 고대 항구도시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크루져는 주변 지역 일대에 대한 공중 폭격을 요청하였으나,

사이크뉴에인은 가차없었으며, 아예 요새 자체를 깨버릴 심산으로 몰려들었다.

중무장한 수행원들을 성벽들 위에 세운 덕에,

크루져는 간신히 사이크뉴에인을 몰아내는데 성공하였으나,

그들은 해안가 일대로 모여들며 뭉치기 시작했고,

이윽고 그들 눈 앞에는 복부, 날개들과 촉각들로 이루어진 두 번째 바다가 펼쳐졌다.

 

수 일이 수 주가 지나며, 싸이크뉴에인의 끝없는 날갯짓 소리가 점점 더 시끄러워질 때쯤,

방어자들은 기아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인퀴지터 크루져는 그야말로 광신적인 사람이여서,

지역민들을 마구 총살하기 시작했다.

벌레들은 싸이킥 돌연변이에 이끌리므로-

크루져는 그냥 자기 빼고 주변의 모든 잠재적 돌연변이를 다 죽이려 했던 것이다.

그러면 곤충들도 다른 먹잇감들을 찾아 떠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이 대목에서, 로카르노는 아주 디테일한 구석까지 상황을 묘사해주었다.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기아로 굶어 죽어가거나,

혹은 바깥에 가득 드리운 곤충들만큼이나 무서운- 완전히 미쳐버린 인퀴지터 크루져에 의해 처형당했다.

 

당연하게도, 크루져는 이 문제가 로카르노에게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네비게이터가 그의 워프시야를 충분히 방호하지 못한 것 아니느냐고, 크루져는 주장했다.

일단 로카르노에게 집중하기 시작하자, 

곧 크루져는 네비게이터의 타락한 영혼이 이 요새로 타락한 워프-존재들을 불러모으는 것이라는 망상확신을 품게 되었다.

그 순간은, 로카르노의 고대 네비스 노빌리테의 정치적 힘만이 크루져의 총을 막아주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벌레들은 외곽 성벽들을 뚫었고 방어자들은 내성으로 후퇴하여야만 했다.

사이크뉴에인이 내성의 성벽들까지 뚫고 들어오자,

로카르노는 그의 방들에 갇히는 상황이 되었다.

끔찍하고 유혈낭자한 광경 한복판에서, 로카르노는 보루 위로 올라갔고-

그 위에서 인퀴지터 크루져의 광기가 어디까지 펼쳐지는지를 똑똑히 보게 되었다.

 

십자가에 못박힌 시체들 수백이 내성 안뜰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 모습에 로카르노는 기겁했다.

저 사람들은 다만 죄없고 순수한 영혼들이었으므로.

그 순간, 크루져는 사이크뉴에인보다 더한 괴물이었다.

 

인퀴지터를 발견한 순간, 로카르노는 분노에 차 마침내 인퀴지터를 크게 꾸짖으며 욕했다.

무고한 이들의 죽음이 만들어낸 거대한 분노가 마침내 네비게이터에게 터져나왔고,

참을 수 없었던 그는 오토피스톨을 꺼내들었다.

 

크루져는 그것을 보고는 네비게이터를 향해 돌진하며, 자신의 권총을 꺼내들었으나-

네비게이터가 한발 더 빨라 이미 한 발을 쏘았고-

그렇게 수 발을 더 쏘며 인퀴지터를 그가 위치한 보루 아래 계단 위로 쓰러트렸다.

 

로카르노는 자신이 인퀴지터를 죽였다는 사실에 크게 겁을 먹었지만,

그 순간 주변에 가득한 싸이크뉴에인들이 보였고,

그들 전부는 크루져를 향해 모여들고 있었다.

 

인퀴지터의 시체 주변에 곤충들이 모여들자,

로카르노는 부패한 건 다름아닌 크루져 본인의 영혼이었음을 깨달았다.

그의 정신이 이 워프 역병을 유도한 것이었다.

 

로카르노는 요새를 벗어났다.

목숨을 걸고, 다른 살아남은 사람들 전부를 몸소 이끌면서 요새를 벗어났다.

도주하면서도, 결국 자신과 생존한 사람들이 전부 사냥당해 죽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지만-

싸이크뉴에인들을 그들을 쫓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크루져의 죽음과 함께, 행성의 오염은 그대로 종결되었다.

타락한 영혼은 단 하나 뿐이었던 것이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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