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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 Zone Charadon 2 - The Book of Fire

 

MET/CI/CHRON - 1057LRC

 

타이퍼스의 무리는 레기오 모르비두스가 그어놓은 방어선의 상처를 따라 쭉 파고들었습니다.

타이퍼스의 데스 가드 엘리트 전사들은 2번째 역병 중대의 수송 차량들에 탑승하여 선두를 달렸고-

그 뒤로 폭스워커들, 플레이그 컬티스트들, 레니게이드 임페리얼 가드 및 기타 이단 아스타르테스 워밴드들이 후속해서 전진했죠.

지금 달리고 있는 이 무리들이 타이퍼스가 손에 쥔 전부였습니다.

다들 네메시스 웜을 메탈리카의 마크로상툼 프라이무스의 심장부에 설치하겠다는 일념 하나에만 집중하고 있었죠.

 

제국 방어자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수 주간 자리를 지켜왔고,

지원군들이 시간 단위로 다가오고 있다는 지식 아래 힘을 얻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해방이 코앞에 놓인 시점에 적이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뚫고 들어오니-

평범한 인간들로는 도저히 멘탈적으로 버틸 수 없었습니다.

함락된 방어선들에서 살아남은 아스트라 밀리타룸 패잔병들이 군율을 잃고 마구 도망쳤고,

덕분에 방어선들 각지에서 아직도 버티는 어뎁타 소로리타스들과 스페이스 마린들의 사격선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런 식으로 후방 방어선들에 혼란이 생기자,

타이퍼스의 선봉은 그 틈을 타 미친듯이 뚫고 지나가며 마침내 마크로상툼의 성벽 바로 앞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맞이한 건 막대한 화력의 폭풍이었죠.

 

테르티안 장군은 그의 포지 월드를 수호하기 위해 여러 성계들을 거닐며 싸워왔습니다.

마치 옴니시아의 의지처럼 그의 몸에 진동하는 제조장관의 위엄들 아래,

그는 최후 필사의 방어선을 지휘하고 있었죠.

성벽과 첨탑들에 가득 깔린 대포 포탑들이 데스 가드를 향해 죽음을 쏟아부었습니다.

스키타리 보병들과 전투 로봇들,

중화기로 무장한 테크-프리스트들과 괴물같은 전투 서비터들이 사전 지정된 사격 지점들에 서서 아래서 다가오는 반역자들을 향해 분노를 토해냈죠.

억지로 전진하려던 데스 가드 전차들은 타격에 전율하다 폭발했습니다.

불 붙은 자들이 마구 돌아다니다 사격선 안에 들어와 사격에 노출되었고,

라스-광선들과 에너지 탄들의 세례 아래 벌집이 되어 차례대로 쓰러졌습니다.

꾸물거리는 언데드들이 살육 구역으로 쏟아졌으나,

곧 소총들의 일제 사격 앞에 벌집이 되어 썩어버린 시체 무더기들 위에 새롭게 쌓여버렸지요.

 

무자비한 사격 아래 자신이 탄 랜드 레이더가 둥실둥실 어깨춤을 추는 것을 느낄 때쯤,

타이퍼스는 자신의 공세가 시들어버렸음을 깨달았습니다.

치명타를 날리기 직전의 상황인데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랜드 레이더의 보병수송칸에서 자신과 함께 몸을 구부리고 있는 다크 메카니쿰 기술자들 무리는 지금도 그의 메타-역병 게스탈트가 담긴 생체기계적 고치를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그들 또한 상황이 영 좋지 못함을 감지하고 있었고,

패배의 쓴 맛을 느끼며 타이퍼스의 눈치만 보고 있었죠.

타이퍼스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후퇴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남은 병력들은 전부 작살나고

덤으로 자신까지 거기 추가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별안간 그는 랜드 레이더의 공습 출구의 룬을 쾅 쳤습니다.

막대한-희생 끝에 패배했고,

제국 측은 엄청난 희생을 치루었으나 굳건히 버텼다 따위의 뻔한 타협안 엔딩을 그는 절대 원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타이퍼스는 오직 두 가지 결과만을 보고 있었습니다.

승리 아니면 죽음!

그는 너글께 그 두 가지 아니면 아무것도 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전차의 램프문이 삐그덕거리며 다 열리기도 전에,

타이퍼스는 음성 채널을 열어 명령들을 내려 모든 남은 데스 가드들에게 악기바리로 자기 앞에 전부 튀어나올 것을 지시하고는-

문이 열리자마자 전선들 후방의 배신자 야포 부대들에게 전 전장에 모든 탄을 닥치는대로 쏟아붓는 무차별 폭격을 가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데스 가드는 다른 걸 다 떠나,

불굴의 저항력만큼은 유명했습니다.

오늘 그들은 그 명성을 새롭게 갱신할 작정이었죠.

타이퍼스와 남은 최후의 터미네이터 결사대가 귀중한 바이러스 고치를 보호하는 동안-

역병 마린 분대들은 볼터들을 발사하며 선두로 전진하며,

아군과 적군이 쏟아내는 포격 사이를 꺾이지 않는 태도로 묵직하게 걸어나갔습니다.

고대의 전사들은 쏟아지는 안막에 하나둘씩 벌집이 되어 쓰러졌습니다.

타이퍼스 또한 총탄에 맞으며 총알 구멍 하나, 둘, 세 개가 뚫렸지만-

그럼에도 전진을 멈추지 않았죠.

역병 마린들이 어느새 가까워지며 역병-물질을 분사하고 질병 탄들을 발사하자,

스키타리 측 사격-군율이 흐트러지며 정신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반역자들은 계속해서 전진했고,

계속해서 가까워지고 있었죠.

 

타이퍼스가 불타는 프로메슘 향로들이 가득히 깔리고, 옴니시아의 상징이 새겨진 거대한 아치 입구까지 도달하자-

테르티안 장군은 반격을 가했습니다.

여행자와 그의 전투 중인 부하들을 단박에 박살내기 위해-

그 순간 테르티안은 마크로상툼의 입구 부분에 그의 엘리트 뱅가드 부대들을 배치하여 사격선을 설정했지요.

그러자 타이퍼스는 마치 때를 잡았다는 듯이 사악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들을

향해 파과자 말벌집의 분노를 토해내었습니다.

이 불시의 공격에 테르티안과 스키타리들이 휘청거리자,

여행자는 그 긴 아치 입구를 질주하며 가로지른 다음-

그의 맨리퍼를 높게 휘둘러 순식간에 디시터 셉트락스-테르티안 장군의 머리통을 두 어깨와 분리해버렸습니다.

역병 마린들과 다크 마기들이 타이퍼스의 뒤를 따라 진입했고,

그들을 막기 위해 프라이무스 성벽 양 측면의 메탈리칸 보병들이 서둘러 입구 지점에 집결하기도 전에-

컬티스트들과 폭스워커들의 물결이 그 뚫린 틈을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수 분 후, 다크 메카니쿰의 기술-요술사의 길안내를 받아,

타이퍼스는 마침내 클렝이 위치한 최심장부 성소로 들어가는 문들을 전부 박살내어 잘라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성소 안에는, 제조장관의 사이보그 덩어리같은 몸뚱아리가 수많은 데이터피드들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현재, 그의 거의-전지전능에 가까운 지성은 행성의 전장들 전역에 너무 넓게 퍼져 있었기에-

침략자들이 자신의 성소에 들어왔음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말았고,

그가 그것을 눈치채고,

그래서 긴급 지원 명령들을 전 인지망에 전송했을 땐-

이미 너무 늦은 후였습니다.

 

그가 눈을 뜨자,

타이퍼스의 무자비한 시선 아래-

다크 마기들이 역병-고치를 무력한 제조장관의 기계 몸뚱아리에 연결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죠.

 

 

대재앙

역병 공세의 결과가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오직 소수의 제국 기록들만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단편들에 따르면, 타이퍼스와 그의 수행원들이 내부에서 사라진 지 겨우 반시간도 안 된 시점부터 마크로상툼 프라이무스에서 대재앙적인 대규모 데이터-오염이 시작되었다고 하고 있지요.

이어진 스크랩코드 대확산들은 남은 메탈리카 보병들을 난도질했고-

프라임 공업 지구 사방에 폭력적인 혼란을 일으키거나 혹은 이단들이 전장 한복판에서 전투 후퇴를 할 수 있게 해주었으며,

관련 기록들은 소수만이 남겨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확실한 건 메탈리카에 네메시스 웜이 처음 대확산을 일으킨지 딱 반 주만에 타이퍼스와 그의 살아남은 세력들 상당수가 성공적으로 궤도로 복귀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귀찮은 제국 해상 전력들을 떨쳐내며-

이단 함대는 메탈리카 성계 변방에서 워프 우주로 진입하며 사라졌지요.

이건 후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 뒤편으로, 한때-경외할 만큼 풍요로웠던 섹터가 완전한 폐허로 전락해버렸고-

아직 채 풀려나지 않은 거대한 대재앙들의 씨앗들까지 심겨져 있었으니까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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