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40k 스토리 현 진행/[8th]다크 임페리움 中'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8.10.15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끝- 1
  2. 2018.10.14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5-
  3. 2018.10.13 [8th]다크 임페리움 - 길리먼 vs 너글 대악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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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먼 각하!' 막심이 소리쳤다. '놈을 몰아내야 합니다!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놈을 워프로 보내버리셔야 합니다!'


길리먼은 이제는 한층 더 거대해진 콰라마르가 무자비하게 전진하며 대성당의 통로 복도를 아예 쓸어내려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제 놈의 양 날개는 대성당의 양쪽 벽들 끝에 닿을 정도로 거대해져 있었으며,

놈의 용처럼 길게 자라난 머리는 이제 완전한 살로 뒤덮혀 핏기가 서려 있었다.

말해골에 불과했던 대가리의 눈구멍들에는 꾸물거리며 돌아가는 황색 눈들이 자라나,

자신의 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인류의 전사들을 틱틱거리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대성당의 문이 활짝 열리며, 테트라크 펠릭스*가 들어왔고,

그의 뒤를 따라 휘하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들 또한 난입하며 플라즈마와 볼트 탄막을 전방의 악마를 향해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허나 악마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탄막조차 비웃으며, 거대한 날개로 공격들을 전부 무로 흩어버리고는,

곧장 그들을 덮쳐 프라이머리스 마린들 중 3명을 순식간에 참살해버렸다.

[*테트라크 : 역병 전쟁 당시, 길리먼이 최측근으로 뽑은 4명의 마린들. 펠릭스는 프라이머리스 출신 테트라크로 울트라마린 11th 중대 소속.)


'그렇다. 내가 놈을 끝장낼 것이다,' 프라이마크가 다짐했다.

길리먼은 놈을 처리할 방법을 구상하며 주변을 곁눈질하던 도중,

문득 대성당 2층에 위치한 파손된 갤러리로 올라가기 위한 용도의, 끝자락에서 끊어져버린 부셔진 층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가 층계의 꼭대기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하자, 잡석들이 아래로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길리먼은 중간에 끊긴 지점에 이르러서야 멈추었다.


거대한 악마 용은 두 날개를 접었다. 그리고는 뭔가를 눈치채기라도 했는지, 몸을 돌리고서는 다시 복도를 거슬러가기 시작했다.

놈은 부셔진 시계와 프라이마크 방향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너는 죽어 없어지리라, 하찮은 꼬맹이 황제여,' 콰라마르가 말했다. '제국 또한 너와 함께하리라.'


'별로 그렇게 생각들진 않는데.' 길리먼이 대응했다.


로버트 길리먼은 콰라마르가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그를 향해 달려오는 순간까지도 기다렸고,

마지막 순간 계단 위에서 크게 뛰어올랐다.

그는 제자리에 선 상태에서 대략 6미터 가량을 뛰어올라,

악마의 넒직한 등 위에 묵직하게 착지했다.

콰라마르는 살점 덮힌 해골을 돌려 자신의 등에 올라탄 제국의 섭정을 그 거대한 아가리로 덥썩 물어버리려 했지만,

아주 간발의 차, 거진 1초 차이로 길리먼이 먼저 황제의 검을 두 손으로 들어올리고는

그것을 괴수의 등허리 부분에 깊숙하게 꽂아버렸다.


검은 그대로 등허리를 깊숙히 파고들어가며,

놈의 기계 심장까지 꿰뚫어버렸다.


콰라마르가 굉음을 지르며 두 날개를 퍼덕여 길리먼을 후려쳤다.

길리먼은 검을 뒤로 잡아 누름으로써 악마가 몸을 뒤로 기울어 서게끔 만들었다.

내장된 힘이 빛을 발하며, 검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백열로 타오르기 시작했고,

곧 악마의 몸뚱아리에 뚫린 모든 균열과 구멍들을 통해 빛이 새어나왔다.


'지금입니다, 각하, 어서 뛰셔야 합니다!' 티그리우스가 외쳤다.


길리먼은 괴물의 등허리를 세차게 차며 몸을 날렸다.

놈은 이제 온 몸이 화염에 붙어, 공간과 시간을 가로질러 찢어지고 있었다.


'균열을 닫아라!' 티그리우스가 외쳤다.


곧 거대한 폭발의 충격이 대성당을 뒤흔들며, 그나마 남아 있던 창문들까지 모조리 날려버리고

사방의 약화된 벽들을 날려버렸다.

남은 저급한 워프 괴물들은 마치 신기루들이였던 마냥 흔들리다 이내 사라졌고,

놈들의 거슬리는 숫자 세는 소리들 또한 곧 사라졌다.

전투의 소리가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부상당한 이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내는 소리 뿐이였고

곧 더 많은 전사들이 대성당 안으로 진입했다.


'마침내 끝났구나,' 프라이마크가 말했다.


'에스판도르는 이제 모타리온의 오컬트 짓거리에서 해방되었다.

정화 작업은 이제 시작일지 모르지만.'


길리먼이 검을 다시 검집에 넣었다.

그러자 화염 또한 사그라들며, 곧 대성당은 다시 어둠에 잠겼지만

전과는 달리 무언가 신성한 느낌이 이제 돌고 있었다.

황제의 검에 힘을 빌어, 길리먼이 카오스의 사악한 영향력을 몰아내었다.

이제는 길리먼조차도 검이 지닌 효력을 감히 부정할 수 없었다.

이와 같이 끔찍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적 앞에서, 이 무기가 없었더라면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말로 신과 같으신 분이야,' 그가 생각했다.


마티유가 두 무릎을 꿇으며 찬양했다.


'찬양할지어다!' 두 눈으로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가 속삭였다.


'아직도 살아 있었나?' 길리먼이 살짝 놀라며 물었다.


'황제께서 저를 가호하십니다. 황제께서 보호하실지니!' 약간은 종교적인 성가를 부르듯, 마티유가 소리쳤다.


'당신께서 싸우시고 다른 이들이 죽어나갔지만, 저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기도하라, 기도하라! 황제께서 이 장소를 어루만져 주셨으니.'


길리먼이 어깨를 으쓱였다. 전투는 끝났고, 그는 치쳐 있었다.

악마를 만난 이래로 그 안의 공허함이 한층 더 깊어진 기분이였다.

허나 그의 두 심장은 아직 잘 뛰고 있었고,

긴장이 풀리자 상처가 가려워졌다.


'황제께선 여전히 남아계시지, 심지어 지금까지도.'


'저는 그 분께서 인류를 사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티유가 이어서 말했다.


'그 분의 사랑을 사방에서 느낄 수 있단 말입니다!'


그가 황홀감에 젖어 무언가를 말하려다 잠깐 주저했다.


'자 이제 말해보시죠, 섭정 각하. 

이래도 황제께서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겁니까, 각하? 이젠 제가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황제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라고 길리먼은 속으로 고백했다.

그분은 애정을 가질 여유가 없는 자였다. 인류의 절대 군주가 직면한 불가능한 임무 앞에서, 그것이 가장 실용적인 태도였으므로.

그는 제 자손들을 사랑하지 아니하셨고, 개인을 사랑한 적도 없었다.

단지 인간 전체를 사랑했을 뿐. 

그럼에도 나는 그 사실을 결코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의 해결책은 반드시 거짓 위에 세워졌어야만 했는가? 거짓말들 위에 거짓말들로?


마티유가 던진 질문은 길리먼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다른 그 어느때보다도, 길리먼은 그의 양아버지 코너와 다시 한 번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었다.

그는 고귀한 영혼을 지닌 이였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였다.

그 분은 진정한 아버지이셨다.


만약 당신께서 황제 폐하가 울트라마에 당도하시기 전에 돌아가지 않으셨다면,

저는 제 형제들이 자신들을 받아준 가족들을 버렸듯이 그렇게 손쉽게 당신을 저버릴 수 있었을까요?

그가 속으로 되뇌였다.

그는 거기에 대한 답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 때문에 괴로워졌다.

황제 같은 존재의 힘들에 영향을 받지 않을 이는 없을거라고, 그는 생각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 사실이 달가운 것은 아니였다.


그는 이해했었다. 그는 황제 폐하가 이루고자 했던 야망을 알고 있었고, 그 이유 또한 알고 있었다.

콰라마르 같은 초자연적이고 정복불가한 적들을 상대할 때마다 그는 황제의 의도에 대해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것들이 인류에 대적하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분은 거짓말들을 도구로 삼으실 수 밖에 없었다.

과연 길리먼 자신은 스스로를 길리먼의 아들들이라 부르는 자들을 황제처럼 사랑한다고 거짓말할 수 있었을까?

사실 길리먼 또한 그의 자식들을 잘 알지 못했다. 특히 이제 새로 탄생한 이들,

카울이 만들어낸 소위 '신성모독적인' 전사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허나 그들 또한 결국엔 수단에 불과했다.

길리먼과 그의 '아버지' 가 그런 수단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건 둘 사이의 공통점이였다.

지배자라는 자리의 무게는 무겁고, 사람을 거기에 맞추어 행동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난 폭군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프라이마크가 생각했다.

어쩌면 나의 아버지 또한 그렇게 되길 원하시지 않았는지도 모르지.

다만 역사가 우리들로 하여금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역할을 맡겼는지도.

우리는 영원이라는 판 위에 단지 조각들에 불과하니까.


'각하이시여,' 마티유가 침묵에 잠긴 프라이마크를 다시 불렀다.


'제발 말해주세요, 황제께서 우릴 사랑하노라고.'


아아, 우리는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했습니다. 당신이 의도했던 것보다도 더, 길리먼은 생각했다.

당신은 너무나도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이해 없이, 그저 오만함 속에, 모든 면에서 당신은 스스로를 만인의 아버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보이시나이까?


'각하?' 마티유가 말했다.


'그래, 황제 폐하께선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다,' 길리먼이 마침내 거짓을 말하였다.

그는 부셔진 석상과 얼마 남지 않은 시계의 잔해들 쪽으로 시선을 회피했다.


'이제 나를 그만 따라와라, 마티유. 이제 트리뷴 및 테트라크의 울트라마린 장교들과 향후 작전에 관련된 회의를 해야되겠으니 말이다.'

(트리뷴 : 커스토디안 중 쉴드-캡틴 중 한 명을 칭하는 호칭.)


길리먼은 먼지구덩이 아래 무릎꿇고 기도하는 마티유를 내버려둔채로 대성당의 문 쪽으로 향했다.

트리뷴 콜콴, 테트라크 펠릭스와 다른 전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내 대성당 밖으로 나오자, 그는 헬멧의 잠금을 풀고 에스판도리아 테티오 도시의 후덥지근한 날씨를 직접 만끽하며,

이제 오염이 사라진 공기를 마음껏 음미하였다.

이제 역병 신의 영향력은 사라졌다. 그는 두 눈들을 감으며,

찬란한 태양빛이 그의 피부 위로 흐르는 땀을 말려주게끔 냅두었다.


'이제 해결됬다,' 길리먼이 말했다. '우리는 에스판도르를 오늘 밤 떠난다.'


'우리들이 해야될 계획들은 무엇입니까, 각하?' 콜콴이 물었다.


'제네시스 챕터, 오로라 챕터, 나이트 세룰리안, 모티팩터 챕터들 및 기타 다른 군대들은 여기 남아 서쪽 구역의 악마 오염을 정화하고,

데스 가드의 잔존병들을 모두 제거해라.

남은 병력들은 철수하여 재배치될 것이다.

모타리온은 여기 없다. 여기 드리워졌던 놈의 사악한 그물망은 이제 끊어졌다.

남은 잔존들은 그저 지연용일 뿐, 아무 의미가 없을 테지.

그러니 내가 여기 남을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에 있겠습니까?' 콜퀸이 차분하게 물었다.


'파메르니오 행성,' 길리먼이 곧바로 답했다. 머리 속으로 모든 자료들과 정보들을 체를 걸러 분석한 결과,

에스판도르 혹은 파르메니오 행성이 모타리온의 작전 본부일 것이 분명했다.

이 에스판도르 행성에 모타리온이 없다면, 놈은 남은 한 행성에 있을 터였다.


'모타리온은 파르메니오 행성에 있다.'


'확실한 것인지요?' 펠릭스가 물었다.


'확실하다. 여기서의 활약들이 진정한 승리라 보기엔 어렵지만, 대신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첫 도약들을 한 셈이다.

모타리온 놈이 편안히 기다리게 냅두거라. 내가 자신을 찾지 못하였노라고 믿게끔 해둬라.

놈에게 앞으로도 울트라마에 돌아다닐 수 있을 거라 믿게 해주거라.

곧 놈은 그 어리석은 생각을 내게 직접 교정받게 받게 될 테니까.'


길리먼이 잔혹하게 웃었다.


'파르메니오에서, 나는 놈에게 참교육을 실현해 주겠다.'


그 말들을 끝으로, 프라이마크는 대성당을 떠나 에스판도리아 테티오 도시의 폐허들 사이로 홀로 걸어갔다.

슬픔의 무게를 홀로 짊어진 채로.


ps. 뭔가 싱겁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황제에 대한 부분을 타의적이든 뭐든 어쨌거나 저런 식으로 말했다는건

드디어 길리먼도 이 4만년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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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먼이 놈에게 다가가는 동안, 그의 검 위로 다시금 백열의 화염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다가오자 콰라마르는 그 거대한 머리통을 내려 프라이마크와 시선을 마주잡았다.


'너는 죽을 것이다. 너의 경호원들도 전부 죽을 것이다. 

모든 것의 최후, 생명 없는 자, 절대-살아있지 않은 존재인 나 콰라마르 앞에서는 만물이 죽음을 맞이한다!'


괴물이 기습적으로 앞을 향해 튀쳐나왔다. 쓸모없는 두 날개를 이루는 뼈들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는 소리와 함께,

놈은 길리먼 옆의 어뎁투스 커스토데스들을 덮쳤고

그 중 한 명은 거대한 뒷발 발톱 아래 깔아뭉게 산산히 으깨버렸다.


적의 권능은 막강하였다. 단지 그 존재만으로도 길리먼은 영혼의 본질을 갉아서 마모시키는 놈의 존재감에 시달리며,

이성의 경계가 찢기고 완전히 산산조각나버릴 것 같은 위협을 받고 있었다.

다음 순간, 놈이 오물과 역병이 섞인 격류의 포효를 프라이마크에게 쏟아냈다.

프라이마크는 즉시 검을 치켜세웠고,

그 역병은 위기의 순간 그의 전신을 감싸오른 검의 화염 속에 완전히 증발되어 사라졌다.

'나는 네놈 같은 부류를 실컷 잡아 죽여왔다,' 길리먼이 외쳤다.


'그 누구도 나와 같지 않다,' 콰라마르가 답했다.


콰라마르가 놈의 박쥐 손가락 뼈들을 마치 검들처럼 내려치며, 프라이마크를 크게 베어버리려 하였다.

길리먼은 세차게 날아온 뼈 손 하나를 검으로 밀쳐내고는,

몸을 뒤로 날려 나머지 공격을 피해냈다.


'나 같은 사람 또한 어디에도 없다!' 


길리먼이 황제의 검을 내지르며 악마의 피부에 찔러넣자, 검이 백열의 화염 속에 작열했다.

허나 이 검은 심지어 닿는 것 만으로도 대부분의 악마에게 죽음을 선사하기에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최후의 주시자'에게는 모자란 모양이였다.

용 비슷한 놈의 무시무시한 괴력 앞에 길리먼도 점차 밀려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자 커스토디언들이 그의 편에 나서며 서로간에 완벽한 합을 맞추어 자신들의 무기를 휘두르면서 그를 보조했다.

그들의 합공 속에 마침내 괴수의 몸에도 수많은 상처들이 생겨났으나,

그 상처들은 기껏해야 콰라마르가 노화되고 다시 재생되는 무한의 사이클 속에 순식간에 닫혀버릴 뿐이였고

반대로 커스토디안들은 괴물이 날개막막 없는 날개들을 펼쳐 이리저리 휘두르며 무자비한 공격들을 날릴 때마다 나가 떨어지기 일수였으므로

결국에는 길리먼만이 놈과 간신히 대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콰라마르가 싸울 때마다, 놈의 날개를 구성하는 손가락뼈들 사이로 그림자 장막들이 들러붙으며 점차 날개 가죽을 형성하기 시작하였으며,

그 말대가리 해골 뼈대에도 창백한 살점 고기들이 자라나기 시작하였으니,

점차 생으로 맥박치는 근육 구조를 만들어나갔다.


'매 죽음마다, 나는 더 강해진다,' 놈이 말했다.


'매 영혼으로 나는 더 거대해진다. 시간이 끝을 고할 그 때에,

나는 내 품에 만물의 죽음을 품을 것이며, 그리하여 그 누구도 나보다 더 위대해지지 못하리라.'


'지금은 시간이 종말을 맞이할 때가 아니다,'  길리먼이 반박하며, 놈을 기습적으로 공격했다.


황제의 검이 놈의 날개를 베기 위해 날아가니, 검날 사이로 피어나는 화염은 마치 깃대에 메달려 펄럭이는 깃발과도 같았다.

콰라마르는 물질화된 날개를 서둘러 뒤로 물리려 하였으나 이미 너무 늦어버렸고,

크게 깨지는 소리와 함께 검이 콰라마르의 가장 작은 길다란 날개 손가락 끝자락을 잘라내어버렸다.

허나 그것만으로 콰라마르는 대성당의 벽이 진동할만치 무시무시하게 고통의 울부짖음을 토해내었으니,

결국 벽들이 무너지며 마린들 몇몇을 비롯한 악마들까지도 깔아뭉게버렸다.

그렇게 잘린 손가락 끝 부분은 기둥에 부딛혀 떨어져서는, 이윽고 무로 사라졌다.


헬멧 안에서, 길리먼은 잔혹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이것은 황제 폐하의 검이다 악마여, 그 분께서는 너희 카오스의 가장 큰 적이지.

나는 이 검으로 너희 족속들 수천은 베어 쓰러트렸다.

그리고 너 또한 단지 거기 추가될 족속들 중 하나일 뿐이다.'


분노 속에 끔찍한 포효성을 내지르며, 콰라마르가 길리먼을 덮쳤다.

길리먼은 한 손에 쥔 검으로 놈의 공격을 패링함과 동시에,

그 큰 충격을 버텨내어 빠르게 떨쳐내고는, 즉시 반대편의 '지배의 손'을 들어올려 괴물의 옆구리에 볼트건 사격을 쏟아부어주었다.

썩은 피부가 피를 흩뿌리며 난자당했으나,

콰라마르가 다시 유아 단계로 돌아가자 그 상처 또한 금새 치료되었다.


'불가능하다!' 놈이 으르렁거렸다.


'나는 제국의 빛이다. 나는 제국의 섭정이다!

나는 황제께서 창조하셨으며, 지금 그 분께서 나를 가호하신다.

악마여, 나는 네놈의 파멸이 될 것이니, 내가 아니라 네놈이 오늘 사라질 것이다.'


길리먼이 검을 위로 들어올려 둥글게 휘두르자,

불길 또한 검을 따라 완벽한 원을 그렸다.

그가 또다시 악마에게 달려들어 검으로 내리치니,

결국 악마의 앞다리를 깊숙히 베어내는데 성공하였다.

피와 함께 그 안에 섞인 부셔진 시계 부품들이 상처 사이로 마구 흘러내렸고,

콰라마르는 분노 속에 포효했다.


'프라이마크를 향해! 그를 도와라!' 콜퀸이 소리치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면서 다시 창을 쥐어진 그는 창에 내장된 볼터 사격으로 바로 앞에서 다가오는 플레이그베어러 한 마리를 아작내었다.


'나는 죽일 수 없다! 나는 죽음 자체이다!' 악마가 마구 울부짖었다.


'스스로를 그 이름으로 칭한 자들은 지금껏 한둘이 아니였다,' 길리먼이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죽음이라 칭했던 놈들도 내 손에 죽음을 맞이했었다.'


길리먼이 공격을 더 가열차게 밀어붙였다.

그는 번개와 같은 움직임 속에 수 차례 연달아 강공들을 날렸고,

어느덧 그의 주변은 뜨거운 화염의 열기 속에 휩싸여 있었다.

그가 또다시 악룡의 공격을 피해 안으로 파고들어 검을 휘두르자,

3개의 날개 손가락들 끝자락이 잘려나갔고

그 고통에 괴물이 뒷걸음질치자 길리먼은 뒤로 물러나는 놈의 우측 어깨죽지를 크게 베어냈다.

그러자 괴물은 다른 하위 악마들의 무한함 셈놀이조차도 잠깐 흐트러트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고통의 울부짖음을 질렀다.


악마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우렁찬 기합과 함께,

길리먼은 놈의 어깨를 다시 검으로 찍어눌렀으니

그 공격에 오른쪽 날개죽지가 통째로 찢겨 떨어졌다.

놈의 잘린 사지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서는 곧 워프 속으로 사라졌고,

악마는 완전히 뒤로 물러났다.

놈이 다시금 끔찍한 비명을 질러 길리먼 일행들의 정신을 공격하려 들었으나,

이번에는 스페이스 마린 라이브러리안들이 단체로 정신을 집중시켜 만든 거대한 싸이킥 에너지 충격파가 놈의 파괴적인 음성을 가로막아 증발시켜버렸다.


'나는 죽지 않는다!' 놈이 계속해서 소리질렀다. '나는 죽음이다!' 황동 톱니바퀴들과 역병 속에 썩어버린 장기들이 바닥 위로 쏟아졌다.


'그렇다면 이제 사라져라!' 티그리우스가 외쳤다.

그와 다른 싸이킥 스페이스 마린들은 모두 한데 모여, 집중 의식 속에 자신들의 정신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악마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균열을 찢어내기 시작했다.

자주색 빛이 폐허가 된 성당 안으로 바구 쏟아졌다.

썩어가는 얼굴들이 그 안에 도사리며, 자신들의 악마 군주를 모시기 위해 바깥으로 나오길 갈망하는 것이 보였지만

스페이스 마린들의 염력이 그들을 봉인하며 놈들의 입장을 막아내고 있었으므로,

그들은 그저 다른 차원 너머에서 분노 속에 울부짖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콰라마르는 뒤로 주춤거리며, 균열 쪽으로 계속해서 밀려나고 있었다.

스페이스 마린들이 지속적으로 쏟아내는 볼트 탄들이 놈의 측면을 강타하였으며,

자매들과 커스토디안들 또한 놈에게 달려들어 각자의 무기들을 휘두르며 악마를 계속해서 균열로 몰아세우고 있었다.

길리먼 또한 그들과 합세하여 거대한 검으로 놈을 찌르고 또 베었다.

그들의 합공에 악마는 점차 자기 방어에 급급해지며, 공격할 여유를 잃고 있었다.

놈의 남은 날개는 황제의 검이 만들어내는 곡선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놈이 멈추어섰다.

그리고는 껄껄 웃었다.


'너는...불가능하다...나를...죽일 수 없다!' 놈이 갑자기 무시무시한 포효성과 함께 뒷다리를 들어올리며 우뚝 섰다.

곧 강력한 힘의 파동이 공격 중인 이들을 덮쳤으니,

무시무시한 힘에 제단으로 오르는 계단들 아래로 튕겨나가 굴러 떨어질 정도였다.

곧 암흑의 기운이 놈 주변에 타오르기 시작하며,

놈의 살이 서로 이어붙기 시작하면서 상처들을 메꾸고

심지어는 잘린 날개조차도 다시 새롭게 자라났다.

놈은 이제 완전히 이어진, 얼룩덜룩한 살이 붙어있는 두 날개를 활짝 펼쳤으니,

곧 역한 독극 가스의 돌풍과 함께 악마가 자리에서 크게 도약하며,

그대로 계단 아래에서 너글의 악마들과 싸우는 길리먼의 전사들을 덮쳐버렸다.

놈은 찬란하게 타오르는 어떤 물질을 마구 토해내며, 다시 공격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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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먼이 눈을 돌린 순간 한 명의 자매가 눈 앞에서 참살당했다.

그녀가 절단 중이던 구조물들 속에서 왠 칼붙이 하나가 튀어나오더니,

그녀를 그대로 관통하며 한 3미터 정도까지 허공에 날려버렸고

직후 그것은 황동 기둥 하나와 섞이며 마치 조직체마냥 꾸물거리고 똬리를 틀면서

스스로를 더 치명적이고 위험적인 무언가로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악마다!' 막심이 외쳤다.


그 순간 파괴된 시계 안에서부터 밀도 높은 영적 에너지의 파동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역한 훈풍이 사방으로 훅하고 퍼져나왔다.

그 힘에 의해 벽에 걸린 황제의 석상이 달그락거리면서 신성모독으로 더럽혀진 벽면에 계속해서 부딛히다가,

이내 자리에서 떨어지며 바닥 위로 떨어지며 부셔졌다.

라이브러리안들이 기겁하며 온 힘을 집중하였으니,

그들의 이지스 후드들이 사이킥 증폭 속에서 뜨겁게 빛나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봉인한 채로 버틸 수가 없ㅡ균열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소리쳤다.

엄청난 힘에 곧 그는 뒤로 밀려나며, 비틀거렸다.

싸이킥 역류가 만들어낸 번개들이 사방으로 펼쳐지며 대성당의 기둥들을 마구잡이로 강타하고 있엇다.

커스토데스들은 무릎을 꿇어가면서 억지로 버티고 있었는데,

그나마도 초자연적인 강풍 현상에 밀리기 시작하며 그들의 군화가 바닥을 긁고 있었다.

길리먼조차도 황제의 검을 바닥에 꽂아넣은채로 억지로 버텨내고 있었다.

검의 날에서 나오는 화염이 바람에 밀리며 그의 주변을 감싸면서

마치 황금의 방어막처럼 그를 지켜주었다.


눈 앞에서 천둥 번개가 사방으로 펼쳐지며, 곧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만들어진 균열의 탄생을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 묵직하고, 끈적끈적한 형체없는 존재가 기어나오며 곧 부셔진 시계 사이로 사라졌다.

그 뒤를 따라 길게 이어진 점액같은 흔적들이 이어지며 곧 시계들의 잔해를 뒤덮었는데,

그것의 손길이 닿는 족족 부품들은 모두 녹색으로 물들다가 이내 검게 푹 썩어들어가며 녹아들어갔고,

그 녹은 액괴들은 자연법칙을 넘어선 초자연적 움직임을 보이며 서로 뭉치더니 이내 어떤 거대한,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혐오스러운 존재로 스스로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곧 시계 파편들과 부셔진 선돌 위로 검고, 끈적한 마치 기름과 같은 피부를 가진 거대한 존재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 악마는 몸을 일으켜 세움과 동시에 남은 시계의 잔해들과 선돌까지 게걸스레 몸에 집어넣고는,

어떤 인간형 존재의 형체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아주 끔찍한 형상으로, 가슴팍에는 아직도 돌아가는 태엽들로 만들어진 장기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으며,

온 몸을 구성하는 섬유질 근육들은 검게 반짝이는 옅은 피부 아래서 꿈틀대고 있었다.

몸 구석 구석에서는 놈이 흡수한 금속 조각과 돌들이 꾸물거리며, 안에서 천천히 부식되어 융해되고 있었는데

그 반투명한 몸 안에서 황동과 청동 조각들은 곧 녹색으로 시들어 놈의 끔찍한 덩어리로 추가되었으며,

바위는 그대로 달라붙어 한층 더 강렬하게 기괴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놈의 두 팔들은 그러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성장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손가락들은 곧 아주 길고, 안으로 꺾이는 가시들처럼 변하며

곧 두 팔 전체가 마치 박쥐의 두 날개들과 같은 외형을 만들어내었다.

짧지만 강하게 구성된 뒷다리들은 썩어문드러지는 덩어리 뒤편으로 튀어나와 있었으며,

얼마안가 두 날개를 지탱하기 위한 거대한 어깨들까지 형성되자 놈은 천천히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놈이 다가오자, 부자연스럽게 형성된 뼈들이 서로 갈리며 마찰음을 내었다.


거대한 몸을 비틀비틀 절뚝거리며, 시계의 악마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머리 위치에, 놈은 머리 대신 숲 속에 오랬동안 방치된듯한 말과 같은 눈 없는 해골을 달고 있었는데,

녹색에 회색이 섞인 그 두개골은 살점이 떨어져나와 덜렁덜렁 메달려 있었으며

드러난 뼈 표면 위로 벌집 형태의 골수 세포가 눈에 드러났다.

놈은 박쥐 날개마냥 길게 자라난 손가락들을 쥐며 걸어왔는데,

그 손들은 아직 실질적인 막이 없어서 날개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놈은 아직 절반 정도만 완성된 모양이였다.

놈이 걸어올 때마다 기름진 가죽이 생성되어 점차 가죽질의, 썩어가는 피부로 변하고 있었으며,

부패의 끔찍한 악취가 대성당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는 모든 공기의 흐름이 일순만에 그쳤다.


'사라져라, 악마!' 길리먼이 고함을 내지르며, 바닥에 꽂힌 검을 들어올려 경고했다.


'나는 '잃어버린 순간'의 콰라마르다.' 악마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거슬리고, 음흉하기 그지없었으며

기묘하게도 어디에서나 들리는 것도 같았지만 동시에 어디에서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운명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는 마지막 주시자.

너글 신의 총애를 받는 이들 중 15번째.

나는 죽지 않는다.

나는 시간의 멸망을 본 자이며,

이 증오스런 우주가 축복받은 엔트로피 속에 부패하고, 카오스가 그 속에서 새롭게 피어날 그 때의 마지막 우주 원자 하나가 소멸하는 그 순간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네 처형자로 여기 모습을 드러냈다.

'저주'가 만든 혈육이여.'


'함정입니다!' 티그리우스가 소리쳤다. 그는 손을 들어올리고는, 워프 라이트닝 번개를 놈에게 토해내었다.


'저 놈을 쓰러트려라!' 동시에 콜퀸이 소리쳤다.


마치 하나인듯, 프라이마크 무리가 일제히 놈을 공격했다.

볼트탄들이 쏟아지며 악마의 초자연적 육신을 강타하고, 싸이킥 힘이 놈을 옥죄였다.

허나 악마는 그저 전진할 뿐이였다. 놈의 본질은 그 거짓된 육신에 여전히 튼튼히 빙의되어 있었다.

그러고는 놈이 주변 현실의 에너지를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온도가 급속도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놈에게 쏟아진 총알들은 마치 물 속에 떨어트린 자갈들마냥 흐지부지 사라졌고,

그저 허공에 잔 물결들만을 남기고는 아무런 효과도 발휘하지 못했다.

놈이 그 말머리를 뒤척이자,

마치 해초 누더기들 같은 역겨운 말갈기가 사방으로 흩날리며 그 안에 숨겨져 있었던 말해골을 그대로 드러났다.

그 머리통을 향해 쏟아진 라이브러리안들의 천둥 번개와 화염들은 놈이 갈기를 턴 순간 모조리 흩어지며,

대성당 주변의 빈터들만을 날려버렸다.

괴물은 다시 전진했고, 이제는 접근하는 순간마다 거대해지는 것 같았다.

직전까지 놈의 피부는 거칠고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으며, 갈빗대들이 그 반투명한 피부 아래서 은은히 빛나고 있었지만,

겨우 1분이 지나자마자 그 피부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재생되며 마치 유아의 것처럼 변하였으며,

그런 식으로 놈은 앞으로 걸어오는 순간마다, 마치 오랜 지구 설화 속 환상수인 드래곤마냥 순식간에 노화되었다 죽었다,

다시 늙었다가 죽었다가를 눈 앞에서 수번씩 반복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악취를 풍기는 그 기괴한 말 해골 머리통 뿐이였다.

머리 부위에 달린 그 기괴한 말 해골은 놈의 육신이 어리게 재생되던 혹은 부패 속에 삭아 시들던 상관없이 그저 그대로였다.


콰라마르가 낄낄 웃었다. '너는 내게 아무런 해를 미치지 못한다. 나는 시간의 종말이다.

나는 우주 만 부패의 마지막 순간이로다.'


놈은 어느새 길리먼을 호위하는 제국 전사들 앞까지 다가왔는데,

거리가 가까워지자 놈은 그 긴 머리를 앞쪽으로 구부리고선

그들을 면도날 가득한 자신의 해골 아가리턱에 넣으려는듯이 무시무시한 괴력으로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선 다시 깊은 숨결을 토해내었는데, 풍압이 어찌나 강력하던지 모두들 기겁할 정도였으며,

일부 하위 라이브러리안들의 경우 머리를 보호하는 이지스 후드들이 바람 속에 일제히 폭발을 일으켰다.

그들은 통제 불가능해진 자신들의 힘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였는데,

살아남은 이들은 그들의 두 눈구멍에서 작열하는 백색의 영혼들이 불타오르는 것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콰라마르의 아가리 속에서 역겨운 점액이 터져나왔는데,

점액에 섞인 역겨운 오물, 구더기들과 온갖 종류의 혐오물들이 사방에 뿌려지며 주변을 안개 증기로 뒤덮었다.

그것들이 갑주에 닿으면, 금속은 녹아버렸으며 

금속에 이어 살까지 전부 녹아흘러내리며 전사들이 하나둘씩 추가로 또 쓰러졌다.

그들의 잔해가 녹아내어 만들어진 점액이 미끄러지고 서로 뭉치며 웅덩이를 이루었고,

그 안에서 어떤 역병 걸린, 올챙이배를 자랑하는 기괴한 불멸자들이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다. 플레이그베어러.

대성당 사방에서 플레이그베어러들이 죽은 이들의 액체 웅덩이 안에서부터 천천히 걸어나오니,

악마들은 완전히 구현되지도 않은 주제에 지옥의 숫자 계산을 쉴새없이 웅얼거리며 올라오고 있었다.


콰라마르가 근육으로 가득한 양 뒷다리를 일으켜 세우며,

막 없는 박쥐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두려워하라, 나는 부패의 용이오, 역병을 손에 쥔 자이자, 만 최후의 주인이다.

나는 시간의 죽음이다!' 놈이 말했다. 


'고로 나는 전능하도다.'


콰라마르의 공격이 마침내 시작되었다.


대성당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날뛰는 인간과 여성들로 인해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전장이 되었다.

악마가 내뿜는 안개의 숨결은 전사들의 호흡 장치조차 부식시키며,

목구멍들과 폐들을 괴롭혔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와 어뎁투스 커스토디스의 강화 초인 전사들은 그나마 버텨내며,

초인의 육신들로 악마의 독에 저항할 수 있었으나

심지어 그들의 다중 폐들조차도 생존을 완전히 보장할 수는 없었다.

울트라마의 크림, 빅트리스 가드 소속의 몇몇 병사들은 이미 콰라마르의 독숨에 숨이 멎은 상태였다.

침묵의 자매들이 악마 용에게 달려들어, 검들을 일사분란하게 휘둘렀다.

그들의 무혼적인 아우라가 악마의 존재감을 왜곡시켰으나,

놈은 그들을 내치거나 혹은 거대한 말 해골 아가리로 낚아채니

마치 가위와 같은 이빨들로 그들을 반으로 잘라버렸다.

커스토디언 가드들 또한 놈에게 돌진하여, 수호자 창들을 휘둘렀으나

용이 날개 사지들로 강하게 밀쳐내자 그들의 공격은 허무하게 막혀버렸고,

심지어 길리먼이 그들에게 퇴각을 명령하기도 전에 단 짧은 순간만에 그 가장 전능한 전사 집단 중 한 명이 놈에게 살해당했다.


'그만! 저 악귀는 그대들의 능력 범위 밖이다. 물러나라, 명령이다! 내가 놈에게 맞서겠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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