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9.07.27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끝- 2
  2. 2019.07.26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11-
  3. 2019.07.25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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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rk Imperium


프라이마크의 죽음.

1만년 전.


3장 : 타락한 피닉스

'거짓이다,' 길리먼은 생각했다. '거짓! 나는 여기서 쓰러질 수 없다!'


길리먼은 억지로 두 눈을 열었다. 눈을 뜨자, 그는 완전히 쓰러져 있었고 극장의 천장이 보였다.

그의 사지들은 편안할 정도로 무감각해져 있었으며,

독은 온 몸에 퍼져서 기만적인 쾌감이 계속해서 그의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캡틴 안드로스가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청색의 세라밋 벽이 그를 둘러싸고 보호하고 있었다.


'지금이라고, 젠장 이 놈들 엿이나 먹어라! 지금이라고! 지금 당장 긴급 텔레포트를! 긴급 텔레포트!' 안드로스가 계속해서 포효하며, 볼터건 사격을 쏟아냈다.


패닉 상태구나, 길리먼은 생각했다. 안드로스가 패닉 상태에 빠졌어.


안드로스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음파 무기류 특유의 묵직한 진동이 쏟아졌고,

그의 머리는 핏빛 운무를 뿌리며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길리먼 주변에 연쇄 폭발들이 일어나며,

그를 지키는 전사들의 벽 일부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와 동시에, 그의 몸은 허공으로 그대로 붕 떠서 내동댕이쳐졌으니,

그의 울트라마린 청색의 파워 아머는 이제 다 깨지고, 피로 가득히 얼룩져 있었다.


필사적인 손들이 그를 잡고 끌면서 어떻게든 무너진 불사조 대문으로 올려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의 자손들은 길리먼을 어떻게든 잡고 끌어올리려 노력하면서 계속해서 죽어나갔고,

길리먼은 죽은 이들이 자신을 감싸며 쓰러질 때마다 찢겨나간 목에서 격한 통증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피는 길리먼의 기관과 폐들에서 쏟아져나오고 있었기에,

곧 길리먼은 생사를 헤메며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할 지경으로 흘러가고 있엇다.

그는 이제 자신의 피에 익사하고 있었다.


'후퇴! 후퇴하라!'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물러난다!'


'티엘?' 길리먼이 생각했다. 거기 너이더냐?


그는 펄그림의 부드럽고, 악랄한 웃음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나를 구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울트라마린 전사들이 목숨을 잃은 것인가?


그때, 길리먼의 망가진 갑주에서 발생하는 경고음들보다도 큰 기계 종소리가 들렸다.


'위치 고정에 성공했습니다, 군주이시여,' 누군가가 말했다. 길리먼은 그의 귓가로 그의 거친 숨결을 느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힘조차 나지 않고 있었다.


'이제 곧 안전해지실 겁니다.'


길리먼은 그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 노력했다.

그는 수많은 아들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사실 머리 전체가 검은 안개에 휩싸인 기분이였다.


'프라이마크님의 상태가 계속해서 위독해지시고 계시다!' 누군가가 점점 패닉에 휩싸이는 목소리로 다급히 외쳤다.


'텔레포트는 언제 되는거냐! 당장 우릴 여기서 내보내라. 당장 우릴ㅡ'


티엘, 길리먼은 생각했다. 이건 티엘이겠구나.

마침내, 눈부신 빛의 섬광과 묵직한 공기 변위의 굉음이 로버트 길리먼을 그의 형제의 검들에게서 빼돌렸다.

시간이 멈추며, 찰나와 영원 사이를 맴돌았다.

길리먼은 잠시 모든 것을 놓았다.

잠깐동안, 평온함이 느껴졌다.


'ㅡ내보내라!'


포효성이 들리며, 물질화시의 따끔한 불편함이 뒤따랐다.

그는 장막 너머에서 다시 인간 세계로 던져졌고,

텔레포트 갑판 바닥 위로 떨어지며 갑주 부딛히는 소리, 상처의 고통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극악한 혈독은 그의 모든 순환계 시스템을 돌면서 길리먼으로 하여금 새삼 그의 유한성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길리먼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였다.

다만 그의 죽음이 이 제국에 가져다 줄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안드로스의 말이 맞았었다. 그리고 안드로스는 목숨을 잃었다.


나는 여기서 죽을 수 없다, 길리먼은 생각했다. 죽을 수 없다. 죽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 강력한 정신력을 기울여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정신을 집중했다.


헛된 수고겠지.


그의 이성적인 정신은 심지어 마지막 순간에서까지 사라지지 않았다.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를 향해 저항하는 그 순간에서조차, 길리먼은 멈춰가는 자신의 장기들과,

눈가로 점점 짙게 드리워지는 어둠의 고리와 점차 무감각한 평온으로 변하며 두 심장들로 천천히 다가오는 유쾌한 고통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었다.

그 과정은 마치 새롭게 건설되는 공공 건물들의 건축 과정 보고서들을 분석하는 그런 기분이였다.

이제는 좁아져버린 시선으로 다른 이들의 얼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헬멧들을 벗으며 불안과 공포에 찬 얼굴들을 드러냈다.


'그들은 언제나 나를 기리게 되겠지,' 그가 깨달았다.


나는 이제 죽었다. 지금 죽을 수가, 지금은 안 되는데도.

아직 해야 될 일들이 많이 남았는데. 너무나도 많이, 많이 남았는데.

내가 없어지면 러스가 무슨 일을 벌이겠는가, 또한 칸은?

너무나도 많이 남았는데...


울트라마린들은 아포테카리들을 연신 부르고 있었다.

무언가가 그의 난도질당한 흉갑을 끌어올렸고,

아포테카리의 백색 건틀렛이 그의 흐릿한 두 눈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곧 약물들이 주입되며 그 차가운 경감 속에 펄그림의 독이 만들어낸 절묘한 고통을 잠시동안 몰아냈지만,

그것조차 다시 새롭게 몰려오는 고통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심작 박동은 느려지고 있었다.

시선 위로 번개가 반짝반짝거리고 있었다.


'아버지,' 길리먼이 중얼거렸다.

독에 물든 피가 목에 난 상처 위로 꿀렁꿀렁 올라왔다.


'아버지, 이제 누가 그들을 인도해줄 수 있겠습니다?'


'각하께서 무어라 말하신 거냐?' 비통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분께서 무어라 말하신거냐?'


아버지, 길리먼이 생각했다. 저를 구해주시옵소서.


그의 두 심장이 마지막으로 전율하며, 다시는 뒤따르지 않을 마지막 최후의 박동을 일으켰다.

그의 아들들의 목소리들이 점차 멀어지기 시작했다.


어둠이 그를 감쌌다.

그의 두 심장은 마침내 활동을 멈추었다.

그에 따라 피의 흐름 멈추었다.


이제 그는 생명의 벼랑 끝에 메달려 있었다.

벼랑 앞에는, 사방을 붉고 흉측하게 물들이고 휘젓는 광신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무시무시하고 요란스러운 영혼들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아버지!' 길리먼이 마지막으로 소리쳤지만, 그의 음성은 육신의 감옥에서 해방되었고 아들들은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마지막 유언은 그대로 묻히지 않았다.

그의 앞에는 차가운 황금빛이 반짝이고 있었고 , 그것으로 모든 고통 또한 끝을 맞이했다.

울부짖는 영혼들의 바다도 사라지고 없었다.

다만 이제는 슬픔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로버트 길리먼은 이제 더 이상 없구나.


우주의 무한함이란 필멸자들의 이해 범주를 넘어서는 것이였다.

엠피리온의 다층겹의 영원성들이란 더더욱 그러하고.


다만 죽음만이 그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 뿐.



ps. 다음에 펄그림 만날 때엔 준비를 더 많이 해야될 것 같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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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rk Imperium


프라이마크의 죽음.

1만년 전.


3장 : 타락한 피닉스

길리먼은 전장 속에서 형제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두 군대들은 지금 서로 치열하게 맞붙고 있었으며,

그 격돌이 헬리오폴리스 내부를 저 끝부터 저 끝까지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의 전사들과 엠퍼러스 칠드런의 전사들은 서로 한데 뒤섞여 있었는데,

울트라마린 전사들의 청색 갑주가 현란한 색상들과 죽은 자들의 피부들로 갑주를 장식한 엠퍼러스 칠드런 전사들의 바다 속에 점처럼 분열되어 있는 형국이였다.

음파가 마치 원뿔형처럼 육안에 보일 정도로 허공을 가르며, 길리먼의 전사들을 발치에서 그대로 분쇄해버렸고,

죽어가는 스페이스 마린들이 산산조각난 내부 장기들을 토해내며 호흡망들로 피를 분수처럼 토해냈다.

저쪽에서 하얀 헬멧의 터미네이터들이 천천히 뒤로 물러서며 감히 접근하려는 모든 반역자들에게 무자비한 죽음을 흩뿌리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울트라마린 2중대 형제들이 방패들의 벽 대형을 이루어 전진하면서 총기 사격을 가하여 광기에 물든 반역자 전사들을 몰아내고 있엇다.

전쟁은 극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치열하면서도 무자비하기 그지없었다.

꼭 우주에서 펼쳐지는 상황이 이 안에 그대로 반영된 것만 같은 느낌이였다.

우주에서의 전투와 마찬가지로, 울트라마린 측은 숫적으로 압도당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결국 전멸할 것이다.


'첫번째 논리,' 길리먼이 생각했다. '펄그림은 심각한 대악이다.'


'첫번째 귀납, 그러므로 나는 놈을 죽일 것이다.'


'두번째 논리는,' 그는 첫번째 귀납에 답했다.


'너는 지금 분노한 상태다. 이에 따른 두번째 귀납은, 너는 결국 네 목숨과 너를 따라 들어온 자들의 목숨을 허무하게 버릴 것이다.

너는 이 전투에서 실패했다. 후퇴해야 한다.'


그때 코너 길리먼, 그의 양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그를 스치고 지나갔다.


'네 유머 감각들을 잘 유지하거라,' 코너는 길리먼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너는 어떤 자들보다 강하다. 네가 지닌 감정들조차도 이길 정도로 강해.

그러니 계속해서 네 감정들을 통제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고 말 거다.'


열기. 언제나 열기가 문제였다. 그의 삶 대부분에서, 로버트 길리먼은 감정들을 언제나 통제해왔지만

그가 이성을 잃었던 순간도 몇 번인가 분명히 있었다.

칼스에서, 그리고 소타 행성이 공격받았을 때가 그랬었다.

테라에 늦게 도착했을 때에도 그러했고.

어쩌면 이어진 '대정화'의 초기 나날들에도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오늘 이 날도 그 기록에 추가될 것이리라.

지금 그는 이성의 통제 아래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펄그림!' 그가 소리쳤다. '당장 나와라!'


그러자 마치 채찍과 같이 빠른 움직임이 그의 옆에서 번쩍하고 지나갔다.

펄그림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마린들의 근접전을 헤쳐나오며 길리먼의 좌측에 모습을 드러냈다.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무언가 횡설수설하는 펄그림이 길리먼을 습격하여, 그를 뒤로 내동댕이쳐버리기 전에,

길리먼은 간신히 그의 칼을 뽑아낼 수 있었다.


'네가 날 아프게 했어, 이 시체 군주의 애견 따위가!' 펄그림의 얼굴 위 남은 마지막 인간성들의 일부가 순수한 증오로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 누구도 날 아프게 할 수 없어. 그 누구도 날 이길 순 없다고!!'


펄그림이 그의 꼬리로 형제 프라이마크를 휘감아, 단단한 갑주조차 구겨지고 금갈 정도의 무시무시한 힘으로 조이기 시작했다.

검 하나를 집어던진 펄그림은 그대로 몸통을 내리며 길리먼의 머리를 붙잡았다.


'그래 날 보고 싶었다고 그랬지? 그러면 지금 봐 두거라!' 펄그림은 그 말과 동시에 길리먼의 헬멧을 그대로 잡아당겨 뜯어버렸고,

곧 길리먼의 얼굴은 맨살로 노출되었다.


타락한 형제의 악취는 길리먼의 눈살을 찌뿌렸다.

전투갑주의 방호 시스템들의 중화 없이, 데몬 프라이마크의 향기가 코와 목에 침투하기 시작하자 길리먼은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심도 하지!' 펄그림이 꾸짖었다.

그는 똬리를 틀어, 길리먼을 무대 저 편으로 날려버렸다.

펄그림의 부상당한 팔은 이미 치유되고 있었고, 번쩍이는 워프 에너지들이 프라이마크의 육신에서 피어오르며 그를 다시 완벽하게 복원해내고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쥐지 않은 두 손으로 독극 안개들을 불러내어 검들을 다시 간단하게 만들어낸 다음

곧바로 마크라지의 군주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길리먼은 숨을 헐떡이고 휘청거리면서도, 결국 몸을 일으켜세웠다.

숨을 들이마쉴 때마다 펄그림의 치명적인 향수가 그의 폐들을 오염시키며,

그 끔찍한 극독으로 자신의 초인적 신체에까지 큰 부담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신을 덮친 펄그림의 공격들을 길리먼은 쳐내고 또 쳐냈지만,

제대로 된 반격은 단 한 번도 날릴 수 없었기에,

결국 그는 관람석 층계들 위로까지 밀려나버렸다.


결국 펄그림의 공격 한 방이 길리먼의 팔에 긴 자상을 남겼다.

길리먼은 하다못해 검날이 살에 닿는 것조차 볼 수 없었다.


다음으로 펄그림의 차가운 키스가 길리먼의 목을 쪼았다.

곧 불타는 듯한 고통이 뒤따랐다.

찢겨져나간 목의 동맥으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그는 손으로 그 상처를 부여잡았지만,

장갑 손가락들 밑에서 크게 벌어진 상처에서 쏟아지는 피는 멈출 줄을 몰랐다.

독이 피가 흐르는 곳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이미 그것은 길리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첫번째로 두 입술이 마비되고 있었고,

눈꺼풀이 자꾸만 무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길리먼은 그야말로 초인적이고 위대한 의지로 인내하며,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다시금 그의 검 글라디우스 인칸도르를 들어올렸다.


'날 어떻게 한 것이냐?' 그가 간신히 말했다.

그의 음성은 이미 갈라져 있었다.

피가 단어들과 함께 튀어나왔다.


'코르 파에론의 아테임의 흔적이 보였지.' 펄그림이 몸을 으쓱거리며 다가왔다.


'그는 널 변질시키는데 실패했지만, 놈이 가한 그 상처는 절대 치유할 수 없는 워프 속에 난 흉터이지.

그건 네 정직함만큼이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펄그림이 독극 페인트로 칠해진 입술로 미소를 피어올렸다.


'아 물론 다 옛말이 될 꺼야. 왜냐면, 여기서 우리 '복수하는 아들'께선 여기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테니까!'


펄그림이 축 처진 길리먼의 주먹을 강타했고, 검은 손아귀에서 그대로 나가떨어져 치열하게 펼쳐지는 전장 한복판 어딘가에 떨어졌다.

이어서 펄그림은 마지막 일격을 위해 검들을 들어올렸다.


'아버지께 문안 인사나 올려라.'


그 순간, 위쪽 층계들에서 화망이 쏟아졌다.

첫번째로 볼트 탄환들이 마구 쏟아졌고, 불타는 플라즈마 구체들이 그 뒤를 따라 쏟아졌으며,

펄그림은 날카로운 소리를 일으켰다.

쏟아지는 공격에 그를 감싸는 초자연적 장막이 마구 요동치고 번쩍거리며 그의 형상을 일그러트렸으며,

결국 초고열 가스 한 줄기가 그의 방어막을 관통하여 그의 옆구리를 태우자 펄그림은 고통에 비명소리를 토해냈다.


'프라이마크께서! 프라이마크를 보호하라!' 캡틴 안드로스가 다급하게 외쳤다.


길리먼은 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지금으로선, 말 한마디도 내뱉을 수 없는 상황이였다.

정신은 산산조각나서 흩어지고 있었다.

청생 갑주의 전사들이 고통으로 몸을 비트는 데몬 프린스에게로 달려들고 있었지만,

그들은 채 무기를 찍어버리기도 전에 허공에서 그대로 붉은 핏기어린 다진 고깃덩어리들로 분쇄될 뿐이였다.


지금 그의 아들들이, 자신의 피 몇 방울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소중한 목숨들을 내던지고 있었다.


그의 마음 속에서, 수많은 자들의 이름들과 얼굴들이 계속해서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도 많은 용감하고 명예로운 이들이 배반에 의해 쓰러졌다.

그의 형제들 또한 일부는 부지중에 혹은 개인적 결함 덕분에 타락하거나,

혹은 살해당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들도, 전투 속에 목숨을 잃어갔다.

너무나도 많은 아들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의 밑에서 거대한 암흑이 아가리를 벌렸다.

그는 그 아래로 떨어졌지만, 아무런 바닥에도 떨어지지 않았고,

그저 계속해서 떠다니는 그런 기분이였다.

달콤한 향기의 바다가 그를 품 속에 안고 있었고,

안락과 즐거움이 가득 섞인 파도들이 그를 부드럽게 애무했다.



ps. 거의 그냥 일방적으로 개처맞네요..ㄷㄷ

만약 다음 캠페인북이 나온다면 길리먼이랑 싸울 프라이마크는 거의 펄그림 아니면 로가일텐데,(아니면 둘 다던가)

대비 좀 많이 해야될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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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가와 싸우는 데몬 프린스화된 펄그림 아트)


출처 : Dark Imperium


프라이마크의 죽음.

1만년 전.


3장 : 타락한 피닉스

그 순간, 기습을 가하는 독사만큼이나 빠르게 펄그림이 공격했다.

는 4개의 팔에 쥔 검들을 그대로 형제 프라이마크에게 내려찍었는데,

그 움직임이 어찌나 빠르던지 길리먼이 마치 검들이 허공을 가르고 자신에게 내려그어진 것이 아니라

대신 갑자기 코앞에 생겨나버린 것처럼 느껴버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 공격은 길리먼의 검 '글라디우스 인칸도르'의 검날에 가로막혔다.

검은 그 무시무시한 공격을 막기 위해 동력장 생성기에서부터 과부하 연기를 피어올릴 정도였고,

결국 에너지 폭발이 일어나자 두 프라이마크들은 일단 서로간에 물러섰다.


하지만 펄그림이 다시 공격을 가했다.

길리먼은 온 힘을 다하여 쏟아지는 검들을 맞받아쳤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 하나가 교묘하게 파고들며 그의 좌수 세라밋 장갑에 깊은 흠을 파내버리자 고통에 외마디 신음을 토해냈다.

그는 절대로 이 싸움을 이길 수 없었다.


'티엘, 안드로스,' 그리하여 길리먼이 마침내 음성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다!'


그 순간, 마치 북소리 같은 소음이 터지더니 곧 우르르거리는 진동음이 이어졌다.

헬리오폴리스 전체가 서로 반대되는 공명들 속에 진동했고,

곧 불사조 대문이 안쪽으로 폭발하며 녹아내린 황동 덩어리들을 극장 사방에 흩뿌렸다.

폭발한 문 바깥에서부터 1st와 2nd 중대들의 울트라마린들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자신들의 주군과 싸우는 악마 프라이마크에게 볼터들로 사격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게 바로 네 본모습이지,' 펄그림이 짜증내며 말했다.


'그토록 명예 타령하더니만, 결국 혼자서 맞설 용기조차 없었던거구나!'


분노한 펄그림은 더욱 더 날뛰면서 폭풍우처럼 무시무시한 공격들을 길리먼에게 쏟아부었다.

그 무시무시한 공격 앞에 길리먼은 한 걸음, 이내 두 걸음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반대로, 데몬 프라이마크를 향해 쏟아지는 볼트탄들은 무언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사악한 기교들에 의해 죄 튕겨나가거나 흩어졌으니,

울트라마린 측의 모든 전면 공격 앞에서조차 펄그림은 거뜬했다.


'아 그런데 길리먼, 네놈의 아들들을 환영하기 위해 내 아들들도 기다리고 있었단 말이지,' 펄그림이 이어서 말했다.


'그들도 이 연회에 함께 참석하게끔 해주자고.'


그야말로 경멸스러울 정도로 손쉽게 길리먼의 수 차례 검공들을 쳐낸 직후,

펄그림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

곧 그의 턱들이 뱀처럼 벌어지며 아예 사람 하나를 통째로 삼켜버릴 정도로 확장되자,

펄그림은 무시무시한 괴음을 토해냈다.


그러자 헬리오폴리스 너머에서부터, 고통스럽고 불쾌한 불협화음이 데몬 프라이마크의 부름에 응답하여 들려왔다.

곧 헬리오폴리스 극장의 상층 관람열들에서부터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의 비틀린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들 대부분은 음파 무기들로 무장하여 그 무기에서부터 무시무시하고 파괴적인 음악의 진동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제 누구의 아들들이 살아남나 두고보자고!' 펄그림이 으르렁거리며 다시금 길리먼을 덮쳤다.

길리먼은 그의 공격을 받아내었고 이어진 다음 공격은 흘려보냈다.

다음으로 강력한 건틀렛 주먹을 휘둘러 펄그림의 검들을 쫓아내며 펄그림이 그의 검들로 만들어낸 강철 우리를 잠시 걷어냈고,

직후 그 너머의 오염된 육신 부분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결국 길리먼의 글라디우스 칼날의 끝이 자신의 피부를 찌르는데 성공하자 펄그림은 분노로 이를 갈았다.

꼬리를 들어올려 몸을 가일층 더 높이 세운 그는 그 즉시 검들을 연달아 휘두르기 시작했는데,

길리먼의 무기들은 그에 맞서 최대한 효율적인 움직임들 속에 모든 공격 하나하나를 쳐내갔다.


허나 말할 필요도 없이, 길리먼에게 쏟아진 압박은 무시무시했다.

그는 다수의 행성들에서 모든 종류의 악마들과 싸웠고 결국엔 승리를 거두었으나

펄그림의 경우에는 프라이마크와 악마의 불경한 조합으로 아예 차원이 다른 적이였다.

지금 펄그림의 경우에는, 워프의 에너지가 고대 과학들이 지닌 지혜의 힘이 융합됨으로서 새롭게 탄탱한 존재로,

일부는 물질의 신이면서 일부는 이메테리움적 악마 군주였으므로

그 힘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했다.


길리먼은 펄그림의 공격을 차단하는 한편 기만 공격을 사용하여 기회를 엿보았다.

길리먼이 '지배의 주먹'을 이용하여 펄그림이 아랫쪽 좌측 팔로 휘두르는 검을 잡아쥐자,

검의 알 수 없는 불경한 금속이 건틀렛의 두꺼운 세라밋 장갑판을 잘라내기 시작했고

동시에 부식성 독 일부가 이성의 갑주에도 일부 튀어 무시무시한 연기와 함께 갖부를 녹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길리먼은 갑주 너머로 고통을 받았는데,

그것은 마치 그의 전쟁 갑주와 자신의 감각이 동일화된 그런 느낌으로

악랄한 고통이 인터페이스 소킷들을 지나 그의 팔 신경계들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허나 길리먼은 불굴의 정신으로 이를 악물고는 손에 쥔 건틀렛을 놓지 않고 버텼고,

다음으로 그것을 확 비틀었다.

곧 에너지가 번쩍이고 확 튀면서, 검이 두조각으로 쪼개졌다.

검의 빈 내부기관에서부터 무언가 알 수 없는 혈액이 펌프처럼 솟구쳤다.

길리먼이 부셔진 검 부분을 그대로 쭉 뽑아 내던지자, 내부에 딸린 일련의 살덩어리 힘줄들이 주르륵 따라 뽑혀나왔다.

펄그림은 마치 그의 사지를 잡아 뜯긴마냥 경악하며 비명을 내지르면서 주춤거렸다.

길리먼은 극악한 맹독의 고통에 사로잡혔지만, 거기서 멈추는 대신 한술 더 떠서 글라디우스 인칸도르를 휘둘러 펄그림의 검 없는 팔을 깊게 베어냈다.


'네까짓게!' 펄그림이 비명을 질렀다.

그는 길리먼을 향해 달려들어 몸통을 그대로 받아버렸고,

펄그림과 부딛힌 길리먼은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

인빅타루스 스제리안 호위병들이 그 모습을 보고 군주를 보호하기 위해 서둘러 층계들에서 내려왔고,

직후 다시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길리먼 주변에 방패 벽 진형을 세웠지만

펄그림은 그들을 향해 부드럽게 파고들어 너무나도 손쉽게 그들을 내던지거나 혹은 도륙해버렸다.

그의 검들이 한번 떨어질 때마다, 절단된 사지들이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넌 내 손에 죽는다!' 부하들이 비참하게 죽는 모습에 분노에 찬 길리먼이 포효했다.

펄그림이 한 명의 스페이스 마린 호위병의 방패, 갑주와 신체에 검들을 꽂아넣은 순간에,

길리먼은 마지막 남은 호위병을 빠르게 지나쳐서 펄그림에게 다시 돌격하고 있었다.

길리먼은 그대로 달려들어서 건틀렛을 크게 휘둘렀지만,

펄그림은 너무나도 빨라 그 공격을 순식간에 그대로 피해냈다.

지배의 주먹은 애꿏은 대리석 층계들만 강타하며 3개를 그대로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길리먼은 펄그림의 다음 공격을 예상하며 급히 몸을 돌렸지만, 데몬 프라이마크는 모습을 감추어 사라지고 없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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