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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10th Crusade: Pariah Nexus Rulebook

 

옴니시아의 선물들

이제, 카울의 누적 함대들을 이끄는 테크-마기들은-

경계 분열발생기들을 가동시키는 일이 신속하게 진행될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일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크마고스의 전쟁 지도자들 대부분은 여전히 카울의 지혜를 존경하고,

그가 그들에게 제공한 지식 선물들에 대해 감사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심지어 가장 충성스러운 자들조차도-

카울이 급조한 이 경계 분열발생기라는 이름의 급조된 기술 이기적 무기들이-

네필림 기현상을 단시간만에 지워버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되었죠.

 

그렇기에,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수의 테크-프리스트들은 남몰래 자신을 자찬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 외계인 적을 상대하는데 이점을 줄 신묘한 무기들과 기괴한 장비들을-

몰래 반입해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이 기술-사제들은 자신들의 선견지명에 그야말로 감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당연하게도, 특유의 버릇같은 비밀주의 때문에-

그들 중 극소수만이 그들이 품고 있는 그러한 위험한 보물 기술들의 양이 어느정도인지,

그것들을 사용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었죠.

사실, 애초에 딱히 이상할 것도 없었습니다.

기계신의 신도들이 그분의 자비로운 선물들을 이용하겠다는데 딱히 못할 이유도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수준이 마침내 드러났을 때, 카울의 추종자들 중 가장 둔한 자들조차도,

인도미투스 전투함단의 그 무엇보다도 위대하면서도 더욱 끔찍한-

고대 무기 기술들이 그들 사이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무시무시한 기술 보물들 일부로는 센츄리오 오디나투스의 명성 자자한 전쟁 기계들이 있었습니다.

: 거대한 초중급 무기 플랫폼들로 특별한 에너지성 대포 혹은 전설적인 대포 포열들을 장착한 기계들이었죠.

다른 테크-프리스트들은 신비의 폭발성 장비들,

연금술적 부식제들이 담긴 탱크통들, 행성 지층적인 재앙들을 일으키도록 설계되었거나-

혹은 은하계의 근본적인 물리작용들을 조작하는 유물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대 기계들과 기술들 전부는 가치를 메길 수 없을 정도로 소중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가 자동화-성경책에 금지항목으로 기록되어 있거나,

혹은 이단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그러한 무기들을 코드화 자물쇠 볼트들에서 꺼내어 가동시키거나,

혹은 은밀한 해킹 및 위반 행위들로 가동시킨 자들은 어디까지나 대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맹세하였습니다.

이들 중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게 된 것이 다 옴니시아의 영적인 힘이 시켜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면 전략적 연산기들을 돌려본 결과 이것을 쓰는 게 유일한 해답이라고 생각하는 자들도 있었죠.

침묵의 구역의 장막을 넘어간 순간부터, 금지되었든 아니든 초신비과학적인 초중-무기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에서 말이지요.

 

네필림 기현상 지역에 그러한 공포의 기계들을 가지고 온 자들은,

그것들을 기함 내부의 수겹 중첩의 방어막 봉인실들에 보관하거나,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다고 여긴 경우에는 그들의 함대들의 가장 안전한 후방에 배치한-

두꺼운 장갑의 보급선-바지선들을 통째로 보관장소로 사용하였습니다.

당연하게도 비밀엄수 또한 유지했는데, 특히 아크마고스와 같은 자들과-

다른 함대의 기계-사제들은 물론이고 가능한 한 동료들에게까지도 숨겼지요.

그러나, 함대의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함선들 주변의 인지권 정보망 클라우드들에는-

항상 루머들이 뒤따랐습니다.

욕토파티쿨레이트 용광로Yoctoparticulate Crucible이라든지,

드보렐의 네크로카스티개트릭스Dvorel's Necrocastigatrix나-

사이클로포스 판결Cyclophox Determination같은 무기들이 있다는 소문이 경이와 불편함 사이에서 떠돌았죠.

 

그러한 기계들이 토해낼 파괴의 첫 번째 징조는 로모르 성계가-

자레칸 왕조의 첫 번째 침공을 당했을 때였습니다.

툼쉽들로 이루어진 막강한 함대를 이끌고 위풍당당하게 성계로 돌입한,

네크론 침략군은 전투함단 칼리데스가 지금까지 마주한 반격들 중 가장 막대한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토큿 왕조의 악명 자자한 파에론 넥타릭Nektarrik이 이 침공군을 지휘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전략적 정확성뿐만 아니라 그녀와 대적한 모든 적들을 벌레처럼 박멸해버리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았죠.

특히, 그녀의 조언가들 중에는 일명 '공허의 눈'이라 불리는 테크노만드라이트들이 있었습니다.

이 도덕성없는 우주적 엔지니어들은 넥타릭에게 기계적 공포들을 제공하여,

이미 무시무시한 그녀의 무기고를 더욱 공포스럽게 강화시켜주었지요.

이들은 인간 불법거주자들에게 이 무기들을 선보이는데에 안달나 있었습니다.

 

체리스트 행성의 무시무시한 궤도 방어선들에서 거리를 유지하면서,

파에론 넥타릭은 대신 이웃령 행성 토란티스Torantis의 지표면에 침략자 군대들을 배치하였습니다.

비록 정체 현상이 행성의 인구 거주구역들 귀신들린 폐허들로 만들어버리긴 했지만,

여전히 거대한 규모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주둔군이 성계에 남아있었고-

수 개의 뮤니토룸 보급창고들도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파에론은 토란티스의 방어자들을 첫 타자로 사용하여,

체리스트의 방어자들에게 그들이 장차 무슨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를 보여주려 하였지요.

 

넥타릭은 자신이 보유한 고대 전쟁기계들을 전면적으로 동원했고,

공허의 눈들에게 처음부터 날뛰도록 허락하였습니다.

둠스토커들이 토란티스 하이브들의 전쟁으로 황폐화된 거리들을 거닐며,

전진하는 네크론 병사들을 넘어 실험적인 무기들이 지닌 우주적 에너지들을 불운한 아스트라 밀리타룸 인간 병사들에게 토해내었습니다.

수백의 인간 병사들이 탄화된 동상들이 되어 폭발하며,

구성 원자 단위로 분해되거나 혹은 허리케인 바람에 사로잡힌 구름처럼 사라졌지요.

아퀼리투스 우주공항은 둠즈데이 아크들 및 세랍텍 중급 구조물들과 함께,

공항의 지하 벙커 시설들에서 튀어나와 그곳의 모든 제국 장교들을 학살한-

차원 약탈자들인 헥스마크 디스트로이어 무리에 의해 함락되었습니다.

심지어 워로드급 타이탄 드라코스 아포칼리스토르Dracos Apocalystor또한-

퍼르구스 강의 '전령의 다리'를 탈환하려는 작전 도중 나타난 3기의 테저렉트 아크들과의 교전 끝에 무너지며 쓰러졌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한 지원 요청에 응답하여,

두 개의 이지스 함대들 전부가 성계의 경계선에 위치한 우주 정박지들에서 전력질주하여,

토란티스 행성의 지원에 나섰습니다.

두 함대의 지휘관들인 마고스 오라디Oradi와 매니퓰러스-프라임 베흐즈트Behzt는-

불타고 있는 토란티스의 지표면과 우주 양쪽에서 넥타릭의 군단들을 상대하기에 충분한 규모의 연합 군대를 보유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 둘은 그것만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기에 함대의 가장 깊숙한 심연의 볼트들에 지금까지 철저하게 봉인해두었던 신비의 초중무기들에 진짜 희망을 걸고 있었죠.

 

두 충성파 함대들이 토란티스 행성의 근방 우주해역에서 교전을 개시하자마자,

마고스 오라디는 자신이 모두에게 숨겨두었던 비밀의 그것을 꺼내들었습니다.

이 장치는 바로 '망각의 방주Ark of Oblivion'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어뢰인 것처럼 오라디의 기함인 엑스마키누스에서 발사되었지만,

그순간 그것의 안전장금 방어막들이 해제되고 완전각성의 프로토콜들이 그 불길한 흑색 탄피로 번쩍이기 시작했습니다.

방주는 네크론 함대의 심장부까지 알 수 없는 힘으로 관통하고,

곧 거대한 반-분자활동성 충격파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3척의 강력한 툼쉽들이 방주의 힘에 사로잡혀 전율했고,

자극 장막들이 퍼지며 선체의 생체금속과 내부의 탑승객들까지 모두가 스스로 진동하다가 녹아내렸습니다.

이 공격은 우주전을 인류측에 확실하게 유리하게 돌려놓았지요.

그러나, 오라디가 무기 사용 직전까지 비밀을 유지한 덕분에,

매니퓰러스-프라임 베흐즈트는 그녀 소유의 다수의 착륙선들이 폭발이 만들어낸 충격파의 경계선에 닿아버리는 바람에-

상당한 수의 공습병력들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인류가 지녀야 할 이해범주 너머의 무기를 그토록이나 무지성적이고 서투르게 사용했다는 것에 분노한,

공허의 눈들은 이에 응답하여 자신들이 보유한 가장 파괴적이고 예측불가한 무기를 보여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테크노만드라이트 카발들 몰래, 이들은 이쉬'우드라Iash'Uddra의 봉인된 조각 하나를 분열시켜,

그 에너지성 파편들을 1천의 강력한 카놉텍 구조물들 무리에 이식해두었는데-

마침내 그것들을 풀어낸 것이었지요.

유령과 같은 에너지로 불타오르고, 현실과의 싱크로율이 안밖으로 전율하는-

이 무시무시한 무리는 수 개의 포위당한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들을 순식간에 덮어버리고,

매니퓰루스-프라임 베흐즈트의 강습 부대들이 전력을 회복하려고 시도 중인 강습 구역들까지 휩쓸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이 구조물들은 '무한의 무리the Endless Swarm'의 사악한 광기까지도 풀어내었습니다.

그것들의 기계적인 날개짓소리는 희생자들의 정신 내부에서 메아리쳤고,

파멸당한 전사들의 의식은 혼합 프랙탈 광기로 던져넣었습니다.

곧, 그들은 자기가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도,

아니면 자기를 공격한 공격자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것인지도 분간할 수 없는 프랙탈적 광기 속에 빠져버렸고,

결국 스키타리들은 서로가 서로를 향해 악몽과 같은 살육을 벌이기 시작했지요.

 

이토록 끔찍한 운명을 순순히 맞이하는 대신, 베흐즈트는 그녀가 숨겨두고 있었던 최후의 옴니시아의 무기를 꺼내들었습니다.

이후 매니퓰루스-프라임과 그녀의 이너 써클 너머 그 누구도 이 장치의 진정한 본질을 살아서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것은 , 그녀가 장치의 엠피릭적 봉인들을 푼 순간 그 고대의 힘이 풀려나며-

이쉬'우드라의 힘들에 맞서 불예측적 방식들로 반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장 한복판에 무언가 끝없이 팽창하는 어둠의, 침묵의 구가 만들어졌는데,

그 안에는 에너지의 청-백색 실타레들이 끊임없이 춤추고 있었으며-

또한 무언가 벌레같은 움직임의 수많은 기색들이 휘몰아치고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팽창하는 구는 곧 베흐즈트와 그녀의 매니플 부대들을 수 분만에 감싸버렸지요.

 

풀려난 재난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암흑의 구는 계속해서 팽창하며, 곧 교전 중인 양측 군대들을 삼켰고-

이윽고 토란티스의 지표면 수백 마일을 집어삼켰습니다.

치열하게 전투 중이었던 인간과 네크론들 모두가 암흑 속에 삼켜져서 소멸하였으며,

혹은 어떻게든 팽창하는 구체에서 벗어나 도망치려고 발버둥쳤지요.

구가 마침내 성장을 멈추고 마치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거품처럼 사라질 즈음엔,

토란티스 행성 구체의 1/3이 말 그대로 지워지고 수십억 생명들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이제 남겨진 것은 궤도선을 따라 움직일 뿐인 행성이었던 것과,

한때 강력했던 군대들이었던, 충격에 휩싸인 생존자들과-

전쟁이 끝난 한참 후에도, 로모르 성계의 남은 생존자들이 겪게 될 악몽과 기이한 환상들의 악몽들의 역병이었습니다.

 

어쨌든 로모르 성계에서 자레칸 왕조의 공격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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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10th Crusade: Pariah Nexus Rulebook 

 

3장: 중대오류

신비의 해방

베르고이즈 알픽 파일론이 무너지며, 파동들이 반-이메테리움 접합점 매트릭스에 퍼졌습니다.

여기서 발생된 에너지 역류는 수 개의 다른 파일런들도 요동치게 만들며,

국소지역 폭발과 동력 차단부터 오작동 혹은 네크론 병사들 사이에 광기를 퍼트리며-

다수를 불가피한 디스트로이어 컬트의 포용으로 인도했죠.

특히, 미르티카 성계와 그 너머 지역들에서 억제의 장막을 크게 거두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상황을 접합점 매트릭스의 설계자들이 모를리 없었죠.

 

계몽자 제라스는 자신의 초과학적인 오큘라스코프들이 접합점 매트릭스에 가해진 피해를 보여주었을 때-

흥미, 앙심섞인 감탄과 불타는 분노 사이 어딘가를 느꼈습니다.

이 고대의 과학자는 만약 인간들이 자신이 벌인 짓의 진정한 결과들을 알아차리게 된다면,

도대체 무슨 표정을 지을까라고 잠시 궁금해했죠.

파일런들은 초고대 기원의 기술으로, 네크론들의 기준에서도 첨단의 기술이었습니다.

확실히 은하계 역사상 단 하나의 지성체도 자렉과 제라스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들을 사용해본 적이 없었죠.

심지어 계몽자 본인에게도, 그의 그 거대한 지성으로도-

그들이 속박하고 있는 에너지의 최고 총량을 알 수는 없을 정도였으며,

그 통제가 풀릴 경우 초래될 일에 대해서는 더더욱 알 수 없었습니다.

이메테리움이 다시 돌아온다면, 늘어난 고무줄이 갑자기 풀렸을 때처럼 돌아올까요?

아니면 워프의 에너지와 반워프적 에너지가 서로 충돌하며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질까요?

 

다만 제라스가 확신하고 있는 건, 인간들이 그 행동들로 자신들의 운명에 마침표를 찍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침묵의 왕은 이 침입자들에게 명예와 경멸이 섞인 방식으로,

접합점 매트릭스 내 오크들과 킨 혹은 다른 살과 피를 지닌 외계인들과 동일하게 대우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분명한 적이었지만, 동시에 실험의 대상이었고-

어쩌면 '생체변이'를 역돌격할 중요한 해답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더욱이, 트레디카 성계에서 발생했던 불운한 사고 한 번을 제외하면,

그들은 결국 침묵의 왕의 계획들에 의미있는 피해를 가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은 파일런들에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았기에,

제라스는 충분히 끈질기고 유능한 이 적들로 그의 군단들을 시험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렇게 보였던 상황이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계몽자가 그렇게 생각한 것과 거의 동시에,

침묵의 왕은 네필림 섹터의 가장 먼 어느 심연에서부터-

새로운 칙령 하나를 모두에게 하달했죠.

 

'이 지역에서 싸우는 인간들은 무모한 파괴행각이라는 불명예적인 행동을 취했으며,

또다시 그러한 무례를 저지를 수 있노라.

이 행위로 그들은 트라이아크들이 지정한 명예로운 전투의 규율들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니,

이제는 더이상의 '전쟁'은 없다.

이제는 '박멸'이 될 것이며, 빠른 승리와 접합점 매트릭스의 지속적인 팽창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무기 혹은 기술의 제한은 없을 것이다.'

 

자렉의 군기 아래 싸우는 테크노만드라이트들은 이 선고에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제라스 본인또한 기뻐했으며, 품위와 명예라는 이름 아래-

무기고에 가장 무시무시한 무기들을 썩혀두고 있었던 크립텍들과 오버로드들 또한 만족했죠.

이제 그들은 더이상 억제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인간들은 감히 그들이 싸우기로 결정한 고대 종족이 지닌 진정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이제 곧 깨닫게 될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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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10th Crusade: Pariah Nexus Rulebook

 

오버로드 악토멕Akthomek은 제국 방어선을 향해 거만하게 걸어갔다.

인간들은 계곡의 남쪽 경사면에 위치한, 한때 웅장했던 요새 방어선들의 다 부셔지는 마지막 폐허들 속에 숨어있었다.

회색빛 구름 아래, 악토멕의 사우테크 군단은 계곡면을 향해 진군했다.

수일 전, 계곡의 북쪽 끝에 위치한 방치된 댐이 유출되었기에,

네크론들은 발목까지 잠기는 계곡의 진창을 건너야만 했다.

 

그러나 악토멕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네크론들의 안드로이드 신체는 하위 종족들의 저급한 기술들과는 격이 달랐으며,

이런 정도의 진창을 건넌다 한들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상황 자체는 그리 좋지만도 않았다.

악토멕은 팔랑스의 심장에 위치하고 있었고,

리치가드들은 그를 보호하기 위해 분산 방패들로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었다.

그와 그의 경호원들은 단단히 제조되었고,

끝임없이 관리된 신체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물의 흐름조차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양쪽에 있는 그의 전사들에게는 다소 다른 이야기였다.

비록 악토멕의 보병들이 그의 통제 아래 최상으로 유지되고 있었지만,

그들의 절뚝거리는 걸음은 계곡 바닥의 물과 질퍽이는 진창 아래 방해받고 있었다.

따라서 악토멕과 그의 엘리트들은 보병들에 맞추어 걸음걸이를 조절해야만 했고,

이는 그의 성급함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 남쪽 경사로의 인간 방어선들에서는 불꽃이 쏟아지고 있었다.

인간 특유의 무식하게 큰 방어진지들은 반쯤 붕괴되고,

녹과 이끼들이 가득했지만 여전히 단단한 벽 잔해들은 네크론 측의 가장 강력한 화력들까지도 막아주고 있었다.

악토멕은 인간들이 그 저급한 본질에도 불구하고,

지리를 잘 사용하고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경사면의 가장 잘 엄폐되는 지형에 야포들을 숨겨놓고,

짜증나는 정도의 정확성으로 네크론 보병들을 향해 로켓들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들의 보병들은 계곡면 사방의 좋은 사격지점들에 숨어있었고,

보유한 화력도 충분한 듯 보였다.

 

악토멕 입장에서 더 짜증나는 점은,

인간들이 일명 '스페이스 마린들'이라 부르는 일련의 전사 무리들의 존재였다.

짙은 청색의 갑옷에 강력한 휴대무기로 무장한 이 덩치 큰 놈들은-

이미 남쪽 경사면으로 향하던 악토멕의 첫번째 전사 물결을 박살내었으며,

심지어 지금도 강력한 화력으로 그와 그의 리치가드를 저격하려 하고 있었다.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악토멕은 마지막 도피처에 숨은-

물에 푹 젖은 너덜너덜한 것들을 빠르고 영광스럽게 진군하여 전멸시킬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진군은 깔끔하고 자비로운 처형이 되었을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자신이 적들을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머리 위를 떠다니는 카파텝Kapatep의 불길한 시선이 주는 아찔한 감각은-

그의 기분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전투가 개시되기 전부터, 이 플라즈맨서는 그가 새롭게 발명한 열중량적 전멸기들을-

인간들에게 실험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악토멕은 트라이아크들의 명예의 규율들과 침묵의 왕이 제정한 칙령들을 준수하는 자였기에,

그러한 끔찍스러운 기술의 사용과-

그가 생각하기로는 불명예스러운, 과잉 살상을 금지하였다.

 

카파텝은 고의가득한 악의 아래 플라즈마 화력의 화망을 인간들에게 쏟아내고 있었는데,

악토멕은 플라즈맨서가 전반적인 상황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건 아닌가 하고 추측했다.

악토멕 또한 별로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저렇게 하찮은 적들에게 이렇게 고통받는 것이 달가울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는 자신의 책무에 집중하고 있었으며,

정당한 이유 없이 무뎌지는 것은 정당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악토멕은 그의 빛의 지팡이를 들어올려,

정당한 귀족의 자세를 취하며 일련의 프로토콜 명령들을 하달했다.

 

> 영광스러운 왕조의 하급 무리시종들은 대형을 산개하여,

적들의 하찮은 시도들을 분산시켜라.

지체 없이 모든 전선에서의 공격을 진행시켜라.

그대 주인의 칙령일지어다.

 

> 영광스러운 왕조의 주인의 가장 가치있는 조언가인,

테칸의 이모라트리아크 '카파텝'은 들어라.

그대의 분노를 적들의 하찮고 겁쟁이스러운 대포들에게 풀어라.

그대 주인의 칙령일지어다.

 

> 창공에서 대형을 이루어 그대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던,

우주적 정복의 날쌘 기마들은 들어라.

이제 그 명령이 떨어질 때가 왔노라.

웅장한 분노로 강하하여, 이 적들을 무지와 잘못된 용기의 죄의 대가를 치루게 하라.

그대 주인의 칙령일지어다.

 

프로토콜이 하달되자, 악토멕은 그의 리치가드에게 다시 전진할 것을 명령했다.

기대감이 섞인 만족감이 이전까지의 짜증을 대체했다.

오버로드는 사우테크 왕조의 강력한 군단들이 침묵의 왕의 적들을 무너트리는 장면을 보며-

즐거움을 받는다는 것에 조금의 수치심도 느끼지 않았다.

 

잠시동안은, 전투는 이전에 진행되었던 것처럼 진행되었다.

네크론들은 이전과 똑같이 진창을 가차없이 건넜고, 적들에게 가우스 화력을 쏟아내었다.

인간들이 화력을 쏟아내고, 그들의 폭격 아래 화염과 진창이 사방에서 분출했다.

 

그러다가 반중력 구동기들의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전장 위 구름을 가르며 어두운 형체들이 살인적인 속도로 강하했다.

둠사이드 편대 하나가 지상으로 강하했고,

그들의 곡선형 몸체가 하늘에서 잠시 반짝였다.

그들 뒤편으로는 한 무리의 툼 블레이드들이 내려왔는데,

그들의 그림자는 마치 너덜너덜한 죽음의 장막처럼 전장에 드리웠다.

 

적들의 사격이 뒤따르며, 새로운 공격자들을 하늘에서 요격하려 했지만,

악토멧은 그들의 수고가 허투로 돌아가는 것을 보며 만족감을 느꼈다.

네크론 전투기들은 물이 넘친 계곡 위에서 프랙탈 공격 벡터를 유지하며 정지했다가 급상승했는데,

그러한 기동에서 발생하는 관성은 살과 뼈로 된 생명체들이라면 극소수만이 버틸 수 있을 터였다.

악토멕의 우주적 정복의 전차들이 그의 보병들을 지나,

기총소사를 쏟아붓자 사방에서 물이 튀었다.

 

둠사이드들이 데스 레이 광선들을 쏟아내자,

고인 물웅덩이들과 악토멕의 보병들의 눈들 속에서 광선들의 진홍색 빛이 반사되었다.

에너지 광선들은 계곡 경사면을 무너트리고, 요새 구조물들을 붕괴시켰으며-

마치 파편탄들마냥 터지게 만들었다.

인간 시체들이 허공으로 치솟고, 검게 그슬린 숯불들이 되어 재와 함께 흩어졌다.

악토멕의 뛰어난 시각적 예리함은 그 어떤 유기체 조직의 감각기로도 따라잡지 못할,

뚜렷한 해상도로 그 모든 장면들을 담아내었다.

 

둠 사이드들이 한차례 공격을 퍼붓고 다음 기총소사를 위해 상승하는 동안,

툼 블레이드들이 공격에 나섰다.

적들의 모습에 즐거워하던 악토멕은 적 스페이스 마린들이-

성가시게도 자신의 툼 블레이드들을 향해 날카로운 화망을 토해내어,

그중 일부를 공중에서 폭사시키자 살짝 불쾌감을 느꼈다.

툼 블레이드 한 대가 벙커 벽으로 곤두박질치며 떨어지고는,

녹색 화염과 함께 폭발했다.

다른 하나도 매연과 함께 추락하며 언덕쪽의 큰 바윗덩이에 박아 폭발했다.

 

그러나, 나머지는 인간 측 방어대형들을 쓸어버리며-

적 방어자들을 녹색 광선으로 휩쓸었다.

악토멕은 최전방의 전사들이 이제 육중한 걸음으로 물을 뚝뚝 흘리며,

진창에서 벗어나자 승리의 기분을 느꼈다.

교전의 마지막 순간이 이제 코앞에 놓여있었다.

 

그때, 또다른 기계들의 포효음이 들려왔다.

그 거친 음질 덕분에, 인간들이 만든 조잡한 기계들임이 분명했다.

악토멕은 불운하게도 완벽한 시야 덕분에, 3기의 조잡한 적 기체가 계곡으로 강하하여-

그가 아끼는 전차들을 요격하는 것을 뚜렷하게 보아야만 했다.

둠사이드 한 대가 공중에서 터지고, 난자당한 몸체는 그대로 떨어져서 계곡의 북쪽 경사로에 충돌했다.

다른 한 기는 심한 피해를 받아 기체에서 에메랄드빛 매연을 토해내며,

비틀거리는 비행호를 그리며 철수해야만 했다.

3번째 둠사이드는 코앞에서 달려드는, 스페이스 마린들과 같은 색상을 지닌-

진청색을 두른 적 기체를 피해냈다.

직후 그 둠사이드는 급상승 반전 비행으로 편대 대형의 뒤편으로 따라왔고,

테슬라 디스트럭터들로 천둥 번개들을 쏟아냈다.

쏟아지는 사격 아래 적 전투기는 계곡 바깥으로 급상승했고 그대로 사라졌다.

 

기습적인 적 공중 폭격이 차단되자, 인간들은 재빨리 재집결했다.

악토멕은 저들의 열정이 점점 버릇없어지고 있다고 여겼다.

스페이스 마린들의 또다른 탄막 사격이 추가적인 수 기의 툼 블레이드들을 공중폭사시키거나,

혹은 추락하여 폭발하게 만들자, 이제는 소수의 경차량들만이 적들을 공격할 수 있었다.

한 손에는 세이버 검을 휘두르고, 다른 손으로는 너덜너덜해진 군기를 쥔 채로 버티는 한 인간 장교의 지휘 아래-

인간들은 소리를 지르며 경사면 아래로 돌격했는데,

그들은 악토멕의 전사들과 그대로 충돌하며 다수의 사상자를 대가로 그들을 몰아내었다.

 

오버로드는 적들의 버릇없음이 이제는 지나치다는 생각을 가졌다.

직접 싸움에 나서서 몸소 손을 더럽히려는 순간, 그의 몸이 굳었다.

그는 통신이 왔음을 깨달았다.

행성 너머 우주의 공허를 건너 프로토콜 칙령이 그에게 내려온 것이었다.

그것은 트라이아크 프레토리언들의 절대 착각할 수 없는 문양들을 담고 있었다.

통신은 즉각적이었고, 전송된 정보는 마치 수은과 같은 부드러움과 우아함으로 전달되어-

그의 강화된 금속 육신의 정신 구조로도 그 복잡한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찰나의 수고가 필요할 정도였다.

 

통신을 통해, 그는 접합점 매트릭스 어딘가에서, 인간들이 과한 짓을 벌였음을 깨달았다.

이제 그들의 용기는 더이상은 저급한 지성체의 미숙한 응석으로 봐줄 수 없게 되었고,

그 아래 모든 인간 백성들 또한 전쟁에서의 명예로 존중받지 못하게 되었다.

악토멕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자세한 내용은 아마 필요없다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필요한 핵심은 다 알 수 있었다.

하등종족들에게 지켜져야 할 전쟁명예의 규율들이 전부 폐지되었다.

이 적들은 더이상 존중 혹은 자비를 베풀 필요가 없어졌다.

 

악토멕은 전장 뒤편의 카파텝이 안달나 있음을 느꼈다.

카파텝도 이제는 그가 자신을 막아세울 이유가 없으며,

궁정 규율의 자제도 끝났음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악토멕은 그의 추종자들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그는 무지한 인간들이 물러나는 자신의 군대들을 보며 환호하고 깃발을 흔드는 것을 보며,

그들에게 거의 동정심을 느낄 뻔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승리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곧 종말을 맞이할 것임을 악토멕은 알고있었다.

열중량적 전멸기들이 인간들을 쓸어버리리라.

악토멕은 그 기계들의 효과가 자비로울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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