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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me


소드윈드 강하

대략 수 시간 만에, 크래프트월드 비엘-탄은 두리엘 행성을 방향으로 항해를 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 우주를 그대로 건너 항해하여 두리엘 행성에 도착하겠다는 생각은 사실상 합일을 이루게 될 두 하이브 함대들의 경로에 그대로 머리를 내밀겠다는 의미였으므로,

이는 분명 바보나 할 짓이였지요.

그렇게 했다간 분명 비엘-탄도 이얀덴과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대신, 비엘-탄 소드윈드*의 전쟁 군세들은 타이라니드에 오염된 두리엘 행성에 도달하기 위해 웹웨이의 광대한 그물망 통로들을 주의깊고 세심하게 이용하였습니다.


비엘-탄의 매끄러운 곡선 형태의 엘다 반중력 전차들과 엘다 강습 전투기 편대들이 꾸준히 흐르는 강물처럼 이어졌고,

그들이 통과할 때마다 두리엘의 가장 높은 산맥들 정상에 위치한 고대의 웹웨이 포탈들은 반짝이며 빛을 발했습니다.

산맥의 협곡들 아래 가득한 타이라니드들은 포자로 찌든 산맥 위 짙은 구름 일대에 자리를 잡은 이 날렵한 엘다 스키머 전차들에 대해서 아직까지는 눈치채고 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소드윈드 군세를 구성하는 각 전투 부대들은 신중하고 일사분란히 이동하며, 산맥을 둘러싼 각 구름둑들의 심장부에 위치하여 화살촉 진형 태세들을 취하였으며,

그러는 동안 크림슨 헌터 전투기들로 이루어진 엘리트 전투기 편대들은 사전 조정된 점령 위치들을 향해 비행하며 군대의 중축을 이루는 팔콘과 웨이브 서펀트 전차들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런 식으로 해가 저물기 전까지 보이지 않는 엘다 군세는 하늘 위에서 모두 소집 완료할 수 있었고,

직후 그 다음날 아침해가 뜨기 전까지 그들은 행성 전역으로 흩어지며

각자 자신들의 사냥감이 될 크라켄의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지정하고 정찰한 다음 다시 산맥 위의 사전 점령 위치로 복귀하였습니다.

이 모든 사전 작업은 밤중에 짙은 구름들 사이로 이동하며 이루어진 덕에 타이라니드들은 조금도 그들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지요.


그리하여 마침내 행성 지평선 위로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이 되자,

엘다 군세는 이른바 '신 봉우리'라 알려진 산에 최종적으로 집결 완료하여 강습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그들 아래에는 수많은 타이라니드 무리들의 키틴 껍데기들이 모여 만들고 있는 진홍빛 바다가 산맥의 계곡과 그 너머를 가득히 메우고 있었지요.

이 거대한 타이라니드의 물결은 곧 계곡 아래 평원지 일대로 쏟아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저 멀리 떨어진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무리들과 만나기 위해서가 분명했습니다.

물론, 최대한 많은 생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말이지요.

설령 같은 타이라니드 동포들이라고 해도 예외는 없었으니까요.


반대로, 레비아탄의 포식자 짐승들*은 크라켄 타이라니드들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두리엘의 내륙 일대 비틀린 숲지에 서식하는 생명들을 포식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괴물들은 포식이 끝나서 더 이상 먹지 먹지 못할 정도로까지 과식을 완료하면

그대로 몸을 던져 폐허가 된 숲지 곳곳에 마련된 산성 소화액 웅덩이들에 몸을 내던졌습니다.

비록 그들은 모르고 있겠지만, 여기서 크라켄과 레비아탄은 곧 합일을 이루게 될 예정이였습니다.


만약 크라켄 분열 함대의 타이라니드들이 숲지를 덮쳐 포식 행위에 참여하게 된다면,

그리고 그들의 생물량이 레비아탄의 괴물들과 더불어 산성 소화 웅덩이들 속에 합쳐 하나가 되어버린다면

궤도의 생체 함선들이 이 둘의 합일된 생물량을 흡수하기 위해서 해야 될 일은,

그저 이 부글거리는 산성죽을 각 호수 웅덩이들 위로 솟아난 거대한 캐필러리 타워들을 통해 빨대마냥 빨아먹는 것 뿐일 터였습니다.

그렇기에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두 타이라니드 무리들이 합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기 위해선,

엘다 군대들 전체가 맹렬하고 가장 빠른 속도로 그들을 강타하여야 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소드윈드 : 비엘탄의 군대 이름. 

포식자 짐승들 : 리퍼라던가 하루스펙스 같이 침략 이후 모든 생물들을 남김없이 먹어치워 흡수되기 위한 타이라니드 종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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