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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th Psychic Awakening - Ritual of the Dam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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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이 걷히자, 그레이 나이트들은 조금의 시간 지체 없이 의식 장소로 향하는 구불구불한 거리들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그들을 막기 위해, 마그누스가 보낸 사우전스 선즈 마린들과 필멸자 컬티스트들이 이전보다 더 맹렬한 기세로 공격을 가했지만

그레이 나이트들은 아예 거리들 옆에 줄지어 세워진 옛 거주 구역들을 파괴해가면서 길을 창조해냈고,

덕분에 루브리케와 트잔고르 무리들을 앞지르거나 측면에서 역공을 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레이 나이트들은 분대의 요술사 지휘관들 혹은 중화기 사수들을 집중적으로 제거해가며 적들에게 혼란을 퍼트리거나 이점을 제거해나갔고,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전방으로 전진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허나 그들은 사실상 매 걸음마다 돌격 전투 혹은 싸이킥 대결들을 펼쳐야만 했지요.


다크 엔젤 측이 분명 크게 활약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의 숫자는 여전히 너무 많았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적들의 수가 너무 많자, 그레이 나이트들 중 일부는 그들의 동맹(이라기엔 너무 표리부동한)에 대한 신용에 다시금 의문을 표하며,

그들이 또다시 임무를 저버리고 어디 다른 길로 샌 것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지요.

심지어 다크 엔젤들을 믿고 있는 자들 중에서도, 그들이 전부 죽어버린 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이들까지 있었습니다.

적들이 기하급수적으로 거리를 채우자, 스턴은 지금 자신들만으로는 임무에 성공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다크 엔젤들과 힘을 합치지 않는 한은 불가능했습니다.

그건 타이탄의 후예들에게는 제법 씁쓸한 진실이었지만,

별다른 선택권은 없었지요.


이에 그레이 나이트들은 음성 통신을 시도하고 또 시도했습니다.

허나 통신 시도는 계속해서 실패했고,

그렇게 매번 실패할 때마다, 그들은 더 맹렬하게 적과 다크 엔젤들에게 욕설을 토해내었지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많이 쏟아지는 적들에 의해, 그레이 나이트들의 전선들은 계속해서 얇아지고 있었습니다. 

점차 그레이 나이트들은 이와 같은 환경의 행성에서는 싸이킥적 장거리 통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행성에서는, 워프의 해류 흐름이 너무나도 강하게 빠지고 채워지고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휘하 형제들이 어떻게든 의식 장소로 향하기 위해 분투하는 동안,

스턴은 다크 엔젤 측과 다시 연락을 취하기 위한 모든 수단들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메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인터셉터 분대들 중 한 분대가 싸이킥적 신호를 강화시켜줄지도 모르는 엠피릭 증폭기를 식별해내자,

스턴은 바로 그 기회를 잡고는 형제단을 다시 그쪽 방향으로 돌렸지요.

드레드나이트들이 거대한 새의 형상을 한 젠취의 그레이터 데몬들과 바쁘게 씨름하는 동안,

스턴을 비롯하여, 개인 휴대용 텔레포터들을 지닌 그레이 나이트들은 각자 장비를 작동시키며 앞을 가로막은 루브리케들을 지나 증폭기 방향으로 텔레포트했지요.

퓨리파이어들이 광기에 휩싸인 컬티스트들을 신성한 화염으로 태워죽이고,

하늘에서는 그레이 나이트 건쉽들이 날뛰는 데몬 엔진들을 향해 기총 소사를 퍼부으며 적들을 붙잡는 동안

스턴은 직접 일개 팔라딘 분대를 지휘하며 증폭기를 확보하기 위해 돌진했습니다.

증폭기는 커다란 9각형의 다이아몬드로, 어떤 공중 부양식 연단 같은 것 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세크멧 터미네이터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는 한 사우전스 선즈 소서러가 그것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향해 스턴과 팔라딘들이 달려오고 있음을 확인한 마법사가 마법들을 시전하자,

그레이 나이트들은 온갖 환상들과 마법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검과 검의 대결 뿐만 아니라 정신과 정신의 대결 또한 펼쳐지게 되었습니다.


다수의 팔라딘들이 쓰러졌습니다.

마법이 새겨진 코페쉬 검들의 소름끼치는 날들에 베이고 뚫려 쓰러지거나,

혹은 소서러의 압도적인 싸이킥 권능 아래 살이 이치상 불가능할 정도로 뒤틀리고 변이되어 쓰러져버렸지요.

허나, 쓰러진 이들을 뒤로 한 채 팔라딘들을 계속해서 적들과 맞서 싸웠고

그렇게 무시무시한 세크멧 터미네이터들조차 하나둘씩 쓰러졌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 스턴이 소서러의 머리통을 대검으로 베어내버리자,

전투는 마침내 승리로 끝났습니다.


증폭기가 확보되자, 남은 그레이 나이트 라이브러리안들은 그 다이아몬드의 강력한 에너지들을 활용하여 다크 엔젤의 라이브러리안들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마치 지팡이 잃은 장님의 버벅거리는 손길 같이 정신이 박박 긁어지는 고통이 그들을 덮쳤고,

이는 다른 보통의 싸이커들이었더라면 바로 즉사하고도 모자랐을 것이나

그레이 나이트 라이브러리안들은 그런 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이들이였죠.

마침내 그들은 다크 엔젤 측 라이브러리안인 바라퀴엘, 환시술의 대가에게 연락이 닿았고,

칼리번의 후예들이 브라더 캡틴 스턴에게서 이미 승리를 거두었다는 거짓 전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심지어 바라퀴엘이 말하는 도중에도

다크 엔젤 측의 철수는 거의 다 완료된 상태에 있었지요.


적들의 거짓에는 거의 한계가 없는 듯이 보였기에, 스턴은 그야말로 대노했습니다.

그레이 나이트는 지금 당장 다크 엔젤이 필요했기에,

라이브러리안들은 서로 대화 끝에 힘을 합쳐 두 세력이 오고가고,

전차들까지 통과할 수 있을 정도 크기의 일시적인 워프 통로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물론 그와 같은 시도는 라이브러리안들을 거의 확실한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었으나,

마그누스의 의식에 마지막 반격을 가하기 위해서 그레이 나이트들에게는 다크 엔젤 병력들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결국 스턴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지금 이 목표를 위해서는, 그 어떤 희생도 크지 않았으니까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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