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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8th Psychic Awakening - Ritual of the Damned


검을 꽂다

다크 엔젤들이 마그누스의 방어 병력들의 눈을 끌기 위해 공격을 감행한 순간에,

그레이 나이트들은 티즈카의 도심 심장부로 텔레포트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들은 곧 마주할 광기와 추방당해 마땅한 공포들에 맞서 각자의 영혼들을 단단히 붙잡았습니다.

만약 자신들이 실패한다면, 풀려날 악은 분명 전 섹터를 삼켜버릴 터였으니까요.


텔레포트로 오는데 방해받았다고 하는게 이상하겠지만,

어쨌든 그레이 나이트들은 적들의 방해 없이 목표 지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빛을 발하는 네메시스 무기들과, 완전히 가동된 원거리 무기들로 무장한 채로,

그레이 나이트 분대들 전원이 물질화 완료했지요.

그들 모두는 기묘한 침묵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위치한 곳은 한 넒은 광장이었는데,

이 광장을 기점으로 9개의 거대한 도로들이 나뉘어지고 있었습니다.

브라더-캡틴 스턴은 광장의 화려한 장식을 바라보고는 혐오 속에 대놓고 침을 뱉었습니다.

이곳 사방에 불경함이 흘러넘치고 있었기에 증오가 혈관 곳곳까지 타고 다닐 정도였지만,

넒은 공간 덕에 건쉽 착륙에 아주 적절하였기에, 이 장소는 필요시 후퇴 집결지로 사용될 것이었습니다.

광장에 가득한 악이 그레이 나이트들의 정신을 억누르고 있었고,

특히 라이브러리안들이 가장 크게 압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허나 사방에 넘치는 악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기운만큼은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었는데

그레이 나이트들에게는 단지 그 방향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싸이킥 고통을 초래할 정도였지요.

허나 그들 전원은 그레이 나이트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겨우 고통과 같은 사소한 우려 때문에,

대적에 맞서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는 대의를 포기할리가 없었습니다.


적들의 습격은 금방 찾아왔습니다.

마법의 워프 에너지탄들을 마구잡이로 던져대며 끊임없이 촉수들을 파닥거리고,

손발로 온갖 천박한 야유를 보내며 광인처럼 웃고 떠드는 다중 색조의 악마 무리들이 그들을 습격한 것이지요.

필멸자의 이해력을 왜곡시키는 그 혐오스런 생명체들은 대리석 바닥 위를 무시무시한 속도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면서

온갖 색조 혹은 아예 무채색의 와염들을 사방에 칠하고 토해냈습니다.

그레이 나이트들 또한 놈들에 맞서기 위해 질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성 탄들이 축성된 퇴마 무기들의 총구 끝으로 쏟아지며 악마들을 덮쳤지요.

그러나 악마 공격의 특성상 결국 이 광장을 착륙 지점으로 확보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었고,

그 점을 깨달은 스턴은 모든 휘하 전사들에게 악마들과의 교전 대신 지금 당장 의식 장소로 진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레이 나이트들은 어느새 티즈카 도심의 좁은 거리들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들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그들은 피라미드 형태의 성소들과 썩어가는 제물들로 어지럽혀진 황동 석상들,

표면이 마치 물처럼 출렁거리는, 사파이어와 루비로 장식된 오벨리스크들과

두 눈을 빛내며 전사들이 가는 방향을 주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스핑크스 구조물들 등등을 지나쳤지요.


터미네이터 갑주를 입은 전사들의 가장 선두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두꺼운 갑주 장갑은 악마들이 쏟아내는 공격들을 정면에서 맞받아치고 있었지요.

그들 바로 뒤에는 퍼게션 분대들이 후속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터미네이터들 바로 뒤에서 강력한 중화기들의 화력을 쏟아내어 밀집된 악마들을 순식간에 날려버림으로써

형제단이 계속해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공간을 확보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모든 엄숙한 결의와, 최고의 무장 및 막을 수 없는 결단력에도 불구하고

적들은 끈질기게 그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결국 일부 형제들이 변이의 화염들을 버티지 못하고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이되어 쓰러지거나,

혹은 다수의 날뛰는 호러들에게 붙잡혀 놈들에게 깔려버린 채로 스페이스 마린 아머의 약한 지점들을 사정없이 물리고 찢겼지요.


그레이 나이트들은 미궁과 같은 거리들을 뚫고 전진하며 말 그대로 피의 길을 만들어내었으나,

절망적이게도 어느 길을 택해서 전진하든 다시 맨 처음의 광장으로 되돌아오고 말았지요. 

그 어떤 용맹함과 무자비함을 보이더라도 계속해서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분명 마그누스만이 저지를 수 있는 혐오스러운 속임수였지요.

그렇게 계속해서 중요한 시간이 낭비되어가자,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이 사악한 요술짓거리부터 해결해야 됨을 깨달은 스턴은 모든 라이브러리안들을 집결시켰습니다.

라이브러리안들은 마그누스의 요술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이를 해체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준의 힘이 동원되어야만 할 것이고,

이는 결국 더 많은 적들을 불러들일 것이라 경고했지만

스턴에게는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기에 결국 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에 라이브러리안들은 느슨한 원형의 대형을 이루고는 마법 해제 의식을 거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 의식 덕분에 워프의 조류가 기이하고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지요.


라이브러리안들의 의식 대형 중심의 현실 공간이 파열되며 빛나는 포탈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안에서부터 눈이 멀 정도의 찬란한 빛이 새어나왔고,

빛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인물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요.


바로 칼도어 드레이고였습니다!




그는 타이탄소드를 들어올리며 두 입술로 무언가를 빠르게 중얼거리기 시작했는데

전투의 소음 덕분에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 건지는 아무도 알아차릴 수 없었지만

그 효과만큼은 알아차리지 못할 수가 없을 정도로 분명했습니다.

그가 마지막 단어를 읊었을 때, 그레이 나이트들 주변에 펼쳐진 마그누스의 모든 불경한 신성 모독 마법들이 해제되며 사라졌고

그것으로 광장의 진정한 구조 또한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사실 화려한 기둥들은 다 부셔진 자갈 파편들에 불과했으며,

모자이크 장식들 또한 사실은 다 부셔지거나 혹은 왜곡되어 변이된 것에 불과했지요.

숨이 멎을듯이 웅장했던 프레스코 벽화들 또한 실은 사악한 문양들과 신성모독적 낙서들이 덕지덕지 칠해진 골목 벽들에 불과했습니다.


ps. 뜬금없이??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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