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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린 가문의 기사들이 폭풍처럼 전장을 덮치고 있다. 적들이 자신들의 거대한 공격자들을 향해 필사적으로 화망을 돌리는 동안,

나이트들은 무시무시한 대포들을 토해내고 이온 방어막들은 방호성 에너지들로 번쩍인다.

적들의 공격은 무로 돌아가고, 테린 가문의 이온 방어막이 내려가면 황제의 적들은 그 자리에서 피와 먼지로 갈려버린다. 


출처 : [8th] Imperial knight codex


명예의 유산

기사령 행성들의 기원은 인류의 잊혀진 과거, 테라에서 황제가 부흥하던 시절보다도 이전 시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보루와 같은 이 행성들은 수천년간을 버텨왔으며, 다가오는 어둠 속에서도 굳건히 버티면서

막대한 자원들과 고대 기술들을 보존해왔습니다.


인류가 최초로 별들 사이로 진출한 시기에 기사 행성들 또한 생겨났습니다.

희망과 공포로 부푼 가슴을 안고, 최초의 인간 선조 개척자들은 일명 '긴 항해선(ILong March ship)들이라 불린 시의적절한 선박들에 몸을 맡긴 채로

수십년간을 들여 사전-탐사된 목적지 행성들을 향해 나아갔지요.

이 외행성들은 풍요로운 자연 자원들과 이론적으로 거주 가능한 환경 등등을 세심히 고려하여 선정된 행성들로,

그러한 행성들을 향한 개척에 참여한 최초의 선조들은 빛나는 미래와 새로운 기회를 위해

자신들이 알던 모든 것들과 안락한 삶을 뒤로 한 채로 미지의 우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알게 되었습니다.

'거주 가능'은 곧 '거주 안전'이 아님을 말이지요.


일부 행성들의 경우 치명적인 동식물군으로 오염되어 있어 개척자들을 완전히 탐식하려 들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행성들의 경우 무자비한 폭풍들로 둘러싸여 있거나,

혹은 토착 지성 종족들이 이미 거주하고 있어 자신들의 해안가 위로 올라온 이 외계 침입자들에게 적의를 보내기도 했지요.

심지어는 특이한 방사선, 화산 활동 혹은 바이러스 대재앙 등의 더 극악한 환경 요인들 때문에 더 위험한 행성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 아래서, 최초의 식민지들을 시급히 건설해야 했던 선조 개척자들은 자신들이 타고 온 함선들을 급히 뜯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새 고향들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진 선조들은 어쩔 수 없이 깊숙한 곳에 숨어 생명을 보존할 수 밖에 없었지요.

물론 그러한 위험한 개척 행성들 중 일부는, 완전히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끈질긴 인간 종특대로, 대부분은 결국 그런 환경 속에서도 뿌리를 박고 자리잡는데 성공했지요.

이는 인간이 오랜 역사 속에서 자랑하는 그 불굴의 도전 정신과 일명 표준 설계 건설법(STC) 기술 덕분이였습니다.


STC 기술을 사용하는 생산 기계들은 서로를 복제하며,

또한 무한에 가까운 내구성에 결함도 없는 그야말로 완벽하고 특별한 생산 기계(a specific device)였습니다.

이 기계들을 통해 선조들은 대기 조성 거주구들과 농사 및 건설에 필요한 도구들,

동력에 필요한 전기선 등등의 물건들과 운수송 수단들과 기타 온갖 것들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강력한 이족보행형 기계들 또한 만들었으니,

바로 이들이 나이트 슈트들의 조상들입니다.

이 강철 장갑을 두른 워커들은 심지어 가장 위험천만한 지형들까지도 횡단할 수 있고,

식민 행성들이 가하는 가장 최악의 환경들조차 능히 버틸 수 있으며

ㅡ무엇보다도 적절히 무장될 경우, 식민개척자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싸움에 동원될 수 있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이 기계 거신들 앞에서는 소수의 외계 종족들만이 감히 대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먼 고대 시절에 대량으로 생산되어, 식민개척자 선조들 중 가장 노련하고 성격상 걸맞는 이들이 채용되어 조종되었던,

당시의 나이트 슈트들은 인류 식민 개척을 위한 장갑 주먹처럼 사용되었습니다.

이들은 어디서든 인류의 새 영토들에 위협이 되는 것들을 분쇄해 나갔으며,

그렇기에 조종사들로 고용된 이들은 순식간에 인류 내에서 셀럽이자 전쟁 영웅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당시 선조 개척자들조차 미리 알지 못했던 사실이 있었으니,

그것은 나이트 슈트들 또한 식민개척자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봉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이트들의 메카니쿰 왕좌들은 축적된 메모리를 바탕으로, 시간이 지나며 자신들을 조종하는 이들의 정신과 영혼을 완전히 '기사적인' 방향으로 바꿔나갔습니다.


이게 나이트 STC의 첫 설계 당시부터 고의적으로 입력된 비밀스러운 기능인지,

아니면 최초 인간 선조 설계자들이 인지하지 못한 어떤 기이한 영적 분야에서의 영향 때문인지는 결국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사실 여기에는 아무 중요한 의미가 없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기사들이 자신들의 식민지들을 위해 싸우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고용된 조종사들이 점차 군인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렇게 수 세대가 지나자, 이 조종사들의 후손들은 점차 중세 봉건 기사적인 성격을 띄기 시작했습니다.

메카니쿰 왕좌들이 주입한 옛 기사 계급적인 체계와 조직, 의식적 복종과 충성심 및 충실성이, 

시간이 흘러 인간 개척자 선조들의 식민 사회 내에서도 실체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최초 고용인들에서 시작된 기사 조종사들은 진짜 귀족들이 되었고,

이렇게 탄생한 첫번째 귀족들이 모여 곧 최초의 기사 가문들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흐르자, 기사 조종사들의 고용주들과 나머지 사람들은 점차 노비의 역할을 띄게 되었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나자 급기야는 고용주 및 피보호층에서 역전되어 중세 노동 계층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따라 기사 행성들은 더 보수적이고 편협스럽게 변해갔습니다.

이들은 외부 인류 선조들의 기술 발전들을 거부하며 점차 외선 방향을 타기 시작했지요.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자, 당시 지적 및 문화적으로 초우월적 단계에 놓여 있었던 우리 인간 선조들 대부분은

이 기사령 행성들을 일종의 즐거운 관광지 및 오락거리로 대우하며 마치 동물원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사 행성들의 심각하게 고립적인 성격 및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거부가

이 행성들은 장차 인류 대부분을 파멸로 인도한 끔찍한 대격변에서 보호하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나홀로

선조 인류 문명의 몰락은 빠르고 끔찍했습니다.

급작스러운 싸이커들의 대두는 수많은 인류 행성들을 워프 스톰들과 악마 침략들 아래 멸망하게끔 만들었으며,

자아 지성을 갖춘 기계들이 대규모 반란 속에 끔찍한 인류 대학살들을 일으켰습니다.

유전자-전쟁들이 일어나며 끔찍한 살덩어리 흉물들의 꾸물거리는 끝없는 물결들 아래 다수의 성계들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기사 행성들은 싸이커들을 마녀들로 여기며 화형시켜왔으며,

생각하는 기계들에 대해서는 원천적으로 거부하며 등을 돌리면서 살면서

대신 고된 노동의 가치만을 소리높여 부르며 인공 지성의 편의를 불신했습니다.

당연히 유전적 개조들 등에서도 전혀 노출되지 않은 순수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요.

인류가 몰락하는 동안, 기사 행성들은 자신들의 횃불들에 불을 붙이며 자신들의 방어선들을 더욱 굳건히 지키면서

말 그대로 단순히 인내 속에 시대를 버텨냈습니다.


그렇게 수천여년이 흘러갔습니다.

먼 후예들이 옛 밤의 시대라 부르게 될 암흑기는 계속해서 이어졌지만,

나이트 슈트들과 귀족들, 그들의 백성들은 여전히 살아남아 버티고 있었지요.

문화들은 더욱 더 퇴보하고 기술들 또한 마멸되어갔지만,

적대적으로 변한 은하계의 위협들 앞에서도 놀랍게도 아주 소수의 기사 행성들만이 사라졌습니다.

기사령 행성들은 자신들의 전통들을 유지하며, 경계들을 방어하면서 새벽의 여명이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그 여명의 빛은 바로 황제를 통해서, 그리고 그의 위대한 성전 함대들을 통해 뻗어나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시기, 제퍼스(Jeffers)라 기록된 한 로그 트레이더가 최초로 이 기사령 행성들 중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는 테라의 어드미니스트라툼에 이 행성에 대해 보고하면서

행성의 귀족 방어자들과 행성의 무력 자산의 강력한 유용함에 대해 아주 크게 강조했습니다.


곧 제퍼스의 발자취들을 따라 다수의 사절단들이 우주 각지에 보내졌고,

그렇게 수십년이 흐르자 수백여개의 기사령 행성들이 제국의 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기사령 행성들의 전사들은 초기 제국의 적들에 맞서는 전장으로 진군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했지요.

외계 행성들은 그들의 발걸음 앞에 전율에 휩싸여야만 햇습니다.

나이트들의 무시무시한 힘 앞에 처음 마주하는 적들은 그들을 피해 도주했지요.


대재앙적인 호루스 헤러시가 황제의 영토를 끔찍한 내전에 담가놓은 시기에,

이 기사령 행성들 중 일부는 외부의 군주 계약자들을 따라 반역자들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훨씬 다수는 왕좌들의 정신 개조를 통해 영적인 오염에서 방어받고 있었기에,

자신들의 사회 내 발생하는 모든 반역도당적 요소들을 철저히 제압하면서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의 편에 서서  그들과 함께 싸웠지요.

그들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유혈낭자한 전장들에서 자신들의 기사도적 명예를 입증했으며,

그 명예는 1만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기사령 행성들은 수많은 섹터들 내 인류 방어의 중핵들로써 활약하고 있으며,

외계인들과 이단 침입자들로부터 자신들의 동맹자들을 든든히 수호하고 있습니다.

방어와 더불어, 이들의 십자군 원정대들은 제국의 모든 적들을 상대로 싸우며

그들이 어디서 발견되든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ps. 기사도를 숭상하며 인공 지성을 혐오하지만,

정작 그 기원은 인공 지성에 가까운 무언가라는 점에서

올드 월드의 브레토니아와 귀쟁이 여신과의 관계와 유사하다고 생각되네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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