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의 깊은 지하 도시들에서, 울트라마린들과 워드 베어러들은 수 년간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어디도 내줄 수 없었기에, 이들은 불타는 증오 속에 서로의 분노를 부채질하였지요.
출처 : Supplement - Ultramarines 2019
어둠의 시대에
워마스터 호루스 루퍼칼이 인류 제국에 등을 돌렸을 때, 다른 절반의 형제들과 그들의 군단들 상당수 또한 호루스를 따라 황제에게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그들 중에 울트라마린은 확고한 충성파로 남았는데, 덕분에 이들은 끔찍한 앙값음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지요.
호루스 헤러시 당시, 형제들이 다른 형제들을 배신하고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비극이 벌어졌으며,
이는 향후 제국의 집단 지성에 영구적인 상처를 내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워드 베어러와 울트라마린 군단들만큼이나 서로를 맹렬히 공격한 군단들은 그 당시에도 별로 없었지요.
서로를 그 끔찍한 충돌로 몰아넣은 서로간의 증오의 깊이가 어찌나 심하던지,
심지어 실용주의적인 울트라마린 군단조차 증오 속에 삼켜져
결국 테라 방어에 늦고 마는 결과까지 내고 말았지요.
그런데 이 원한의 뿌리들은 호루스의 반역 이후에 생긴 것이 아니라,
반역이 일어나기 훨씬 전에, 불복종과 연관된 한 비극적 행동과 이에 따른 무자비한 처벌에 배경을 두고 있습니다.
위대한 성전 당시, 아니 그 이전 훨씬 오래 전부터 황제는 스스로를 신이 아니라고 선언하고 다녔습니다.
그가 공포한 '제국의 진리(Imperial Truth)'는 말하자면 세속 그 자체에 집중하는 문명화 모델로서,
ㅡ이 사상에 통제받는 이들 대부분은 몰랐겠지만
황제는 이를 통해 인류가 카오스 신들에 대한 숭배로 빠지게 될 위험 그 자체를 방지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프라이마크들은 이를 진심이든 형식적이든 일단 수용하였습니다.
단 한 명, 워드 베어러 군단의 프라이마크 로가만을 제외하고 말이지요.
로가와 그의 유전자-아들들에게 있어,
황제에 대한 '신앙'을 전파하는 것은 행성을 완전히 순종케하는 중요한 단계이자 부분이였습니다.
워드 베어러 군단은 자신들의 정복을 완수하고 다음 행성으로 진군할 때마다,
모든 이들에게 숭배받는 '신'으로서의 황제를 위해 기도하는 광대한 기도자들의 도시들과 초거대한 기념물들을 자신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놓았지요.
결국 황제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워드 베어러 군단이 만들어놓은 기도자 도시들 중 가장 거대한 도시였던 '모나키아'를 모범타로 잿더미로 만들어버림으로서 로가를 징죄하였지요.
이때 자신의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황제가 동원했던 군대가 바로 울트라마린 군단이였습니다.
황제는 이들에게 명령을 내려 도시를 완전히 파괴하고는,
그 도시의 폐허 한복판에 로가와 그의 모든 군단원 자손들을 집결시켜 공개적으로 면박과 수치를 주었습니다.
그 모욕은 워드 베어러 군단으로서는 결코 쉽게 잊을 수 없는 치욕이였는데,
어쩌면 바로 이것이야말로 로가가 카오스 신들의 품 안에 귀의하게 되는 그런 계기였을지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사건 때문에 워드 베어러 군단은 XIII 군단에 대해 깊게 녹아든, 혈독과 같은 원한을 품게 되었습니다.
반면, 울트라마린들은 이에 대해서 완전히 모르고 있었지요.
먼 훗날, 너무 늦게 될 때까지도 말이지요.
칼스에서의 배반
호루스는 세심한 주의와 전쟁 군주로서의 모든 교활함을 동원하여 그의 사악한 계획들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헤러시 발발 시점에서, 그는 워마스터로서의 직위를 악용하여
울트라마 근방 성계에서 자라나는 오크 위협을 박멸하라는 가식적인 목적을 핑계 삼아,
울트라마린 군단과 워드 베어러 군단의 상당수 전력을 울트라마 내로 집결시켰지요.
이 연합군들의 집결지는 로가의 제안에 따라 칼스 행성으로 정해졌습니다.
;이 칼스 행성은 당시 울트라마린 군단이 아꼈던 그런 행성으로,
행성 자체의 수려한 자연미와 더불어 웅장한 도시와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로가가 이 행성을 집결지로 정했던 것은
그 아름다운 행성을 손수 파괴함으로써 길리먼과 그의 군단으로 하여금 대가를 치루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모나키아의 파괴에 대한 피의 대가 말이지요.
워드 베어러는 무시무시한 세력을 동원하여 기습적으로 울트라마린을 공격했습니다.
이들의 함정은 완전히 철저했으며, 집행 방식들은 그야말로 무자비했지요.
울트라마린 군단 측이 왕년의 형제들이 자신들을 배반했음을 알아차린 후는 이미 너무 늦은 후였으니,
워드 베어러 함대의 기습에 의해 파괴된 원정대 함대의 궤도상 잔해들이 행성 아래로 비처럼 쏟아져 내렸으며
배반자 타이탄들의 지원을 받는 워드 베어러 군단이 염화에 뒤덮힌 대지를 진군하며
눈 앞에 놓인 모든 것들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로버트 길리먼은 이성적으로 따지며 그의 형제 군단이 배반과 같은 짓을 했을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마침내 진실을 제대로 깨닫은 순간 그는 워드 베어러를 완전히 멸살시켜버리겠노라 선언하며 분노를 토해내었습니다.
허나, 숫적으로 밀리는데다가 적의 간계에 일시적으로 밀려버린 탓에,
길리먼은 로가가 사악한 의식을 통해 칼스의 태양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지 못했지요.
오염된 태양이 토해낸 화염 방사선에 의해 인해 행성의 지면은 순식간에 치명적인 방사능의 물결에 휩싸여 버렸으며,
지상에서 싸우던 모든 병력들은 죽음을 피해 지하 도시들로 피신했는데,
이 생존자들은 그 아래에서조차 이후 수년까지 치열한 지하 전쟁을 펼쳤습니다.
울트라마 도처에서 울트라마린들은 워드 베어러 배반자들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으며,
결국에는 로가의 자식들을 영토 바깥으로 몰아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대가는 너무나도 컸지요.
먼저, XIII 군단의 총 전력이 거듭된 전투로 인해 크게 고갈되어버렸습니다.
또한 로가의 주술이 만들어낸 워프 기현상, 이른바 '루인스톰'의 영향 덕분에
울트라마린 군단은 울트라마 제국을 지키기 위해 수 년간을 진창 같은 싸움에 붙잡혀 있어야만 했지요.
심지어는, 이러한 이유로 길리먼이 실용적인 의미에서 제국의 힘의 권자를 하나 더 만듬으로서
최악의 비극과 테라의 함락에 대비하고자 했다는 믿을 수 없는 루머들까지 존재합니다.
물론 그와 같은 사건들의 진실은 오래 전 사라진지 오래지만,
이 사건들의 여파는 명백히 먼 훗날에도 보이는 것들로 남겨졌지요.
;즉, 울트라마린은 헤러시가 끝날 무렵에 일어난 테라 공성전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복수
칼스의 파괴 이후 대략 수 년 후, 울트라마린 군단은 워드 베어러의 배신 행위에 대한 복수를 집행하였습니다.
이른바 '정화(the Scouring)'의 시대의 시작이였는데,
복수를 집행했음에도 그 결과는 비극적일 정도로 공허했습니다.
이 시기, 울트라마린 챕터의 병력들은 마침내 콜키스, 로가와 그의 스승 코르 파에론이 자란 모성까지 밀고 올라오는데 성공했습니다.
허나, 울트라마린들은 행성이 완전히 혼란에 빠져 퇴보되어버린 것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로가의 짧은 통치 시기 이전에, 콜키스는 분열된 중세 수준의 행성이였는데,
이제 워드 베어러의 군주가 제 새로운 주인들을 섬기기 위해 워프로 사라지자
그대로 버려진 행성은 다시 그 과거 시절로 극단적으로 퇴보해버린 것이였습니다.
인퀴지션의 신성한 오르도 집행국의 요원들은 콜키스가 가망 없을 정도로 타락했으며 구원 불가능하다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콜키스 행성에는 사형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파괴를 집행한 것은 울트라마린이였습니다.
그들은 사이클론 어뢰들로 행성을 포격하였고,
행성은 처음에는 파열을 일으켰다가 곧 완전히 산산조각나 폭발하였습니다.
그렇게 칼스의 복수가 집행되었습니다.
비록 그 대상인 배반자 군단에게 이 타격은 별로 아쉬울게 없는 듯이 보였지만요.
길리먼의 최후
정화의 시대ㅡ살아남은 충성파들이 은하계를 가로질러 아이 오브 테러로 도주한 반역파 군단들을 사냥했던 시기에,
로버트 길리먼은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시기에 이미 길리먼은 이전의 군단 전력을 자신이 새롭게 시행한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의 지침들에 따라 진정한 챕터들로 나눈 상태였습니다.
그는 이 챕터들과 함께 펄그림, 엠퍼러스 칠드런의 승천한 악마 프라이마크이자 페러스 매너스의 살해자를 테살라 행성 근처까지 뒤쫓아갔는데,
그리하여 행성 궤도에서 펼쳐진 우주 전투 속에서 엠퍼러스 칠드런 측의 함대는 울트라마린측 함대들을 성공적으로 함정으로 유인하여 궁지로 몰았습니다.
함정을 깨트리고 그의 유전자-아들들의 목숨을 살리기로 결심한, 길리먼은 펄그림의 기함 '황제의 자존심'호를 향해 과감한 보딩 침투 공습을 펼쳤습니다.
그는 펄그림의 기함이 이전 영광을 기이하게 비틀고 왜곡해놓았음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워프로 뒤틀린 형제를 찾아 기함 더 깊숙히 전진했습니다.
길리먼은 펄그림과 직접 만나 대결하는 것만이 이 허영심 강한 형제의 시선을 외부의 함대전에서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러는 동안 다른 형제 챕터들이 황제의 자존심 호를 무력화하여 탈출을 가능케할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어진 전투는 정말 비참할 정도로 일방적이였습니다. 타락한 펄그림은 너무나도 치명적인 존재였지요.
길리먼은 반신의 힘으로 싸우며 악마로 거듭난 형제에게 부상을 입히는데까진 성공하였으나,
그 부상에 격노한 펄그림은 곧바로 워프의 독이 발라진 검으로 길리먼의 목을 베어버렸습니다.
울트라마린들은 긴급 텔레포트를 동원하여 그들의 쓰러진 프라이마크를 구출하였으며,
아포테카리들은 그를 곧바로 정지장실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길리먼은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수천년간을 죽음의 끝자락에서 왔다갔다하는 상태로,
시간 그 자체의 경계에 봉인되어 마크라지의 프라이마크의 성소에 안치되었지요.
그리고 수천년이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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