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들이라 여겼던 이들의 잔인한 배반에 마주한,
레이븐 가드와 샐러맨더는 이스트반 V의 전장에서 서로 어깨와 어깨를 맞대며 이전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싸웟습니다.
승리나 대업을 위해서가 아닌, 그저 생존과 언젠가 훗날의, 복수를 위해서 말이지요.
출처 : Supplement - Raven guard
이스트반 V 학살
호루스 헤러시 직후, 레이븐 가드는 황제와 그의 인류 지도에 대해 확고한 충성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것 때문에 그들은 큰 대가를 치루고 말았으니,
이스트반 V 행성의 드랍사이트 대학살 당시 크게 학살당한 3군단들 중 1명이 되어버린 것이였지요.
그리고 이것은 제국의 근간까지 뒤흔들게 될 거대한 내전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역사는 호루스가 그의 반역을 저지르려는 시점에, 다른 형제들에게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로 코락스의 충성 또한 얻으려고 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까마귀의 추락' 참사 이후 두 프라이마크들은 서로 굉장히 소원해졌는데,
아니 사실은 상당히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어
그 당시에 코락스는 그로서는 보기 드문 분노까지 표출하면서 다시는 호루스 밑에서 일하지 않겠다고 맹세할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호루스가 XIX 군단을 유혹하려는 시도들을 아예 하지 않았을리는 없습니다.
어쨌거나 레이븐 가드 군단이 보유한 능력들은 확실히 매력적인 것이였으니까요.
만약 레이븐 가드 군단을 반역자의 길로 비틀어놓는데 성공했다면, 그들의 그림자 전술에 관련된 능력이 분명히 워마스터에게 큰 도움이 됬을 것이 분명합니다.
결과적으로 어떤 제안들과 시도들이 있었는지(만약 있기는 있었다면) 이제는 알 수 없고 그저 추측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확실하게 알려진 사실은, 코락스가 기존 작전들을 수행하던 도중 이스트반 III에서 벌어진 참사들에 대응하기 위해 파견되었다는 것입니다.
로갈 돈의 긴급한 아스트로-텔레파틱 통신을 접수한 코락스는 대략 8만의 레이븐 가드 군단 병력들을 이스트반 성계로 파견하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코락스의 군단은 아직 '까마귀의 추락' 당시의 손실들을 채 복구하지 못한 상황이였지만,
군단은 여전히 무시무시한 전쟁 집단으로 남아 있었고
돈의 카드패 중 가장 귀한 카드들 중 하나로 굳건히 남아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코락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여, 겨우 수천여 보병들만을 딜리버런스 행성 방어용으로 주둔시켜놓고 이스트반 성계로 떠났지요.
이스트반의 잿더미
돈은 총 8개 군단들의 힘으로 호루스와 그를 따르기로 결정한 다른 3명의 반역자 프라이마크들을 처단하고자 하였습니다.
8군단이 4개 군단, 그것도 각 군단들 내 충성파들을 잔혹하게 숙청하여 병력이 크게 고갈된 4개 군단들을 처리하는 것이였으니,
이와 같은 통합된 무력이라면 반역을 시작하기도 전에 근절시키고, 반역자들을 막을 수 없는 무력의 망치 아래 박살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지요.
아아, 그러나 이것은 보기에만 그럴 뿐이였습니다.
나이트 로드, 아이언 워리어와 워드 베어러 및 알파 리젼은 호루스를 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신 그의 군기 아래 집결할 작당을 품고 찾아온 것이였으니
여기에 심지어 임페리얼 피스트 챕터는 전송 도중 이메테리움의 휘몰아치는 격랑에 휘말려 다른 형제들과 따로 떨어져버리고 말았지요.
덕분에, 징벌 함대가 이스트반 V에 도착한 순간에는 오직 3명의 충성파 군단들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곧, 불과 같은 성미를 지닌 프라이마크인 페러스 매너스의 총괄 지휘와 제국군(Imperial Army)의 지원 아래,
아이언 핸드와 레이븐 가드, 샐러맨더 군단은 호루스의 점령지들을 향해 첫 공격 작전을 개시하였습니다.
개전 직후 펼쳐진 대규모 학살은 인간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그 황량한 대지 위로 수많은 인명들이 추수되어 뿌려졌습니다.
수많은 영웅들과 악당들이 그 전장 위에서 새롭게 탄생하고,
단 수 분 만에 그 피로 물든 전장들 위에서 갈려나가며 사라졌지요.
유혈낭자한 대지를 조금씩 전진하며, 페러스 매너스는 아이언 핸드 군단과 함께 반역자들의 화망이 만들어내는 폭풍 속을 헤쳐 나갔으며,
다른 동맹군들만큼이나 정의롭고도 고집스러운 분노 속에 전장을 점령해나갔습니다.
코락스는 반역자 군세의 우측 측면을 공습하였으며,
불칸의 샐러맨더 군단은 좌측의 병에 찌든 혐오스러운 적들을 공격해나갔지요.
다른 4개 군단들은 후발대로 도착하여 충성파 선봉대의 후방에서 요새화 작업들을 진행하였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이것부터 이미 무언가 불길한 것을 암시하고 있었지만,
피에 젖은 전장의 혼란의 소용돌이 한복판에서, 심지어 코락스조차 이를 간파하며 곧 다가올 재앙에 대한 경고들을 미리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코락스조차도 이를 그저 'Gate 40-2'에서 벌어진 참사가 만들어낸 마음의 동요라고만 생각했지요.
사실 그 때의 전투와 지금의 전투는 표면적으로는 제법 유사했었으니까요.
반역 개봉박두
역심을 숨긴 채로 지원군 행세를 하던 자들은 마지막 순간에 방심한 충성파들을 조금의 거리낌이나 자비 없이 공격하였습니다.
레이븐 가드의 경우 이미 전투 이전부터 전력이 부족했으며,
이 시점에서 이르러서는 탄약 등 물자까지 크게 소모된 상태였는데
그런 상황에서 하나도 아니고 두개의 배반자 군단들의 공격에 새롭게 노출되어야만 했지요.
페러스 매너스가 펄그림 반역도당의 칼날 아래 공개 참수되는 와중에,
나이트 로드 군단은 코락스의 방비되지 않은 북쪽 방면을 기습하였으며
워드 베어러 군단은 마치 이전 잔인했던 레이븐 가드 군단을 조롱하려는 듯이,
레이븐 가드 측의 착륙 지점을 전면 공격하여 광란적인 학살을 벌였습니다.
그 순간, 코락스 안의 무언가가 부셔졌습니다.
그는 새로운 적들을 향해 몸을 날리며 직접 반격을 이끌면서 쉴새없이 워드 베어러 광신도들을 수확했고,
그들을 베고 또 베어나간 끝에 그들의 가증스러운 프라이마크, 로가와 직접 대면하여 그에게 치명상을 남겼지요.
만약 나이트 로드의 프라이마크 콘라드 커즈가 마지막 순간 개입하지 않았다면 로가는 그 자리에서 꼼짝없이 죽었을 것이나,
커즈의 개입과 이어진 그의 군단의 무자비한 공격 덕분에 코락스는 도주와 전멸 두가지 중 하나만을 고를 수 있었지요.
레이븐 가드는 싸웠습니다.
탄약이 전부 마르고, 클로와 체인소드의 잡은 손에서 점점 힘이 빠져나가도 그들은 싸웠지요.
승리가 아닌, 생존이 그들의 유일한 목표였지요.
페러스 매너스와 그의 아이언 핸드는 이미 보이지 않은지 오래였고,
불칸은 실종되고 샐러맨더는 적 전력에게 압도된 상황이였습니다.
수치와 분노 속에 불타면서도, 코락스는 가능한 생존자들을 규합하여 반역자들의 포위망을 뚫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이어진 그날 밤에 반역자들이 승리의 포효 아래 환호하는 동안,
코락스과 생존자들은 조용히 반역자들의 수색망을 빠져나가며 그가 한때 형제라 불렀던 자들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였습니다.
비록 병력 전체가 난자당하고 큰 손실을 입었을지언정,
그의 군단은 계속해서 싸워나갈 각오를 세웠지요.
기나긴 전쟁
그 날의 전투는 완전히 패배하였으나, 전쟁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반역을 잠재우기 위해 파견된 8만의 레이븐 가드 중 전투 이후 살아남은 것은 겨우 2천 내지는 3천의 전사들 뿐이였는데,
코락스는 80일 낮밤을 가리지 않고 이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지휘하여 사보타지 및 매복 전쟁을 펼침으로서
집결한 반역자 군단들의 외피에 큰 상처들을 새겨넣었습니다.
이들은 이스트반 V 이곳 저곳에서 물자 운송 중인 장갑 호송단들을 습격하여 약탈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전사자들의 시신들을 더럽히려는 놈들을 닥치는대로 살해하였으며
사악한 종류의 이단적 의식들을 방해하여 사보타지하고
각지를 돌아다니며 생존자들을 추격하는 반역자 워밴드들을 학살했지요.
그러나 이와 같은 결의조차도 오래 갈 수는 없었습니다.
외부의 지원에서 단절된데다가 반역자들에 비하면 더 숫적으로 완전히 압도되고 있었기 때문에,
레이븐 가드는 얼마 가지 않아 점점 좁혀오는 덫의 가운데로 몰린 자신들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결국 마지막 순간이 찾아왔고, 반역자들이 추격자들이 사방에서 몰려오며 모든 희망과 빛들이 꺼지기 시작했지요.
반역자의 올가미가 코락스의 목 바로 앞에 드리워진듯이 보인 그 순간,
다수의 강습선들이 굉음과 함께 잿빛의 하늘을 뚫고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렇게 프라이마크와 그의 지친 생존자들은 이스트반 V에서 마침내 탈출하게 되었습니다.
레이븐 가드는 멸망 앞에 놓이게 되었으나,
그들은 이 위기를 버텨낼 것이며, 또한 언제까지고 기억할 것입니다.
결과
한때 강력했던 군단이 이제는 겨우 수천의 병력 수준으로 깎여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코락스는 자신이 직접 호루스의 몰락에 크게 기여해야겠노라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프라이마크는 그의 희생당한 자식들의 복수만을 갈망하고 있었고,
드랍사이트 대학살극을 벌인 전범들을 처단할 방법만을 원했지요.
아아, 그러나 그 피해는,ㅡ진 시드와 물적 자원의 양쪽 측면은 물론이고 군단원들의 인명까지 포함하여 너무 심각하였기에,
성급하게 나서는 것은 되려 레이븐 가드 군단의 존재 그 자체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코락스는 결국 절망적인 방법들까지 동원하였습니다.
그는 군단의 손실을 아주 빠르게 가속화시킬 방법을 탐색하였는데,
특히 황제가 최초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를 창조할 때 사용하였던 유전공학 기법들을 모방하고자 하였지요.
그러나 그가 행한 작업의 성공률은 적고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였으니,
결국 '진짜' 스페이스 마린들보다도 수 배는 더 많은 비틀린 흉물들이 그의 손에 의해 탄생하고 말았지요.
프라이마크가 만들어낸 이 실패한 창조물들 중 일부는 심지어 볼트건도 들 수 없었으며,
전부가 미쳐서 그 정신이 내부 결함과 금지된 기술로 인해 완전히 인간이 아니게 되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이 방법들을 통해 레이븐 가드는 헤러시가 차차 진행됨에 따라 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지만,
군단의 진-시드 수준은 다시는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재앙과 패배로 인해 지쳐버린 코락스의 영혼은 결국 이 끔찍한 결과들로 인해 완전히 겉바속촉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어쨌든 이 흉물들과 함께 레이븐 가드 군단은 싸웠습니다.
비록 전력과 물자 모든 면에서 부족했지만,
그 특유의 그림자 전술 능력들에 힘입어 이들은 다른 이들이였다면 실패했을 전장들에서도 황제파의 대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지요.
허나 더 이상 공습 점령전이나 대규모 전쟁 중의 방어전 등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기 떄문에,
이들은 위대한 성전 시기 자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옛 전략들을 다시 꺼내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그림자들 속에서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상태로 방심한 순간에 기습하는 전략으로 말이지요.
이런 식으로 절약적인 전략을 사용하며, 군단의 병력 규모 또한 천천히 회복되어갔습니다.
그러나 헤러시가 점점 치열하게 고조되자, 레이븐 가드와 그의 프라이마크는 결국 모든 방면에서 그림자들 속에 숨어야만 했으며,
시간이 더 지나자, 결국 이전의 그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은하계의 운명이 어디 다른 곳에서 결정나는 동안 그저 부차적인 전투들만을 수행해야만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레이븐 가드 군단이 입은 상처들은 세컨드 파운딩 시기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전의 옛 군단들이 챕터들로 갈라지던 때에, XIX 군단의 병력들에서는 겨우 4개의 챕터들만이 파생된 것이지요.
:그 챕터들은 각각 블랙 가드, 리바일러(Revilers, 욕쟁이들), 랩터 챕터와 레이븐 가드 본가 챕터였습니다.
이후의 코락스 본인에 대해 말하자면, 결국 자신이 자신의 아들들에게 저지른 끔찍한 만행들에서 진정으로 해탈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깊은 비탄과, 그 누구도 아닌 오직 자신만이 내릴 수 있는 구원을 너무나도 간절하게 바라게 된 나머지 광인 직전까지 몰리게 된 그는 결국 딜리버런스 행성을 떠나 어딘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버렸습니다.
그가 결국 스스로를 용서하며 안식을 찾았는지는 누구도 확실히 말할 수 없습니다.
허나 현 레이븐 가드 챕터의 믿음ㅡ코락스가 별들 사이에서 아직도 살아계시며, 언젠가 다시 돌아와 옛 잘못들을 다시 바르게 만드실 것이라는 믿음이 어쩌면 사실이 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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