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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Necrons



'메페트'란이라 알려진 존재는 달콤한 속삭임과 절반이 가려진 진실을 속삭이며 우리에게 다가왔고,

부끄럽게도 우린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우린 해방의 환상에 속아 우리 종족의 영혼을 판 것이다.


내 복수가, 마침내 그 뜻을 이루었을 때

식어버린 나조차도 아주 약간의 만족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왜곡의 화신이 마침내 네크론의 지배와 은하계적 질서 아래 굴복했다는 사실이 나로 하여금 환희를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내 실패의 무게가 내게 준 짐만큼이나,

이 또한 디씨버의 고통스러운 운명이 되기를 빈다.'

-스자렉, 침묵의 왕들 중 마지막


디씨버


디씨버의 가장 큰 업적들은 모두 기만과 거짓들에서 비롯된 것들이였습니다.

미묘한 어투와 유혹, 반쯤 가려진 진실들과 터무니없는 거짓들의 그물망을 빚음으로써

그는 수많은 행성들을 제 스스로 파멸로 달려가게끔 인도하고 

위대한 군주들조차도 자신의 노예로 무릎꿇렸지요.

심지어 네크론티르가 아직 살갗을 뒤집어 썼던 시기에서조차,

다른 형제 크'탄들은 디씨버의 기만을 꺼려하며 피했으니

모두가 그의 표리부동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이른바 별의 신들이라 불렸던 존재들 중에,

디씨버라 알려진 존재는 가장 심술궃고 변덕스러운 존재였습니다.

현재 그나마 남아있는 자료를 살피자면,

심지어 네크론티르조차도 이 존재에 대해서는 오직 약간의 진실만을 알고 있었음이 드러나지요.

그의 현신은 당시 네크론티르 인들에게는 그야말로 크나큰 환희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본디 유동적 존재였던 그가 물질적 존재로 변신했다는 것은 그들에게 큰 경이를 선사하는 것이였으며

태생 덕에 물질 우주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네크론티르인들은 그에게 메페트'란, 즉 사자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으니,

유연한 그를 통해 자신들과 다른 별의 신들 간에 다리를 놓아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었습니다.


크'탄이 제 신도들과 숭배자들을 모을 적,

사자라 알려진 존재는 얼마 가지 않아 그 영향력 면에서 다른 형제들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통의 별의 신들은 물질화되었음에도 네크론티르 인들 다수에게 있어 무언가 동떨어지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상이였던데 반해,

이는 메페트'란은 네크론티르 인들이 이해 가능한 방식들로 교감을 나누었기 때문이였지요.

그는 다른 크'탄들만큼이나 강력하지 않고,

그렇기에 교활함과 간계를 통하여 제 미래를 구축하는 존재였으므로

아마도 이 교감 또한 그런 이유에서 비롯되었을 것일 터였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에서 그가 만들어놓은 필멸자 꼭두각시들은 곧 그의 곡조 위에서 춤추기 시작하였으니,

곧 '사자'는 네크론티르가 올드 원들에게 느끼던 증오에 더욱 더 불을 지폈습니다.

결과적으로 디씨버가 전 은하를 재로 태워버릴 전쟁을 향해 네크론티르 인들을 끌어당긴 셈이나 다름없지요.


또한 네크론 종족 전체를 영영 뒤바꾸어놓은 생체 변환을 지휘한 것도 바로 그엿습니다.

물론 직설적으로 제안하는 대신,

그는 타인들의 정신 안에 그 씨앗들을 심어 결과적으로 그들 스스로가 무의식속에 이를 제안하게끔 만들었지요.

이에 따라 시간이 되자, 크'탄은 약속한대로 네크론티르에게 위대하고도 치명적인 선물을 선사해 주었고

그리하여 단명의 삶 속에 평생을 불확실한 존재의 괴리로 병들어가던 종족은 불멸성을 얻고,

그 대가로 끔찍한 대가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그들 스스로를 별의 신들에게 완전히 바침으로써, 네크론티르는 완전히 흡수되어 재구축되었고

그 정신들 또한 생체 금속으로 이루어진 기계 안에 단단히 박혀 영원토록 전투를 치루게끔 되었지요.


허나 이 사자의 신적인 카리스마와 속임수에 있어서의 초월적인 솜씨에도 불구하고,

네크론티르 인들 중 소수, 즉 그의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품은 이들도 분명 있었으니

그들은 신들을 믿는 나머지 네크론티르들에 의해 이미 믿음을 강요받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이 너무나도 큰 신뢰의 도약을 따르기를 거부했습니다.

그제서야 디시버의 진정한 맨 얼굴이 드러났으니,

그는 중재와 타협의 약속들 아래 불신자들을 다른 대다수 신도들의 품 속에 던져 강제로 속박하는 간계를 부렸습니다.

심지어는 오리칸조차도 디씨버의 신도들에게 사로잡힌채로,

의도든 아니든 그의 손아귀 위에서 운명을 예언해야만 했지요.

그리하여 신도들은 그들 스스로 동포들을 내다 팔아 죽지도 살지도 않은 기계들만을 추가한 꼴이 되었습니다.

결국 네크론티르 종족은 완전히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네크론들이 남아 영원토록 봉사해야 하는 저주를 받게 되었지요.


천상의 전쟁은 끝없이 고조되어갔고,

매 새로운 전쟁에는 그 중심에 크'탄들과 그들의 은빛 강철 군단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전쟁 속에서 디시버가 어린 종족들 사이에 뿌린 의심과 불신은 그 어떤 규모의 군단들 및 함선들보다도 더욱 효과적으로 별의 신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었는데,

심지어 제 적들이 완전히 파괴되어 죽임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씨버는 누굴 돕기보다는 그저 또다른 불신을 뿌리며 이를 즐겼습니다.

허나, 마침내 크'탄이 올드 원들에게서 완전한 우위를 점하게 될 때쯤에 이르러서는,

은하계에 남은 수확할만안 지성체들의 수가 확 줄어버렸고

이에 디씨버는 최초로 크'탄을 다른 크'탄과 이간질한 자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허세로, 나중에는 필사적인 이유에 따라,

크'탄은 저들이 사로잡은 노예 종족들조차 가볍게 내버려두고 자신들만의 내전들을 치루기 시작하며

또다시 수많은 생명들을 몰살시키고 다수의 성계들을 소멸시켰습니다.

그리고 디씨버는 이 거대한 내전 속에서 꽃피는 표리부동한 계약들과 배반들의 소용돌이 속에 장난을 부리고,

다른 수 마리의 형제들을 흡수하며 이를 즐겼지요.

허나 그럼에도 그는 순수한 힘에 있어서는 크'탄들 중에서 제일 약하였으니,

언제나 가장 강한 이들의 손을 피해야만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엘다리 전설들에 따르면 이른바 자칼 신이라 언급되는 존재가 있으니,

그는 항상 양측을 동등히 돕고 방해하면서 항상 분쟁의 칼날 위에 서서 기회 혹은 약자에게 이점을 취할 기회만을 노렸다 적고 있지요.


허나 이 기만은 결국 디시버에게 역으로 돌아왔으니,

그가 꾸민 흉계들은 항상 완벽에 가까웠으나

이번에는 완벽한 성공이라는 거짓 허울이 그를 속였지요.

결국 그의 간계들에 대한 소문이 은하계에 퍼지기 시작하였으니,

그의 명성은 제대로 땅에 떨어지며 나중에는 넝마마냥 찢겨졌습니다.

결국 다른 크'탄들이 그들에 의해 창조된 노예 종족의 손에 의해 기습당하여 쓰러지는 순간에,

누구도 디시버를 돕지 않았으니

그 또한 종국엔 족쇄를 찬 노예가 되어 수많가지 파편들로 분열되었습니다.

현재 디시버는 그가 한때 노예로 삼았던 종족의 무지각한 도구에 불과하나,

그럼에도 각각의 조각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스스로 통제 가능한 존재들로써,

네크론들을 조종하기 위해 그들 아래 싸운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으니

사실 디시버 본인이야말로 현혹된 존재로,

옛 노예들의 손에 의해 영원토록 노예로 부려질 운명임을 생각하면

이야말로 끝나지 않을 우주적 모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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