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Chaos Daemons 9th codex
워존: 가르메쉬
고대 하이브 행성 가르메쉬는 한때 마텐다 서브-섹터의 세찬 심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전하는 무역로들, 감소되는 자원들과 귀족 가문 하베일Habeyl 출신의-
무능한 행성 총독들의 집권 등으로 인해 행성은 쇠퇴하여,
행성 시민들은 빈곤 속에 시들어버리고, 나태한 지배자들은-
높은 첨탑 요새들에 숨어 시민들의 곤경은 무시해버렸죠.
총독 하베일 VII에 대한 분노가 절정으로 치솟자,
9명의 인물들이 언더하이브에서 한 카발 집단을 만들어냅니다.
그들은 대균열의 도래 이후 각자 싸이킥 능력들을 개화한 이들이었는데,
꿈 속에서 계시들을 보고 서로 뭉치게 되었죠.
신-황제께서 자신들을 투사왕들로 임명하셨다 믿은 그들은-
꿈 속의 지령이 말한 대로 서로 힘을 합쳐 황제께 탄원했습니다.
그러자 충격적이게도, 타오르는 빛의 존재가 날개와 함께 그들 가운데로 나타났죠.
그 존재는 그들에게 축복을 내려주며, 그들의 싸이킥 능력을 '9'배로 강화시켜주었습니다.
또한 그 존재가 그들에게 말하길, 이제 그들은 행성을 완전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바꿀 수 있는 능력들을 받았으며, 그 새로운 능력들을 완전히 활용한다면-
행성의 모두가 그 축복들을 알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신앙과 희망에 눈 먼 이 9명의 싸이커들은 스스로를 '변화의 사자들'이라 자칭하며,
마법적인 반란에 착수했습니다.
강화된 능력들 덕에, 이제 그들은 무지한 적들의 사고를 읽고,
그들의 의지를 속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래를 예지하고, 현실 장막에 변이를 가하여,
압제자들에게 언더하이브인들이 오랫동안 사냥당하고 탄압받았던 것과 같은-
변이의 저주를 내릴 수 있게 되었죠.
초기에, 하이브 갱들과 광신적인 민병들로 구성된 그들의 추종자들은-
그들을 척결하려는 엔포서들과 교전을 펼쳤으나,
시간이 지나자 변화의 사자들은 가르메쉬의 하이브들 도처에 자리잡으며,
권력기구들과 공장주 길드들까지 손에 넣고-
심지어는 행성의 이끌레시아키 사제들 일부까지 컬트에 합류시켰죠.
'9는 본디 탑이 아니었던 탑들이다.
9는 진실되지 않은 진실에 드리우는 장막들이다.
9번 울리고 침묵에 잠긴 종의 들리지 않는 귀멎은 울림들이다.
9는 화염 속에 춤추는 책장들이며,
9는 단어들이자 9는 이름들이며,
9는 진실된 혀에서 나오는 씹구라다.'
-예언자 말레우스Maelos the Seer의 고뇌에서 발췌-
하베일 VII가 그의 행성에 펼쳐지고 있는 재난의 규모를 그나마 약간이라도 파악했을 즈음엔,
반역의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지옥불로 거듭난 후였습니다.
공포에 사로잡힌 행성 총독은 아스트로패스 지원 요청을 보냈죠.
그와 그의 동료 귀족들은 첨탑 요새들에 갇힌 꼴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가문 사병 부대들에게 지원군이 도착할 때까지 버틸 것만을 명령했죠.
잘 무장되고, 거대한 요새들에 단단히 자리잡았기에-
귀족 가문들의 사병 부대들은 그것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승리에 거의 가까워진 상황에서 실패와 추종자들의 죽음을 마주하자,
필사적이 된 변화의 사자들은 다시금 서로 힘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이, 로드 오브 체인지 트즈'케스'케이'자르Tz'Keth'K'Zar가-
이 아무것도 모르는 장기말들 앞에 처음 나타나서, 그들에게 힘을 나누어주며 예언했던 순간이었죠.
배운대로 자신들의 신-황제의 이름을 언급하며,
변화의 사자들은 그분께 다시 한 번 힘을 달라 애원하였습니다.
그리고 트즈'케스'케이'자르는 너무나도 즐겁게 그 요청에 응하였지요.
거대한 워프화염의 기둥들이 일어나며, 마치 하나처럼 9명의 사자들 모두가 그 속에 빨려들어갔습니다.
화염 기둥들은 그들의 불타는 육체들을 가로질러, 아홉각의 워프게이트로 거듭났죠.
그 지옥의 불길 속에서 젠취의 악마 군단들이 쏟아지니,
광기와 혼란이 함께 뒤따랐습니다.
가르메쉬의 하늘은 만화경의 구름으로 가득 찼는데,
그 구름은 너무나도 빨리 소용돌이쳐서 그 소용돌이를 본 자들은 그자리에서 미쳐버렸죠.
그중에서도 최악으로 미쳐버린 자들은 절망에 찬 절규와 함께 떨어졌는데,
가히 신박하게도 땅 아래로 떨어지는 대신 지상에서 하늘 구름 속으로 떨어지며-
그 소용돌이에 삼켜졌습니다.
하이브 도시들의 건물 구조 위로 기이한 것들이 솟아남과 동시에,
구조 자체가 스스로 재구축되며 얼마안가 그 누구도 어디가 출구인지,
도로인지 혹은 인도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중력, 시간, 상대 위치와 인과성-
모두가 마치 불길 앞의 얼음처럼 녹으며 젠취의 힘이 행성 전역에 뒤덮혔습니다.
반역군과 총독의 방어군들 모두가 불가능한 미궁 속에 갇혀,
절대 끝나지 않는 계단들에 사로잡히거나 혹은 완전한 벽 혹은 아치 천장들 위에 서서 적들과 싸우게 되었죠.
젠취의 무리들이 진격하는 곳이면 어디든, 충격적인 변화가 퍼져나갔습니다.
굳은 돌이 날개달린 살덩이가 되었고,
문들은 이빨달린 아가리들로 변이하거나 혹은 크리스탈 거울들이 되어-
저주받은 영혼들이 그 속에서 영원토록 굴러 떨어졌습니다.
요새들은 불안정한 유리로 변질되었고,
그 성벽에 주둔하고 있었던 자들은 악마의 힘에 의해 광기에 몰리거나-
혹은 알아볼 수 없게 변이되어버렸죠.
이 모든 것이 악마 침공 이후 딱 9시간만에 벌어진 일이니,
겨우 그 시간만에 모든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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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영상-재생기가 불이 켜지자,
여제독 엔다라는 그 속에 펼쳐진 광경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오염된 대기에 씌인 행성과,
가르메쉬의 하이브 도시 첨탑들이 그 매연 위에 마치 오염된 대양을 항해하는 돗단배처럼 솟아난 장면을 예상했으나,
'희망찬 성자'호의 함교는 행성의 변덕스러워진 대기 시스템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현란한 색상들 속에 반사되고 있었다.
'마치 화염이라도 붙은 것 같습니다,' 그녀의 부관인 부함장 쓰렌드가 경악속에 말했다.
그의 흐리멍텅해진 시선과, 그의 입술들 위에서 반짝이는 기이한 색채들이 맘에 들지 않았기에-
엔다라는 그를 쏘아본 다음, 목청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통신장교, 총독 하베일의 제1성소High Sanctum과 연락을 시도해보았나?'
그녀의 통신장교가 답하기 전까지 한동안 침묵이 맴돌았고,
그 침묵은 엔다라의 불편함을 배가시켰다.
그녀의 선원들은 '네이비스 임페리얼리스'의 베테랑들로-
각자 수 개의 훈장들은 달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학대받은 하수인들의 분노로부터 기름진 행성 총독 따위를 구출시키는 일-
이상의 시련들을 거친 자들이었다.
그들은 망설이지 않아야 했다. 그들은 경악 속에 멍때리지 않아야 했다.
'통신장교,' 그녀가 꾸짖었다. 그제서야 통신장교는 그녀의 지휘 옥좌를 바라보곤,
당혹감 속에 대답했다.
'저는... 예, 부인, 하지만... 제가 듣고 있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내 이어비드 쪽에 연결하도록,' 그녀가 답했다.
잠시 후, 엔다바는 그 명령을 내리지 말 걸 하고 후회했다.
음성 채널에 쏟아지는 불협화음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것이 단순한 소음의 무더기 수준이었더라도 아주 거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온갖 괴음과 비명 무더기 사이로 희미한 지원 요청,
환희에 찬 갈라지고 불쾌한 목소리들, 필사적인 강렬함 아래-
박자에 맞추어 읊조려지는 수학적 공식들이 같이 들려오고 있었다.
'행성 총독 각하?' 그녀는 자신의 인사가 헛된 짓임을 알면서도 입을 열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어떤 광인의 협주곡 속에 섞인 작은 음표 하나에 불과했다.
'총독 하베일, 각하, 제 말이 들립니까? 여기는-'
그 순간, 소음이 기이하게 멎어들었고-
어떤 쉬쉬거리는 노랫소리의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 노래에 엔다바는 순간 그녀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그녀가 악몽을 꾸었을 때 그녀의 유모가 들려주었던 자장가가 떠올랐다.
그러나, 그녀가 알기로 그 노래는 유모가 직접 창작한 것이었고,
그녀 이후로 다른 누가 그것을 부른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을 깨닫고 소름이 끼친 엔다바는 바로 그녀의 귀에서 바로 비드를 뽑아 떨쳐냈다.
그녀가 명령 하달을 하거나, 혹은 어떤 명령들을 내려야 할 것인지 옥좌의 이름에 대고 결정하기도 전에-
비드-스크린의 이미지가 진동하더니 갑자기 팽창하며-
우주적 색체들이 함교 전체를 휩쓸었다.
'신-황제이시여, 무슨 일인가?' 광기의 색체에 몸을 주춤거리며,
허리가 굽은 부함장 쓰렌드가 물었다.
그리고 그 순간, 눈부신 아지랑이 속에서 그녀는 왜곡된 형체들이 나오며,
그들의 손아귀에서 불길들이 솟구치며 그녀의 함교 선원들을 휩쓸었다.
제독 엔데바는 그녀의 라스피스톨을 더듬거렸지만,
그녀가 그러는 순간에도 색체의 물결은 그녀의 두 눈을 넘어 정신까지 쏟아졌고,
마침내 그녀의 고문들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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