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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 Book Two


그림자 성전

워드 베어러 군단의 프라이마크, 로가는 호루스의 지령을 받아 특별한 임무를 시작했으니,

그의 군단원들과 다른 어둠의 세력들이 칼스에서 울트라마린 군단의 주력과 유혈낭자한 전투를 벌이는 동안,

로가 본인은 울트라마ㅡ로버트 길리먼을 위시한 충성파들의 영토를 향한 비밀스러운 침공 작전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호루스는 길리먼을 자신의 야망에 있어 막대한 위협으로 간주했으며

그렇기에 로가에게 길리먼의 군단을 파괴하는 것 이상으로, 아예 그 영토 전부를 완전히 멸망시키라 지시하였지요.

로가는 마침 옛적의 헤묵은 원한도 있고 해서 이 일을 기꺼히 즐겼는데,

사실 그렇긴 해도 호루스의 명령을 순순히 완벽하게 들어줄 생각은 아니였습니다.

로가의 목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마크라지에 직접적인 공습을 가하는 것이였지요.

섹터 내에서, 울트라마린 군단의 모든 힘과 영향력이 집중된 가장 중심 모성이 바로 로가의 진정한 목표였습니다.

로가는 길리먼과 그의 군단에 확실한 복수를 하고 싶어했으며,

그렇기에 모성을 완전히 부셔버려 XLIII 군단에게 재기의 가능성조차 볼 수 없게 하려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이것조차 그냥 미시적인 당장의 목표에 불과했습니다.

로가에게는 더 큰 목표가 따로 있었지요.

그것은 마크라지를 시작으로 은하계 근방의 수 개 섹터들을 완전히 피로 적셔버리고 제물로 바침으로서,

일련의 무시무시한 의식들을 통해 카오스 신들을 흡족케 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의 시작점이 바로 마크라지였던 것이였지요.

이에 따라 로가는 월드 이터의 앙그론까지 이 미친 계획에 동참시켰고,

그렇게 두 명의 프라이마크들은 울트라마의 행성들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에레부스가 칼스에서 거둔 대재앙적인 파괴는 곧 수많은 악행들 중에 하나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게 되었으며,

곧 울트라마 전역의 1백여 행성들에 끔찍한 공포가 풀려났지요.

두 배신자 프라이마크들에 의해 우주가 불타올랐고, 그 모습에 카오스 신들은 웃었습니다.


결국 로가를 위시한 워드 베어러들의 악행과 사악한 의식들은 소기의 목적을 거두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들이 바친 피와 해골들로 일명 '루인스톰'이라 불리게 될 워프 폭풍이 점차 강해지기 시작했고,

로가는 이를 더욱 더 세차게 부채질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마크라지가 로가와 앙그론의 침공에서 결국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였지만,

실제로는 월드 이터의 프라이마크 앙그론이 갑자기 철수하며 아무런 경고 없이 성전에서 이탈했기 때문이였을 뿐이였지요.

(앙그론이 데몬 프린스로 거듭나며 미쳐버림.)


그렇게 그림자 성전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기묘한 운명의 장난들과 알 수 없는 사건들이 있었지만,

결국 울트라마린의 모성은 살아남았고

이는 충성파들에게 있어 새로운 희망의 불씨와도 같이 되었지요.



임페리얼 피스트의 전투 함대

이스트반 III 학살을 통해 배반자 군단들 내 충성파들은 전부 학살당했지만,

일부 충성파들은 기적이라고밖엔 말할 수 없는 확률로 참사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으니

그들 중 일부는 프리깃함 '아이젠슈타인' 호였습니다.

이 작은 함선에는 데스 가드의 충성파 캡틴 가로를 위시한 일부 충성파 생존자들이 탑승하고 있었는데,

이들과 최초로 조우한 제국 세력은 바로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과 그 프라이마크, 로갈 돈이였지요.

그와의 만남과, 여러가지 일련의 괴이한 사건들에 따라 로갈 돈은 나다니엘 기로가 전한 믿을 수 없는 정보가 사실임을 깨달았고

이에 따라 그의 군단 전투 함대를 이스트반으로 출격시키고

자신은 일부 엘리트 베테랑 중대들만을 대동한 채 개인적으로 직접 충성파 가로와 그 일행을 테라로 에스코트하였습니다.


그렇게 나머지 군단원들은 이스트반 성계로 출격했습니다.

그 세력은 가히 어마어마했는데,

무려 3만여 스페이스 마린 전사들이 도합 7척의 배틀 바지선들 및 갖가지 순양함들, 다수의 소형 지원선들로 구성된 함대에 승선하여 이스트반 성계로 향했습니다.


만약 이 임페리얼 피스트 전투 함대가 그대로 이스트반 성계에 도착하여,

해당 성계에 모여서 한창 정비 중이였던 반역자 세력들을 공격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가히 치명적인 타격이 되었을 것이였으나

안타깝게도 호루스는 이미 물질의 한계를 넘은 형이상학적 권세들의 조력을 받고 있는 자였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워프 속에서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전투 함대의 네비게이터들은 이메테리움을 뒤덮은 워프 스톰들을 뚫을 수 없었고,

그렇게 수 일이 수 주로 흐르고 수 주가 또 수 달로 흐름에도

함대는 계속된 현실 우주 도약 시도들에서 실패하며 휘몰아치는 에너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체되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워프 속에서 함대를 더욱 전진시켜봐야, 원래 계획된 이스트반 좌표에서 더 벗어날 뿐이였기에

함대는 다시 테라로 복귀하는 것까지 고려했지만

설상가상으로 테라로 돌아가는 길조차 잃고 말았지요.


휘몰아치는 폭풍들은 아스트로패스의 능력들까지 저해시켰기에,

임페리얼 피스트들은 테라 혹은 프라이마크에게서 어떤 통신도 보낼 수 없었고 받을 수도 없었습니다.

허나 스페이스 마린의 본성이란, 특히 다른 누구도 아닌 충직한 임페리얼 피스트가 시련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였지요.

범인이라면 그대로 포기했겠지만,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워프 스톰들을 뚫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계속해서 동원했습니다.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불굴의 의지 덕분이였는지는 몰라도,

결국 군단 전투 함대는 '펄 성계'의 한 군사 기지들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펄 성계에는 두 개의 거주 가능한 행성들이 있었는데,

이 두 개의 행성은 딱히 특별할 것 없는 그런 평범한 농업 행성들이였으며

인구수 또한 저조하였고 전술적인 특수성 또한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평범한 상황이였더라면, 이러한 후진 성계에 일개 군단의 전투 함대급의 대규모 병력들과 전투 함선들이 정박할 일은 절대 없었겠지만,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이 알 수 없는 그런 고차원적인 이유들로 워프는 이 지역 일대에서만 잠잠했고,

이 성계 말고는 확실히 정박할 수 있는 다른 지점이 없었습니다.

결국 군단 지휘관들은 펄 성계를 일단 함대 임시 주둔지로 삼아 잠시 정박함과 동시에 

주변 해역에 함선들을 파견하여 이스트반 혹은 테라로 향할 수 있는 워프 루트들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효율적인 방식을 확립하여 움직였습니다.

정기적으로 정찰 임무들을 보내는 한편,

아스트로패스들을 바쁘게 동원하여 워프 스톰을 뚫고 제국의 나머지 지역들과 연결하기 위해 노력했지요.

특히 이스트반 성계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충성파들과 테라의 군단 프라이마크에게 연락하는데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함대 주력은 계속해서 전투 정거장들에 주둔해 있었고,

그 안에서 스페이스 마린들은 통신 연결들이 확보되는 한 바로 출격할 수 있도록 항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스트로패스들은 계속해서 무력한 상태였고,

시간이 계속 흐를 수록 군단 지휘관들 사이의 실망감은 더욱 더 커져갔습니다.

그들은 직감적으로 이스트반 성계에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났으며

해당 지역의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 형제들이 중대한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고 있었지요.

또한 자신들의 프라이마크가 호루스의 반역에 대한 소식을 테라의 황제에게 전달해줄 것이고,

곧 급박한 필요가 생길 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적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공격자는 아이언 워리어 군단으로, 그들의 프라이마크 페투라보의 공격은 참으로 기습적이고 또한 파괴적이였습니다.

아이언 워리어 군단의 프라이마크는 도합 20척의 강력하고 거대한 전함들을 앞세워 펄 성계에 대대적인 침공을 가했으며,

임페리얼 피스트 측의 아스트로패스들이 워프 도약 지점들에서 반역자 함대의 등장에 대한 소식을 경고하기도 전에,

그들은 기습적인 함포 사격을 가하여 성계의 두번째 행성에 정박 중인 충성파 함선들을 공격했지요.

단 수 분만에,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 측의 함선들 중 3척의 배틀 바지선들이 침몰당했으며

심지어 '테라의 망치'호는 고물 구역에 집중적인 어뢰 공습을 받아 연쇄적인 플라즈마 엔진들의 파괴에 의해 완전한 폭발까지 일으켰습니다.

그 밖에 수십여 소형선들 또한 반역자 함선들이 쏟아낸 무자비한 탄막에 의해 간단히 격침당했지요.


반역자들은 그대로 전진하여, 충성파 함대의 심장부를 강타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최대의 죽음과 파괴를 뿌려댔지요.

이들의 공격은 임페리얼 피스트 측이 반격을 개시하기도 전에 그들을 거의 압도할 수준으로 이어졌습니다.


페투라보의 전술은 아군 전함들을 충성파 함대의 심장부에 가능한 한 가장 깊숙히 박아넣은 다음,

침투 대형을 산개하여 충성파 함대를 분열시켜 격침시키는 것이였습니다.

그의 계획은 아군 함대의 침투력을 임페리얼 피스트 측 함대가 충분히 신속하게 저지하지 못하여,

이에 따라 충성파측 함선들이 제대로 반격조차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였지요.


그러나,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페투라보의 기습에 당하고서도 빠르게 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임페리얼 피스트는 순식간에 전열을 정비하여 반격에 나섰지요.

비록 펄 성계에 오래간 체류하고 있었지만, 충성파 함대들은 언제든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항시 전투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상황은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에게 큰 강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반역자 함선들은 아군 함선들 사이로 파고드는데는 성공했지만,

곧 충성파 함선들은 일사분란한 기동으로 반격 사격들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충성파 함선들은 함포 사격을 페투라보의 함대 중 가장 선두의 전함들에 집중시켰고,

집중된 일제 사격들이 만들어낸 화염 폭풍에 의해 선두의 전함들이 일제히 격침되며 페투라보의 계획은 물건너가게 되어버렸지요.

원래대로라면 선두 전함들이 가장 깊숙히 파고든다음 산개하여 임페리얼 피스트측 함대를 분쇄해야만 했는데, 도입 단계에서 실패해버리자

페투라보의 함대 나머지 함선들은 어쩔 수 없이 공격을 중단하고 퇴각하여 다시 정비할 수 밖에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상황을 역전시킨 충성파 측은 바로 공세를 펼치고자 했지만,

그 순간 함대의 아스트로패스들이 어떤 중요한 메세지 하나를 수신받아 충성파 장교들에게 전달해주었습니다.

그것은 마침내 테라에 연락이 닿았으며,

임페리얼 피스트가 서둘러 테라로 귀환해야 한다는 귀환 명령들이 떨어졌다는 것이였지요.

이 명령들은 최우선 순위로 하달된 것이였으며,

그렇기에 임페리얼 피스트 측으로서는 지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펄 성계를 포기하고 지구로 복귀하라는 임무들은 하필 아이언 워리어 군단의 배반자들과의 전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떨어졌습니다.


비록 전투 개시와 함께 심각한 손실을 입긴 했지만, 임페리얼 피스트 측은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았으며 반역자들의 기습 공격 또한 격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충성파 측은 페투라보의 함대에 반격을 가할 기회를 얻게 되었지만,

선택의 순간에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은 놀라울만치 뛰어난 자제심과 규율을 보여주며 흩어진 반역자들을 추격하는 대신 명령에 복종하여 테라로 복귀하는 항로를 다시 잡았습니다.


그러나 충성파 함선들이 궤도를 이탈하여 워프 점프 지점들로 기동하기 시작할 때,

반역자 함선들은 다시 방향을 돌려서 새로운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이에 수 척의 경순양함들이 이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우회 기동하였지요.

그러나 이 수 척의 충성파 함선들은 페투라보의 전투 바지선들에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투함들의 뱃머리에서 쏟아내는 레이져 화망들에 의해 격침되고 말았지요.

허나 이들의 희생은 무로 되지 않았으니,

나머지 충성파 군단 함선들은 점프 지점들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었으며

곧 워프를 타고 다시 테라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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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 Book Two


암흑의 시대 : 이스트반 참사 직후.


먼 훗날의 인류 제국을 살아가는 세대들에게 호루스 헤러시라 알려진 일대 사건들은 그저 고전 신화들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으며,

기록이라고 해봐야 제국 빌딩들과 궁전들의 기념비들과 건축물에 새겨진 비문들 정도가 전부이지요.

이 고대 기록들에 관련해서 남은 것이라곤, 흐릿해진 사본들과 정전기 가득한 반쯤 완전히 망가진 홀로그램-진공관들 뿐이고,

그나마 상세한 기록들이라 해봐야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 내 형제들끼리 전수하는 구전 역사들 뿐입니다.

또한, 호루스 헤러시에 관련해서 남은 기록들은 전부 가장 극적이고 의미 깊은 이야기들 위주이며,

항상 호루스와 그의 추종자들을 극악의 악당들로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일어났던 사건들의 상세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제국민들에게 공개된 적이 없지요.


물론, 그 날 이후로 정말 셀 수조차 없이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으며

그것만으로도 이 고대의 내전을 신화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할 것입니다.

어쩌면 수 년간은 제대로 정보가 기억되고 있었을지 몰라도,

시간이 흐른 끝에 하나 둘씩 사라지고 왜곡되어버려 사라진 것이지요.

허나, 현 시점에서 헤러시에 관련된 정보가 적은 것은 다른 이유들이 있습니다.


일단 이 역사적인 격돌의 시기에, 제대로 된 기록을 남기려는 노력 자체가 적었으며

또한 이 시기의 인간 삶과 관련된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역사 기록들 또한 온전히 시대를 버텨내기 어려웠습니다.

헤러시 기간 동안, 충성파와 반역파 두 세력 모두 고의적으로 전쟁에 관련된 기록들을 파괴하거나 차단한 것이지요.

그런고로, 이스트반 V 행성에서 벌어진 드랍사이트 대학살부터 악명 높은 테라 공성전의 시작을 알린 최후의 무장 명령의 순간 전부를 포함해서,

이 암흑 시대를 다룬 공식적인 기록들은 상당 부분이 텅 비어 있으며,

인류 제국 당국은 호루스 헤러시를 다른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큰 비밀로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기에 이 시기를 '암흑의 시대'라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대의 기록들은 대부분 손실되었습니다.

그러나, 심지어 일부는 고의적으로 훼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가 남아서 제국 혹은 반역자 세력들이 지배하는 행성들과 성계들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전쟁 프로파간다 및 공식 입장들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제국의 현 군주들은 일부 사실들을 시대의 장막 아래 감추어두는게 최선이라 믿고 있기 때문에,

그보다 더 많은 상세한 기록들과 진실들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시대에는, 정말 수많은 전투들이 있었고 수많은 전쟁들이 있었으며,

그 중에서는 패배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현 제국 세력들 중 상당수가 그 시기에는 충성심이 상당히 동요했던 경우도 있었지요.

사실, 영웅들로 여겨지는 자들과 저주받은 이단들로 여겨지는 자들 간의 선은 실제로는 아주 흐릿하며,

이 시기에는 심지어 가장 경건하고 선한 이들조차 황제의 이름 아래 끔찍한 짓들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수정된 전술 계획에 따라 수 개의 목표들을 선점하기 위해서 무고한 이들 수백만이 목숨을 잃었지만,

거의 즉시적으로 무가치하게 된 경우도 있었으며

필사적인 희생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무주공산으로 끝난 도박의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이 암흑의 시대에 수많은 동맹들이 체결되거나 혹은 깨졌으며,

일부 제국 세력들은 너무나도 쉽고 빈번하게 자신들의 동맹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배반 행위들은 대체로 충성파 세력들 내 일부 하위 세력들 사이에서 자주 일어났지만,

어떤 경우들에서는 주목할 정도로 강력하고 상징적인 세력들조차 배반을 저지르기도 하였지요.

만약 이러한 상세 기록들이 전후 외부로 유출되었다면,

제국의 근간은 크게 뒤흔들리게 되었을 것입니다...


부서진 군단들(Shattered Legions)

아이언 핸드, 샐러맨더와 레이븐 가드 충성파 군단들은 이스트반 V 당시 끔찍한 배반을 당했습니다.

일명 드랍사이트 대학살이라는 배반 사건으로 인해 이 3군단들은 사실상 완전 궤멸 상태에 놓여버렸지요.

이들이 받은 총합 사상률과 피해량은 가히 어마어마했으니,

은하계에서 가장 강대했던 군사 세력들에 속했던 군단 3개들이 전부 몰락하여 소수의 생존자들만을 거느리게 되었지요.

허나 그 참사 속에서도 분명히 생존자들은 남아 있었습니다.

드랍사이트 대참사 직후, 반역자들은 충성파 군단들을 철저히 제거하기 위해 이스트반 V 행성을 대상으로 가능한 모든 노력들을 기울였지만,

일부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 참상에서 살아남는 것 뿐만 아니라 탈출하는데까지 성공하였지요.


그렇기에 그들은 거기에서 패배하지 않았습니다.


코락스, 레이븐 가드의 프라이마크 또한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충성파들 중 한 명이였습니다.

그는 은밀한 기동으로 자신의 충성파 군단 생존자들과 함께 이스트반 V 행성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지요.

이렇게 탈출에 성공한 이들은 행성에서 살아남은 레이븐 가드 세력들 중에서는 가장 대규모였으나,

그럼에도 행성에 주둔 중인 다른 배반자 군단들에 비하자면 훨씬 압도당하고 있었습니다.

프라이마크의 목숨이 언제 위험에 처할지 모르는데다가,

이스트반 V 행성에 누가 더 살아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였기에

어쩔 수 없이 이들은 이스트반 성계에서 완전히 철수하여 바로 테라로 돌아가 군단을 재정비하고자 하였습니다.

행성에 남겨진 레이븐 가드 생존자들은 여러가지 정황 속에서 코락스가 빠져나갔으며,

학살에서 탈출했을 거라 짐작했지만

코락스는 은밀하게 이스트반 성계에서 탈출했기 때문에 이들은 앞으로 최소 수 년간은 프라이마크와 재회하지 못할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아남은 레이븐 가드 생존자들은 반역파 추격자들의 눈을 피해다니면서

동시에 아이언 핸드 군단 및 샐러맨더 군단의 다른 생존자들과 만나 힘을 합치기 시작했으니,

그렇게하여 탄생한 임시변통적인 저항군 세력이 바로 부서진 군단들이였습니다.


이 부셔진 군단들은 주로 아이언 핸드 출신의 마린들이 메인으로 이끌었는데,

대학살이 시작된 직후 군단 베테랑 중대들이 궤멸당하고 페러스 매너스까지 죽음을 맞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다른 두 군단들에 비하면 여전히 그 수가 많았습니다.

더욱이 아이언 핸드 군단은 호루스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끔찍한 배신을 당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호루스에게 정의구현을 시켜주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히게 된 것이지요.

그러나, 배신당하여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 때문에 이들은 또한 모든 것들에 대해 의심과 혐오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다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된 이들은 심지어 테라 의회의 통제 아래에 다시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었지요.


아이언 핸드 군단은 남은 3군단들의 생존자들을 모아 대략 1천명들의 전사들로 이루어진 부대들을 편성했는데,

이 방식은 이들의 군단 모성 '메두사'의 클랜 부족들의 형태를 모방한 것이였습니다.

직후 이 비교적 작은 군사 세력들은 기존 함대들에서 살아남아, 이스트반 성계 각지로 피신한 모든 함선들을 어떻게든 다시 불러모은 다음

마침내 이스트반 성계를 떠나 제국의 모든 방면으로 출발했습니다.

각자 목표로 둔 방향들로 흩어져서, 호루스의 세력들을 처단하고 그의 보급선 및 통신선들을 파괴하고자 한 것이지요.


부셔진 군단들의 부대들은 최소 군단 백부장 급 장교에 의해 지휘를 받았는데,

각각의 부대들은 아주 드문 경우에나 서로 교류하고 전반적으로 기밀을 유지하며 움직였습니다.

이는 즉, 반역자들이 목표로 노릴만한 중심적인 리더십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더욱이, 작은 세력들에 불과했기 때문에 반역자들은 이들을 추격하기 어려웠고

덕분에 부셔진 군단들은 기습 및 유연성 측면에서 여러가지 이점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부셔진 군단들은 호루스를 상대로 수십여 이상의 여러 전과들을 올렸습니다.

이들의 전투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또한 유혈낭자했습니다.

형제단으로 묶인 각 부대들의 전사들은 군단이라는 큰 단위로 묶인 전사들보다 더 깊은 유대로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렇게 맺어진 유대 관계는 심지어 호루스 헤러시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었지요.

또한 부셔진 군단들의 모든 전사들은 이스트반 V에서 겪은 대참사에 큰 동요를 받은 상태였기에,

자신들을 배신한 형제들에 대해 반드시 앙갚음하고 정의를 전달해주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그들 중에서 샐러맨더 마린들은 참사 직후 불칸의 마지막 안식처(물론 죽지 않았지만)에서 아무른 흔적도 찾지 못했고,

이에 따라 자신들의 프라이마크가 목숨을 잃었으며 자신들의 군단 또한 결국 기억 속에 잊혀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다른 그 어느 군단원들보다도 프라이마크의 전사에 대해 깊게 애도했으며, 깊은 슬픔에 잠겼지만

심지어 가장 끔찍하고 위험한 상황들 앞에서조차 인간애와 인정, 연민을 잊지 않았으며

호루스의 반역자들이 불러낸 끔찍한 공포의 존재들 앞에서조차 그 마음을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스트반 V 행성에서 사실상의 붕괴를 겪었지만, 

충성파 군단 생존자들은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부셔진 군단들이라는 형태로 다시 일어나 복수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들의 굽힐 줄 모르는 영혼과 불굴의 의지는 반역자들에게도 분명 무시무시한 위협으로 다가왔지요.

다른 충성파 군단들은 이들을 전력 외로 간주했지만,

반역자들로부터 거둔 다수의 승리들 속에서 이들은 분명한 숨은 주역들이였으며

이는 심지어 일부 공식 기록들에도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호루스의 계획들이 얼마나 많이 이들의 손에 의해 실패로 끝나게 되었는지,

혹은 얼마나 많은 전사들과 자원들이 이 이스트반의 생존자들이 활약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호루스의 손에 의해 사용되었을지는 아무도 제대로 말할 수 없게 잊혀져 버렸지만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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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h40k.lexicanum.com/wiki/Battle_of_Sotha


소타 행성 전투

서막

울트라마 지역에 위치한 소타 행성은 위대한 성전 당시 원정 함대들에 의해 최초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이후 행성은 식민화 계획이 예정되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들로 이 계획들은 잠시 보류되고

대신 고고학자들과 외계문화학자들로만 구성된 소규모 농업 정착지들만이 지표면에 건설되었지요.

그리고 울트라마린 군단의 중대 하나, 199th 중대가 이 행성에 군사 비밀 유지 명목으로 영구 주둔하게 되었습니다.


호루스 헤러시가 시작되고, 프라이마크 로버트 길리먼은 아이언 워리어에 등을 돌린 충성파 워스미스인 '바라바스 단티오크'에게 한가지 명령을 내렸으니,

그것은 소타 행성에 지금껏 기밀로 감추어져 있었던 일명 '파로스 등대 기계'라는 고대 외계인 구조물의 연구를 감독하는 것을 도우라는 것이였습니다.

일명 파로스라 불리는 이 외계 생체기술 장치는 아스트로노미컨과 유사하게 워프 속은 안내해주는데 사용할 수 있는 기계였는데,

아스트로노미컨과 차이가 있다면 아스트로노미컨이 워프 속에서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면 이것은 마치 '랜턴'과 같은 작용을 하기에,

목표로 한 지점이든 혹은 목표로 하지 않은 지점이든 상관없이 어디든 안전하게 워프 여행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어쨌거나, 길리먼은 이 등대의 비밀을 밝혀냄으로서 이것을 울트라마와 임페리움 세컨두스에 이로운 방향으로 사용하고자 했으며,

여기에 추가로, 단티오크를 돕기 위해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캡틴 알렉시스 폴룩스의 함대 또한 합류하게 됩니다.

비록 초반에는 아이언 워리어에 대한 증오로 폴룩스와 반목하였지만,

결국 이 둘은 공동의 목표 아래 서로 우정을 쌓게 됩니다.


그러나 단티오크와 폴룩스, 199th 울트라마린 군단 사령관인 아달루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해당 행성 근처의 만데빌 포인트(워프 여행 시, 목표 행성에 가장 가까히 접근할 수 있는 한계 지점.) 근처의 빈 우주 공역이 '쓰라마스 성전' 기간 동안 나이트 로드 소함대들의 집결지로 사용되고 있었다는 점이였습니다.

쓰라마스 성전에서 다크 엔젤 함대의 함선들에 의해 나이트로드측 함대가 패주하여 분열된 직후,

나이트 로드측 함선들인 '황갈 왕자'와 '도미누스 녹템', '그림자 기습' 함들은 해당 집결지로 집결하여 다시 규합하여 함대를 정비할 계획이였는데,

파로스 등대가 가동되기 시작할 때까지도, 이들 중 '황갈 왕자' 함선은 나이트로드 군단 45th 중대의 발톱 군주 '겐도르 스크라이복'의 지휘 아래 집결지에 남아 있었습니다.

곧 여기에 함대 하나가 추가로 솔탄 성계에 모습을 드러냈으니,

그들은 크롭테라(호루스 헤러시 당시 나이트 로드 캡틴들로 구성된 내부 조직)의 구성원인 103rd 중대의 '창백한 자 크루케쉬'가 직접 지휘하는 나이트로드 함대였습니다.

이들은 파로스 등대의 가동을 목격했고,

그리하여 크루케쉬의 결정 아래 나이트로드 함대는 최소한 등대의 작동 이유와 목표라도 확인하기 위해 성계를 침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투

1. 침투

나이트 로드의 솔탄 성계 침공은 총 두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습니다.

첫번째 단계에서, 이들은 먼저 이전에 격침당한 아군의 스트라이크 크루져선 '닉톤'의 잔해를 소타 행성 방향으로 보냈습니다.

서젼트 레티쿠스의 지휘를 받는 울트라마린측 베놈급 구축함 '성실'이 이 잔해들의 접근을 포착하였는데,

이대로 두다간 행성에 그대로 충돌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성실'함은 해당 표류물들에 먼저 접근하여 잠깐 동안의 조사 후 반복된 어뢰 사격으로 함선 잔해들을 완전히 파괴하였습니다.

닉톤의 잔해를 완전히 파괴한 직후, 서젼트 레티쿠스는 해당 잔해의 포착과 파괴에 대한 정보를 중대와 성계 전체에 알려야겠다고 결정했고

이에 따라 '성실'함의 방향을 돌려 성계에 설치된 통신망 중계 정거장들 중 하나인 '제7번 중계 정거장'으로 향했습니다.

허나, '성실'함이 닉톤의 잔해에 신경쓰는 동안, 정거장에는 이미 14일 전에 총 32명의 나이트로드 군단원들이 스크라이복의 지휘 아래 이미 침투하여 기다리고 있었지요.


정거장에 도킹 직후, 레티쿠스와 휘하 마린들이 정거장 분위기가 영 수상하다는 의심을 가지자마자 곧바로 나이트로드 마린들의 기습이 시작되엇습니다.

레티쿠스는 14명의 울트라마린 전사들을 지휘하여 나이트로드 마린들에 맞서 치열한 근거리 전투를 펼쳤으나,

마지막 순간에 결국 스크라이복과 그의 전사들에 의해 허를 찔리게 되었고

뒤이어 '성실'함까지도 나이트로드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기다 정거장 전투

솔턴 성계 침공의 두번째 단계는 나포한 구축함 '성실'함을 이용하여 일명 '아기타 정거장'이라 불리우는 궤도상 구조물에 주둔 중이던 울트라마린 군단 세력들을 무력화하는 것이였습니다.

나이트로드 마린들은 기존 승무원들 중 한 명을 끔찍한 고문 아래 회유시킨 상태였으므로, 성실함이 그대로 정거장에 접근하여 도킹하는 순간까지도

울트라마린 캡틴 아달루스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겐도르 스크라이복 휘하의 나이트로드 마린들은 아기타 정거장에 상륙하는데 성공하고 말았고,

그들이 침투에 성공하자, 나이트 로드 주력 함대 또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스크라이복은 나이트로드 마린들과 함께 궤도 정거장 내부의 울트라마린 방어자들을 제압하고, 캡틴 아달루스를 생포하였으며

199th 중대의 절반을 전부 죽이거나 생포하였는데,

전투 와중에 단 하나의 신병 스카웃 분대, 199th 중대의 스카웃 부대의 55th 분대만이 정거장 내 격납고의 선더호크 건쉽을 탈취하여 가까스로 탈출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소타 행성 지표면에 상륙하여 나이트 로드의 침략 소식을 알렸지요.


행성 침공과 전투

아기다 정거장에서 전투가 한창 치열하게 펼쳐지는 덕분에, '창백한 자 크루케쉬' 휘하의 나이트로드 본대 병력들은 별다른 방해 없이 소타 행성에 상륙할 수 있었습니다.

행성에 상륙한 나이트로드 군대들은 최소 7여개 중대에 해당하는, 20,000명에 달하는 군단원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여기에 더불어 공성 초중전차들과 화력 지원용 전차들까지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나이트로드 세력들은 순식간에 199th 울트라마린 중대의 지표면 요새를 함락시키고 최소 1백명에 달하는 199th 중대의 울트라마린 지상군들을 전부 학살하였으며,

직후 곧바로 소토폴리스라 불리는 행성 도시로 공격 방향을 돌렸습니다.

도시를 함락시킨 직후, 나이트 로드 마린들은 도시의 거주민들을 닥치는대로 잡아 죽이거나 혹은 사로잡아 고문하다가 죽였는데,

살아남은 도시 거주자들은 이들의 잔악 행위를 피해 도시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그 중 중 일부는 솔탄 1번째 민방위군 병사들의 지시 아래 '파로스 산'의 피난처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파로스 산에는, 파로스 등대가 위치하고 있었지요.


도시를 완전히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고, 도시민들을 전부 죽이거나 고문 노예들로 사로잡는데 성공하자,

나이트로드의 7개 중대들(7th, 19th, 23rd, 45th, 89th, 103rd와 104th)은 추가로 파로스 산을 향한 공격을 개시하였습니다.

파로스 산에 숨겨진 파로스 등대는 방어를 위해 워스미스 단티오크와 캡틴 알렉시스 폴룩스가 공동 연합 지휘를 펼치고 있었는데,

그들에게는 100명하고도 20명의 군단 전사들과 199th 중대의 생존자 마린들 및 일명 '라이트키퍼들'이라 불리는 타 군단 출신 마린들로 구성된 혼합 부대가 전부였습니다.

방어자들은 산으로 오르는 수 개의 암흑 동굴들 내부로 나이트 로드 공격자들을 유인하고, 내부에서 기습 매복들을 펼치며 공격자들에게 최대한 큰 피해를 가했으며

동시에 소탄 1번째 민방위군들과 아기다 정거장에서 살아남은 스카웃 마린들은 산 경사면으로 오르는 나이트 로드 공격대들을 대상으로 정찰 및 매복 임무들을 수행하며 그들을 최대한 지연시켰습니다.


일명 '황제의 감시'라 불리는 파로스 산의 요새에 건설된 대공화망 시설들과 파로스 산에서 방출되는 맹렬한 빛의 광선 때문에,

파로스 시설로 직접 침투 가능한 공수 침투 및 텔레포트 침투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허나, 나이트 로드 45th 중대의 라이브러리안인 '베레논'의 몸에 한 악마가 빙의하며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악마는 소탄 전투 동안 스카이복의 신체에 빙의하는 대가로 파로스 산에 텔레포트 침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방어자들이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었던 교착 상태가 끝나고 말았지요.


악마에게서 정보를 입수했다는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스카이복은 자신이 얻은 정보를 크루케쉬에게도 공유하였고

크루케쉬는 정보를 접수하자마자 중대의 터미네이터 '발톱' 병대를 이끌고 산 내부로 기습적인 텔레포트 공습을 가하였습니다.

그동안 크루케쉬는 지상 병력들을 다시 전진시켜 마침내 파로스 산과 그 시설로 들어갈 수 있는 진입로를 구축하는데 성공하였고,

단티오크와 폴룩스까지 사로잡는데 성공하였지요.


지원군, 결말

그러나 나이트로드 측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파로스 등대의 통신 광선을 통해, 프라이마크 길리먼은 상황을 일찍 접수할 수 있었으며,

상황을 접수하자마자 프라이마크는 단티오크에게 명령을 내려 캡틴 '루크레티우스 코르보'에게 지원 요청을 보낼 것을 지시했던 것이였지요.

그는 아스타가의 영웅이자 울트라마린 군단의 90th '노바' 중대의 사령관인 자로,

솔탄 성계와는 좀 멀리 떨어진 베레민 성계 부근에서 도합 2개 반 중대들에 해당하는 울트라마린 병력들과 함께 다크 엔젤의 반개 중대를 보유한 상태로 주둔 중에 있었습니다.

단티오크를 통해 전달된, 길리먼의 명령들에 따르자면 그는 양동 작전들을 펼쳐 나이트로드의 진군을 어떻게든 저지하여야만 했습니다.

이를 통해 파로스 산의 방어자들에게는 추가적인 시간을 제공해주고,

궁극적으로는 프라이마크 길리먼 각하의 대규모 지원 병력이 소탄 성계까지 도달하여 반역자들을 처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길리먼의 명령대로 제시간에 솔탄 성계에 도달하기에는 당시 울트라마를 뒤덮고 있었던 워프스톰인 '루인스톰'의 영향력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했고,

이에 따라 코르보는 파로스 등대를 사용하는 도박수에 몸을 걸고 베레민 성계를 떠났습니다.

나이트 로드는 결국 최후 공습을 통해 파로스 시설을 점령하고 파로스를 나포하는데까지 성공했지만,

코르보의 함대는 전송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눈치채자마자 긴급 명령을 내려 각 함선들의 이메테리움 드라이브 엔진들을 긴급 가동시킴으로써 현실 우주로 바로 벗어났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함대들 전부가 현실 우주로의 긴급 재진입의 부작용으로 크고 작은 파손을 겪었고,

심지어 함선들 중 하나인 '헤르미아의 창' 같은 경우 반응로가 과부하를 일으켜 침몰되는 불운까지 겪었지만

코르보의 함대는 겨우 9시간만에 소타 행성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직후 코르보는 함선들로 하여금 소타 행성 궤도에 정박중인 나이트로드 함선들에 무자비한 어뢰 일제 사격을 쏟아부을 것을 지시하였는데,

코르보의 함대가 기습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덕에 나이트로드 측 함선들은 큰 혼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수 개의 나이트로드 함선들이 기습 어뢰 폭격에 큰 피해를 받았으며, 나머지는 울트라마린 함선들을 향해 완전히 방향을 돌려버렸으니

두 함대가 서로 전면적인 해상 전투를 펼치는 동안 코르보의 기함, '글로리우스 노바'와 다크 엔젤측 함선 '감시자'가 행성을 향해 전력 질주를 감행하였습니다.

'감시자'함이 두 함선을 뒤쫓는 나이트 로드 함선들의 발목을 붙잡으며 교전 중에 결국 격침되는 동안,

코르보와 그의 중대의 126명의 군단원들로 구성된 공습군은 그대로 행성에 강하하여 파로스 산에 지원 강습을 펼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소타 행성 지표면에서, 코르보의 공습군은 소탄 1번째 민방위 병사들과 그들을 이끄는 199th 중대의 스카웃 마린들과 연결하는데 성공하였고,

임무의 최종 성공을 위해 후방에서 민방위 병사들이 나이트 로드 추격자들의 발목을 붙잡으며 교전 끝에 전멸하는 동안,

그동안 산의 지리를 해박하게 파악해낸 스카웃 신병들은 공습군을 안내하며 파로스 산 아래의 복잡한 동굴망들을 건너 파로스 시설로 역침투하였습니다.


한편, 코르보의 지원군이 자신을 구하기 위해 산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워스미스 단티오크는 나이트 로드들에게 고문받고 있었습니다.

허나 단티오크는 나이트로드 마린들의 고문과, 폴룩스를 살해하겠다는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았으며,

와중에 나이트로드 군단의 기함 '나이트폴'이 스크라이복 소유 아래 행성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크루케쉬는 행성 궤도에서 울트라마린 함선들이 아군 함대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수하자마자 파로스를 사용하여 스크라이복과 함께 기함 나이트폴로 복귀하려 하였는데,

그들이 전송된 순간 코르보의 지원군들이 당도하여 시설 내부가 혼란에 빠지자

단티오크는 그 상황을 틈타 포로 상태에서 벗어나 파로스의 등대를 조작하여 과부하를 일으켰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시설 내 제1 지점 알파를 지키고 있었던 나이트 로드 군단원들 대부분이 전사하였으며,

크루케쉬와 스크라이복은 눈이 먼 채로 나이트폴 내부로 텔레포트 전송되었습니다.

그걸로도 모자라, 나이트폴을 비롯한 궤도 내 함선들의 함내 시스템들 전부가 맹렬한 에너지로 인해 고장나게 되어버렸으며,

행성과 행성 궤도의 모든 스페이스 마린 파워 아머 시스템들이 전부 맛이 가버리게 되는 결과까지 일어났으니

결국 폴룩스의 희생으로 인해 반역자들 쪽으로 기울였던 전세가 완전히 뒤집혀 울트라마린 측이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직후 단티오크는 마침내 그를 전우로 인정한 폴룩스의 품 안에서 목숨을 거두었습니다.


결과

파로스 등대의 빛은 너무나도 강렬하여, 프라이마크 길리먼이 직접 지휘하는 2차 지원군이 솔탄 성계에 바로 도착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2차 지원 함대는 코르보의 함선들을 구원함과 동시에, 마비된 나이트 로드 함선들을 전부 사냥하여 격침시켰으며

직후 길리먼은 단티오크에게 제국의 영웅이라는 칭호를 내려주었습니다.

이어서 길리먼은 살아남은 신병 스카웃들은 전원 군단원으로 승급시키고, 그들에게 정찰 분대 서젼트 직위를 하사하였지요.


이후에 폴룩스의 안내 아래 파로스 등대는 일부라도 복구되었으며,

길리먼은 파로스 산을 수호하기 위해 거대한 요새를 건설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이에 울트라마린 군단의 199th 아기다 중대 생존자들이 길리먼에 의해 두개의 교차된 낫 문양을 하사받음과 동시에 이 요새의 수호 임무를 맡게 되니,

바로 이들이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의 재정 이후 '황제의 낫'챕터로 거듭날 마린들이였습니다.

 

허나 그 누구도 모르는 사실이 있었으니..


소타 행성 전투는 호루스 헤러시 이후 먼 훗날에 은하계 전체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파로스 등대의 과부하로 인해, 은하간 암흑 공허에 도사리고 있었던 존재들이 우리 은하계의 존재를 인지하게 되었으니,

딱 1만년이 지난 41st 천년기 말기에, 소타 행성은 멸망하고 소타 행성을 모성으로 삼은 황제의 낫 챕터는 거의 전멸하게 됩니다.





....


-Pharos (소설) 에필로그 -


굶주림.


저 멀리, 은하계의 경계조차 지나 저 머나먼 공간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 그저 암흑과 어둠만이 존재하는 공역이다.

그 차가운 밤하늘 속에는 오직 소수의 길 잃은 별들만이 떠다닐 뿐이다.

별들은 그 암흑의 공간 속에 잠든 데드 월드들과, 수백억년 전 은하계가 충돌했던 때에 만들어진 파편들을 스쳐,

그 어느 종족의 역사에조차 남겨지지 못한, 이름없는 멸망한 종족들이 보낸 텅 빈 탐사선들을 지나간다.


그 모든 것들조차도 지나게 된다면, 그 너머에는 완전한 암흑만이 존재한다.

이곳은 암흑의 바다. 암흑의 바다 위에 홀로 빛나는 은하계들은 마치 흩어진 다이아몬드 알갱이들과 같다.


이해 범주를 넘어서는, 광대한 이 암흑의 바다는 그러나 완전히 고요하지는 않다.

거대한 짐승들이 그 암흑의 공간 속 어딘가에 도사리므로.


어느날 이 영원불멸한 암흑 속으로, 한 줄기의 양자 에너지 섬광이 광자의 속도조차 아득히 뛰어넘는 속도로 반짝인다.

그것은 빛의 속도를 수배에 수배는 더 뛰어넘는 에너지를 담고 있었으나,

그 암흑 속에서는 그조차도 찰나만을 반짝일 뿐이였다.

아마 밀리세컨드 정도. 아름다운 별들의 나선 속에서 방출된 그 에너지는 딱 그 정도만 빛을 발했다.


허나 '그들'은 그 빛을 놓치지 않았다.


이 암흑의 공간 속에서, 무한한 굶주림을 지닌 존재들이 그 찰나의 빛에 이끌려 마침내 억겹의 동면에서 태동하기 시작했다.

동면 속에 잠들고 얼어 있었던, 수백억개의 감기지 않았던 눈들이 그 빛의 방향을 향해 시선을 돌렸고,

잠깐 동안이지만 막대한 양의 자극 아래 각성한다.


마침내 목적이 달성되자, 그 눈들은 다시 생기를 잃었다.

그러나, 그 덜 깨어난 눈들을 통해서 '그 존재'는 빛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하여 자동적이고, 본능적인 흐름에 따라,

지금껏 잠들어 있었던 그 거대한 지성체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위해 모든 매개 변수들과 그 빛을 두고 교차 분석하기 시작했다.


흡수라는 목적.


그 목적을 위해, 마침내 '거대한 포식자'가 천천히 방향을 돌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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