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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entinels of Terra


고르모크의 반격

한편, 우주 공항 최상부의 유리돔 지휘층에 거주 중이던 워로드 고르모크는 이제 막 소식을 접한 상태였습니다.

거대한 오크 워로드는 머저리 같은 크루쟈선의 캅틴의 부주의함 덕분에 공항이 크게 파괴된 것에 분노하며 찢어죽이겠노라 한참 욕설을 퍼부었지만,

곧 그것이 사실 침입자들의 침투 시도였음을 알게 되고는 순식간에 짜릿한 싸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지요.

고르모크가 제법 그럴싸한 적을 잡아 죽였던 것도 벌써 제법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휴미넘 행성들을 직접 선두에서 지휘하며 약탈했었지만,

그것도 벌써 40년 전 일이였습니다.

40여년 전에 한 스페이스 마린과 싸웠던 것을 끝으로, 빌어먹을 워프 스톰이 나타나서 그를 이 비아샨 행성 궤도에 묶어버렸지요.

워로드는 흐릿하게나마 아직까지도 그 특별하고 격렬했던 싸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름도 모를 듣보잡 행성의 광산 소굴 속에서 겪었던 그 스페이스 마린과의 싸움은 그가 펼쳤었던 가장 최고의 싸움이였고,

덕분에 한쪽 팔과 귀 한짝을 날려야만 했지만 그때의 감각은 이 워로드에겐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짜릿한 것이였지요.

하지만 그정도 가치가 있는 적인지 알아봐야 했으므로,

고르모크는 먼저 자신의 부하들에게 다른 동맹 오크들에게서 훔친 무기들을 실험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포효성에 가까운 명령들을 내려 부하들을 통솔하며, 고르모크는 침입자들이 얼마나 잘 싸우나 지켜보기 위해 

돔 유리창 쪽에 가까히 붙어 침입자들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 아래, 궤도 우주 공항 하층에서는 시끄러운 경고음들과 빨간 불빛들 아래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들이 거침없이 길을 뚫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선두에는 라이샌더와 드레드노트들, 센츄리온들이 거의 불침한 갑주 장갑과 무시무시한 중화기 화력들을 앞세워 선봉대로 전진하고 있었는데,

혼란에 빠진 오크들이 간신히 세를 규합하여 곳곳에서 저항하였지만

그들의 저항은 임페리얼 피스트 측의 막강한 화력 아래 별다른 힘도 쓰지 못하고 전부 갈려나갔습니다.

선봉대 마린들은 그야말로 무자비하게 진격하고 있었습니다.

볼트건들과 라스캐논들이 불을 뿜을 때마다 오크들은 어김없이 쓰러졌으며,

부상당하거나 죽은 오크들의 몸뚱아리들은 그들의 발 아래 무자비하게 짓밟혀 으깨졌지요.

센츄리온들 뒤로는 택티컬 및 스카웃 분대들이 뒤따르며 경계 속에 센츄리온들의 진군 아래서도 운 좋게 살아남은 그린스킨 외계인들을 일사분란하게 제거하였습니다.

물론 나중의 탈출을 대비하여, 다소 인원이 부족한 오르테즈 분대와 로라마르 분대가 다른 선원들과 함께 크루쟈선에 대기하며 소중한 썬더호크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전투 형제들은 이 순간의 기습이 만들어낸 이점이 그저 지금까지만 지속되고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즉, 아직은 산발적이고 정신없는 오크들의 방어 시도들은 곧 밀집하여 무시무시한 힘으로 뭉치게 될 것이라는 의미였지요.

허나 마린들은 설령 숫적으로 수백배 이상은 차이나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다소 협소한 궤도 우주 공항의 지리적 특성상 오크들이 그 숫적 우위를 100퍼센트 활용할 수는 없다는 사실 또한 잘 유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린스킨들은 끝도 없이 몰려들며, 장애물들로 가득한 통로들 한복판에서 마린들을 습격했지만

수십개의 볼트건들이 일사분란히 포효성을 내지르고, 라스 캐논들이 불빛을 토해낼 때마다 

그 오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죽어나가는 것 뿐이였습니다.


가라돈의 계획, 즉 라이샌더가 승인한 계획은 그야말로 단순한 것이였습니다.

만약 3rd 중대가 최상부 지휘층까지 돌파할 수만 있다면, 지휘층 통제실을 해킹하여 우주 공항에 자체적으로 설치된 추진기들을 통제함으로서 이 거대한 우주 공항의 궤도 공전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결국 우주 공항은 궤도 아래로 추락하여 현재 지표면이 용암으로 들끓는 비아샨 I 행성으로 하여금 자신을 더럽힌 이 외계인들에게 직접 복수하게 될 기회를 주게 될 것이라는 것이였지요.

일단 추진체 조작이 성사되면, 임페리얼 피스트 측은 다시 부리나케 퇴각하여 썬더호크 건쉽들을 타고 정확한 시간에 성계로 다시 재진입한 '분노의 폭풍'과 랑데부할 예정이였습니다.

우주 공항의 무시무시한 무기들이 불능 상태가 되고, 오크 함대가 비아샨 성계 사방에 흩뿌려진 지금이라면

비록 탈출이 어렵고 위험할 터였지만,

가라돈 가라사대 브리핑 시간에 중대원들에게 설명했던 말을 빌리자면ㅡ


"진정한 임페리얼 피스트들이라면 안전하고 확실한 임무들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울트라마린들이나 하라고 남겨두어라."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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