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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War Zone Damocles - Kauyon


커맨더 쉐도우선은 어스 카스트 소속 과학자 엘'그룰이 부관 스턴쉴드가 수거해온 제국의 미사일에서 볼트 나사들을 빼내는 작업을 격리용 유리창 너머로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지금 그녀는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지금쯤 그녀는 궤'론'샤들 앞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장기간 정교하게 준비한 일련의 카우욘 작전들을 촉진시키게끔 유도했어야만 했었다.

허나, 그녀는 전장에서 보이는 성급한 성미 때문에,

스승 퓨어타이드와 마찬가지로 아운'바에게도 믿음을 얻고 있지 못했다.

이를 역전시키기 위해선, 먼저 적에 대해서 배울 필요가 있었다.


오'샤세라는 일단 그녀의 손에 놓인 당장의 문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일전에 스턴쉴드가 주장한 공중 제공권의 중요성은 충분히 일리 있는 것이였는데,

문제는 그의 보고에 따르면, 제공권을 위협하는 적의 일부 미사일들이 인류 특유의 신호를 방출하는 대신,

뭔가 더 기이한 신호를 발산한다는 것이였다.

무언가, 생체적인 신호.


마침내 과학자의 작업이 완료되며, 치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미사일의 외피가 벗겨지며

그 안에서 불쾌하리만치 따뜻한 공기가 퍼져나왔고,

곧이어 죽음의 악취가 방 가득히 흘러나왔다.

곧 드러난 것에, 스턴쉴드가 공포 속에 기겁했다.

쉐도우선조차도 눈살을 찌푸리며 난색을 표하다가, 이내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몇 걸음 더 다가갔다.

그가 보게 된 것은 가히 악몽에서나 나올법한 것이였다.


미사일 안쪽에서, 다 말라버린 시체 하나가 두려움에 휩싸인채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의 시들어 너덜너덜한 허리에는 척추 마디마디마다 케이블들이 가득히 봉합되어 있었으며,

온갖 와이어 선들이 그 미라화된 인간이였던 것의 잔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뇌에 연결되어 돌출되어 있었다.

그녀가 내려다보는 것을 눈치챈 그 송장이 힘없이 낮게 으르렁거리는 것을 본 그녀는 역겨움 속에 눈을 깜빡이며,

이것이야말로 자연적인 죽음을 덧없이 막아세운 것이라고 읊조렸다.


'타우'바에 걸고,' 스턴쉴드가 경악 속에 말했다.


'이 끔찍한 것이 무엇입니까?'


쉐도우선이 마침내 역겨움 속에 두 눈을 감았다.

인간들은 희생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이해하지만,

대의에 대한 개념만큼은 눈꼽만치도 이해하지 않았다.

쓰러진 전사에게, 이와 같은 조잡한 반생 속에 몸을 담가 다른 동료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개념은 분명 순교 비슷한 개념이고,

끔찍하고 비틀렸을지언정 분명 찬사할만한 것이긴 하였으나

죽은 이를 이와 같이 무기로 사용한다는 개념 자체는...

그야말로 극도로 끔찍한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왜 그들은 인공 지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요, 슈프림 커맨더?' 스턴쉴드가 물었다.


'어째서 그들은 인공 지성을 두려워할 정도로 퇴보한 겁니까?'


'그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기계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스턴쉴드.' 쉐도우선이 답했다.

 

'아마 이것 또한 그런 믿음을 보장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겠지.'


'이건 분명히 틀렸습니다,' 스턴쉴드가 말했다.


'이처럼 불쾌한 족속들은 별들 사이에 존재해서는 안됩니다.'


쉐도우선이 슬픈 기색 아래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맞는 말이다, 사령관. 우린 이미 이와 같은 끔찍한 것들을 여기서 충분히 보아왔지. 이제는 도려낼 때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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