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헬스리치 전투 : 예측 못한 타격

헬의 고속도로가 뚫렸다는 소식은 제국측으로써는 매우 치명적인 소식이였으니,

이미 오크는 앞서 그 숫적 우위로 큰 우세를 점하고 있었는데다가

이제 헬의 고속도로까지 점령함으로써 그 강력한 세를 이전보다도 훨신 빠르고 효율적으로 기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였지요.

허나 슬프게도, 그렇다고 하여 제국측 방어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오크들을 조금이나마 늦추는 것 뿐이였으므로,

임페리얼 가드 병력들은 교차로 및 병목 지점들을 틀어막으며 어떻게든 오크들의 진격을 저지시켰고

그리하여 마지막에 최종 후퇴하기 전까지 수 일을 벌어낼 수 있었습니다.


첫 계획에서 예상했다시피, 고속도로가 무너지자 하이브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가 되엇습니다.

고속도로에 그린스킨들이 첫 발을 내딘 이후로 단 2주만에,

도시와 도시 방어자들은 순식간에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2주만에 오크들은 도시 절반을 황폐화시켰고,

임페리얼 가드와 민방위 연대들은 이제 처음 규모의 약간만이 남게 되었으며

헬스리치 성전단을 구성하는 1백의 블랙 템플러 성전사들 내에서도 25명이 전사하였으니,

그 중에서 오직 13명만이 그나마 온전히 남아 진-시드를 추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레기오 인비길라타의 강력한 신 기계들조차도 피해를 감수하여야만 했습니다.


...

다그라비안.

5번째 날. 토르샤브 재급유 시설을 용맹히 방어하며 전사함.

진-시드 : 회수됨.


파루스.

7번째 날. 쿠룰 교차로에서 최소 12구는 넘는 적 오크들의 사체에 둘러싸인채로 발견됨.

진-시드 : 회수됨


탈리아

10번쨰 날. 화이트 스타 요충지에서 발생한 석유 폭발로 사망.

진-시드 : 회수 실패


코리스.

10번쨰 날. 화이트 스타 요충지에서 발생한 석유 폭발로 사망.

진-시드 : 회수 실패


토라반.

10번쨰 날. 화이트 스타 요충지에서 발생한 석유 폭발로 사망.

진-시드 : 회수 실패.


아마르데스.

10번째 날. 화이트 스타 요충지 사고 이후 신체 83%의 궤멸로 인해 숨을 거둠.

황제의 자비를 내림.

진 시드 : 훼손됨/회수 실패.


할릭

13번째 날. 아마게돈 101st 스틸 리젼 연대 보병들의 목격담에 따르자면,

끝없는 용기와 영웅심 아래 이길 수 없는 적 숫자 앞에 저항하다 전사한 것으로 확인됨.

용맹함 아래 화물 교각 30의 벼랑 끝에 몰렸던 임페리얼 가드 병력들을 다시 규합해내어 구원해냄에,

이에 따라 용맹한 행위의 성전사 치장을 사후 포상함.

진-시드 : 회수됨.


앙그라드.

18번째 날. 단손으로 최소 5기의 적 전차들을 마랄라스 광장 균열지에서 격파함.

적의 함정에 빠져 적 전차 궤도에 깔려 사망.

진-시드 : 훼손됨/회수불가


보렌타르.

18번째 날. 아말라스 광장 균열지에서 싸우다 전사.

진-시드 : 회수됨.


에리아스.

18번째 날. 아말라스 광장 균열지에서 싸우다 전사.

진-시드 : 회수됨.


마르코시안

18번째 날. 아말라스 광장 균열지에서 싸우다 전사.

적의 지휘용 전차 위에서, 적 워로드에 맞서 홀로 격전을 벌인 끝에 적의 마두를 처단함.

이에 따라 용맹한 행위의 성전사 치장을 사후 포상함.

신체는 적의 흉악무도한 반격에 의해 전소됨.

진-시드 : 훼손됨/회수실패


말라티르.

19번째 날. 적들이 앙가라 시설을 성공적으로 파괴한 이후 실종됨.

진-시드 : 미발견/미회수.


시세렌

20번째 날. 다납 교차점, 타이탄 재무장 시설에서 적 드레드노트와 일대일 전투 간 쓰러짐.

진-시드 : 회수됨.


탈라이덴

20번째 날. 다납 교차점, 타이탄 재무장 시설에서 적 드레드노트와 일대일 전투 간 쓰러짐.

광범위하고 즉시적인 외과 시술 끝에 목숨을 건짐. 황제의 안식이 있기를.

진-시드 : 회수됨.


다메레

22번째 날. 무-15 바리케이드 지점에서 학사랑한 68th 스틸 리젼 연대의 병사들 사이에서 함께 전사한 것이 확인됨.

진-시드 : 회수됨.


이카리온.

22번째 날. 무-15 바리케이드 지점에서 학사랑한 68th 스틸 리젼 연대의 병사들 사이에서 함께 전사한 것이 확인됨.

진-시드 : 회수됨.


데메스

30번째 날. 번영하는 천국 거주 구역의 함락 이후 실종됨.

해당 지점은 상당한 민간인 사망률을 기록함.

진-시드 : 발견 불가/회수실패


고르티스

33번째 날. 보루 IV 지점이 함락된 이후 반격 공격 간 사망.

해당 전투 당시 2기의 워로드 급 타이탄들 또한 격파됨.

진-시드 : 회수됨.


술라곤.

33번째 날. 보루 IV 지점이 함락된 이후 반격 공격 간 실종됨.

목격담에 따르면 최후에 그는 압도적인 적들에 맞서 타 병력들을 위해 시간을 벌기 위해 남았다고 함.

진-시드 : 미발견/회수 실패


나클리데스

33번째 날. 보루 IV 지점의 마지막 방어 당시 방어 병력들을 지휘하고 독려함.

그는 방어 병력들이 돌아올 때까지 민방위 병력들의 요새를 끝까지 사수함.

진-시드 : 회수됨.


칼렙

33번째 날. 보루 IV 지점 반격에 참전함.

신체는 적의 손에 의해 심각한 훼손과 절단을 당함.

진-시드 : 파괴됨/회수불가.


토리아스

33번째 날. 썬더호크 '복수하는'의 조종사.

정기 순찰 간 선체가 가간트의 대공화망 사격에 걸려 파괴됨.

진-시드 : 미발견/회수불가


아반다르

33번째 날. 썬더호크 '복수하는'의 부조종사.

정기 순찰 간 선체가 가간트의 대공화망 사격에 걸려 파괴됨.

진-시드 : 미발견/회수불가


반리크

35번째 날. 적 기갑 부대에 의해 사망

진-시드 : 회수됨


네로바르 형제는 그의 팔을 축 늘어트리고 있었다. 

그의 시선 또한 이미 팔목의 나르테쿰 보호구 건틀렛에서 멀어져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도르의 시신은 조각난 도로 위에 눕혀져 있었다.

그 늙은 전사의 갑주는 산산조각나 부셔져 있었다.


'형제,' 난 네로 형제를 불렀다. '지금은 애도의 시간이 아니라네.'


'압니다, 리클루시아크,' 그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가 내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다.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전문가적인 평정심 아래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나르테쿰이 달린 손을 카도르의 흉갑 부분에 대었다.

나는 그가 이 의식적 행동을 하는 것을 이미 전에도 본 적 있었다.

아니 사실은, 아주 여러번. 수도 없이 많이.


'끝났습니다,' 그가 말했다. 착 식은 목소리였다. 그제서야 그는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는 내가 시신에 다가가는 동안 시선을 돌려, 나르테시움의 모니터 스크린에 출력되는 정보에 애써 집중하고 있었다.


카도르.

36번째 날. 헬의 고속도로에서 적이 통제하는 부분 통과 도중 기습당함.

진-시드 : 회수됨.


그렇게 우리는 36번째 날을 맞이했다.



30일하고도 6일째 되는 날이 지나자, 도시의 상황은 예상보다 훨씬 악화일로를 걷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은 기습적이였는데, 그 시작은 발데즈 정유소와의 통신 장애였습니다.

제국 측은 처음에는 템페스트 대양에서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였으나,

확인 결과 태풍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헬스리치의 제국 당국은 이것이 통신 장애임을 깨달았으나,

그 이유는 알지 못하였지요.

왜냐하면, 바다를 끼고 있다는 지리상 이점 덕에 오크들은 심지어 공중 병력을 동원하더라도 이 발데즈 정유소로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정유소 자하남과 세울이 차례대로 검은 대양의 바닷물 아래 가라앉았으니,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유소 직원들은 자신들이 죽는 이유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마지막 3번째의, 가장 거대하며 동시에 무장 병력들이 온전히 주둔 중인 정유소인 루시우스는 그나마 간신히 위험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정보를 헬스리치 측에 전달해줄 수 있었지만,

결국 위협을 이겨내는데는 실패하고야 말았습니다.

새로운 세력들이 개입한 순간이였습니다. 최소 300여대의 잠수정들을 동원하여,

최소 수백하고도 수천급의 새 오크 전사들을 가득 싣은 오크 해병들이 대략 2시간 후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였습니다.


그제서야 어째서 침략 초기 그린스킨들이 극지의 데드랜드 지역을 점령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한 달을 꼬박 들여가며 자신들이 착륙하는데 사용했던 착륙선들을 뜯고 그 자제들을 재활용하여,

템페스트 대양의 해안가들을 끼고 있는 하이브들에 예측 못한 기습을 가하기 위해 강력한 잠수정들을 건조했던 것이였습니다.

헬스리치는 그들의 목표들 중 하나에 불과하였으니,

그 시간, 거의 동급의 규모가 하이브 템페스투스를 공격하였으며

헬스리치와 비교하자면 규모, 방어 병력 수용력 면에서 절반도 안되는 템페스투스는 결국 불가피한 파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헬스리치가 그나마 좋은 상황인 것은 아니였습니다.

제국이 유지하고 있는 영역은 도시의 중앙과 해안가 항구들에 집중되어 있었고,

후자의 항구들이야말로 제국이 손에 쥐고 있는 기간 시설들의 핵심이라 볼 수 있었으니,

결국 함락되고야 말았던 HQ 첨탑에 이은 가장 중요한 통제부 구역 또한 지리상 항구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더욱이, 헬스리치의 항구들은 피난민들을 위한 보호소들 대다수를 지하 혹은 해당 구역들 안에 품고 있었으니,

이는 숫적으로 따지자면 하이브 전체 민간 인구수의 대략 60%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으며,

외계의 야만인들에게 그들을 잃는다는 것은 결국 도시 전체의 생명과 인력을 기아 수준으로 잃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그렇기에 오크들의 성공적인 해저 기습은 제국의 저항을 완전히 무너트리고 도시를 몇 시간만에 무너트리기 충분했습니다.


...

'피난민들이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없네, 

그들을 놓아주면 곧 도로들이 모두 막혀버릴 것이고,

스틸 리젼 병력이 항구들에 도착할 수 없을 것이네. 그럴 바엔 차라리 보호소들에 있는게 낫네.'


'대령님, 짐승 놈들이 그 보호소들조차도 찢어버릴 겁니다!' 티로가 따졌다.


'아네, 그렇겠지. 하지만 할 수 있는게 없어.' 사렌이 계속 이어서 말했다.


'도망칠 곳은 없네. 우린 그들을 적절한 시간에 방어해줄 수 없고,

무장시켜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호소들 바깥으로 도망치게 하면 그들을 보호해줄 수도 없어.

그들이 보호소들에서 벗어나면 남은 길은 도로 위에서 도축당하거나,

아니면 지원 병력들의 투입을 방해하거나 둘 중 하나 뿐이네.'


그녀는 감히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도 그의 말이 맞다는 걸 알았으므로.


대령은 애써 외면하며, 다른 장교들에게 작전 명령을 계속 하달해 나갔다.


'여기, 제3 국도 지점들에 게릴라용 워커들과 경차량 대대를 투입해서 항구 지역으로 진입한다.

여기, 여기, 이 지점도 가용 이동 경로로 포함한다. 장교들, 센티널들, 헬하운드들과 센티널들. 투입 가능한 모든 병력들을 투입하게.'


명령을 하달받은 장교들이 그 즉시 작전 테이플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그리말두스가 그에게 다가갔다.


'리클루시아크,'


'대령,'


'당신도 제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아마 아실 겁니다. 

당신들 말고는, 도시 항구들을 저희의 경험 풍부한 보병들로 다시 깨끗하게 쓸어버리기 전까지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물론 전 제가 당신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다는걸 잘 압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제발 부탁드립니다.'


'부탁할 필요 없네. 내 기사들은 남은 건쉽들을 동원하여 해당 지역으로 향할 것이네.

거기서 시민들과 함께하겠네. 우리가 항구들을 막아내지.'


'리클루시아크. 감사합니다. 이 빌어먹을 기습에서, 당신들 덕분에 이제서야 가능한 최대의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곧 인비길라타와 상당수 임페리얼 가드 병력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도시는 저희 엘리트 보병대가 항구들을 청소할 때까지 큰 피를 흘리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 전투는... 최소 수 일은 걸리겠지요. 아무리 노력해도.'


'인비길라타가 도시를 지킬 것이네,' 그리말두스가 말하며, 검은 건틀렛으로 지도를 가리켰다.


'스틸리젼이 이 지점을 사수하게 지시하게. 지금 당장 여기 지점의 문제들에 집중하라 하게.'


'이번엔 대단한 연설은 없습니까? 그건 좀 아쉽군요.'


'연설은 없다.'  기사는 이미 방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자네를 위해선 필요 없네. 자네는 오늘 죽을 일이 없으니까.

나는 오늘 죽을 이들을 위해서 연설을 아껴두겠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헬스리치 전투 : 시가전

한편 하늘에서는 오크의 공중 장악을 막기 위해 사령관 바라사스가 분투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이에 앞서, 그는 그린스킨들이 하늘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자살 공격에 가까운 작전을 수립하여 대령 사렌을 설득하였으니,

여기서 그의 계획이란, 오크 주둔지 일대 바로 위에서 아찔한 곡예 전투를 펼치며 틈을 만든 다음,

폭격기들을 투하하여 적 활주로와 비행장 일대를 완전히 날려버리는 것이였습니다.

이는 현 전투 초기 단계에서 그린스킨들이 보유 중인 유가치한 공중 전력을 감소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설령 아군 전투기가 폭사당할지라도 적들 머리 위에 떨어짐으로, 최소한 도시에서 싸우다 격추당하여 도시로 떨어지는 것보다는 더 낫지 않겠느냐는 발상이였지요.

허나 적진 바로 위에서 전투를 펼친다는건 사실상 자살 행위였으므로, 사렌 대령은 차마 이를 허락하지 못하였으나

바라사스의 확신어린 대답을 들은 그리말두스는 비록 그가 내심 본인도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계획을 통과시켜 주었으니,

그리하여 바라사스의 전투기 편대들이 적진 아가리로 머리를 들이밀게 되었습니다.

출격한 바라사스의 전투기 편대들은 곧 헬스리치 도시를 넘어 평원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용맹과 노련한 기동 비행을 통해, 그들은 작전을 성공시켰습니다. 

비록 당연하게도, 얼마 안가 적들에게 압도당하고 말았지만요.



...

라이트닝 전투기들로 이루어진 첫번째 물결이 한번 휩쓸고 지나간 이후로,

이번에는 훨씬 묵직하고 중무장된 썬더볼트 전투기들로 이루어진 두번째 편대들의 물결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쏟아내는 폭격 아래 황무지 표면은 매연과 먼지가 섞인 거대한 버섯 구름들이 마구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 장소를 모두 잿더미로 만들어버려,' 전투기 음성망으로 소리치며, 그는 자신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그 명령을 수행하는 광경을 지켜보앗다.


굶주린 불길들이 오크들이 활주로로 사용하는 황무지 전체를 집어삼켜가며,

쓰레기 같은 오크식 비행장들을 다시는 복구 못할만치 파괴해나가고 있었다.

지상에 정박 중이던 오크 쓰레기 전투기들이 차례대로 폭발해나갔다.


물론, 지역 일대는 여전히 무방비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금 기습에 의해 큰 피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록 그 수준이 날아다니는 파리를 잡는 노인의 손재주에 불과할지언정,

소수의 오크 전차들이 아직도 살아남아 제국 전투기들을 향해 대공포사를 쏟아내고 있었다.


급강하 도중 그의 비행기 선체가 적의 대공포망에 타격을 받고 말았다.

운 좋게도, 혹은 나쁘게도 그 공격은 그의 왼편 날게에서 상당 부분을 떼어내버렸다.

어쩌면 이 죽음의 급강하에서 다시는 오를 일이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전투기가 빙글빙글 돌며 불타는 평야 위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는 콕핏을 당길 수 밖에 없었다.

잠깐 동안의 어지러움. 거센 바람의 손길과, 눈 앞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자신의 전투기의 최후와 이어서는 넒게 펼쳐진 지평선까지...

어둠이 그를 감쌌다. 그의 호흡기가 숨 막히는 매연 속에서도 그를 숨쉴 수 있게 해주었으나,

그의 전투기 고글들은 이런 상황을 위해 강화되지 않았으므로 매연을 뚫고 지상을 관찰할 수는 없었다.

바라사스는 비상용 코드를 풀며, 반중력 활송 장치를 가동시켰다.


지상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그나마 운 좋게도, 어느 다리 한짝 부러지는 일 없이 지상에는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

그는 발목뼈가 시큰거리는걸 느꼈으나, 곧 나아질거라 생각하며 참았다.

매연은 그를 적들 사이에서 가려주고 있었으므로,

그는 신중하고 조용히 라스 피스톨을 꺼내어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둠 속을 걸어나갔다.

사방은 뜨겁고 무시무시한 열기가 가득했으며,

사방에는 불타는 오크 전투기들과 수송기들이 가득했다.

허나 정작 필요한 빛은 보이지 않았다.

그가 검은 매연 구름을 뚫고 빠져나왔을 때, 그는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보고선 잠시 멈춰섰다가,

이내 방아쇠를 당겼다.


'오 왕좌이시여,' 그를 기다리는 오크들이, 총들을 들어올려 그의 가슴에 구멍을 뚫기 전까지

그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황제께 공손히 기도하는 것이였다.


....

도심 시가전이 한창 진행되는 와중에, 프린캡스 메이져리스 자하 만션 쪽에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임페라토르 타이탄의 기계령이 프린캡스에게 종속당함에 불만을 표하며 거부를 일으킨 것이였지요.

사실, 오래간 이어진 강제적 협조 동안 타이탄은 지속적으로 만션의 정신력을 계속해서 약화시켜가고 있었으니,

결국 타이탄에 의해 하필 이 순간에 만션은 사념 통제를 놓아버리게 되었고,

타이탄의 멘탈 게스탈트의 물결은 만션을 지배하며 그로 하여금 무모한 행동들을 취하게끔 만들었습니다.

타이탄의 지배는 레기오 인비길라타의 신 기계들 중 하나가 쓰러진 순간 바로 시작되었으니,

리버급 타이탄 드라코니안이 조잡한 오크식 함정에 걸려 쓰러지고,

지상의 그린스킨들에 의해 내부 승무원들이 온통 학살당하는 순간 타이탄이 내지른 고통의 비명에

스톰헤랄드의 기계령은 만션을 조종하여 그녀가 복수심과 슬픔에 휩싸이게끔 만들었습니다.


비록 타이탄의 기계령 일부를 여전히 통제하고 있었지만,

만션의 전쟁 기계는 이미 통제를 벗어나 주변 병력들과 스키타리 호위 병력들조차도 제끼고 드라코니안과 그 조종사들의 복수를 위해 전진해버렸고

그 순간 또다른 비슷한 오크식 함정이 작동하며 타이탄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말았지요.

그린스킨들이 타이탄에 가한 피해와 고집 센 타이탄의 기계령을 쥔 손을 끝내 풀어버려서 패배해버렸다는 수치심 덕에,

타이탄은 사실상 적들에 의해 무너질 위기였습니다.

.....


'프린캡스이시여, 통신 요청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습니다.'


통신 요청은 필요 없다. 난 사냥할 것이다. 오늘 밤부터 레기오와의 교감은 계속될 것이다.


'통신은 필요 없다. 우리는 사냥할 것이다. 레기오와의 교감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도로 위를, 거대한 타이탄은 수많은 기어들을 움직이며 전진하고 있었다.

타이탄을 노린 함정은 격발되는 식이 아니였다. 그것은 아주 조잡하고 간단했다.

그것은 그저 폭발하며, 타이탄의 주변 일대를 폭삭 주저앉혔다.


(중략)


'그리말두스,' 타이탄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 목소리가 어째서 그토록 고통에 차 있었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고통 때문이 아니였다. 수치심 때문이였다.

그녀는 스키타리 부대들보다 더 앞서나갔고, 이런 막대한 보병 공격에 제대로 방어받지 못했다.


'통신 받았네, 자하'


'그들이 느껴지네, 마치 수많은 거미들이 내 피부를 기어오르는듯한 기분이야. 나는...더 이상 설 수 없어.

더 이상 일어날 수 없네.'


'준비하게,' 나는 내 형제들에게 말했다. 그리고는 프린캡스에게도 말했다. '막 적들과 교전하려는 참이네.'


'놈들이 내 안에 있네, 그리말두스. 마치 기생충들마냥. 기도실들과 성소들을 약탈하고 있어.

내 뼈들을 기어오르고 있어. 내 심장으로 들어오고 있어.'


....

ㅡ그 순간, 리클루시아크 그리말두스의 명령 아래 블랙 템플러 공습군이 썬더호크들과 점프팩들을 사용하여 직접 개입하였습니다.

아스타르테스들은 무너진 신 기계에 달라붙은 외계인들을 제거하였으며,

타이탄 내부에 침투하여 타이탄의 심장을 떼내려는 오크들까지 모조리 도륙내었고,

채플린은 정신적 혼란에 빠진 자하 만션이 다시 제정신을 차릴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비록 프린캡스의 자존심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긴 했지만요.


'우리는 걷는다.' 고대 노파는 다시 제정신을 차리며, 앞의 기사를 바라보았다.


'자네 목소리도 들려,' 그녀가 말했다.


'내가 죽어갈 때, 자네가 부르는 소리도 들었지.'


그리말두스가 더러운 헬멧을 벗었다. 외견상으로는 겨우 30줄로만 보일 뿐이였으나,

그의 눈이 진정한 나이를 말해주고 있었다. 마치 사고의 창문처럼, 그들은 그가 지녔던 전쟁들의 무게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건 내 아버지의 이야기와 비슷하군,' 그가 자하에게 말했다.


'자네의 아버지?'


'로갈 돈, 황제의 자손.'


'프라이마크 말이로군.'


'그 이야기는 한 때 단단했던 우애에 대한 이야기네. 호루스의 반역으로 끝나버렸지만.

로갈 돈과 호루스는 대 반역 이전까지는 긴밀한 사이였다네.

황제의 자손들 중 그 누구도 사악한 어둠이 호루스와 그의 동지들을 감싸는 그 날 전까지,

그 둘만큼이나 친하지 못했지.'


'계속 말해주게,' 그녀가 미소지었다. 아마, 희귀한 지식일 테니까.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전사가 직접 제 유전적 아비의 삶에 대해 챕터의 비밀 의식들을 제외한 외부에서 그걸 말하는 경우는 드물 테니까.


'블랙 템플러들 간에는 두 형제들이 함께 성전을 수행하였던 이야기가 항상 회자되고 있네.

그들은 항상 더 위대한 영광을 두고 경쟁하였지.

호루스는 승리에 대해서 전설적인 수준의 갈망을 지니고 있었고,

나의 아버지께서는-전설에 따르자면, 차분하며 고요한 영혼을 지니고 계셨다고 하네.

그들이 함께하는 매 순간마다,

그들은 피의 맹약을 맺었다고 하네.

손과 손을 맞대며, 그들은 약속했네. '최후까지', 그들은 그렇게 약속했다네.'


'참 감명깊군.'


'이건 그 이상의 이야기네, 프린캡스. 전통에 대한 이야기지. 

이제 그것은 우리들의 맹약 의식이 되었네.

서로 다른 전장에서 다시 만날 일이 없음을 잘 아는 형제들간에 맺는 맹약의 의식이지.

만약 맹약을 맺은 성전사 중 한 명이 자신이 곧 죽게 됨을 알게 된다면,

그는 다른 형제들을 불러 자신은 명예 속에 마침내 더 설 수 없는 그 순간까지 싸우다 가겠노라 약속해야 한다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신 미소지었다.


'그래, 나 또한 그대를 언젠가 이 전장에서 부를 셈이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정중한 두 눈이 그녀의 의안들과 마주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대 또한 나와 그러한 맹약을 맺었으므로. 그러니 그와 같이 약속해주게.

다른 무엇도 신경쓰지 말게나. 나 또한 그대가 나 때문에 수치 속에 죽게끔 내버려두지 않을 터이니. '


'그렇다면, 최후까지.'


'최후까지, 자하.'



......

도시의 방어는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수 일간 제국 병력들은 방어 계획에 따라 꾸준하고 정교하게 후퇴를 거듭해나갔지요.

그들은 쏟아지는 그린스킨 침략자들을 계속해서 말려나감과 동시에, 그들 진행로 곳곳에 매복들을 파고

적 세력들 내에서 너무나도 흉악하여 두각을 나타낸 선두의 오크 세력들을 제거해나갔습니다.

허나 압도적인 수 때문에, 결국은 계속 밀려나가고 있었습니다.

도시는 사실상 불가능에 맞서고 있었으며,

사실상 이정도로 버틴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적에 가까운 일이 되어가고 있었지요.

대령 사렌은 이에 자부심과 동시에 결국 패배하리라는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18일째 되던 날, 결국 중앙 통제부 첨탑까지 밀리게 되었고,

그는 그 안에서 마지막 명령을 하달하였습니다.


"오메가 구역, 하부 구역 9의 모든 병력들에게 전파한다. 후퇴하라. 후퇴하라. 후퇴하라.

적들이 헬의 고속도로까지 침투했다.'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http://warhammer40k.wikia.com/wiki/Battle_of_Helsreach

출처 2 : Helsreach_-_Aaron_Dembski-Bowden


헬스리치 전투 : 오베론

자하 만션, 인비길라타의 노파는 리클루시아크가 오베론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곧 그가 그 문제로 그녀가 통제하는 임페라토르급 타이탄 '스톰헤랄드'로 찾아올 것임을 짐작하였으니

과연 그가 짐작대로 그녀를 찾아오자, 노파는 오르디나투스 아마게돈은 컬트 메카니쿠스가 소중이 여기는 유물이며,

또한 센튜리오 오디나투스의 담당 사령관의 손에 의해서만 각성될 수 있다 하였으니

만약 외부자들이 적합한 관계 없이 오베론을 제가동하려 시도한다면 이는 기계신의 모든 신도들에게 큰 신성모독으로 다가올 것이라 경고하였습니다.

실제로 만션은 이미 비밀리에 그녀의 상급자들에게 리클루시아크가 해당 유물의 작동을 포기하게끔 만들거나,

혹은 안 들키게 은밀히 '처분' 하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였지요.

그녀 자신도 그리말두스의 이런 막가파적 행보에 기계교의 신도로써 분노를 느끼고 있었으나,

다만 이전 그리말두스의 만남에서 그의 태도가 제법 마음에 들었던고로, 어떻게든 그를 살리고자 설득해보려 하였습니다.

....


'하지 말게,' 그녀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럴 수도, 그러지도, 말아야되네. 그 신성 유물의 각성은.'


'프린캡스, 당신의 요청을 거절해야 된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끼오.

허나 나는 쥬리시안이 그 작업을 중단하게끔 만들 생각이 없소.

오베론의 작동이 어쩌면 그의 능력 범위 바깥의 일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설령 그렇더라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며 기꺼히 죽어줄 각오가 되었소.

하지만 죽더라도, 차라리 그렇게 시도하다가 죽는게 낫지. 

이 도시를 살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 쏟지도 못해보고 죽지는 않을 것이오.'


'그리말두스.' 그제서야, 그녀가 제법 부드럽게 웃었다. 마치 처음 우리가 만났던 때처럼.


'내 상급자들이 명하기를, 자네가 이 짓을 계속 하기 전에 자네를 적절히 처분해두라더군.

이 짓은 결국 한가지 결론만을 향하는 길이야.

그러니 내 부탁함세, 마지막 경고가 행해지기 전에 부탁하겠네.

이러지 말게. 기계 신을 향한 분노는 무한으로 이어지네.'


'그대는 날 위협함으로써 3번째 실수를 저질렀소, 자하. 그리고 난 이제 떠나리다.'


조종석 부근에서, 목소리들이 터져나왔다. 그 중 한 명이 말했다. '프린캡스이시여?'


'왜 그러나, 발리안.'


'아스펙스 신호가 잡힙니다. 4개의 열이 포착되었습니다. 저희 상공 바로 위에서부터입니다.

도시의 성벽 포열들에서도 이를 지금까지 포착하지 못했답니다.'


'아니지,' 자하에게서 눈을 거두지 않으며, 내가 말했다. 


'도시 방어자들은 일부러 잡지 않은 거야. 나의 썬더호크들을.'


'그리말두스...설마...'


'프린캡스이시여!' 발리안 카소미르가 비명을 질렀다.


'그는 잊어버리세요! 당신의 명령이 당장 필요합니다!'


허나 이미 늦었지. 이미, 이 방은 진동하고 있었다. 외부의 소음은 타이탄의 두꺼운 장갑판들에 막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분명했다. 

외부에서는 4개의 건쉽들이 곡예 비행을 펼치고 있었으니,

타이탄의 외부 전망창 안에서 그 아름다운 검은 선체들은 그 추진 엔진들을 우렁차게 포효하면서 달빛 속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들이 헤비 볼터 터렛들 및 날개 장착식 미사일들을 이쪽에 배열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보이드 방어막들을 올려라!!'


'그러지 말게,' 내가 부드럽게 말했다.


'만약 방어막들을 올리려고 시도한다면, 그리하여 내가 여기 나가는 것까지도 방해하려 한다면,

나는 내 건쉽들에게 명령하여 타이탄들이 위치한 이 교각을 완전히 무너트리라 할 것이네.

그러면 보이드 방어막들조차도 다시는 쓰일 일이 없어질 터이네.'


'넌 네 스스로까지 죽일 셈이더냐!'


'명예를 위해서라면, 기꺼히. 

덤으로 당신과, 당신의 타이탄까지 함께.'


'방어막 가동을 중단해라.' 그녀가 씁쓸한 표정과 함께 말했다.

그녀의 부하들은 이를 받아들였는데, 모든 조작 하나 하나에 마지못해 하는 느낌이 팍 풍겨왔다.


'자네는 이해 못할꺼야. 오베론이 전장에 나서는 것은 분명한 신선 모독이야.

신성한 기계 장치는 센튜리오 오르디나투스의 손에 의해서만 가동되어야 한다고.

그들의 기계령들은 적절한 달램 없이는 분노하고 말꺼야.

오베론이 작동 안할꺼라고.

아직도 모르겠나?'


알겠군.

하지만, 내가 알겠다는 건, 우리의 타협 가능성이였다.


'메카니쿠스가 이 행성의 구원을 위해 그 가장 위대한 전쟁 기계들 중 하나의 사용을 불허하는 이유가 신성 모독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그래. 기계령이 분노할걸쎄. 설령 깨어나도, 분노로 가득하겠지.'


그 말을 통해, 나는 이 교착 상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축복을 줄 방법이 없어서 그러는 것이라면,

더 기본적이고, 가능한 방식들로 우리의 요구를 이쪽에서도 수정해줘야 되는 것이다.


'알겠네, 자하. 쥬리시안은 오디나투스 아마게돈을 재가동시켜서 헬스리치에 가지고 오지 않을 것이네.' 


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내게 더 가까이 다가왔는데,

그녀의 망막 수용기들이 깜빡이며 돌아가면서 순수한 인간의 감정을 조잡하게나마 흉내내었다.


'그러지 않겠다고?'


'그래.' 나는 일부러 수 초간 뜸을 들인 다음에 말했다.


'대신 노바 캐논을 떼어다가, 그것을 헬스리치에 가지고 올 생각이네. 그건 어쨌거나 필요하니까.'


'오베론의 몸통에서 그것을 떼네는 식으로 더럽히겠다고? 

대포를 몸통에서 분리하겠다는건 머리나 심장을 자르는 것과 똑같다고!'


'허 참, 이건 좀 고려해주게, 자하.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 서서 메카니쿠스의 진부한 사상들에 모두 맞춰주지 않았나?

그리고 우리의 '마스터 오브 더 포지'는 화성에서 훈련받았고,

메카니쿠스 컬트의 지침에 따르고 있으며 그건 아스타르테스와 메카니쿠스 간 가장 고대의 유구한 맹약 중에 하나라네.

그는 그 무기를 떼어내어, 일생 최대의 명예 아래 그 무기의 각성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다할 것이네.'


'..그가 우리들의 교리에 진정으로 따른다면, 안하는게 정상 아닐까?'


'그리고 자네가 제국을 진정으로 위하고 있다면, 분명히 허락할꺼야.

그것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보게, 자하. 우리는 도시를 구하기 위해 그 무기가 필요해.'


'..센츄리오 오디나투스의 군주 한 명이 지금 막 테라에서 여기로 오고 있네.

그가 적시에 도착한다면, 그리고 그의 함선이 오크 봉쇄망을 뚫고 진입하는데 성공한다면,

헬스리치가 오베론의 배치를 볼 기회가 있겠지.

여기까지네. 여기까지가 내 줄 수 있는 전부야.'


'지금으로썬, 나도 거기에서 만족하리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방을 떠나려고 했다.

그때 그녀가 날 다시 불렀다.


'잠깐! 한 가지만 물어보고 싶다.

어째서 여기 머무르는거냐, 그리말두스?'


'정말로 그게 궁금한건가, 자하? 댁이 그런 질문을 내게 던진다는게 참 신기하군.'


그녀가 웃엇다. '그래. 믿어도 된다. 어째서 여기를 지키는거냐, 이 헬스리치를?'


그런 질문을 받으니, 기분이 참으로 묘했다. 허나 거짓말칠 이유는 없었다. 그녀에게 거짓말할 이유는.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내 서거하신 스승의 형제께서 날 여기 던져놓고 죽으라 명하셨기 때문이네.

하이 마셜 헬브레트께선 한 명의 블랙 템플러 사령관보고 도시 방어를 독려해주길 원하셨고,

그게 나지.'


'왜 너인 것이냐? 하다못해, 너 스스로 그것이 왜인지 생각해본 적은 없었나? 왜 그가 너를 고른 것일까?'


'글쎄올시다. 하지만 확실한건, 프린캡스, 지금 난 대포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지.'


...

그리하여 센츄리오 오디나투스의 사령관 한 명이 행성에 파견되는 것으로 일단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만약 그가 오지 못하게 된다면, 어쨌거나 쥬리시안은 그의 노동을 계속 이어나갈 터였습니다. 설령 가동하지 못하더라도 말이지요.

고로 이 약속은 연약하기 짝에 없었지만, 어쨌거나 양 측은 그렇게 다시 동맹으로 전투에 계속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특히 의미 깊었는데, 왜냐하면 쥬리시안의 초기 판단이 사실 너무 낙관적이였기 때문으로,

실상은 그 코드가 수시로 바뀌고 진화를 거듭하며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구는 덕에,

마스터 오브 더 포지조차도 제대로 풀어내기까지는 수 달에서 심지어는 수 년까지도 걸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지원 병력들로 한층 세를 불린데다가 거대한 가간트들까지 대동한 오크들이 도시의 성벽을 무너트릴 준비를 완료했음이 확인되었으니,

곧 이어지는 불가피한 무자비한 오크 포격들을 피해 외곽 보루들에 위치하고 있었던 가드맨들은 도심의 거리들과 빌딩들로 서둘러 자리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곧, 성벽들은 가간트들의 무시무시한 분노 앞에 놓이게 되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첫번째 외계인 타이탄들이 성벽을 넘어 도심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으나,

그들은 곧 분노 어린 제국의 신 기계들의 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

성벽이 처음으로 무너지는 순간에, 나는 그것이 마치 쇄도하는 락크리트 산사태처럼 보인다고 생각했다.

흑색 가루들과 먼지들이 허공에 훅 날리며 우릴 스치고 지나갔다.

그것은 매연보다도 짙고, 세기란 마치 폭풍과도 같아 주변을 완전히 보이지 않게 만들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수백여 미터 바깥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내 형제들과, 사막 시체매 연대의 병사들과 함께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 것이 걷히자, 도로의 가장자리에는 더 이상의 성벽 따위는 없었다.

우리의 방어선이 무너진 것이다. 그리고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먼지 구름 너머, 거대하게 뚫린 균열이 눈에들어왔다.


(중략)


먼지 구름에서부터, 특유의 조잡한 전투 포효성들과 함께 그 곱사등이같은 외형의 적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수백은 되는 외계인들. 도로를 가득 채우는 적들.


'사격 개시!' 스틸 리젼 장교들 중 한 명이 통신망으로 외쳤다.


'사격 중지!' 내가 소리쳤다. 헬멧의 보컬라이져 덕에 내 꾸짖음은 주변 소음들까지도 꿰뚫을 수 있었다.


'그들이 사거리에 있습니다!' 장교, 오로스 소령이던가, 그가 다시 소리쳤다.


'사격을 중지하게!'


왜냐하면, 그 순간에 이미 나는 뛰고 있었고, 적들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으므로.

내 갑주의 모든 조인트 부분들이 인간들을 떠난 시점서부터 이미 이를 갈고 있었다.

근접 감지 룬들과, 형제들의 생체 신호 포착 마커들이 망막 디스플레이로 출력되고 있었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나는 누가 날 따르는지 알고 있으니까. 그들은ㅡ


'돈의 자손들아! 황제의 기사들아! 돌격이다!'


내 눈 앞에서 외계인들 중 첫번째 놈이 먼지를 헤치며 모습을 드러낸다.

그 역겨운 녹색 피부는 석면 먼지 덕에 뿌옇게 칠해져 있었다.

그 개자식이 우악스러운 손으로 쓰레기 무기를 들어 올렸고,

그 즉시 내 크로지우스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가 단 1분도 안되는 사이에 그 부적절하게 만들어진 면상을 순식간에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기사들과, 외계인들이 마침내 충돌하였다.

무기와 무기, 살과 육신의 충돌. 서로 완전히 다른 형태의 격돌이였다.

역겹고, 균류 가득한 오크의 피가 하늘 위로 흩뿌려진다.

기사들이 휘두르는 체인 소드들이 외계인들의 생살을 씹고 허공에 피를 흩뿌린다.

볼터들이 안에 담긴 그 치명적인 내용물들을 분노 속에 토해낸다.

날카로운 폭음 뒤에 따라오는 것은 적들 사이에 폭발하는 탄들의 묵직한 진동들이다.


그 짐승들은 저들이 죽어나갈 때마다 울부짖으며 광기 속에 웃는다.


내 기사들은 침묵 속에 적들을 도륙한다.


마치 이미 전쟁이 끝난마냥, 내 사고는 흐려진다.

마치 수 분마다 이어지는 잔상들마냥.

집중 같은건 무의미하다. 그것은 지금 내 오감을 가득 채운 신성한 분노에 있어 필요 없는 것이다.

나는 내 이전 스승께서 쓰시던 유물 무기를 양 손으로 잡아,

그것을 휘둘러 3 마리의 외계인들을 단박에 곤죽을 내버렸다.

놈들의 사체는 메이스의 번쩍이는 동력장과 함께 뒤편으로 던져졌다.

그 3마리는 가슴팍이 곤죽이 된 채로 나가떨어졌고,

도로 위를 구르다가 이윽고 꿈틀대는, 생기 없는 시체 쓰레기들로 화했다.


나는 죽이고, 죽였으며, 또 죽였다. 쏟아지는 적들에 그 끝이 없음은 내게 조금의 동요도 일으키지 못했다.

적들은 우리들 앞에 쏟아졌고, 신성한 무기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응당 정의로운 곡선들과 원호들 속에 바닥에 처박혀 쓰러진다.

여기서 유일하게 신경써야 될 것은 우리가 밀리기 전 얼마나 많은 적들의 피를 여기 뿌리느냐다.


음성망으로, 나는 오로스와 그의 병사들이 우리들에 환호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허나 그것은 순식간에 잊혀지는 것들이였다.


아르테리온은 다른 누구보다 큰 피해를 받았다. 그는 내 군기를 드높히기 위해 한 손을 포기하고,

다른 손으로만 체인소드를 들고 있었다.

군기는 언제나 적들의 이목을 끌기 좋았다. 놈들은 항상 군기를 원했다. 항상.

허나 그런 적들 앞에서, 심지어는 평소의 불평조차 일언반구 없이,

그는 체인소드를 좌우로 무자비하게 휘두르며 난폭한 도살과 자비 없는 일격을 적들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프라이무스가 그에게 닥친 위험을 먼저 감지했다.

나는 아르타리온 후방의 외계인 놈들 중 하나가 두 조각으로 양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어린 기사의 검이 더러운 짐승놈을 몸통서부터 깔끔하게 반으로 갈라내버렸다.

그 친구는 남은 쓰레기를 탁탁 털어내고는 아르테리온의 곁에 서서 서로 어깨를 맞대며 사방을 포위한 적들 속에 길을 뚫어내었다.


'리클루시아크,' 네로바르는 아직 내 근처에서 싸우고 있었다. 

그의 검이 토막난 그린스킨 놈의 배때기에서 쑥 뽑혀나왔다.

그의 군화가 도로 위로 흘러내리는 놈의 냄새나는 역겨운 내장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저흰 지금 압도당했습니다.'


어느샌가 날아온 창이 내 헬멧을 찌르며, 바이져 디스플레이 부분이 잠깐 정전기에 휩싸였다.

답례로 나는 그 조잡한 창쪼가리를 던진 개놈에게 몸을 돌렸고,

돌아온 헬멧 디스플레이는 곧 내가 짐승놈의 머리통을 크로지우스로 쪼개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변색된 피가 마치 흐릿한 비처럼 내 갑주에 뿌려진다.


두 마리의 오크가 더 쓰러졌다. 한 마리는 네로의 체인소드가 놈의 목구멍을 쑤셔 찢어발겼고,

다른 놈은 내 몽둥이에 쓰러졌다. 내 몽둥이는 놈의 흉곽을 강타해서는,

놈을 그대로 들어다가 근처 빌딩의 벽에 처박아 거기다 처박아 부셔버렸다.

돈의 피에 대고, 모드레드의 무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성한 선물이였다. 그것으로 나는 놈들을 손쉽게 처죽일 수 있었다.

 

적들은 우리를 포위하고 있었으나, 그것은 별로 무서울 계제도 되지 않았다.

우리가 길을 뚫어내는 데에는 별로 어려울 것도 없었다.


'오로스,' 내가 음성망으로 말했다. '이제 그쪽으로 후퇴해야 할 시간이 되었군.'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저희도 지금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결국 아스타르테스는 후방의 가드맨 방어선들로 후퇴하였으나, 사실 그 순간부터 진정한 전투의 막이 오르는 것이였으니,

모든 도로들의 끝마다 스틸 리젼 보병들은 바리케이트 차단막들을 치고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임페리얼 가드 저격수들은 빌딩 지붕들에서 치명적인 사격 지원을 가하고 있었으며,

모든 형태의 전차들이 도로들을 질주하며, 적들이 쏟아부은만치 맹렬한 기세로 외계인들을 향해 포격을 쏟아부었습니다.

더욱이, 전투 준비 기간 동안 민간인들은 이미 외딴 도심 구역들로 후퇴한지 오래였으므로

병사들은 기동 및 퇴각에 있어 모든 빌딩들과 방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공선전 첫 단계가 적절히 진행되며,

가드맨들은 그들이 가할 수 있는 최대의 피해를 적들에게 가할 수 있었고,

결국 또 후퇴해야 되는 시기가 오면 그들은 과감히 다음 방어선들로 철수하였는데,

그런 식으로 외계인들은 이 무가치한 교외 지점들에서 단지 가드맨들의 추격을 위해서 자신들의 피를 과다하게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