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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rk Imperium


프라이마크의 죽음.

1만년 전.


2장 : 황제의 자존심 호

'군주이시여,' 티엘이 이어서 말했다.


'당신께서 말씀하신대로, 그는 저 안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그가 원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헛짓거리는 보기에는 유치하기 그지없지만, 펄그림은 위험한 존재입니다.

저 또한 그가 어떤 인물인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홀로 들어간다면, 그의 손 위에서 놀게 되는 겁니다.

이와 같은 놈의 헛짓거리에 놀아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반드시 함께 들어가서, 그를 토벌해야 합니다.'


'나는 홀로 들어가겠다,' 그러나 길리먼의 목소리는 확고했다.


'만약 우리가 함께 들어선다면, 그는 이미 그것을 예측하고 거기에 대한 대응을 세운 상태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후퇴할 수 밖에 없게 되거나, 아니면 다른 공습 부대들이 임무를 성사시키기도 전에 전멸해버리며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가버릴게다.

그러니 이번만큼은 내가 놈을 홀로 상대하게 해주거라.

그는 분명히 자만심에 가득 차 있을 것이고, 실용적인 전투 대신 허례허식에 치중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내가 시간을 버는 동안 우리의 다른 형제들이 분명 이 함선을 파괴하는데 성공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는 당신과 싸우기만을 바라고 있는 겁니다!' 티엘이 말했다.


'조금 다르단다.' 길리먼이 이어서 말했다. '그는 힘에서 자신이 '월등'하다고 증명하고 싶은 거란다.'


'그는 당신을 죽이고 말 겁니다, 군주이시여. 부디 선택을 재고해 주십시오!' 티엘이 간곡히 청했다.


허나 길리먼은 아예 고개를 돌리며, 떠오르는 감정을 헬멧 속에 감추었다.


'나는 반드시 놈과 맞서야만 한다.'


'정녕 혼자서 놈을 이길 수 있으리라 믿으시는 겁니까?' 티엘이 물었다. 


'그것은 나도 모르겠구나,' 길리먼이 잠깐 멈춰선 다음 답했다.


티엘은 한탄했다. 그의 헬멧으로부터 탄성이 흘러나왔다.


'실용적인 이유 대신 혹여 배반자 형제와 직접 만나 싸우려는 개인적 욕망이 더 앞선 것은 아닌지 심히 염려스럽습니다, 각하.'


'무슨 의미더냐?'


그 순간 배 외부가 큰 타격이라도 입었는지 크게 요동쳤고, 함내를 감싸던 초자연적인 고요함도 잠깐이나마 깨졌다.


'자부심이 각하의 형제에게 파멸을 안겨주었습니다,' 티엘은 꿋꿋하게 간언했다.


'그와 같이, 자부심은 가장 강한 존재조차도 무너트립니다.

부디 자부심에 빠지지 마시옵소서, 각하.'


'너는 자부심이 없느냐, 나의 아들아?'


'저 또한 자부심이 있습니다,' 티엘이 답했다.


'저는 제가 한 명의 울트라마린일 수 있음에, 

그리고 당신이라는 유전적 아버지를 두고 모실 수 있음에, 

그리고 그러한 당신의 곁에서 이토록 오래간 함께 싸울 수 있었음에, 자부심을 가집니다.

허나 저는 감히 당신을 사지로 가게끔 허락할 정도로 자부심에 빠질 수는 없었나이다.'


길리먼이 헬멧 아래서 미소지었다. 


'너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에오니드. 언제나 강직하구나.

그래, 나는 네 말대로 자부심이 날 파멸에 빠트리게 만들지 않으마.

여기서 대기하라. 그러나 약속하거니와, 잠시뿐이다.

여기서 내 뒤를 지켜주거라.

그리고 내가 홀로 펄그림을 쓰러트릴 수 없다면,

그 때에는 내 도움 요청에 응하거라. 

그리하여 우리는 놈이 받아 마땅한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안겨줄 것이다.'


'각하,' 티엘이 안도하며 말했다.


'반드시 그리될 것입니다,' 안드로스가 답했다.


그제서야 여전히 내키지 않는 듯했지만, 로버트 길리먼의 아들들은 문들 근처에서 자리를 잡고는 매복 대기 태세를 취하였다.

그리고 프라이마크는 손을 내밀어 양 손바닥을 문짝의 변이된 금속 표면에 대고는 힘있게 밀었다.

프라이마크는 분명 바닥 긁히는 그런 시끄러운 소음이 들릴 것이라 예상했지만,

놀랍고 소름끼치게도 문은 무음으로 공허하게 열렸으며

다만 문이 열릴 때마다 안에서부터 혐오스런 냄새의 돌풍이 밀려나올 뿐이였다.


문 안쪽으로 보이는 것은 다만 어둠 뿐이였으며,

사실상 '승리자의 길'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광경이였다.


마침내 길리먼은 헬리오폴리스 내부로 발을 떼었다.

그가 들어서자, 거대한 문은 곧 다시 닫혔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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