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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hield of Baal : exterminatus


생귀니우스의 검날

오래 전부터, 위대한 퍼스트 챕터들 중 하나인 블러드 엔젤 챕터의 고귀한 챕터 마스터, 커맨더 단테는 크립투스 성계를 예의주시하며 성계가 결국 함락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선견지명에 따라, 블러드 엔젤 챕터는 이미 상당한 규모의 군세를 집결시켜놓았고

덕분에 크립투스 성계를 빠져나온 단 하나의 구조 요청이 그들에게로 닿았을 때

그들은 이미 출격 준비가 완료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하여 단 수 일만에, 블러드 엔젤과 플레시 티어러들로 이루어진 무시무시한 창날이 크립투스 성계로 떨어졌습니다.

그들은 하이브 마인드의 아가리에서 시련에 놓인 황제의 행성들을 해방시키겠노라는 결의로 가득 차 있었지요.


염화에 휩싸인 크립투스

워프의 파동을 남기며, 블러드 엔젤 함대의 기함 '복수의 검' 호가 마침내 처음으로 현실 우주로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거대한 블러드 엔젤의 배틀 바지선이 출현하자, 뒤따라 수 개의 그보다는 작은 함선들이 워프의 진홍 화염을 빠져나오며 현실계로 물질화 되었지요.

마침내 블러드 엔젤 측이 크립투스 성계의 끝단 경계 근처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세라밋 금속을 사용하여 아름답게 조형되어, 마치 이루어진 황금의 신과 같이 빛나고 있는 챕터 마스터, 커맨더 단테는 '복수의 검' 호의 통제부 갑판에 굳건히 서 있었습니다.

워프를 통한 여정은 악몽과 같았습니다.

스페이스 마린 함대 내 네비게이터들과 아스트로패스들 수십명이 여정 도중 죽어나갔지요.

타이라니드 하이브 함대의 싸이킥 차단막을 뚫기 위해 선택한 극단적인 선택이였지만,

단테는 성계의 시민들, 어쩌면 성계 자체를 구원할지도 모를 기회가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그정도는 기꺼히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메테리움의 공간 내에서는 아직도 아스트로패스의 통곡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힘 없는 이들이 토해내는, 구원을 바라는 절박한 울부짖음에 따라 블러드 엔젤 함대는 이 벼랑에 몰린 성계에 모습을 드러내었지요.

그러나 그 아우성 만으로는 성계 내에서 아직도 싸우고 있는 자들의 현 상태에 대해서 알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실제 아직도 투쟁하고 있는 자가 살아남은지도 불분명했고요.


블러드 엔젤과 플레시 티어러의 연합 함대가 마침내 전부 집결되자,

그들의 호위선들과 정찰선들이 전방의 우주 공간으로 출격했고,

함선들은 우주 망원경들과 음성 메아리들을 동원하여 정보 수집에 나섰습니다.

그들이 지닌 첨단의 '성계 범위의' 정밀 관측 조사법들에 따라 밝혀진 자료들에 따르자면,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끔찍한 촉수는 단 5일만에 성계 경계선을 관통하였으며,

이후 표준 시 24시간 만에 성계의 모든 주요 행성들에 침략을 개시했음을 말해주었습니다.

이 정보를 통해 단테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제국의 저항자들이 여전히 강하고 끈질지게 버티고 있을 것임을 희망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모함의 초장거리 스캔들이 말해준 사실은 정 반대의 분위기를 안겨주었습니다.


'검날'호의 중앙부에 위치한 기계화 전략실'에 위치한, 모함의 거대한 홀로그램 인쇄 투사기를 통해,

단테는 투사기 렌즈를 통해 성계가 마치 유령같은 이미지들로 투영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의 옆에는 '대천사'들의 캡틴 칼렌과, 치프 라이브러리안 메피스톤이 함께하고 있었죠.

이 두 챕터의 영웅들은 그를 위해 조언을 해주며,

도중에 데이터 정보들로 이루어진 투사된 흐름들 사이에서 여러 지점들을 짚어내었습니다.

투사된 영상에서는 크립투스 성계의 행성들이 투영되고 있었습니다.

성계의 쌍둥이 태양들을 맴도는 행성들 중,

타르타로스가 태양들과 가장 가까히 위치하고 있었으며

다음으로는 아스포덱스, 라이시오스와 라이시오스의 거대한 달, 익소아이가 뒤따랐습니다.

그 다음은 가스 행성 에이로스였고, 성계의 경계부 주변으로는 광대한 소행성 고리 지대가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너머로는 홀로그램의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고 있는 불확실한 어느 행성과 다른 태양 장벽이 보이고 있었지요.

그러나 단테의 시선이 향한 곳은 성계의 외곽이 아니였습니다.

그의 시선은 성계의 4개 주요 행성들[아스포덱스, 타르타로스, 라이시오스, 에이로스]은 물론이고

심지어 쌍둥이 태양들마저도 가리고 있는 타락한 적의 거대한 얼룩들에 고정되어 있었죠.


그 그림자들이 바로 하이브 함대였습니다.

수백만은 가볍게 넘는 수의, 우주 여행이 가능한 생체 함선 조직체들로 이루어진 가히 상상불가해한 규모의 대함대..

단테는 최소 수 조에 달할 막대한 수의 무기 짐승들이 이미 크립투스의 행성들 내로 쏟아졌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타이라니드 함대의 그 막대한 규모나, 모든 행성들을 뒤덮고 있는 그들의 장관보다도 더 걱정되는 것은

음성 통신망의 완벽한 부재 상태였습니다.

하이브 마인드의 이와 같은 거대한 침략에 의해 일어난 혼란 상태에도 불구하고,

단테는 성계의 방어자들과 연락 가능할 최소한 몇 개의 음성 통신망들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허나 현재 파악 가능한 음성 통신망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단 3일 만에 성계가 완전히 굴복되어 버리다니요?

또한 행성들의 궤도와 근접한 가장 거대한 종류의 생체 함선들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건데,

레비아탄은 이미 '흡수'를 개시하고 있었고

크립투스 성계가 제공하는 가장 귀중한 생물량들을 탐식하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그 순간 홀로그램 투사 영상으로 다른 아이콘 하나가 반짝였고,

단테는 성계에서 멀리 떠나고 있는 드문드문한 간격의 함선들의 열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탈출 함대였습니다. 

그러나, 그 규모로 미루어보건데

아마 크립투스 성계의 인구수 총원 중 10%도 되지 못함이 분명했습니다.

더욱 심각하게도, 홀로그램 영상 속에서 탈출 함대 뒤로 타이라니드 함대의 촉수 가닥들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의심할 여지도 없이, 탈출 함대를 구성하는 피난선들 대부분은 함내 워프 드라이브 엔진도 없음이 분명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자들이라면 이런 상황 속에서 가족 형제 동료들까지 모두 버리고 탈출했을 것일 테니까요.

피난민들은 성계의 텅 빈 우주 공간으로 향하고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단테의 눈에는 그 선택이 그들에게 가져다줄 이점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고

도움 없이는 그들은 결국 어떠한 희망도 볼 수 없을 것임이 분명했습니다.


제국의 다른 저급한 장군들이라면 누구라도 그들 앞에 펼쳐진 이 성계의 파멸을 보고 기꺼히 등을 돌리며

애석함과 함께 황급히 함대를 떠나보냈을 터이며,

자신들이 성계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조금도 가질 수 없을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단테에게만큼은, 무고한 이들을 위한 구원을 이루어주겠다는 각오와,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조금도 흩어지지 않고 있었지요.


크립투스 성계의 경계면 주변을 떠다니는 수백의 타 성계들을 보여주는 흐릿한 투사 영상들 중에서도,

특히 한 장의 사진이 지금 단테의 시선을 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 '바알' 성계가 담긴 사진이였습니다.

찬란히 빛나는 적색의 보석이자, 크립투스와 가장 가까운 자매 성계.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크립투스를 침공한 하이브 침략자들의 경로에 곧바로 놓인 성계.


짐승이 이곳의 행성들을 모두 먹어치워버리면,

바알 성계가 그 다음 먹이가 될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바알 성계는, 그리고 바알 행성은 블러드 엔젤의 고향이자 모성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사실 그것만으로도, 이번 참전의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커맨더 단테는 바알 성계가 위험에 놓이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였습니다.



진홍빛 창

기계화 전략실의 녹아내린 벽걸이 촛대들이 발하는 촛불 빛 아래, 찬란하게 반짝이는 커맨더 단테는 휘하의 모든 캡틴들과 조언자들을 불러모은 다음,

전체적인 공습 계획을 입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챕터 마스터는 하이브 함대의 가장 강력한 전력은 아스포덱스와 라이시오스에 집중되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이 행성들에는 스페이스 함대 상당수가 배치될 것이였습니다.

타르타로스 행성은 현재 별다른 전략적 가치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물론 이전까지만 해도 행성의 유니크한 태양열 축전 기지들이 존재했고,

중계 위성들을 통해 전 성계에 강력한 에너지를 공급해 주었지만

현재 장거리 스캔으로 보여진 행성 표면에는 어떠한 인간 생명도 보이고 있지 않았습니다.

비슷하게 심각한 스모그로 가득 찬, 익소아이 또한 별다른 가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에이로스 행성은 여전히 미약하게나마 저항의 흔적들이 보여지고 있었고,

따라서 소수 분견대가 파견되어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구원할 예정이였습니다.


대부분 터미네이터 갑주로 무장된 블러드 엔젤 1st 컴퍼니, '대천사들'이라 알려진 베테랑들은 예비군으로써 가장 강력한 한 수가 될 예정이였습니다.

허나 1st 중대에서 따로 차출한, 소수의 전투 형제들로 구성된 특별 기동 부대 하나만큼은 퍼스트 캡틴 칼리엔의 지도력 아래 아스포덱스 행성으로 직접 침투하여 '창 끝'이 될 것이였습니다.

이들에게는 코르뷸로의 조언에 따라 따로 완수해야 될 특별하고 중요한 임무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임무를 완수하는 동안, '피묻은 자들' 2nd 중대의 중대 반개 병력이 행성에 착륙하여,

행성 표면에서 아직까지 생존하여 투쟁 중인 임페리얼 가드의 모든 분열된 병력들을 규합할 것이였습니다.

동시에, 궤도에서는 '복수의 검' 함선을 필두로 블러드 엔젤 함대의 절반이 그들을 궤도 지원할 것이였습니다.

또한 이 행성이 단테 또한 참전하게 될 전장이였습니다.

수십억의 아직 살아있는 시민들이 여기서 투쟁하고 있기 때문에,

이 행성은 전 성계 내에서도 생물량이 가장 집중된 곳임이 분명했고,

따라서 가장 거대한 무리가 이끌려 올 테니 이 정도는 해야 그나마 가능했습니다.


에이로스 행성은 2nd 중대의 나머지 반개 병력이 담당할 것이였습니다.

이들은 캡틴 아파엘에 의해 지휘 받는 함선들을 제외한 남은 블러드 엔젤 함선들의 지원을 받으며 해당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였습니다.

그들의 임무는 가스로만 가득한 행성을 떠다니는 광산 플랫폼들에서 모든 생존자들을 파악하고

이후 이어질 대피 시도들을 위해 가스 행성의 대기를 공중 괴물들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될 것이였습니다.

아파엘과 함께 이 공습에는 코르뷸로 또한 함께할 것이였습니다.

코르뷸로,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는 성계의 마지막 '사트릭스 엘릭서' 대량 비축분들이 에이로스의 출렁거리는 대기 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수신받았습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그는 그 정보의 대가를 확인할 각오가 되어있었죠.

라이시오스 행성의 해방은 플레시 티어러와 그들의 함대가 담당할 것이였습니다.

단테는 그들의 챕터 마스터, 가브리엘 세스에게 그 임무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였지요.

착륙 지점이 확보되면, 최초 탈출 작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라이시오스 행성에 남겨져버린, 나머지 생존자들의 탐색 임무가 시작될 것이였습니다.

세스는 라이시오스를 확보하리란 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과 사명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블러드 엔젤 또한 플레시 티어러 측이 그들의 임무를 완수하리라는 것에 대해 신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비록 플레시 티어러 챕터 측의 상황과 그에 따른 세간의 평이 절망적이였지만, 그들은 굳건한 믿음과 고귀한 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설령 플레시 티어러가 난폭하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분명 그 누구보다도 고귀한 자였습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그들 또한 생귀니우스의 고귀로운 후예들이였으니까요.


성계의 양 가장자리 부분에 위치한, 피난민 함대를 상징하는 흐릿한 아이콘들을 바라보며 한참을 심사숙고하던 단테는,

이후 소수의 스트라이크 크루져 함선들을 파견하여 이 크립투스 탈출 함대로부터 가능한 한 최대의 생존자들을 구제하라 명하였습니다.

이 위험한 임무는 캡틴 파에톤의 손에 떨어졌는데,

이제 그와 그의 형제들은 외계인 함선들로 가득한 우주 공간을 뚫고 나가 이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전략 배치가 완료되자, 블러드 엔젤의 챕터 마스터는 각각의 역할과 요구 사항에 따라 지원 차량들을 적합하게 배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차들과 드레드노트들을 아우르는 그야말로 강력한 요소였지요.

이렇게 함으로써 블러드 엔젤의 양 창날들은 강력한 전차들의 화력 속에 지원될 것이였습니다.


준비가 완료되자, 마침내 불타는 삼지창의 타오르는 창날들과 같이 스페이스 마린 함대는 3갈래로 나뉘어 성계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곧 이지스 다이아몬도의 빛나는 경계면들이 그들을 맞이하였는데,

유일한 이동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워프 이동은 하이브 마인드의 싸이킥 힘에 의해 완전히 거부당하고 있었습니다.

크립투스 성계를 둘러싼 워프의 그림자는 마치 이메테리움 공간 통로 중간에 피어난 거대한 검은 얼룩과도 같았으며,

네비게이터 다수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 차단막을 뚫고 내부의 행성들 근처로 바로 침투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 마린 함대들은 대신 이지스 다이아몬도를 직접 침투하여 성계로 들어갈 작정이였습니다.


이 지역은 타이라니드들조차도 그들의 기이한 초생물학적 특성에 크게 의지해서 간신히 버텨냈던 위험한 살인 구역이였으나,

블러드 엔젤 측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었습니다.

고대로부터 기록되어온 별들의 차트 항로들은 블러드 엔젤들에게 이지스를 관통하는 '열 터널' 구역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 비미르러운 관통로들을 사용하여 단테는 그의 함대 조타수들에게 지시를 내렸고,

그리하여 함대는 공허를 뚫고 그 보이지 않는 안전 통로들로 항해하였습니다.

가장 안전한 통로임에도 불구하고, 열 통로들은 초저온도를 보이고 있었기에,

단테는 모든 인원들로 하여금 잠시 업무에서 물러나 동면관들과 진공 볼트 구역들로 피신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다수의 챕터 시종들이 통과 도중 동사하였습니다.

그 추위는 마치 보이지 않는 사신의 손가락들처럼 진공 볼트 구역들을 침투하여 그들의 목숨을 앗아갔지요.

그러나 블러드 엔젤의 함대가 적절한 전투 효율을 내기에는 충분한 수의 생존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블러드 엔젤과 플레시 티어러의 전투 형제들은 빛나는 금빛 관들에서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버텨내었지요.


성계의 경계 부근과 가까운 타이라니드 생체 함선들은 스페이스 마린의 대함대가 점차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백억의 벌래의 눈들은 새로히 나타난 존재들의 흔적을 연신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기이한 돌출기들과 주둥이를 꿈틀거리며, 새로운 존재들 내에서의 생명의 흔적들을 탐사하였지요.

그러나 그들이 발견한 것이라곤 공허 공간을 뚫고 그들에게 다가오는 차가운 금속 덩어리들 뿐이였습니다.

어떠한 즉각적 위험도 감지하지 못한, 천상의 괴물들은 주의를 다시 돌려 

행성들 지상의 향연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마침내, 3갈래로 나뉜 스페이스 마린 함대는 성계 경계면을 지나 중심부 행성들을 향해 침투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자신들의 목적지 근처에 도착하자, 함선의 갑판 시스템들이 일제히 생명을 얻으며,

수백의 관들이 침묵 속에서 쉬이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증기를 뿜으며 열렸습니다.

하나가 된 듯, 블러드 엔젤과 플레시 티어러의 마린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동면에서 일어났고,

그리하여 최초의 해전이 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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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맨더 단테

자그마치 1천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제국을 위해 봉사해온, 커맨더 단테는 블러드 엔젤의 챕터 마스터입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군주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이며 존귀히 여김받는, 그는 은하계 제국령 사방의 전쟁들을 감독하고 있지요.

황금으로 빚어진 고대의 장인 갑주를 장비하며,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 화상을 담은 고귀한 데스 마스크를 쓰고 전장에 나섭니다.

황제의 군대들에게 단테의 존재는 마치 황금 우상과 같으며

인류의 적들에게는 파멸 그 자체이고,

블러드 엔젤들에게 그는 생귀니우스의 시대 이후로 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고귀하고 존경받는 자입니다.

단테의 업적들은 그야말로 전설이 되어 제국 전역에 퍼져 있습니다.

그는 판데모니엄의 성문 아래 블러드써스터 스카블란드를 일기토로 도살하였고

루덴 III에서는 엘다 해적들을 물리쳤으며,

타우에게 점령당한 베트남 행성에서는 기만적인 행성 대군주들로부터 행성을 해방시켰고

아마게돈 2차 전쟁 당시 워보스 가즈쿨의 흉폭한 오크 무리들로부터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토록 영광스러운 승리들과 명예, 업적들에도 불구하고 단테는 그림자를 떠안고 있습니다.

챕터 마스터는 그에게 걸려 있는 오랜 세월의 무게를 깊게 느끼고 있지요.

그는 그의 전투 형제들이 유전적 저주에 굴복하며 점차 퇴보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하여 생귀노리 하이 프리스트 코뷸로와 마찬가지로, 단테 또한 그들 형제를 휘감고 있는 피의 광기를 치료할 방법을 절실히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매 해가 무의미하게 흘러갈 수록 희망 또한 점차 시들어가고 있지요.

단 하나 단테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주는 사실은, 챕터의 기록들 중 가장 오래된 것들에 적혀진 어떤 예언 하나입니다.

프라이마크 본인의 손에 의해 쓰여진, 그 예언이라 함은 황금의 전사가 인류를 수호할 마지막 전투에서 황금 옥좌의 방어를 위해 선두에서 설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단테는 이 예언이 말하는 그 황금의 전사가 본인이라 믿고 있으며,

따라서 그는 지금도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최후로 어둠을 막아내기 위해 그가 필요해질, 그 날을 기다리며 말이죠.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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