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Warhammer 40,000 - Codex - T’au Empire
어둠 속에서의 광명
4차 영토 원정의 실종 이후 수 년이 흘렀습니다.
타'우는 이전처럼 기존의 발견의 새 시대를 추구하는 대신,
방어적이고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기 시작했죠.
제국을 휩쓸고 있는 끊임없는 우주의 소란 현상 또한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적들은 사방에서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며 날뛰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보기에는, 마치 몬트'예'바(대균열 현상을 지칭하는 타우어)의 탄생과 함께 계몽되지 못한 외계 종족들이 단체로 미쳐가는 것처럼 보였지요.
3차 영토 확장 이래로 잠잠했던 오크들 또한 다시 거대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심심찮게 보고되었고,
완전히 파괴되었다 판단됬던 하이브 함대 고르곤의 그림자 또한 퍼르두스 균열 부근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러 셉트 행성들에서 함께 공존하던 다수의 외계인 타종족들,
그 중에서도 특히 몬트'예'바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인 셉트 행성들에서 살아가던 외계인 종족들이 파괴적인 광기 속에 단체로 폭동들을 일으키기 시작하였으니,
그 중에서도 인간 궤'베사 식민지들이 가장 심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타'우 본령까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일부 무장 봉기들의 경우 강경한 대책을 구사해서 간신히 억눌러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시국 속에, 제국의 변경들을 지키는 파이어 카스트들은 용감하고도 비극적인 희생들을 여러번 치루어야만 했지요.
외적의 침략은 항상 이전보다 더 치열했지만,
그 속에서조차 다수의 영광스런 승리들이 일어났습니다.
허나 그들조차도 마음 속으로는 이 소모적인 진정화 전쟁을 끝내고
다시 타'우의 위대한 임무를 위한 전쟁을 수행하고픈 마음이 간절히 타오르고 있었으니,
은하계 곳곳을 누비며 은하계 주민들에게 타우의 대의를 전파하고픈 열망이 가득해져갔습니다.
비록 타'우 종족 측은 제국을 진보와 계몽 아래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제국이 맞이한 이 침체기를 몰아낼 수는 없었습니다.
AL-38 슬립스트림 프로젝트는 완전히 폐기되었고,
이전 프로토타입의 모든 흔적들은 해체되어 어스 카스트 연구실들에 봉인되어야만 했지요.
초광속 이상의 우주 여행을 향한 꿈은 불가능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이써리얼들은 더 이상의 '누메나르 지점'이 생길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지요.
그것은 마치 4차 영토 원정의 실종이 타'우'바의 어둠의 시대의 여명을 알리는 신호처럼 쏘아진듯이 보일 정도였으니,
별들 사이로 평화를 전달해주겠노라는 이상 대신
불확실성과 끊임없는 위협이 제국에 도래한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 년간의 침묵의 시간이 흐른 시점에 뚫고 작은 신호 하나가 타우 제국에 도착했습니다.
심우주의 홀로그램 중계국이 작은 드론 하나가 침묵의 공역(하이브 함대 고르곤에 의해 황무지화된 타우령 남서의 유령 공역)에 출현한 것을 포착한 것이였지요.
그 드론은 수십년 이전에 쓰이던 주파수계의 암호화 데이터를 방출하고 있었는데,
중계국 측은 정찰선들을 보내어 드론을 인양하고자 하였습니다.
해당 드론이 위치한 침묵의 공역에 도착한 순간 그들은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분명 이전까지는 기록상에 없었던 기이한 우주적 현상이 그들 눈앞에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소용돌이 웜홀로써,
황폐한 사행성들만이 가득한 지역 한가운데에 공허 속에 싹핀 것마냥 조용히 돌아가고 있었지요.
그 소용돌이 기현상 근처를 공전하고 있던 드론 안에는 고등급 인식 코드들 및 초미세 단위의 보안 키들이 담겨 있었는데,
이것은 4차 영토 원정 당시에 사용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드론의 메인프레임에는 수 겹의 행적 좌표들이 내장되어 있었는데,
확인 결과 이 좌표들은 타'우령 저 멀리 북방 경계선 너머에 위치한, 인류의 영토인 칼나쓰 해역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지요.
이 발견은 분명 고무적인 것이였습니다.
4차 영토 원정군이 확실히 살아남았으며,
심지어 지금은 웜홀 반대편에서 자신들의 동포들을 부르고 있다는 의미였으니까요.
이써리얼 최고 의회 측에서는 이 새롭게 발견된 거대 웜홀 주변에 서둘러 방어 기지들 및 해협 방어선들을 구축할 것을 지시하였으니,
이 거대 방어 기지는 타'우어로 스타타이드 넥서스라 불리게 될 예정으로써,
육방정 형태의 대규모 성간 요새들 및 치밀하게 교차 설계된 이온 지뢰 지대로 구성되어 이 기현상 주변에 방파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였습니다.
동시에 수 개의 코르'바트라 방어함대들을 주둔시켜 이 심연의 웜홀 주변에 영구적인 파수 역할들을 부여하였지요.
이 요새화는 대규모 기간사업으로 타우 제국 전체 수준에서도 상당한 양이 소요되었고,
양으로만 치자면 전투 함대 수백여개를 새롭게 창군할 수 있는 수준이였기에
충분한 시간에 걸쳐 이에 필요한 물적 인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타'우 측은 수 차례의 이민 작업들 및 이른바 노동 자유 칙령들을 통해
해당 행성들의 외계인 및 타'우인들 전체를 이동시킴으로써 자원을 확보하였지요.
넥서스 방어선 구축에 소요된 인력 및 물적 자원은 곧 타'우 본성 주변의 방어선들에 맡먹을 정도가 되었지요.
한편, 타우령 전역의 초엘리트 어스 카스트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특별 전담팀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전 AL-38 슬립스트림 모듈의 탄생에 주축이였던 자들로,
이들을 중심으로 이 정체불명의 웜홀에 대한 연구 및 답사가 시작되었지요.
'4차 영토 원정대의 비극적 손실은 내가 보았던 것들 중 가장 끔찍한 비극이였다.
아마 내 숨을 거두는 날까지도 악몽으로 남아 머무를테지.
허나 이 재앙 속에서조차 한가닥 기회가 있는 것이다.
가장 어두운 순간에서조차,
작을지언정 희망의 빛은 남아 있는 법이다.
진보란 그 어떤 비극조차도 막아낼 수 없는 것이며,
공포 속에 발명을 멈추어서는 안될 말이다.
우리들의 연구는 계속된다.
새로운 정신과 굳건한 두 손 아래 우리는 과거의 가혹한 교훈들 속에 새로운 재건을 시작할 것이다.'
-피오-브레 카'부토, AL-38 슬립스트림 모듈의 발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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