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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supplement Iron hands 2019


모이레 분리주의 사건

일명 노바 테라 공백기라 불리는 시기에 노바 테라의 우르-의회는 어뎁투스 테라의 권위를 부정하며 세그먼툼 퍼시피쿠스 일대의 통치권을 제멋대로 행사하였습니다.

비록 이 공백기간 동안 펼쳐졌던 광기가 제국 전체 규모의 내전으로 확장되지는 않았지만, 그 소요와 불안은 외부로 퍼져나갔고

결국 헤러시 이후 아이언 핸드에게 최대의 이념적 위협을 가하는 사건으로 번지게 됩니다.


모이레 분리주의 사건은 사실 사소한 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한 포지 월드의 데이터-실들에서 하찮지만 설명 불가한 데이터 변질 현상들이 일어난 것이였지요.

사실 시간으로만 따지면 1조분의 1-초 안밖의 그런 아주 찰나의 변질에 불과했기에 그대로 아무도 모르게 잊혀질만한 것에 불과했고,

가치 또한 나방의 작은 날개짓 하나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허나 3명의 기술-신비론자들이 이를 발견하고 말았고,

이들은 데이터-변질이 지닌 기하학전 패턴들을 통해 옴니시아의 말씀을 엿보았으니,

그 잠깐의 데이터 반짝임 속에 묵시록적 예견이 담겨 있다는 이론까지 펼쳤습니다.

즉, 인류의 운명 전체가 이 빛의 반짝임 현상 속에 대서 특필되어 있다는 것이였지요.


이들이 저지른 이단적 행위가 인퀴지션의 시선을 이끌 즈음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발견들'은 마치 기계 역병마냥 모이레의 암호화된 데이터 서고들에 깊숙히 퍼진 상태였으며

은하계 전역에 흩어진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형제들에게 화성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이끌레시아키즘과 기계교가 혼합된 자신들의 새롭고 영광스러운 제국 종교를 섬기라며 호소하고 있었지요.


화성에서 파견된 함대가 모이레를 역사 속에서 아예 지워버렸으나,

이미 때는 늦은 후였습니다.

그들의 이단적 설교는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뿐만 아니라,

그들과 가장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었던 제국 조직들 사이에도 퍼지고 만 것이지요.

: 타이탄 군단들과 기사 가문들... 그리고 아이언 핸드 챕터까지도 말이지요.


모이레 교리들은 아이언 핸드 뿐만이 아니라, 아이언 핸드의 후계 챕터들 다수에게도 중대하게 퍼졌습니다.

논리의 완벽함과 기계의 우월함을 받아들여 기계교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상태였던 아이언 핸드 마린들은 모이레 교리에 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중에서 클랜 중대 라우칸의 경우 단 한 명의 전투-형제까지도 이 요부적 믿음들을 완강히 거부했지만,

챕터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하지 못하였으니,

일단 보르고스 클랜의 경우 모이레 교리로 완전한 개종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ㅡ어쩌면, 이는 보르고스 클랜 중대 특유의 특히 고도화된 인공 신체 이식과도 관련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요.

그 밖에 다른 클랜 중대들, 특히 에버니와 하르멕 및 부르간 같은 경우에도

수 명의 전투 형제들에서부터 전력 중 절반에 해당하는 정도의 병력들이 모이레 교리로의 개종을 택했고

결국 얼마 가지 않아 메두사는 내전의 위기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변질된 연산

사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흐르게 된 것에는 챕터의 '강철 의회'의 잘못도 컸습니다.

모이레 교리를 두고 주변 동맹국 행성들이 서로 분열되고, 심지어 후계 챕터들까지 내전의 상황에 빠져드는 와중에도

ㅡ강철 의회 측은 그저 방관으로 일관했던 것입니다.

논리야말로 타협의 여지 없이 항상 가장 우선적인 일순위이며,

믿음과 신앙은 관심 사항 밖이라는 이유 때문이였는데

사실 더욱 심각했던 것은, 정작 의회의 아이언 파더들조차도 이 신앙의 유혹에 완전히 면역이 아니였다는 것이였습니다.

결국 고르곤의 공장 내 개종자 아이언 파더들로 구성된 새로운 두번째 강철 의회가 소집되었고,

이들은 비개종자 형제들의 어리석은 고루함을 정면에서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문제는 챕터 내 모이레 세력이 클랜 중대 도르복(이 당시 중대는 이번 사건 내내 정치적 옳바름을 고수하며 침묵을 유지했습니다.)을 개종시키려 시도함과 동시에

유전자-저장고들의 통제권까지 손에 넣으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종자들은 아예 유전자 단위로 믿음을 주입함으로써, 새 신병들에게까지 모이레의 빛인지 뭔지를 보게끔 만들어 종교적 통합을 강제하려고 들었습니다.

결국 이 어리석은 시도는 클랜 라우칸의 개입으로 인해 좌절되었습니다.

이들은 클랜 중대 도르복과 유전자-저장소들을 '정복의 홀'로 철수시킨 다음,

감히 이를 침범하려 드는 모든 형제들을 가차없이 숙청했지요.


형제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한 클랜 중대 라우칸의 행동들은 양 세력들을 경악에 몰아넣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양쪽에 전부 비판적인 제 3의 세력까지 나오게 되며,

소접전들이 곧 전면적 내전으로 치닫게 될 것임이 확실시되기 시작했지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라우칸이 취한 대담한 선택은 개종한 강철 의회 세력을 다시 공동의 목표 아래 돌아오게끔 만들었습니다.

아니 최소한, 생존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다시 뭉치게끔 만들었지요.

만약 메두사에서 전면 내전 같은 것이라도 펼쳐진다면, 인퀴지션의 감기지 않는 눈이 이를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었습니다.

고로 챕터의 구성원들 전부가 그 감시의 시선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고 있다면,

해결책은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였지요.


별다른 선택 방안이 없었기에, 강철 의회는 다시 뭉치게 되었습니다.

직후 다시 소집된 의회는 에클루티스 칙령을 통해 챕터가 자랑하는 실용주의적 철학이 가득 가미된 해결책을 내놓았지요.

이 칙령을 통해, 챕터 내 모이레 교리를 신봉하는 이들이 전부 추방되었습니다.

이 추방자들은 아이언 핸드의 후계 챕터들에서 추방된 비슷한 동류의 전투 형제들과 함께 뭉치게 되었는데,

이렇게 모인 개종자들은 곧 형제단 하나를 만들게 되었고

이들이 바로 훗날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라 불리게 될 이들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전의 원형 믿음보다는 훨씬 수수하기는 해도,

선즈 오브 메두사 챕터는 분열주의를 일으킨 그 믿음들 중에서 살아남은 가르침들을 오늘날까지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한편 모이레 교리 그 자체와 관련해서는, 노바 테라 몰락 이후를 끝으로 명맥이 지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교리의 멸종에 있어서는 아이언 핸드 챕터와 이들의 일부 후계 챕터들이 결코 작지 않은 역할을 맡았는데,

이들은 이 이단적 믿음들에 집착하는 자들을 집요하게 추격하여 전부 무자비하게 제거하고 학살함으로써

형제들 중 일부가 그 이단적 믿음에 빠졌음에 대한 속죄를 지냈습니다.

물론 우리가 남이가 정신으로, 선즈 오브 메두사로 거듭날 원형의 형제단은 이들의 분노에서 예외로 벗어났습니다.

대신 이 길 벗어난 후계 집단은 아이언 핸드에게 절대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는 맹세 조약을 맺어야만 했지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제국 전역에 분열을 야기시켰던 교리는

각자 추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 화성, 이끌레시아키와 인퀴지션의 3개 세력들이 하나로 뭉치게끔 작용하며,

그들 전부가 별들 사이에서 이 모이레 교리를 제거하는데 집중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이제 은하계에는 교리의 완벽한 카피본이 단 하나만 남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오르도 헤레티쿠스의 볼트 창고들 깊숙한 곳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소문에 따르자면 그 예언들 안에는 카디아의 몰락부터 시카트릭스 말레디툼의 형성까지 전부 예견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어쨌건 다시는 밖으로 꺼내어져 제국에 혼란을 야기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반드시 하나의 형제단으로 뭉쳐야만 한다.

조금의 예외도 없이 확고하게 말이다.

목적 아래 하나로 뭉쳐야만 한다.

의회의 의지를 따르지 못하는 자들은 자신들만의 미래를 추구해야만 할 것이다.

우리 모두를 멸망으로 몰아넣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아이언 파더 브랜 길



ps. 내로남불 좀 심한데?ㅋㅋ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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