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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hite Dwarf july 2019


대규모 착수

워마스터 호루스의 함대가 테라의 하늘 위를 뒤덮었던 그 날 이래로,

제국은 대균열이 열리기 전까지 그와 같은 최악의 위기를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남은 제국의 영토는 절반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악몽들의 장막 너머로 그대로 사라져 두절되었으니

테라에 살아가는 인간들은 이제 멸망이 코 앞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일명 임페리움 상투스라 불리게 될 나머지 절반의 행성들 또한 반대편에 비해서 조금 더 나을 뿐이였습니다.

구조 요청들과 필사적인 비명들, 불길한 마지막 신호들 등등이 테라로 쏟아지며

테라에서 일하는 공무원 아스트로패스들의 정신을 가득 채우며 광기 속에 담가버렸습니다.

단지 한 행성에 불과한 수준이 아니였습니다.

테라의 하이 로드들이 시선을 돌리는 곳곳마다 인류의 군대들과 함대들은 전부 분열되고, 포위되고 숫적으로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통계상으로 매일마다 일일 단위로 수조의 제국 시민들이 죽어나가고 있었습니다.

세그멘툼 퍼시피쿠스보다 워프 폭풍에 난자당한 혼란의 카라돈 섹터까지, 전 지역들에서 행성들이 마치 슬슬 약해져가는 촛불들마냥 하나둘씩 사라져갔습니다.

그야말로 운명의 순간이라 할 수 있었지요.


비록 제국의 로드 커맨더 호국경으로 새롭게 임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길리먼은 임명 직후부터 이 사태에 바로 반응할 수는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 인퀴지션측 소속의 음성 청탐자들이 몰래 도청한 프라이마크의 개인적 대화들에 따르면,

길리먼은 이 시기 검을 뽑고 전사들을 최대한 소집하여 가장 근방의 전쟁 구역으로 바로 나가고 싶은 충동이 깊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의 자리에 다른 프라이마크 형제들이 서 있었더라면, 아마 실제로 그렇게 행했을 것입니다.

허나 로버트 길리먼은 언제나 더 큰 그림을 보는 사람이였습니다.

그는 현 인류가 단지 영토를 위한 전쟁이 아닌 생존을 위한 투쟁의 시기에 놓여 있으며,

그렇기에 현 시점에서는 오직 자신과 같이 노련한 이만이 제국의 무기고에 위치한 모든 무기들을 동원하여 총력적으로 사용해야만 하고

만약 그렇게 거시적으로 보지 못한다면 단지 수 번의 전투들에서 승리할 뿐

전체적으로는 아버지의 영토 전체가 걸린 거대한 전쟁에서 패배해가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걸 잘 이해하고 있었지요.


'나는 그 요청들을 듣는다, 그 모든 요청들을. 그리고 매 순간마다 나는 내 두 눈을 감지.

그 지원 요청들은 대부분 결국 묵살되어버리며,

우리가 지원 요청들에 답하는 경우가 있다면 오직 묵살해야하는 필요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을 때 뿐이지.

지금 모든 행성들, 모든 군대, 모든 함대와 식민지와 정거장과 경계 기지에서 죽어가는 이들과 종말에 놓인 이들의 목소리들이 울려 퍼지고 있으며,

나는 그들을 모두 구하는 것은 결국 제국 전체를 잃는 것이라는걸 잘 알기에 결국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의 목소리들에 귀를 귀울인단다.

나는 언제나 그럴 것이다, 마치 무슨 무시무시한 성골함을 모시듯, 최후의 순간이 올 때까지 그 목소리들에 계속해서 귀를 기울일 거란다.

어쩌면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지.

그리고 어쩌면 그게 내게 주어진 형벌인지도 모르고.'

-3함대 출정식 이전 프라이마크 로버트 길리먼이 카토 시카리우스에게.


그리하여 길리먼은 반역자 적에 대한 모든 분노와 증오와 제국의 변질된 현실에 대한 절망을 모두 다스리면서,

그것을 인도미투스 성전을 동원하는데 필요한 정신 동력으로 삼았습니다.

이 성전을 위해, 길리먼은 단지 군대들을 창설하는 정도라던가,

아니면 기존까지의 제국식 성전들 정도에서 그치는 대신

그 앞의 모든 것들을 움츠러들고 위축시켜버릴 규모의 복수와 재정복을 위한 대규모 함대들을 창설하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힘을 통해서, 길리먼은 어둠의 신들을 섬기는 노예들에 맞설 각오를 세웠지요.


이를 위해서, 길리먼은 무시무시한 결단력 아래 하이 로드들에 대한 계획들부터 바로 진행하였습니다.

그는 십여가지 이상의 책략들과 그 이상의 설계들을 통해 하이 로드들의 동의를 받아냈지요.

태양계 주변으로 아스트로패틱 통신망이 다시 재정립될 수 있게 되자,

프라이마크는 가장 먼저 화성, 타이탄, 목성과 태양계 일대 다른 수십여 행성들과 심우주 요새들에 문서들을 보냈습니다.

또한 아크마고스 카울과의 대화함으로써, 그의 오랜 동맹원에게 울티마 파운딩의 착수에 속도가 가장 중요함을 일깨워주었지요.

다음으로 길리먼은 모든 형태의 우주 여행이 가능한 자산들을 징발한 다음,

마침내 해왕성 일대의 심우주 지역 일대로 대규모 함대를 구성하는 작업을 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길리먼은 어뎁타 소로리타스의 아베스 상토룸과 화성의 제조장관에게 직접 호소함으로서 자신의 과업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와중에 이 두 명의 유명 인사들과 길리먼 사이 어떤 약속들 혹은 보장들이 오고 갔는지는 오직 소수만이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길리먼은 이 두 세력의 협력을 받아낼 수 있게 되었지요.


만약 테라가 그의 요새이자 태양계가 대업을 위한 징발 장소가 되야 한다면,

프라이마크로서는 그의 작업들을 위협할지도 모르는 불안정 혹은 반란 요소들을 결코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인퀴지션, 어뎁투스 커스토데스, 어뎁투스 아르비테스, 이끌레시아키와 심지어는 어쌔시노룸까지 포함해서 지원 공문을 보냈지요.

그리하여 가장 먼저 테라의 복잡하게 뻗은 초대형 하이브들 일대로 무자비한 정화 작업들이 거행되었고,

수백여 이상의 하찮은 사이비 종교들이 박멸되고 이단들, 돌연변이들 및 깡패 집단들에 몸 담고 있었던 수백만 범죄자들이 거리들에서 산채로 태워졌지요.

뿐만 아니라, 훗날에 일명 '프라이마크의 채찍'이라 불리게 될 이 공포의 성전을 통해 단순한 범죄자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타락한 고위급 공무원들, 예술가들과 컬트 교주들 및 자기보신적인 부패 고위 종교인들까지 엄청난 수로 적발되며 테라의 고위층 인사계에서 완전히 박멸되었습니다.

특히 네비게이터 가문들의 고위 대사관(Consul Pre-eminus)으로, 오만한 성격의 보수쪽 계열 유명 인사였던 호론 스키'에스트가 체포되어 공공 채찍질행 당한 것은 그야말로 테라의 사회 및 정치계에 일대 파장을 일으켰지요.

그는 하이 로드들에게서 전례 없는 특혜에 대한 영구 약속들을 얻기 위해 네비게이터 길드들의 지원을 보류함으로써 성전군 징발을 지연시키려 하였는데,

결국 그는 그러한 정치적 행동에 대해 길리먼이 자비 없음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하이 로드들이 길리먼의 계획들에 대해 인가를 내리며 정화 작업들이 착수된 지 수 주가 지나자,

외계인 숭배 컬트들과 카오스 숭배자들이 생존을 위해 반란을 일으키며 곧 테라의 언더하이브들 일대로 일련의 전면전들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들에 의한 부차적인 피해들이 뒤이어 발생하였지요.

그러자 반대에 대한 의견들 또한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이 '채찍질'의 덕분에 결과적으로 프라이마크의 징발 작업은 더 이상의 사보타지, 선동 혹은 정치질의 방해를 최소한 대놓고는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길리먼 개인적으로는, 이번 징발 작업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은 세그멘툼 솔라 일대에 자원 요청을 어떻게 선별적으로 진행시키냐는 것이였습니다.

인도미투스 성전의 전체적인 규모를 감안하면 최소 태양계 내외와 근방 이웃 성계들까지 포함하여 막대한 양의 군사 세력들이 필요했는데,

이 시점에서 프라이마크는 원 구상에 비교하여 최대한 많은 규모의 일대 집합을 원한다는 것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인 함대들은 강력한 세력들로 집결한 다음 사전 설계된 항해 루트들을 따라 황제의 영토를 다시 수복하게 될 것이었지요.

인도미투스 성전을 위해 요청된 자원 및 인력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은 바로 화성에서 제공해주는 것으로,

화성 측에서는 울티마 파운딩의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들을 비롯하여 적색 행성 자체가 보유하고 있었던 자체적인 스키타리, 나이트 가문 기사들 및 타이탄 중대들, 오디나투스 전쟁 기계들과 기타 다른 자산들을 상당수 지원해줄 예정이였습니다.

또한 에본 칼리스 수녀회 측에서 또 상당수 전쟁 자산을 제공해줄 예정이였으며,

그보다는 덜한 규모지만 우리들의 순교한 성녀회에서도 일정 부분 성전군에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뎁투스 커스토데스와 인퀴지션까지 지원을 약속했고,

위대한 전투함대 '솔라'에서도 강력한 전함들을 제공해줄 예정이였지요.

허나,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여 테라 외부의 성계들에서도 막대한 양의 전쟁 전력을 징발하여 추가하여야만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일부 행성들의 경우, 생존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어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행성들을 지키는 전사들과 전함들은 그대로 전선들을 사수하면서 외계인 및 이단 적들을 몰아내거나 혹은 궁지로 밀어내고 있었는데,

이런 보고들이 접수되면 프라이마크는 해당 지역의 제국군들을 그대로 계속해서 전쟁 수행하게끔 지시하였습니다.

허나, 이 시점에서 모든 성계들은 각자 다가오는 어둠에 맞서 싸우고 있는 처지였으며

그렇기에 적지 않은 수의 행성들에서 방어자들이 압도당하거나 혹은 지원 없이는 곧 전복당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지역들의 경우 길리먼은 철수 명령들을 내렸습니다.

때로는 본대의 추가적 손실들을 막고 철수가 원활히 진행되게끔 하기 위해 후방에 병력들을 배치하고 전선을 사수하도록 남겨두기까지 하였지요.

그렇게하여 수 개 전역에서 방어전을 위해 피흘리고 소모되고 있었던 수천의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들 및 전투에 시달렸던 해군 전함들이 테라로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부는 길리먼이 하달한 명령 공문들을 거부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방어하고 있었던 행성들로 몰려오는 어둠에 맞서기 위해 끝까지 남기를 택했지요.

길리먼은 해당 전역들의 군대들에게 어떠한 견책이나 징벌도 내리지 않았지만,

인도미투스 성전을 위해 하나로 뭉치게 될 이 철수 병력들이 얼마나 중요한 입장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이 내린 명령들을 철회하지도 않았습니다.

행성들과 영토들은 다시 수복될 수 있었고, 성전 함대가 별들로 진출함에 따라 다시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게 될 수 있을 터였지만

지금처럼 너무나도 많이 생겨난, 그런 희망없는 전선들에서 제국의 귀중한 군대들을 낭비한다는 것은 황제의 영토가 결국 전부 멸망하게끔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었지요.

그렇기에 길리먼은 자신의 계획을 그대로 추진해 나갔습니다.

길리먼의 명에 따라, 소모된 군대들은 분노에 사로잡힐지언정 다시 태양계로 돌아와 하나로 집합하였지만

각 우주 지역들에서 군대들이 철수함에 따라 외부 성계들은 하나둘씩 적들의 손에 함락되어갔고

길리먼은 그럴 때마다 계속해서 자신의 각오를 다지고 또 다져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비극적이였으나, 반드시 치루어야만 했지요.

그 모든 비극은 인도미투스 성전이 시작되면 반드시 되갚아줄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인도미투스 성전은 곧 시작될 것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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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푸스 인도미투스

워프 여행은 언제나 시간 역행 흐름상에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심지어 단 한 번의 워프 점프조차도 여행자들로 하여금 테라 기준 항성대 시간에 영향을 미쳐서,

테라 기준력상의 날들, 달들 혹은 년들 단위의 차이를 만들어버릴 수 있지요.

워프 스톰의 무자비한 에너지들 안에 사로잡힌 함선의 경우 더 기이하고 극단적인 현상을 겪게 되기도 하는데,

아예 수백년 후에 던져진 함선들 내지는 훨씬 과거로 되돌아간 함선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명 오르도 크로누스라 알려진 인퀴지션 오르도 부서까지 존재하는데,

이 부서의 요원들은 이러한 이유들로 발생하는 여러가지 형태의 '시간상 오점'들을 추격하여 그들을 신속히 '중립화'으로서

시간을 역행한 이들이 어떤 형태의 충격적인 경고들 내지는 기타 등등으로 분열을 야기함으로서 현 시점의 제국에 큰 혼란을 가져다 주는 것을 방지합니다.


은하계 전역을 여행하며, 장기간 전쟁을 펼치고

더욱이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에게 영향을 받은 이메테리움을 건너 워프 점프를 수시로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인도미투스 성전 함대들은

이 시간 오류 효과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일명 '템푸스 인도미투스'라는 것을 제정했습니다.

템푸스 인도미투스에 따라, 각 성전 함대는 각자의 고정 격리된 연대표를 제정한 다음,

이를 함대 사령관의 기함 내 시간 좌표들에 고정시켜 두었습니다.

이에 따라 함대에서 분리된 일개 전투함단 내지는 공습 부대가 기함과 수 년 이상의 차이들을 보이게 된다 할지라도,

함대의 템푸스 인도미투스에 따라 자신들의 기록들 및 시간들을 다시 조정할 수 있게 되었고

이에 따라 정신에도 영향을 미칠 지 모르는 시간차와 관련된 임의 조정들이라던가 병사들의 생활 문제들 또한 철저하게 방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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