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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Imperium Nihilus - Vigilus Defiant


루비콘 프라이머리스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이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반열에 합류하는 일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기존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 대부분은 전통주의자들이였으며,

특히 일부는 극도의 보수적 성격을 띄고 있어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사로써의 전통을 계속해서 지키려 하였지요.

허나, 제국의 하이 로드 '로드 커맨더'인 로버트 길리먼의 대대적인 선포로 인해 이 변화는 수월하게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울트라마린 챕터를 대표로 이들의 후계 챕터들 대다수가 새롭게 부활한 프라이마크님의 명령을 좋게 받아들였고,

그 외 다수의 챕터들또한 기꺼히 프라이머리스 전투 형제들을 새로운 형제들로 받아들였습니다.

허나 다xxxx 등의 특히 비밀 엄수인 챕터라던가 다른 옹고집적인 챕터들의 경우,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을 자신들과 같은 반열로 받아들이는 것을 진 시드의 희석 행위 내지는 심지어 오랜 문화에 대한 반역으로 여겼습니다.


심지어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내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을 의심한 일부의 경우,

이들이 프라이마크들과의 관계에 있어 기존 마린들과 더 가깝고, 더 강하고 더 견고하기에

실상 재래적인 전투 형제들을 폐기하고 쇠퇘시키려는 음모가 아니겠느냐는 생각까지 가졌습니다.

비록 이들이 순수 능력 면에서 놀라운 활약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경험 및 다재다능함이 결여되어 있었고

이런 신참들이 챕터 상징을 입고 돌아다니게 된다는 점에서 오는 자존감의 상처는 역시 기존 마린들에게는 달래기 어려운 것이였습니다.

어쨌거나, 울티마 파운딩의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은 그런 식으로 이미 모든 것이 주어진 신참으로 스페이스 마린 형제단들에 편입되었습니다.

곧 여러가지 의문들과, 곧 다가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무게 등등이 이들을 받아들인 챕터들 내 분위기에 무겁게 드리우게 되었지요.

과연 이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이 결국 기존 스페이스 마린들의 멸종을 불러오게 될까요?

기존 전통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화성의 동면장들에서 깨어난 이 수많은 신참들에 의해 각 챕터의 모성이 유지하고 있었던 정체성들이 희석되는건 아닐까요?

그리고 다른 의문점도 여럿 생겨났습니다.

만약 기존 스페이스 마린이 프라이머리스로 변신하는데 성공할 수 있다면,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불가사의한 과학이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에게 제공했던 그 혜택들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의 이전 개성과 경험들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특히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은하계 사방의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챕터들 사이에서 다수 제기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로드 칼가는 직접 만날 수 있었던 동료 챕터 마스터들과 함께 벨리사리우스 카울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고 논의하였습니다.

특히 수여자가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하는 일 없이 이러한 변신이 가능한가에 대해서 여러가지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아크마고스 카울이 이 주제에 대해 이미 축적해놓은 자료들에 따르면, 기존 마린에서 프라이머리스 마린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완전히 이루어지기까지 대략 61.6%의 실패율과 함께, 변신에 어느정도 시간이 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실패율 덕분에, 이 과정이 반드시 시도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딜레마는 마린들 사이에 입장차를 만들어내었습니다.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이야말로 모든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들의 궁극적 운명이라 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반대로 다른 이들은 이러한 전망에 대해 거부는 기본이거니와, 심지어는 항명 저항 의지까지 보였습니다.


울트라마린의 군주들은 결국 아래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수백년간 내려온 제국 전통을 새로운 질서 체계로 인도하는 이 변화 과정을 전면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재 이와 관련되어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가정들을 직접 실행에 옮겨 의문점들을 해소해야 된다는 것이였지요.

이에 따라 유구한 챕터의 마린들 중에서도 마르누스 칼가 본인이 직접 그 첫번째 실험 대상이 되겠노라 나섰습니다.

그 과정 중에 그는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허나 그의 프라이마크가 그러했듯, 칼가 또한 죽음의 포옹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습니다.


칼가를 기존 스페이스 마린에서 프라이머리스 마린으로 변신시키는 수술 과정은 자동화 살균 의료 볼트실 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염증 방지 약물들의 톡 쏘는 냄새와 첨단 의료 서비터들로 가득한 그 방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대리석 돌침대가 가운데에 놓여져 있었는데,

이 침대는 수술 과정 중 흘러나오는 막대한 양의 방출 혈액을 수술대 외부로 흘려보내기 위한 목적의 미세한 도랑들이 마치 예술 조각처럼 침대에 새겨져 있었지요. 

과연 이 수술은 아주 광범위하고 고통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카울이 입 번지르르하게 자신의 위대한 작업을 자랑하며 이에 대해 아주 장황하게 잘 소개하였기에,

마르누스 또한 이러한 점들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각오하고 있었지요.

프라이머리스 마린은 기존 19개 장기들에 추가로 3개의 새로운 장기들이 이식된 존재들로

본래 기존 스페이스 마린 '신참자'(스카웃 마린)에게 봉합 및 화학적 이식을 통해 창조된 자들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장기들에는 마그니피캣(뇌 속에 이식되어 성장을 촉진시키고 다른 장기 기능들을 강화함),

벨리사리안 용광로(치명적인 부상 시에 하이퍼스테로이드 호르몬들 및 피질 자극 작용들을 일으켜 프라이머리스 마린이 계속 싸울 수 있게 하는 용도),

와 마지막으로 힘줄 코일들(유연 강철로 만들어진 케이블들로 구성된 힘줄들로 모든 기존 건들과 힘줄들을 금속제 외장처럼 감싸 극도의 저항성 및 강함을 부여함)이 있었지요.


어쨌거나 이 진보적인 첨단 장기들을 이식받으며,

칼가는 말 그대로 머리서부터 발 뒤꿈치까지 완전히 활짝 절개되어야만 했습니다.

수술 과정 중에 그의 갈빗대는 하나하나 완전히 깨졌으며,

수술 말미에 이르러서는 결국 신체가 버티지 못하고 굴복하며 그의 생명이 잠시 멎어버렸지요.

인공 케루빔 천사들은 그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면서 진혼곡들을 합창하였으며,

각자의 성수반들을 흔들어 성향 향내를 뿌려대면서 칼가의 영혼이 다시 신체로 돌아오기만을 기도하였으나

칼가의 주검은 그대로 미동도 없었고

육신은 온통 찢겨지고 갈라져 개방된채로 놓여 있었습니다.

그런 처참한 칼가의 최후를 보는 이들의 심정은 1초가 마치 1년처럼 흘러가고 있었지요.

그렇게 끝없이 긴 10분이 흘러갔고, 이윽고 20분까지 흘렀습니다.

해골 가면의 서비터 의사들은 딸깍거리고 무언가를 중얼거리다 다시 한번 처참한 주검을 향해 침들을 꽂았습니다.

아포테카리움 내에 위치한 수술실 주변의 인물들은 공포 속에 숨을 죽인 채로 지켜보고 있었지요.


허나 그대로 수술은 이어졌습니다.

그의 개방된 상처들은 수천의 바늘들로 봉합되었으며,

동시에 그의 강력한 심장에는 다시 한번 전기 충격이 가해졌는데

그 순간, 새롭게 빚어진 로드 칼가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혈관들에 꽂혀 있었던 모든 본드와 관들을 전부 끊어버리며,

칼가는 피를 토하는 포효와 함께 다시 일어났으니

이것은 마지막 순간 벨리사리안 용광로가 제대로 작동하며 그를 다시 전투 태세로 회복시킨 덕분이였지요.

칼가는 그렇게 죽음의 순간에 다시 삶으로 기어올라왔으며,

이를 통해 그의 챕터에게 프라이머리스로의 변신이 가능함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루비콘 프라이머리스를 건넘으로써,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에게 새로운 진로의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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